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주말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어느새 월요일이 찾아왔다.소예지는 벌써 이틀째 고이한에게서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다.먼저 안부를 묻지는 않았고 고이한 역시 먼저 연락해 오지 않았다.오후에는 인테리어 업체 총괄 디자이너가 직접 연구실을 찾아왔다.두 사람은 소예지의 새집 인테리어 시안을 하나씩 검토했다.소예지는 인테리어에 특별히 까다로운 편은 아니었다.소파와 욕실 제품 몇 가지 브랜드만 직접 지정했고 두 시간 가까이 의견을 나눈 뒤 나머지는 모두 업체에 맡겼다.목표는 9월 전까지 공사를 마치고 이사하는 것이었다.그날 저녁 소예지는 고수경에게 전화를 받았다.고하슬이 오늘은 고씨 저택에서 자고 싶어 한다는 말에 그녀도 흔쾌히 허락했다.양희순은 소예지가 일하는 동안 직접 준비한 홍삼액을 가져다주었다.밤 10시 30분.샤워를 마친 소예지는 침대에 누웠다.평소 같으면 학술지를 읽었겠지만 오늘은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고이한과의 대화창을 열고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일은 어떻게 됐어?]메시지를 보낸 뒤 소예지는 다시 학술지를 펼쳤다.집중하려고 애써 봤지만 활자 하나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시선은 책 위에 있었지만 마음은 침대 위에 놓인 휴대전화로 향해 있었다.5분쯤 지났을까.휴대전화 화면이 켜지며 알림음이 울렸다.소예지는 곧바로 학술지를 내려놓고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고이한에게서 온 답장이었다.글이 아니라 사진 한 장이었다.조금 흔들린 사진 속에는 공항 VIP 라운지가 보였고 커다란 통유리 너머로 활주로에 대기 중인 비행기 한 대가 보였다.사진 아래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공항이야. 이제 귀국하려고. 하슬이는 벌써 자?]닷새 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던 불안이 그제야 조금 가라앉았다.귀국한다는 건 적어도 현지의 급한 일은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뜻일 테니까.소예지는 다시 물었다.[일은 다 마무리됐어?]고이한이 곧 답했다.[일부는 처리했고 남은 건 한국에 가서
박시온은 혀를 차며 말했다.“아무리 생각해도 심유빈은 정말 독한 사람이야. 고이한 같은 사람도 거의 10년이나 휘둘렀잖아. 돈도 충분히 얻었으면 됐을 텐데 굳이 너희 결혼까지 망쳐 놓고... 결국 자신의 인생까지 망쳐 버렸는데 대체 뭘 얻고 싶었던 걸까?”소예지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그때의 심유빈도... 나처럼 고이한을 사랑했으니까.”박시온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열아홉 살의 고이한은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상이었다.한 번 마음을 빼앗기면 평생 잊기 어려운 사람이었으니까.박시온은 씁쓸하게 웃었다.“고이한을 만난 게 심유빈한테는 행운이었을까, 아니면 평생의 불행이었을까. 어린 나이에 너무 뛰어난 사람을 만나면 안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그럼 마지막 2년 동안 고이한은 정말 준석 선배를 질투했던 거야?”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본인은 그냥 오해였다고 하더라.”박시온은 피식 웃었다.“근데 솔직히 고이한 입장에서도 그럴 만했어. 이혼한 뒤 3년 동안 너는 윤하준이랑도 가까웠고 임현욱이랑도 친했고 강준석이랑도 계속 연락했잖아. 그 정도면 고이한이 질투하는 것도 이해는 돼.”소예지는 눈을 깜빡였다.“그래도 다 그냥 평범한 인간관계였잖아. 아무 사이도 아니었고.”박시온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네 입장이고. 고이한 눈에는 다르게 보였겠지. 특히 강준석과는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고, 너도 매년 해외를 오갔잖아. 고이한처럼 자존심 센 사람은 질투해도 티를 안 내는 스타일이야. 생각해 봐. 2년이나 혼자 오해하면서도 너한테 한 번도 따져 묻지 않았잖아.”그녀는 웃으며 덧붙였다.“너희 둘은 연애 문제만 생기면 대처하는 방식도 똑같아. 둘 다 속으로만 끙끙 앓잖아.”소예지는 부정하지 않았다.고개를 끄덕이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원래 성격이 그런 걸 어떡해.”박시온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러니까 너랑 하슬이가 떠난 지난 3년은 고이한한테 단순한 이혼이 아니라 벌이었던 거지. 버림받는 기
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고 대표한테서 온 전화였어요.”고수경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오빠 쪽은 괜찮대요?”소예지는 담담하게 답했다.“지금 잘 처리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그 말을 들은 고수경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예지가 해외 연수를 다녀온 뒤부터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마치 두 사람이 함께했던 예전의 시간으로 조금씩 돌아가는 듯했다.이번에 오빠가 나란히 붙어 있는 단독주택을 제안했을 때도 소예지는 선뜻 받아들였다.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아가며 정원과 차고를 함께 사용하고 자연스럽게 딸아이도 함께 돌보게 될 것이다.어쩌면 언젠가는 함께 식사하는 날도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오빠가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예지 언니를 다시 가족으로 맞이할 수도 있을 것 같아.’고씨 저택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소예지는 고하슬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다음 날은 주말이었다.소예지는 하루 종일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주말 오후, 박시온이 이제 막 젖을 뗀 아들을 데리고 놀러 왔다.고하슬은 어린 동생을 돌봐 주며 누나가 된다는 새로운 경험을 즐거워했다.