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한 달 전만 해도 진세화 씨는 그저 작은 회사만 있었는데, 지금은 세방그룹, 혜성그룹 두 그룹의 회장으로 변신했어요.” “이런 축재 속도는 금시초문이에요. 이게 정상입니까?”“인터넷에는 저 여자의 남편이 H시에서 가장 큰 암흑가의 두목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세 가주는 그래서 저 여자 남편이 두려워서 시키는 대로 하는 건가요?”“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과 진세화가 한통속일 수도 있어. 다시 3대 가문이 되려고 말이지.” “사실대로 말하자면, 3대 가문도 당신들처럼 그렇게 심하게 하지는 않았어!”...“다, 당신들, 지금 반기를 들겠다는 거야!”소윤석을 비롯한 세 가주는 새파랗게 질린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서둘러 불을 끄러 왔는데, 뜻밖에도 불길이 자신들에게 옮겨붙은 것이다.심지어 무너진 3대 가문조차도 자신들보다 낫다고 말할 지경이니!“H시상공회의소는 모두의 상공회의소야. 당신들만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뭐가 반기를 든다는 거야!”“맞아, 반드시 해명해야 해!”흥분한 회원들은 사람이 많은 걸 믿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세화를 에워싼 채 해명하라고 난리를 피웠다.“오합지졸들 꼴하고는! 당신들이 이 모양이니, H시 기업들은 함정에 빠져도 싸!”바로 그때,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동혁이 왔다!세화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돌렸다.당황했던 마음도 순간 냉정을 되찾았다.“이, 이동혁 씨, 무슨 말입니까!”고개를 돌려 동혁을 본 회원들은 어제 우대평을 처리할 때의 수단과 인터넷상의 그 소문들을 떠올리고는, 다소 꺼리는 기색이었다.“무슨 말인지 아직도 모르겠어요?”“내 아내가 감히 그 6백억 원을 꿀꺽했다면, 어떻게 H시에 발을 붙일 수 있겠어요? 곰곰히 잘 생각해 보세요!”동혁은 차가운 눈으로 생각에 잠긴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아무도 더 이상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그제서야 동혁이 앞으로 나섰다.“여보, 은세웅에게 전화해서 직접 그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봐, 십중팔구 그 개자식이 일을 꾸민
[생방송을 하는 일개 인플루언서가 천억 원을 기부!][자본이 풍부한 대기업들보다 훨씬 많은 기부!][정말 금시초문의 일!]곧 온 인터넷이 떠들썩했다.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성금 명단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요란하게 떠들던 부자와 스타들이 얼마를 기부했는지 살펴본 것이다.분석을 하자마자 곧바로 문제가 드러났다.명단 전체를 샅샅이 뒤졌지만, 뜻밖에도 H시상공회의소의 이름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H시 현지 기업가의 이름도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이래도 되는 거야?][H시가 큰 피해를 입자, 전국 각지에서 기부를 하고 있어. 그런데 정작 H시 현지에는 기부하는 회사가 하나도 없어. H시는 사람이 없는 거야?][설마, 아니겠지. 천용훈이 H시의 리성투자회사와 계약했다 해도 외지인이야,] [외지인도 천억이나 기부했는데, H시의 이 쓰레기들은 왜 한 푼도 기부하지 않아?][큰 회사들도 있잖아? 무슨 혜성그룹인가 항난그룹인가, 이전에 아주 시끄러웠잖아!] [아직도 하 전 시장을 대변인으로 내세우면서, 투기할 돈은 있고 기부할 돈은 없어!][H시상공회의소에서 모든 기업가 회원들에게 6백억 원을 모금했다고 들었는데, 왜 없는 거야.] [다 꿀꺽한 거 아니야? 정말 속도 시커멓지...][H시상공회의소는 욕을 먹어야 해!]인터넷상에서는 H시상공회의소에 대한 욕설이 쏟아졌다.H시 네티즌의 분노도 임계치를 넘어섰다. 상공회의소의 문을 막고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호언장담하자, 일방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천용훈은 외지인인데도 천억 원을 기부했어.’‘H시상공회의소는 H시의 모든 기업가를 망라한 협회인데도 한 푼도 내지 않았지.’‘누구라도 화를 냈을 거야!’세화는 스태프가 캡처한 인터넷 댓글들을 보면서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진짜 큰일났어.’‘이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면, 나를 포함해서 H시상공회의소는 모두 가루가 될 정도로 비난을 받을 거야!’바로 그때,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바로 사람들이 들어왔다.모두 어제 회의에 참석
