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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환자분,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십니까?”

검사를 마친 의사가 물었다.

말없이 고개를 저은 조연아는 또다시 공허한 눈빛으로 민지훈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대표님, 환자분 뒤통수에 생긴 상처는 아마 며칠 동안 통증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외상이고 뇌출혈 증상도 없으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네.”

의사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민지훈의 시선은 여전히 조연아를 향해 꽂혀있었다.

“그럼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민지훈을 향해 꾸벅 인사를 남긴 의사가 병실을 나서려던 그때, 조연아의 목소리가 조용한 병실의 정적을 깨트렸다.

“저... 어떻게 다친 거죠?”

그 질문을 들은 순간, 의사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환자분, 어떻게 다치셨는지 기억 안 나십니까?”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던 조연아는 민지훈을 돌아보더니 조심스레 물었다.

“여보, 나 어떻게 다친 거야?”

“지금... 나한테 뭐라고 했어?”

‘여보?’

확실히 어딘가 이상한 모습에 민지훈은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아, 남편이라는 호칭 불편해? 미안. 그러니까 그렇게 화난 표정 짓지 말아줘.”

3년 전 그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조심스럽고 겁 많은 새 같은 모습.

‘뭐지?’

혼란스러웠지만 민지훈은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니. 남편 맞아. 화난 거 아니야.”

그리고 다시 의사를 향해 고개를 돌린 민지훈이 꾸짖 듯 물었다.

“별문제 없다면서요. 이게 무슨 상황이죠?”

당황스러운 건 의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게 말입니다. 뒤통수 가격으로 인해 출혈이 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외상일 뿐입니다. 기억상실증까지 올 수준은 아닌데요... 물에 빠진 뒤 잠깐의 익수가 있었지만 구조가 빨랐기에 뇌손상도 거의 없었고요. 그런데도 기억을 잃은 거라면 트라우마로 인한 단발적인 기억상실증이 큽니다. 이 문제는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가장 실력 좋은 의사로 컨택해 주세요.”

“네.”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빠르게 병실을 나서고 조용해진 병실, 조연아의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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