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anda / 현판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 개같은 도깨비 같으니라고(1)

Share

개같은 도깨비 같으니라고(1)

Penulis: 밍토리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4-03 17:25:02

"아니 귀신 안보이게 해달라니까 갑자기 무슨소리에요?"

소하가 눈에 힘을 주며 쏘아붙였다.

하지만 앞에 앉은 남자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오히려 도훈은 소하의 반응이 즐겁다는듯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쇼파 깊숙히 몸을 묻었다.

"헛소리라니. 이건 엄연한 제안이야. 그쪽처럼 귀하게 열린 영안을 아무런 대가없이 그냥

썩히는건 이 업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도훈의 말에 옆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재민이 귀찮다는 듯 한마디 거들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서늘해서 마치 얼음 조각이 살갖에 닿는 기분이었다.

"귀신, 그거 생각보다 별거 아니야. 익숙해지면 옆집 이웃이랑 다를게 없을걸"

"와..! 별거 아니라고요? 난 지금 무서워 죽겠다구요!"

소하가 기가 막혀 헛웃음을 터트렸다.

별거 아니라고? 방금전까지만 해도 강남 대로판에서 머리통이 함몰된 아이와 눈알이 없는

노인에게 쫓겨 온 사람앞에서 이게 할 소린가?

소하의 심장은 여전히 진동 모드인 휴대폰처럼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뭐야? 삐삐 우리랑 같이 일하는거야? 난 찬성! 완전 찬성!"

그때, 소하의 옆에 있던 거구의 사내 현빈이 강아지처럼 방방 뛰며 환호했다.

소하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곰 인형에서 갑자기 남자로 변한 이 황당한 생명체는

천진난만하게 웃고있었지만 소하의 눈에는 그저 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해괴한 존재일 뿐이었다.

소하의 눈에서 번뜩이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 현빈이 잽싸게 입을 다물며 소하의 눈치를 살폈다.

현빈을 노려보던 소하가 다시 앞에 앉은 두 남자를 향해 선언했다.

"헛소리는 그만 하시죠? 전 심장이 약해서 더는 귀신 못보고 산다구요!

당장 해결책을 내놓으라구요!"

"그럼 그냥 평생 그렇게 살든가. 우리는 아쉬울 거 없으니까"

재민의 차가운 콧방귀에 소하의 인내심에 툭 끊어졌다.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산이 얼마인데, 고작 이런 허름한 흥신소에서 월급이나 받으며

귀신 뒤꽁무니를 쫓으란 말인가.

그때 장난기 가득하던 도훈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

그는 아주 진지하고 묵직한 목소리로 소하를 뚫어지게 응시하며 말했다.

"강소하씨. 잘들어. 원래 처음이 힘든법이야. 사실 귀신이라고 우리 인간들하고 다를 건 없어

그냥 똑같이 살다가 미련이 남아서 잠시 머무는 것 뿐이지. 그러다 시간 되면 제 갈길로 가고..

가끔 삐딱선 타는 놈들이 있긴 한데, 뭐 산사람들도 그러잖아?"

"삐삐 그냥 일해! 여기 월급도 대따 많이 준다고!! 진짜라니까?"

분위기 파악 못하는 현빈의 추임새를 가볍게 씹은 도훈이 말을 이었다.

"우리가 영안을 안닫아 주겠다는게 아니야. 그 눈을 닫으려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드는 비용과 시간도 만만치 않았고. 그 막대한 진행비 대신 여기서 몸으로 때우라는 소리야.

우리도 좋고 너도 좋고! 얼마나 합리적인 방법이야?"

그 말에 소하는 질색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돈이요? 저 돈 많아요. 얼마가 됐든 현금으로 다 드릴테니까 제발 최대한 빨리 귀신 좀 안보이게 해달라구요!"

소하의 외침에 도훈이 양팔을 끼며 단호하게 대꾸했다.

"지금 그쪽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줄 알아? 영안이 열려도 너무 활짝 열렸다고, 이게 무슨 도깨비 방망이 뚝딱 휘두른다고 해결될 일인줄 아나본데 천만의 말씀! 이제까지 당신 옆에 붙어있던것들만 봐도 견적 안나와?"