덕분에 두 사람은 오랜만에 편하게 앉아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소예지도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다.그녀는 당시 아버지가 자신과 고이한의 결혼을 허락했던 진짜 이유를 모두 털어놓았다.이야기를 다 들은 박시온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뭐라고? 아버님이 네가 학교를 그만두고 고이한이랑 결혼하는 걸 허락한 이유가 연구소에 20조 원을 투자받기 위해서였다고? 그건 결국 널 살리기 위해서였다는 거잖아?”소예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때는 아버지 연구 환경이 너무 열악했으니까.”박시온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그럼 네가 처음부터 오해했던 거네? 넌 그 사람이 은혜를 갚으려고 너랑 결혼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널 살리려고 그랬던 거잖아. 게다가 네 어머니가 유전성 백혈병을
그날 밤.소예지는 고하슬을 품에 안고 재웠다.고하슬은 어느새 곤히 잠들었지만 소예지는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이어폰을 꽂은 뒤 N국 화재 관련 최신 영상을 찾아봤다.하지만 새롭게 올라온 소식은 거의 없었고 확인할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었다. 소예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다음 날 아침 8시가 되자 고수경이 고하슬을 데리러 왔다.소예지는 출근해야 했고 마침 여름방학이기도 해서 고하슬은 고씨 집안에서 방학을 보내기로 했다.고하슬은 고수경의 손을 잡고 신이 난 얼굴로 집을 나섰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소예지가 말했다.“수경아, 고마워.”고수경은 잠시 멈칫하더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예지 언니, 저한테 고맙다는 말 안 하셔도 돼요.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이 왜 필요해요.”말을 마친 그녀는 고하슬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그날 저녁 7시.소예지는 연구실 일을 마치고 고씨 저택으로 저녁을 먹으러 왔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그녀의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확인해 보니 고이한에게서 온 메시지였다.[뭐 하고 있어?]소예지는 잠시 생각하다가 답장을 보냈다.[거기는 괜찮아? 일은 잘 처리되고 있어?]메시지를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전화가 울렸다. 고이한이 직접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소예지는 휴대전화를 들고 거실을 나와 정원으로 향한 뒤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고이한의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재 원인은 거의 확인됐어. 누군가 고의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어. 실종됐던 직원 세 명도 모두 발견됐는데... 전원 사망했어. 부상자 열두 명은 지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고 현지 정부와 보상 문제랑 후속 대책을 협의 중이야.”소예지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휴대전화를 쥔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직원 세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건 단순한 재산 피해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현지 사회에도 큰 파문을 불러올 중대한 산업재해였다.소예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방화였다고? 범인은 잡았어?”“
고이한이 먼저 웃으며 고하슬에게 말했다.“하슬아, 오늘은 아빠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같이 못 잘 것 같아.”고하슬은 아쉬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럼 다음에는 우리 집에서 같이 자 줄 거예요?”이번에는 고이한이 소예지를 바라봤다. 살짝 치켜올린 눈썹과 옅은 미소에는 ‘괜찮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러났다.하지만 소예지는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렸다.집 앞에 도착하자 고이한은 정말 일이 있는 듯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하슬은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아빠, 너무 늦게까지 일하면 안 돼요!”딸의 한마디에 고이한의 마음 한쪽이 따뜻해졌다. 그는 고하슬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알았어. 아빠도 쉬면서 일할게.”그때 젤리가 현관 밖으로 쪼르르 달려 나와 꼬리를 흔들며 고이한에게 달려갔다. 마치 아래층까지 따라가겠다는 듯 들뜬 모습이었다.고이한은 소예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젤리는 내가 잠깐 데리고 내려갈게.”소예지는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젤리는 고이한의 집에 가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았다. 도대체 어떤 사료를 먹이길래 저렇게 좋아하는지 궁금할 정도였다.고이한은 젤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막 TV를 켜고 잠시 축구 경기를 보려던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다. 국제전화였다.전화를 받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N국에 있는 핵심 생산 협력 공장에서 30분 전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생산 시설이 심하게 손상됐고 직원 열여덟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중 세 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고이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N국은 MD테크의 핵심 제품을 생산하는 가장 중요한 해외 생산 거점 가운데 하나였다. 이런 상황이라면 직접 현장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즉시 지시를 내렸다.“비상 대응팀부터 꾸려. 현지 법인이랑 바로 연락해서 부상자 치료를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현지 정부 조사에도 적극 협조해. 나는 오늘 밤 바로 출국할게.”전화를 끊은 그는 곧바로 김
