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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꽤 규칙적인 흔들림 속에서 조연아는 부스스 눈을 떴다.

머리는 지끈거리고 사지에 힘은 풀린 와중에 피 냄새까지 풍겨왔다.

칠흑같은 어둠속 나무판 사이 틈으로 흘러드는 빛 한줄기 덕에 조연아는 본인이 어디 있는지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긴 배...잖아?’

조연아는 정신을 잃기 전 상황을 다시 돌이켜보았다.

‘이모가 쓰러져있는 걸 발견하고 나서 나도 공격받았어. 아, 이모... 이모는 어디 계시지?’

조연아가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잡동사니로 가득 들어찬 방에는 그녀 한 사람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더 주위를 둘러보던 조연아는 구석에서 날카로운 철편 하나를 발견했다.

어두운 이 공간에서 밧줄을 자를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도구.

힘겹게 꿈틀거리며 조금씩 이동하던 그때, 바깥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헉, 뭐지?’

당황한 조연아는 바로 그 자리에 누운 채 아지 깨어나지 않은 척 눈을 질끈 감았다.

역시나 다음 순간, 문이 열리고...

조연아가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는 걸 확인한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 여자 상당히 발칙한 X이라니까 조심해. 그리고 이 여자 이모는 옆방에 있으니까 종종 들여다보고. 어촌에서 잡아온 여자들이랑 노닥거리지 말고.”

“참나. 형님, 저도 사내입니다. 저딴 여자 두 명 상대 못할까 봐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럼에도 “형님”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당부를 이어갔다.

“저 여자가 누군지 알아? 스타엔터 조연아 대표라고. 보통 여자가 아니야.”

“대표면 뭐요. 결국 힘없고 약한 여자 아닙니까. 게다가... 얼굴에 몸매도 반반한 것이... 한 번 건드려보고 싶은데요?”

“어허. 너만 그러고 싶은 줄 알아? 나도 사실은... 엘리트 여자랑 해보는 건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거든.”

역겨운 주제에 배멀미까지 더해져 순간 밀려오는 구역질을 조연아는 억지로 참아냈다.

잠시 후, 남자들이 방을 나서자 다시 번쩍 눈을 뜬 조연아는 꿈틀거리며 철조각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으윽...”

겨우 철조각에 손이 닿아 손발을 묶은 밧줄을 풀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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