도훈의 말에 소하의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 아까부터 등 뒤에서 느껴지던 서늘한 기운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해괴한 놈들과 엮였다가는 강소하의 인생이 버라이어티를 넘어 호러 액션으로 장르가 바뀔게 분명했다.

"싫거든요? 내가 미쳤다고 여기서 일해요? 됐어요! 여기 말고 다른 용한데 알아보면 되지"

소하는 쇼파를 박차고 일어났다.

더이상 이곳에 있다가는 영혼까지 털릴 것 같았다. 그녀가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던 그때였다.

싱크대 쪽으로 털레털레 걸어가던 재민의 주머니에서 노랑 종이 한장이 팔랑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도훈이 마치 세상천지가 무너질것처럼 과장된 목소리로 외쳤다.

"어어어어! 안재민 더 방금 떨어뜨린거 그거 아냐?! 귀신들이 3미터 안으로는 얼씬도 못한다는 그 전설의 벽사부적?!"

누가봐도 발연기였지만 지옥 끝에 서 있는 소하에게는 그것은 구원의 빛처럼 들렸다.

도훈의 외침에 소하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그리고 말릴새도 없이 소하는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선수처럼 몸을 날렸다.

촤아악-!

바닥을 훑는 화려한 슬라이딩 끝에 소하의 손에 노란 부적이 쥐어졌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소하의 입가에는 '흐흐흐' 하며 광기 서린 미소가 번졌다.

"부적값은 계좌로 이체할께요! 그럼 이만!"

소하는 누가 잡을새도 없이 흥신소 철문을 박차고 나갔다.

"어어!!! 저 여자!!! 부적 도둑이다!! 저거 안잡아?!"

현빈이 발을 동동구르며 소리를 질렀지만 도훈과 재민은 여유롭게 소하가 사라진 문을 바라볼 뿐이었고 현빈만 안절부절 못하며 두 남자를 번갈아 보았다.

"아니! 저 여자 가서 잡아야되는거 아냐? 저거 졸라 비싼거라며. 그리고 저 부적 가지고 가면

삐삐 다시 안오는거 아냐?"

그 말에 도훈은 피식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려보였고, 재민은 썩쏘를 지으며 현빈의 머리를 툭쳤다. 그 눈빛은 '이래서 네가 곰도라는거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효능은 단 48시간 이틀"

도훈이 샐쭉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내가 설마 그 비싼 걸 그냥 들려보냈겠냐? 이틀 뒤 부적의 효능이 떨어지고 결게가 풀리는 순간,

밖에서 대기 타던 귀신들이 얼마나 반갑게 '짠!' 하고 인사해 주겠어?

아마 그때쯤이면 제발 일하게 해달라고 울면서 기어 들어올걸"

그 말에 현빈은 조용히 몸을 떨며 생각했다.

'와 역시 인간들 존나 무섭다. 언젠간 내가 힘을 길러서 저 사기꾼들 여기서 다 내쫓고 말거야......'

그리고 그 시간

흥신소를 빠져나온 소하는 가슴팍에 소중하게 부적을 품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 자신의 등 뒤에서 아까보다 더 많은 그림자들이 입을 찢으며 웃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틀 뒤 어떤일이 벌어지게 될것인지를....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baru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거두어진 능력, 그리고 등 뒤의 칼날