동혁에게 면박을 당한 은세웅 패거리 표정은 붉으락푸르락했지만, 결국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코닉세그의 눈부신 헤드라이트 불빛에 지금 눈조차 뜰 수 없을 정도였다.절대적인 실력 앞에서는 무슨 말을 해도 의미가 없었다.“여보, 가!”이때 세화가 차를 몰고 오자, 동혁은 곧바로 고개를 돌린 뒤 차에 올랐다.곧 코닉세그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남겨둔 채 그 자리를 훌쩍 벗어났다.“맙소사, 저 코닉세그가 결국 진세화의 차였어! 그 여자가 도대체 무슨 힘이 있어서!”“정말 골때리네. 우리가 줄곧 그 부부 앞에서 잘난 척한다고 비웃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무지하고 가소로웠던 거야...”잠시 후 정신을 차린 은세웅 패거리는 자신의 뺨이라도 때리고 싶었다.‘오늘 이 체면이 정말 비참하게 무너졌어!’그런 말을 듣자, 은세웅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지면서 눈에는 짙은 불쾌감이 드러났다.은세웅은 복수하고 싶었다.하지만 또 걱정이 가득했다.‘진세화가 코닉세그 one1도 탈 정도인데, 그 배경을 내가 건드릴 수 있을까?’‘혹시 또 최진우에게 그랬던 것처럼 벽을 차는 게 아닐까?’바로 그때, 곽은경은 갑자기 눈을 부릅뜨면서 앞서 말한 사람을 노려보았다.“가소롭기는 개뿔! 저 코닉세그는 분명히 이동혁이 훔친 건데, 무슨 소란이야!”“곽은경, 정말이야?”은세웅이 얼른 물었다.“물론 정말이지요. 저 코닉세그 one1은 N도 전체에 한 대밖에 없는데, 사정우가 얼마 전에 뽑은 거예요.” “다만 아직 등록이 되지 않았을 뿐인데, 아까는 확신할 수가 없었어요.”“지금은 확신할 수 있어요!”곽은경이 확실하다고 말했다.‘때려죽인다 해도 그 차를 세화가 샀다는 걸 믿을 수 없어.’ “이런 X발, 훔친 차를 가지고 감히 그렇게 날뛰면서 우리를 욕했어!”은세웅은 이를 갈면서 원한을 품었다.방금 동혁이 욕한 것을 생각하자, 미친 듯이 보복하고 싶었다.“진세화, 나를 탓하지 마.”“이건 모두 쓸모없는 네 남편이 자초한 거야!”...부부는 드디어 집에 돌아
사람들은 모두 호들갑을 떨었다.자신들은 상류층이라고 자부하지만 상류층도 등급이 갈린다.자신들은 기껏해야 눈앞에 있는 이 코닉세그를 보기만 할 뿐이다.전 세계에서 6대만 한정된 차는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손에 넣으려면 권력과 돈 중 하나만 없어도 안 된다.“이건...”곽은경은 좀 의아해하면서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다.곽은경은 당연히 사정우가 얼마 전에 어떤 큰 인물로부터 코닉세그를 구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이 차는 돌연 여기에 주차되어 있는 걸. 또 아직 다른 정보도 없어서, 이 차가 사정우의 소유인지 확신할 수가 없어.’‘만약 최씨 가문 형제의 차인데, 내가 경솔하게 사정우 차라고 했다가 미움을 살 수도 있어.’“곽은경도 몰라?”사람들은 실망한 분위기였다.만약 차주의 신분을 안다면, 자신의 대화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얘기거리가 될 것이다.내 친구가 방금 코닉세그 one1을 뽑았다고 말하면서 허풍도 떨 수 있을 테니까.“그 사람이 누구든지 간에, 어쨌든 그런 큰 인물은 우리가 건드릴 수 없을 거야.”코닉세그에 눈독을 들이던 은세웅이 잠시 눈길을 돌렸다. 곧바로 차 키를 꺼낸 뒤 웃으면서 세화에게 말했다.“진 회장, 내가 막 벤틀리를 뽑았는데 태워줄까?”그 코닉세그와는 비교가 안 되지만, 젊은 나이에 벤틀리를 운전할 수 있다면 꽤 성공한 편이다.당연히 세화 앞에서 잘난 척 재고 싶었다.‘세화가 줄곧 마세라티 기블리를 몰았는데, 어제 사정우가 사람을 보내서 박살냈다고 사란미가 말했어.’‘그럼 오늘은 아마 차를 몰고 오지 않았을 거야.’멍한 표정이던 세화는 곧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은 이사님, 저는 남편하고 같이 가면 돼요. 다른 분들하고 먼저 가세요.”“진세화, 당신 무슨 뜻이야? 누구를 업신여기는 거야?”곽은경은 불쾌하게 눈을 흘기면서 포르쉐 911의 차 키를 꺼냈다.“내가 이 슈퍼카 클럽의 이사인데 차가 없겠어?”“참나, 은 이사님은 당신 차가 부서졌다는 말을 듣고 호의로 데
