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79화

Penulis: 금붕어
“아무도 안 다쳤고, 데이터도 무사해요.”

최수빈은 방금 전까지 몰아쳤던 그 숨 막히는 위기의 순간을 그저 먼지 털어내듯 가볍게 축소해 말했다.

그녀는 주민혁이 걱정하는 것도,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자신 때문에 국경의 방어선을 내팽개치는 것도 원치 않았다.

주민혁은 손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휴대폰을 꽉 쥔 채, 여전히 떨림을 감추지 못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단 한 글자라도 좋으니까 반드시 나한테 알려.”

“알았어요.”

최수빈의 대답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무리하지 마.”

그가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그 자신조차 미처 깨닫지 못한 애원이 묻어나는 음성이었다.

“제발 네 몸부터 챙겨.”

“그럴게요.”

두 사람 사이에 다시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녀는 자신의 참혹한 위험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그도 이곳의 작전 상황에 대해 입을 닫았다.

그녀는 그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지 캐묻지 않았고 그도 이미 턱밑까지 위험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baru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782화

    그리고 왜 혼자 다니지 말라며 그토록 신신당부했는지, 그가 말하던 ‘아무 일 없다'는 말은 단 한 번도 진실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말이다.그는 국경에서 전체 판세를 통제하며 엘리아스와 심종연의 흔적을 쫓느라 짓눌릴 듯한 압박감을 견디는 와중에도, 그녀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평온한 거짓말을 지어내며 그 모든 불안과 공포를 홀로 짊어지고 있었던 것이다.이토록 서로 알면서도 묵인하는 거짓말은 날 선 말다툼보다 훨씬 더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최수빈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눈가에 차오르는 감정을 꾹 눌러 담고 억지로 냉정을 되찾았다.흔들려서도, 허점을 보여서도 안 됐다. 그녀의 멘탈이 무너지는 순간 연구소 팀 전체가 흔들릴 것이고 실험 성과와 대원들의 안전마저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질 터였다.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그의 거짓말을 들춰내거나 숨겨둔 진실을 따져 묻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은밀히 떠보는 것뿐이었다. 그가 어디까지 태연하게 숨길 수 있는지, 포화가 가득한 천 리 길을 사이에 둔 이 관계가 언제까지 아슬아슬한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지 말이다.그녀는 화면 위로 손가락을 움직여 지극히 평범한 일상 같은 메시지를 적어 내려갔다.[오늘 업무는 순조로웠어요. 데이터도 거의 다 복구했고 내부 스파이 수색도 진전이 있으니 걱정 말아요. 그쪽은 어때요? 국경에 별일은 없고요?]전송 성공을 알리는 알림이 뜨자 최수빈은 휴대폰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액정 화면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그녀의 심장이 제멋대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기다렸다. 그가 또다시 거짓말로 진실을 덮어씌우기를. 고작 몇 분 뒤, 휴대폰이 징 하고 가볍게 울렸다.어김없이 찾아온 주민혁의 답장은 늘 그렇듯 지극히 평화로운 어조였다.[모두 정상이고 방어선도 굳건해. 아무 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 넌 그저 일에만 집중하고 네 몸만 잘 챙겨. 이쪽 일은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어.]아주 미세한 머뭇거림도, 단 한 군데의 빈틈도 없는, 완벽에 가까운 고요함이었다.최수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781화

    “최근 국경 지역에 정체불명의 인원들이 월경한 흔적이 발견됐어. 감시랑 경계 태세가 평소보다 몇 배는 강화됐고 윗선에서도 바짝 주시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엄청 살벌해.”최수빈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혹시... 주시하고 있는 주요 인물이 두 명이야?”그녀는 최대한 담담하게 들리도록 애썼다.“엘리아스와 심종연?”뼛속까지 시린 한기를 품은 이름들이었으니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공기마저 얼어붙는 듯했다.상대방의 호흡이 확연히 멎어 들더니 한층 더 심각해진 음성이 돌아왔다.“네가 그 두 사람을 어떻게 알아? 털어놓자면, 그 두 사람 얼마 전까지 국내에 있었어. 동선이 너무 교묘해서 우리가 한참을 추적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대략 일주일 전쯤에 국내 흔적이 돌연 전부 사라졌어. 마치 세상에서 증발해 버린 것처럼.”최수빈의 숨결이 차갑게 굳어버렸다.“사라졌다고?”“어. 다방면의 단서들을 종합해 볼 때, 이미... 출국했을 가능성이 아주 커.”출국했다니...가볍게 흘러나온 한마디는 천 근 무게의 거대한 바위가 되어 최수빈의 심장을 사정없이 내리쳤고 온몸의 피를 얼려버릴 듯한 충격을 주었다.두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엘리아스는 인정사정없는 잔혹함으로 무장 기습을 일삼았고 심종연은 겉과 속이 다르게 사람을 포섭하여 음모를 꾸미는 데 도가 튼 자였다.주민혁과는 철천지원수이자, 이번 임무의 핵심인 항공 소재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그들이 국내에 머물며 주민혁의 숨통을 조이는 대신 이 결정적인 타이밍에 국경을 넘었다니 현지의 불안정한 정세, 조작된 실험 데이터, 잠복한 내부 스파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포화까지... 조각나 있던 실마리들이 찰나의 순간 숨 막히게 투명한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었다.그들의 목적지는 십중팔구 그녀가 있는 이곳이었고 진짜 타깃은 주민혁을 향한 개인적인 보복이 아니라 이 막대한 가치의 항공 소재를 탈취하는 것이었다.하지만 주민혁은 이 모든 것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위험이 그녀의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780화