    모두가 완벽한 안도감 속에 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화연사를 부드럽게 감싸 안던 천계의 장엄한 황금빛 여운이 마당 위를 고요하게 뒤흔들고 완전히 사라진 뒤, 지훈과 현빈은 여전히 부러진 팔과 머리의 피를 툴툴거리며 서로에게 몸을 의지했다.재민과 도훈 역시 서로의 어깨를 부축한 채, 이제 진짜 끝났다는 눈빛으로 화연사의 무너진 교문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그것은 지독한 난전 끝에 찾아온 눈물겹도록 따스한 평화의 시작처럼 보였다.정혁은 품에 안았던 소하를 조심스럽게 떼어내며, 그녀의 하얀 뺨에 묻은 피눈물 자국을 커다란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렸다.평생 가문의 족쇄에 묶여 살아가던 가혹한 사냥개의 눈동자에는 더는 살기가 남아 있지 않았다.그저 평범한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계집의 얼굴을 온전히 마주 보는 온기만이 가득할 뿐이었다.“가자...... 강소하..... 정형외과든 흥신소든..... 네가 가자는 곳으로.”정혁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소하가 안도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서로의 손가락을 단단히 맞잡은 채 식구들의 뒤를 따라 화연사 마당을 가로질러 걸어가려 몸을 돌렸다.무방비하기 짝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의 뒷모습이었다.그렇기에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천계의 신성이 거두어지며 지극히 평범하고 둔한 일반인의 육신으로 돌아온 순간, 그 대가가 얼마나 잔혹한 파국을 부추기는지....화연사 대웅전 마당 구석, 시커먼 암흑 결계가 깨져나갔던 틈새의 그림자 속.옥황상제의 황금빛 광명이 채 닿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지독한 어둠의 밑바닥에서 사멸당한 수장의 장검 파편을 손에 쥔 채 숨죽이고 있던 담이 기어 나왔다.전신에 치명상을 입어 피를 흘리고 있으면서도 담의 눈동자는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기괴한 광기와 악의로 번뜩이고 있었다.담은 거친 숨을 허파 깊숙이 밀어 넣으며 발소리를 완벽하게 지운 채 정혁의 등 뒤를 향해 무섭게 질주하기 시작했다.스으으으으--바람을 가르는 그림자의 움직임은 소름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천계의 인과율

    하늘을 찢고 쏟아져 내린 황금빛 광명은 화연사를 뒤덮고 있던 최종 수장의 암흑 결계를 단숨에 증발시켜 버렸다.지독한 피비린내와 흑색 요기로 가득 차 있던 대웅전 앞마당에 천계의 서늘하고도 고결한 신성력이 가득 차오르자검은 밤안개들이 비명을 지르듯 하얗게 기화되며 허공으로 사라졌다.“이...... 이 기운은........! 설마 천상의 장막이 열린 거란 말이냐!”소하의 가녀린 목줄기를 움켜쥐고 그녀의 정수를 통째로 집어삼키려던 수장의 얼굴이 경악으로 하얗게 질려 들어갔다.수장의 손아귀가 천계의 위엄에 짓눌려 강제로 벌어지는 순간 소하의 몸이 스르륵 바닥으로 내려앉았다.수장은 장검을 거꾸로 쥔 채 뒤로 서너 걸음 비틀거리며 물러섰다.평생 동안 천계를 뒤엎고 스스로 군주가 되겠다며 오만방자하게 굴던 자의 눈동자가 절대적인 신격의 위압감 앞에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화연사의 부서진 기와 위로 그리고 갈라진 아스팔트 바닥 위로 눈이 멀 것 같은 황금빛 광휘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그리고 그 찬란한 빛의 장막을 가르며 한 사내가 천천히 현신했다.비단 도포자락을 가볍게 휘날리며 서 있는 사내의 전신에서는 인간의 언어나 신화의 문장 따위로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하고 웅장한 신화적 광채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천계의 최고 존엄 옥황상제였다.그리고 옥황상제의 거대한 황금빛 그림자 뒤편, 서늘한 흑색 안개를 두른 또 다른 실루엣이 스르륵 모습을 드러냈다.그들의 상황을 보고 오늘도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짓고 있는 사자였다.사자는 본인의 무구인 부채를 쥔 채 옥제의 반 걸음 뒤에서 수장을 서늘하게 노려보았다.“콜록...... 콜록.......”마당 구석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도훈이 한 손으로 짓겨 나간 명치를 움켜쥔 채,눈앞에 나타난 광경을 바라보며 헛웃음 섞인 말을 뱉어냈다.“와........ 나 지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건가? 저기 서 있는 양반...... 우리가 평생 신당에서 벽화로만 보던 진짜 그 영감님 맞지?”“……보험 청구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쓰러지는 사방신들