“이동혁,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면서 감히 내 앞에서 깝죽대다니!”“나는 골드스타기금 이사야. 너와 네 아내가 망하게 온갖 방법을 쓸 수 있어!”은세웅의 표정은 음험한 데다가 말투도 위협적이었다.이번에는 일부러 가리려고 하지도 않았다.H시상공회의소의 성금 6백억 원을 손에 쥐고 있기에, 은세웅은 정말 세화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동혁은 결코 음흉하게 꾸물거리는 사람이 아니다.“은세웅, 내가 충고하지. 좋은 목적의 돈을 문제 삼지 않는 게 좋을 거야.”“나와 충돌이 생겨도 괜찮아. 내 앞에서 잘난 척해도 크게 지장은 없어.”“그러나 일단 마지노선을 넘는다면 죽게 될 거야.”동혁은 조금도 감정이 담기지 않은 말투로 담담하게 말했다.동혁이 뜻밖에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기에 모두들 멍해졌다.‘죽게 된다는 말로 은세웅을 위협해?’‘저 자식 진짜야?’“킥!”은세웅은 전혀 가치도 없다는 듯이 비웃었다.“마누라 덕에 사는 폐물 주제에?”“진세화, 당신 들었어? 당신 남편이 나를 죽이겠다고 하네.” “최씨 가문 둘째 도련님보다 더 대단하게 날뛰는데? 어떡해? 무서운 걸...”은세웅은 괴상한 눈빛으로 세화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세화는 동혁을 잡아당기면서 더 이상 상대하지 말라고 표시했다.“은 이사님,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이번에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어떻게 은 이사님을 죽일 수 있겠어요.”“남편은 단지 그 성금의 사용에 너무 신경을 써서 좀 혼란스러울 뿐이에요.”“그 성금은 우리 H시상공회의소의 전체 회원들이 함께 기부한 겁니다.” “한 노선배의 회사는 곧 파산 절차를 밟게 되는데도,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단숨에 백억 원을 기부했어요.”“그래서 은 이사님께서 관대하게 봐 주시고, 부디 그 성금이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세화는 자세를 낮추고 진지하게 말했다.그러나 은세웅 패거리들은 히히덕거리면서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이 작자들은 지금 세화의 부드러운 태도를
은세웅은 마치 자신의 부주의로 동혁을 도와주게 된 걸 한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그 말을 듣는 순간, 나머지 사람들 모두 비로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팔짱을 낀 곽은경이 동혁을 힐끗 쳐다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이동혁 저 폐물은 자기만 죽는 게 아니라 우리까지 연루되게 만들었어!”“자기가 거듭 건방을 떨어도, 최원우 도련님 같은 큰 인물이 계속 봐 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지?”“은 이사님 인맥이 넓은 덕분에 골드스타기금의 고위층에게 전화를 해서, 당신 생명을 구했고 당신 마누라도 무사할 수 있었어.”“당신과 당신 마누라는 은 이사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그 말을 들은 사란미 등은 잇달아 동혁에게 한마디씩 퍼부었다.은세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당연히 동혁이 큰절을 올릴 거라고 여기고 기다리고 있었다.‘내가 아니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는 최진우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이상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보던 동혁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멍청한 새끼들.”“꺼져!”동혁이 보기 드물게 막말을 내뱉었다.이 사람들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비웃은 것이다.‘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구한 건 분명히 나야.’‘곽은경 무리는 앞서 바로 나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지만, 나는 따지지도 않았어.’‘이 자식들이 갈수록 더 기고만장해져서, 감사하게 여기라고 할 줄은 몰랐는 걸.’잠시 멍해졌던 곽은경 등은 곧바로 화가 나서 서슬이 퍼런 모습이었다.“어? 이동혁 이 병신 새끼가, 은 이사님이 자기를 구했는데도 욕을 해?” “너는 정말 철저하게 나쁜 놈이야!”“진세화, 당신 남편 인품은 정말 형편없어.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인품이 형편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당신 같은 사람과 동료라니, 정말 우리 품격이 낮아지는 거야...”사람들은 잇달아 동혁에 대해서 비난을 퍼부었다.은세웅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세화, 이게 바로 당신이 그렇게 지키려고 했던 남편이야? 내가 당신이라면 바로 이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