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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Aвтор: 웃음광란
자운선은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무슨 말을 하려 했으나 담담한 표정으로 차 마시는 걸 추월녀를 보고는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유봉진이 자신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추월녀는 찻잔을 내려놓더니 미소를 지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전 정말로 진왕 대군 나리와 혼인하고 싶지도, 살을 섞고 싶지도 않습니다.”

“월녀야, 좀 제멋대로 굴지 마라! 너와 추 장군이 놓인 처지를 좀 생각해 봐!”

‘오직 나만이 국공부를 구할 수 있어. 의지할 데 없는 이 여인은 궁지에 몰린 거나 다름없는데 왜 주둥이만 살아서 이 고집을 부리는 건지.’

“오늘 내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영안백부의 사람들이 휘연각으로 쳐들어가 추소하의 일을 국공께 알렸을 거다. 만약 국공께서 자기 유일한 손자가 폐인이 되었다는 걸 아셨다면 아마 며칠 버티지 못했을 거야. 화병으로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몰라.”

세 아들이 전사한 것 때문에 상심에 젖어 국공은 여러 해 동안 병석에 누워 지냈다.

그가 아직 목숨이 붙어있는 건 오로지 값비싼 약물과 세심한 보살핌 덕분이라서 자극받는 것은 금물.

만약 오늘에 영안백부의 사람들이 쳐들어갔다면 국공의 목숨이 위태롭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월녀와 그녀의 오라버니는 정말로 두렵지 않단 말인가?’

“나와의 혼약을 파기한다면 너와 네 오라버니는 아무 이득도 보지 못 해. 내가 10만의 추씨 가병들을 노린다고 의심할 테지만 국공부는 후계자가 없으니 그 병력이 조만간 아바마마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걸 왜 모르느냐? 만에 하나 우리가 혼인하여 10만의 병사들이 내 휘하로 편입되더라도 난 추 장군에게 10만 대군의 병권을 맡길 생각이다. 하나 그 병사들이 아바마마께 넘어간다면 어찌 될 것 같으냐?”

예전에 그렇게 총명하고 지혜로웠던 추월녀가 왜 이리 아둔해졌는지 그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어찌 질투심에 눈이 멀어 제 가족의 목숨도 아랑곳하지 않는지.’

“나를 떠난다면 의지할 사람도 없잖아!”

다소 흥분한 유봉진과 달리 아름답고 섬세한 추월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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