    최종 수장이 뿜어내는 100%의 암흑 신성력은 화연사를 말 그대로 신화 속 아수라장으로 뒤바꿔 놓았다.사방을 칠흑처럼 짓누르는 검은 밤안개 속에서 수장이 쥔 장검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공간이 찢겨 나가는 듯한 살벌한 파공음이 대지를 뒤흔들었다.갈라진 검은 아스팔트 바닥 틈새로 피어오르는 탁한 기운은 숨을 쉬는 것조차 거부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위압감이었다.“크아아악-!”가장 먼저 전열의 중심에서 수장의 진격을 막아서던 도훈의 입에서 뼈가 바스러지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수장을 향해 피뢰침처럼 이끄던 이무기의 거대한 푸른 뇌전이 수장의 사악한 암흑 파도에 힘없이 상쇄당하는 순간거대한 반동이 도훈의 가슴팍을 정면으로 강타했다.우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명치와 갈비뼈가 처참하게 함몰된 도훈이 시체처럼 바닥을 구르며 피를 쏟아냈다.도훈은 부러진 갈비뼈가 폐부를 찌르는 극통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혁을 향해 처절하게 소리쳤다.“이정혁!!! 이번 생에서는 절대 물러나지 마......! 무슨 수를 써서든..... 목련.... 아니....... 강소하를 지켜야 해!”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수장의 검격이 사방으로 해일처럼 들이받았다.특수 제작된 티타늄 삼단봉을 쥐고 수장의 측면을 파고들던 지훈의 오른팔이 수장의 무자비한 자창에 정면으로 찍혀 나갔다.콰직—!단단한 합금 무구가 두 동강으로 부러져 날아감과 동시에 지훈의 오른팔 뼈마디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부러지며 핏물이 아스팔트를 붉게 적셨다.사내가 비틀거리며 무릎을 꿇기도 전 수장의 발길질이 지훈의 턱을 그대로 걷어찼다.지훈의 신형이 허공을 크게 그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훈은 입가에 고인 피를 털어내며 옆에 쓰러진 현빈을 향해 피식 실소가 섞인 말을 내뱉었다.“우리 생명보험 다 들어놨나....?”“와 박지훈…… 농담할 기운이 있으신 거 보니까 아직 살만한가보네....기다려 내가 저놈 찢고올테니까”현빈이 신수의 푸른 안광을 뿜어내며 짐승 같은 포효와 함께 수장의 장검을 맨손으로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형제 전장, 마지막 검격

    화연사 대웅전 앞마당을 통째로 집어삼킬 듯이 소용돌이치며 뿜어져 나오는 최종 수장의 암흑 요기는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신화적 절망이자 파멸의 폭풍우였다.먹구름이 음산하게 뒤덮인 현대의 밤하늘 아래, 온전한 신격을 개방하기 시작한 옥선녀 강소하의 찬란한 순백색 빛무리가 수장의 칠흑 같은 암흑 요기와 정면으로 부딪치며 기괴하고 서늘한 파공음을 사방으로 내뿜고 있었다.화연사의 검은 아스팔트 바닥 위로 서늘한 가을 서리가 끼어들며 얼어붙는 잔인한 소리가 고요한 전장의 정적을 거칠게 깨뜨렸다.그 불길한 암전의 한복판에서 가슴에 정혁이 새겨놓은 깊은 장검의 상처를 부여잡은 채 붉은 선혈을 쿨럭이던 친형 담의 눈동자가 지독한 광기와 파멸의 빛으로 번뜩였다.그는 자신들이 부리던 구미호와 흑호 신령이 사방신의 압도적인 반격 앞에 단 몇 분 만에 완벽하게 도륙당하고 영혼까지 가루가 되어 사멸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하자, 가문의 장자로서 평생 누려왔던 오만함과 자존심이 밑바닥까지 처참하게 짓밟히는 극심한 수치심을 느꼈다.담은 뒤편에 서 있는 제 아비이자 최종 수장의 엄중한 제지 시그널을 무참히 무시한 채, 장검을 치켜들며 혁을 향해 핏발 선 비명을 내질렀다.“네놈이 기어코 미쳐 가문의 대업을 이리 망쳐놓는구나!아버님의 신뢰를 가로채고 감히 내 앞길을 가로막은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지, 내 오늘 네놈의 뼈마디를 하나씩 갈아엎으며 똑똑히 새겨주마!”담은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전신에서 시커먼 잔여 요기를 잔인하게 폭발시키며 정혁을 향해 도심의 아스팔트 바닥을 깨부수듯 짓쳐 들었다.장검이 밤공기를 가르며 내뿜는 파공음은 날카로웠으나 그것은 이미 평정심을 잃어버린 자의 위태롭고 파멸적인 몸부림에 불과했다.정혁은 제 정면으로 무섭게 내리꽂히는 담의 칼날을 바라보면서도, 단 한 자락의 미동조차 없이 자리를 지켰다.소하의 치유 영력과 완벽하게 동기화된 정혁의 현대 육신에서는 200년 전 그 외로운 밤을 지배했던 무관의 흑색 살기가 가차 없이 피어오르고 있었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200년 만의 업보, 구미호와 흑호의 종말

