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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배 위야. 동해일 가능성이 크고.”

망망대해라 어디가 어딘지 알 순 없었지만 임천시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동해라 그렇게 추측한 것이었다.

“신수가... 신수가 벌인 짓이야. 네 얼굴 직접 보고 사과하려고 했는데 거기서 추신수 그 자식을 만났어. 그리곤 바로 쓰러졌고.”

피 묻은 추연의 옷을 바라보던 조연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이모, 자세한 설명은 안전해지면 그때 해주세요. 지금은 일단 여기서 벗어나야 해요.”

‘추신수 그 미친 자식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몰라. 구조정... 이 정도 규모의 배라면 구조 보트 같은 건 있을 거야. 그걸 타고 여기서 벗어나야 해.’

하지만 추연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연아야. 난 신경쓰지 말고 너 먼저 가... 이모는 도저히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괜히 따라나서봤자 너한테 짐만 될 거야.”

“이모...”

“괜히 고집부리지 말고 얼른 가. 이러다간 우리 둘 다 꼼짝 못하고 여기서 죽는 거야.”

어느새 추연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려왔다.

“아니요.”

하지만 조연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 이모 버리고 못 가요.”

“어차피 신수 타깃은 내가 아니라 너야. 당장 나한테 무슨 짓을 하진 못할 텐까 너라도 일단... 일단 도망쳐. 그리고 사람들이랑 다시 와서... 날 구해줘.”

출혈이 너무 심해서인지 어느새 힘이 빠진 추연은 자꾸만 의식이 흐릿해져만 갔다.

“그러니까 어서 가.”

그리고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추연은 조연아의 손을 뿌리쳤다.

“얼른 가. 얼른!”

“그럼... 저 올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 해요. 알겠죠?”

조연아가 입술을 깨어물었다.

추연 말대로 지금은 쓸데없는 고집이나 부릴 때가 아니었다.

어떻게든 누구라도 도망쳐 사람들을 불러오는 것, 그게 두 사람 모두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마음을 독하게 먹고 갑판으로 나선 조연아는 한쪽에서 구조 요트를 발견했다.

‘저기 있다.’

그런 그녀가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때.

차가운 총구가 그녀의 뒤통수를 겨누었다.

“하, 내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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