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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들 여기 다모였네 (2)

Author: 밍토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3-27 17:22:07

"웬일로 박지훈이 쓸데없는 능력 남발?"

비꼬는듯한 재민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지훈은 지그시 감았던 눈을 뜬 후 

소하를 빤히 바라보며 여전히 무표정인 채로 피곤한지 목을 두어 번 양옆으로 돌리며 말한다.

"사기당했네 이거 새거 아니야"

"네?"

지훈의 뜬금없는 말에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어 소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를 보는데 

자신 말을 증명하려는 듯 지훈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거 핸드폰 좀 이상하지 않나? 자주 꺼지고 고장 나고?

그거 다른 사람이 쓰던 거 교환 가져온 거 디스플레이 해놨다가 그 쪽한테 팔았네"

"네????????? 설마요 그가 잘 아는 가게에서 산 건데.."

"그리고..............."

소하의 말은 귓등으로 듣지 않고 다시 눈을 감는 지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니 

감은 눈을 찡긋거리다가 눈을 확 뜨고 선 그녀를 다시 바라본다.

그 눈빛에 그녀는 혹시 이 남자가 핸드폰으로 내 흑역사를 다 보는건 아니겠지란 생각에

이젠 조금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잠깐만 뭐지?"

"왜? 뭐가 이상해?"

도훈의 물음에 자기 어깨에 둘린 도훈의 팔을 뿌리치고선 상체를 소하의 앞으로 훅 다가선 지훈,

그는 말릴새도 없이 자신의 팔을 뻗어 그녀의 팔을 붙잡았고 덕분에 그녀는 깜짝 놀라 토끼 눈이 되었고

그리고 왜 인지 사무실 안에 있는 나머지 남자의 눈도 땡그래졌다.

"박지훈 뭐야 갑자기 왜 그래?“

지훈의 옆에 서 있던 도훈이 궁금한 듯이 묻자 

소파에 앉아있던 재민이 몸을 끙차 일으키며 고개를 절레절레 지었다.

"오늘 왜 저러냐 박지훈 쓸데없는 능력 남발에 이젠 사람까지.."

"나한테 커피 타오라고 할 때부터 이상했다니까"

현빈의 말에도 아무 대답 없는 지훈이 이상했는지 매서운 눈이 더욱 매서워진 정혁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러는데?"

나머지 남자들의 물음에도 아무 말 하지 않는 그 남자 박지훈은  

그저 떨리는 그녀의 팔목을 세게 휘감은 채 한참이나 소하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곧 피식하고 웃는 지훈이다. 그 미소에 썩 기분이 좋지 않은 그녀.

"고객,너 뭐냐?"

"저요? 뭐...음..뭐라고 물으시면 이름은 강소하구요 나이는 25살에.."

"하- 완전 골 때리는 인물이네.. 이도훈 이번엔 니가 직접 사주 풀어야겠다. “

너털웃음을 지으며 다시 소파로 돌아가는 지훈의 뒷모습을 보며 살짝 놀란 표정을 짓는 도훈이 물었다.

"어? 왜?? 설마 안 보여..?와우 고객님 대박"

"박지훈 능력이 안 통하는 인간도 있다고? 와 존나 재미있네“

능청스럽게 말하는 재민의 말에 지훈은 ”비꼬냐“ 라며 어이없는 실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그러더니 지훈은 사무실 한편에 있는 방으로 훽 하니 들어갔다.

지훈은 방안의 침대에 무작정 몸을 던져 두 눈을 감았다가

다시 살며시 눈을 뜨고 선 자신의 두 손을 들어 바라보았다.

"젠장............ 왜 안 읽혀..  도대체 저 여자 뭐야...?"

밖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저 여자의 방문이

재미있게 흘러갈까 아니면 끔찍하게 흘러갈까..

지훈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

"와 2001년생이면 우리보다 어리네요?...음..그리고..”

도훈은 소하가 말한 사주를 다시 자기 입으로 읊으며 하얀 종이에 빠르게 한자들을 적어

내려갔다. 

한자가 빼곡히 적힌 종이를 보다가 소하의 얼굴을 다시 한번 바보고선

조금은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을거고..

돈이 떨어지지 않는 사주인데.... 올해가 좀 인생의 고비? 아니 터닝 포인트?

.... 잠깐 ...그 안경 좀 벗어볼래요?"

도훈의 말에 어색하게 소하는 이제까지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고 선글라스에 가려진

소하의 두 눈을 빤히 쳐다보던 도훈은 눈썹을 찡긋- 올리더니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멀찍이 둘을 지켜보던 정혁과 재민에게 다가가 둘에게 무언갈 속닥이더니

그녀에게서 아주 멀찍이 떨어진 주방 쪽으로 그들을 데려가려 하자 현빈이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며 물었다.

"뭐야 난 안 데리고 가?"

"기다려"

마치 현빈의 주인 같은 정혁의 말에 현빈은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축 처져

다시 제자리에 앉았고 그 옆의 소하는 영문을 몰라 한참을 기다리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주방에서 꽤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던 셋이 그녀 쪽으로 다가오고

그제야 그녀도 뭔가 안심이 된 표정을 지었고 현빈 또한 다시 헤헤거렸다.

"뭐야? 뭐야? 무슨 얘기 했어?"

현빈의 물음에 아무 말 없던 셋, 

재민과 정혁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소하 앞에 앉아 그녀를 쳐다보았고

무슨 영문인지 모를 그녀는 갸우뚱하며 그들을 바라보는데 도훈이 살짝 능글 맞은 표정으로 말했다.

"말 놓을게 나보다 어리니까?"

"네?????? 뭔 갑자기 고객한테..."

그녀의 말에 몸을 한껏 앞으로 기운 재민.

그리고 그런 재민의 행동에 왠지 기분 나쁜 예감이 몸속으로 스멀스멀 가득 퍼지는것만 같은 그녀였다.

"넌 이제 선택해야 해“

재민의 낮은 목소리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그녀가 묻는다.

"선택? 무슨 선택이요?“

그녀의 물음에 도훈은 여전히 능글 맞은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한다.

"너 눈 되게 흥미롭네. 어때 우리랑 일 안 할래?“

도훈의 말에 미쳤냐며 반박할 타이밍도 없이 재민이 다시 말했다.

"아니면 그대로 귀신 보며 살래?"

아 불과 30분 전만 해도 그녀에게 찬란히 비추었던 단 한 줄기의 빛이

꺼져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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