    화연사의 고요한 대웅전 앞마당을 가득 채운 다섯 가지 색의 신화적인 안광이 빛났다.200년이라는 기나긴 영원의 침묵과 지독한 저주의 굴레를 깨부수고 마침내 온전한 사방신의 자태로 한자리에 집결한 이들의 무시무시한 기세 앞에서는 차가운 겨울바람조차 숨을 죽인 채 오도 가도 못하고 정지해 있었다.결계가 찢겨 나간 마당 위로 팽팽한 살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전생의 그 처절했던 비극의 낙차를 현대의 압도적인 역습으로 되갚아주기 위한 사방신의 반격이 비장하게 고개를 들고 있었다.“흥~”대치 구도를 잔인하게 가로지르며 붉은 도화 꽃이 그려진 전모를 비스듬히 쓴 구미호가 붉은 소매로 입가를 가린 채 특유의 간사하고도 기괴한 콧노래를 흘려보냈다.그녀는 200년 전 전생의 깊은 숲속에서 정혼자 현(의 가슴을 관통하고 심장을 후벼파며 조롱했던 그 뱀 같은 눈동자를 번뜩였다.구미호는 정혁과 사방신의 삼엄한 엄호를 받고 서 있는 소하를 향해 현대의 전황조차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다는 듯 독기 어린 비아냥을 다시금 내뱉으려 붉은 입술을 달싹였다.“호호호! 가엾기도 해라.전생의 그 비참한 패배자들이 현대의 옷을 처입고 기어 나와 봤자 결국은 내 손바닥 안의 장난감일 뿐이거늘.저 여인은 이번 생에도 제 가문을 도륙 낸 사냥개 도령에게 정신이 팔려 피눈물을 흘리고 있구나.어찌 이리 200년 전과 똑같이 멍청하고 우스운 꼴인지...........”“그 더러운 주둥이 다물어라. 이번 생에는 내 친히 뼈마디까지 갈아엎어 먼저 찢발겨 줄테니...”구미호의 독설이 채 끝나기도 전 재민이 그녀의 목소리를 가차 없이 가르는 서늘한 호통과 함께 앞으로 짓쳐 나갔다.재민의 전신에서 200년 전 제 정인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외롭게 죽어가야 했던 정혼자 현의 한 서린 푸른 영력이 겨울 폭풍처럼 피어올랐다.사내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눈부신 영험함이 화연사의 밤공기를 사정없이 동결시켰다.재민은 도훈이네 어머니가 평생 신을 모실 때 사용하던 영험한 전통 무구 ‘신칼’을 허공을 향해 무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화연사 대전투-사방신의 사냥

    화연사의 밤하늘을 문자 그대로 반으로 가르며 치솟은 강소하(목련)의 찬란한 순백색 빛의 기둥. 그 신성한 파동은 200년의 시공간을 가로질러 흩어져 있던 사방신의 영혼에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리꽂혔다.거대한 영혼의 동기화였다.그 빛의 파동이 가장 먼저 도달한 곳은, 현대의 화연사 외곽을 굳게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돌문인 일주문앞이었다.스아아아-!“어리석은 가문의 역도 놈 결국 제 발로 사지를 찾아왔구나!”최종 수장과 담의 명령을 받고 화연사의 진입로를 완벽하게 포위하고 있던 흑호의 선봉 요물 대부대가 일제히 기괴한 살기를 뿜어내며 앞을 가로막아 섰다.시커먼 밤안개 속에서 수백 마리의 악귀들과 가문의 무사들이 검을 치켜들었으나 그들의 정면에 서 있는 사내 정혁의 눈동자에는 단 한 자락의 두려움도 서려 있지 않았다.조금 전 소하의 원격 치유 영력으로 전신의 부러진 뼈와 파열된 장기를 완벽하게 재생해 낸 정혁은 제 왼손바닥에 불덩이처럼 붉게 타오르는 단사한 각인을 지긋이 쥐어 잡았다.200년 전, 제 가문을 등지고 오직 한 여인의 밤을 지키기 위해 고독한 외골수의 길을 걸었던 무관의 감각이 현대의 손끝에 소름 끼치도록 선명하게 돌아와 있었다.정혁은 허리춤에 매달아 두었던 가볍고 날카로운 최신 합금 재질의 현대식 도검을 천천히 뽑아 들었다.서슬 퍼런 칼날이 가을 밤빛을 받아 차갑게 번뜩였다. 그리고 사내는 주저 없이 검자루를 거꾸로 쥐어 잡았다. 전생의 전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역치의 자세였다.“200년 전에는 내 무력함으로 너를 잃었지만..........”정혁의 핏발 선 눈동자에서 검은 흑색의 살기가 폭풍처럼 뿜어져 나와 검은 아스팔트 바닥을 서늘하게 잠식해 들어갔다.사내의 입술 사이로 서글프고도 단호한 독백이 흘러내렸다.“이번 생에는 내 존재가 천지간에 소멸하는 한이 있어도 결코 네 손을 놓지 않을거야....”타아앙-!정혁의 가죽신이 아스팔트 바닥을 강하게 박차며 앞으로 튀어 나갔다.거꾸로 쥔 현대식 도검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날카로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도깨비 찾기 대작전(3)