최현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일 우리도 근처에 있는 단독주택을 하나 보러 갈 생각이야. 앞으로 하슬이를 돌보기에도 더 편할 것 같아서.”소예지가 부드럽게 말했다.“할머니는 이 집을 워낙 좋아하시잖아요. 굳이 서둘러 이사하지 않으셔도 돼요.”오랜 세월을 함께한 이 저택을 최현숙이 누구보다 아낀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최현숙은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그게 무슨 상관이니. 내가 어떤 집에 살고 싶은 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아. 하슬이를 가까이에서 돌볼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하지.”소예지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씨 집안만큼은 단 한 번도 고하슬을 소홀히 대한 적이 없었다.진가영은 과일을 준비해 오게 하고 소예지를 대접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소예지는 고하슬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차 안에서 고하슬은 작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엄마, 저 엄마한테 할 말 있어요!”소예지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딸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짐작이 갔다.“오늘 승마장에서 저랑 고모가 심유빈 이모를 만났는데요. 그 이모가 고모랑 엄청 싸웠어요. 고모도 많이 화났고요.”소예지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그래?”고하슬은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심유빈 이모가 예전에 저한테 잘해 준 것도 다 거짓말이었대요. 아빠를 좋아해서 엄마한테서 아빠를 빼앗으려고 그런 거래요.”운전대를 잡고 있던 고이한의 손에 순간 힘이 들어갔다. 그는 급히 룸미러로 소예지의 표정을 살폈다. 하지만 소예지의 시선은 오직 딸에게만 향해 있었다.아마 고수경이 미리 하슬이에게 설명해 준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고하슬이 이런 말을 할 리 없었다.소예지는 다정하게 말했다.“하슬아, 앞으로 심유빈 이모를 만나도 가까이하지 말고 조금 떨어져 있어야 해. 알겠지?”“네, 알겠어요. 엄마, 저 또 할 말 있어요.”고하슬은 다시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소예지는 딸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을 기다렸다.“저 오늘 심유빈 이모 앞에서 아빠한테 물어봤
소예지는 돌아와서 조용히 고이한의 선물을 가방에 넣었다. 그 사이 아이들은 케이크를 먹자며 옆에서 성화를 부리고 있었다.정교하게 쌓인 6단 케이크 위에는 반짝이는 촛불이 별빛처럼 아롱거렸고 부드럽게 퍼지는 빛이 케이크의 층층을 감싸며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그 순간, 박시온이 소예지를 꼭 껴안으며 속삭였다.“내 친구, 영원히 행복하길 바라. 네 모든 꿈이 이루어지고 웃음이 끊이지 않길 진심으로 기도할게.”그 말에 윤하준과 강준석도 절로 미소 지었다. 그들 곁에서 심주원은 장난기 가득한 박시온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러나 최현숙이 하도 주겠다고 고집한 탓에 계속 거절하면 어르신으로서 분명 화를 낼 것 같아 일단 받아두기로 했다. 이혼 후에 다시 최현숙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고수경은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밖으로 나갔다. 진가영은 고하슬과 함께 영화를 보고 있었고 고이한은 옆에서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었다. 위층에서 내려온 소예지는 무슨 핑계를 대어 딸을 데려갈지 고민하고 있었다.“오늘 저녁에 하슬이는 여기에서 재우고 너희 둘은 집에 가!”진가영이 손녀를 안으며 말했다.시어머니가 딸을 여기에 재우려는 것을
고이한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시선을 곧게 둔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업무 이야기만 할 거야.”강준석은 지금 민간용 프로젝트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소예지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오늘을 넘기면 다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고 별도로 회의를 잡으려면 그녀 역시 일정을 따로 비워야 했다.잠시 머릿속으로 일정을 가늠한 소예지는 계산을 마친 뒤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 한마디가 떨어지자 고이한의 입꼬리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 그는 짧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말했다.“그럼 이동하시죠.
고이한은 휴대전화를 몇 초간 바라보다가 답장을 보냈다.[네가 오늘은 곁에 있어 줘. 난 내일 가볼게.]곧이어 하종호에게서 짧은 답장이 도착했다.[그래.]이튿날 이른 아침, 양희순은 거실 창가에 앉아 고하슬의 머리를 정성스럽게 빗겨 주고 있었다. 그때 한쪽에서 엎드려 쉬고 있던 젤리가 갑자기 귀를 쫑긋 세우더니 문 쪽을 향해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낮고 들뜬 소리로 끙끙 울기 시작했다.그 소리에 고하슬이 번쩍 자리에서 일어났다.“아빠 온 거 아니에요?”젤리의 반응을 본 양희순 역시 문밖에 서 있을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