    현빈이 걱정되어 엑셀을 있는 힘껏 밟아왔건만, 주말의 꽉 막힌 도로는 인간의 의지로 어쩔 수 없는 영역이었다.마을 초입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해는 뉘엿뉘엿 산등성이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어스름한 땅거미가 내려앉은 입구에는 정혁의 흰색 세단이 버려진 듯 덩그러니 주차되어 있었다.“저기 있다! 이정혁 차!”도훈의 외침에 소하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끼이익--!준비되지 않은 급정거에 네 남자의 몸이 앞으로 거세게 쏠렸다.“으아! 야! 너 진짜 운전 이따위로 할래?”재민이 짓눌린 목소리로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소리쳤다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사자님 존나 쎈캐시네요(1)

    현빈의 눈에 귀신이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제 팔을 붙잡고 있는 소하의 손등 위로 불거진 핏줄과 이가 맞부딪힐 정도로 격렬한 그녀의 떨림을 보니 상황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라는 것쯤은 본능적으로 알수 있었다."이거..장난 아니네...."현빈이 다급히 휴대폰을 들어올린 그 순간이었다.쿵, 쿵, 쿵-!거대한 망치로 차체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차가 좌우로 격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으악!! 엄마야!!!!!!"소하의 찢어지는 비명에 놀란 현빈도 엉겹결에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뭐야 차가 왜이래! 왜 흔들려!!!"본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개같은 도깨비 같으니라고(3)

    얼마나 배가 고팠던건지 벌써 밥 세공기째 비워내는 현빈을 보며 소하는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흥신소에서 이 덩치 큰 사내를 굶기기라도 하는걸까?소하는 밥 한 수저를 입에 넣으려다 말고 복스럽게(아니 거의 무식하게) 밥을 먹어 치우고 있는 현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어이 도깨비씨. 밥만 먹지 말고 아까 말한 부적 이야기좀 해봐요. 중대한 이야기라면서요"현빈은 볼때기가 터져라 밥을 쑤셔 넣으며 웅얼거렸다."밥 먹을때는 개도 안건들인다고 했거든? 내가 도깨비라고 해서 예외라 생각하지마""근데 설마 흥신소에서 굶겨요? 뭐 이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개같은 도깨비 같으니라고(2)

    꽃미남 흥신소에서 거의 훔치다시피 가져온 노란 부적의 효능은 실로 대단했다.사무실을 나설 때만 해도 소하의 눈앞엔 여전히 기괴한 형체들이 일렁였다. 하지만 마치 투명한 방어막이라도 쳐진듯 그들은 소하의 전방 3미터 안으로는 발을 들이지 못했다. 다가오던 귀신들이 흠칫 놀라 물러나는 모습에 소하는 묘한 승리감마저 느꼈다."그래 이정도면 살만해. 그 해괴망측한 놈들한테 내 인생을 맡길순 없지"소하는 흥신소 건물을 향해 예의상 가벼운 목례는 한뒤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영안을 닫아줄 곳을 찾을때까지만 잠시만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