    내부 스파이도 색출하지 못했고 적대 세력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마당에, 정체불명의 그림자까지 하나 더 추가된 셈이었다.최수빈은 무의식적으로 그것이 상대측 조직원이 동태를 살피는 것이거나, 스파이의 일당이 함정을 파기 위해 감시하는 것이라 여겼다.그 바람에 경계심은 극에 달했고 행동은 한층 더 신중해져서, 외출할 때마다 반드시 경호원을 대동했으며 통신은 몇 번이고 암호화를 거쳤다.최수빈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자신의 등 뒤를 고요히 맴돌며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지켜주던 그 그림자가, 평소엔 그토록 서늘하고 무심해 보였으면서도 단 몇 분의 연락 두절에 이성을 잃고 미쳐버렸던 아득히 먼 곳의 그 남자라는 것을.그녀가 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누군가 그녀만을 위한 견고한 안식처를 세워두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몰랐다.한편 지원팀이 합류한 후 모든 업무는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었다.조작되었던 항공 소재 실험 데이터는 대다수 복구되었고 내부 스파이 색출 작업 역시 몇 명의 유력한 용의자로 포위망을 좁혔다.보안망은 겹겹이 강화되었고 철수 시나리오는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거치며 모든 것이 통제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하지만 최수빈의 가슴속에 자리 잡은 정체 모를 긴장감은 줄어들기는커녕 하루가 다르게 팽창했다.그럼에도 그녀는 철칙 같은 습관을 유지하며 매일 제시간에 주민혁에게 무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내용은 간결하고 절제되어 있었으며, 이곳의 험악한 상황을 입에 올리지도, 연일 이어지는 피로를 투정 부리지도 않았다.그리고 돌아오는 주민혁의 답장은 언제나 변함없이 차분하고 덤덤했다. 모든 게 무탈하고 율이도 아주 얌전하다고 했다.마치 입력된 프로그램이 출력되듯, 물 한 방울 새지 않을 만큼 완벽하고 틈이 없었다.예전의 그녀였다면 조금의 의심도 품지 않았을 터였다.벅찬 임무 탓에 다른 곳으로 신경을 분산할 여유가 없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가 말하는 무사함이 진짜 무사함이기를 온 마음으로 믿고 싶었으니까.그녀는 그를 너무나도 잘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779화

    “아무도 안 다쳤고, 데이터도 무사해요.”최수빈은 방금 전까지 몰아쳤던 그 숨 막히는 위기의 순간을 그저 먼지 털어내듯 가볍게 축소해 말했다.그녀는 주민혁이 걱정하는 것도,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자신 때문에 국경의 방어선을 내팽개치는 것도 원치 않았다.주민혁은 손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휴대폰을 꽉 쥔 채, 여전히 떨림을 감추지 못한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단 한 글자라도 좋으니까 반드시 나한테 알려.”“알았어요.”최수빈의 대답은 깃털처럼 가벼웠다.“무리하지 마.”그가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그 자신조차 미처 깨닫지 못한 애원이 묻어나는 음성이었다.“제발 네 몸부터 챙겨.”“그럴게요.”두 사람 사이에 다시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다.그녀는 자신의 참혹한 위험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그도 이곳의 작전 상황에 대해 입을 닫았다.그녀는 그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지 캐묻지 않았고 그도 이미 턱밑까지 위험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뒤에도 주민혁은 한참을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다. 옆에 있던 부관은 눈치만 보며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오랜 침묵 끝에 남자가 천천히 입을 뗐다. 목소리는 다시 얼음장처럼 차가워졌지만, 그 안에는 절대 꺾을 수 없는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용휘를 불러와.”진용휘는 가장 정예롭고 은밀한, 단 한 번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팀원들을 이끌고 수빈이가 있는 국가로 잠입하라고 해. 절대 모습을 드러내서도, 접촉해서도 안 된다. 모든 과정은 철저히 암암리에, 오직 경호 목적으로만 진행하도록 하고.”주민혁은 지도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그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수빈의 체류지, 이동 동선, 안전가옥, 연구실까지. 모든 위치를 24시간 내내 사각지대 없이 감시해. 누구든 접근하는 자가 있다면 먼저 신원부터 파악하고. 조금이라도 위험한 동태가 보이면, 보고할 필요 없이 즉각 처리한다.”부관이 흠칫 놀라며 만류했다.“진용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778화

    재차 통화 버튼을 눌렀다.결과는 똑같았다.암호화된 전용선, 예비 번호, 위성 채널까지...최수빈과 닿을 수 있는 모든 연락 수단을 단숨에 모조리 시도해 보았지만 전부 연결 불가였다.“기술팀!”주민혁이 고개를 번쩍 치켜들었다. 그의 목소리는 이미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게 날이 서 있었다.“당장 그쪽 기지 신호 확인해! 즉시!”기술팀 요원들이 허둥지둥 기기를 조작하기 시작했고 모니터 위로는 데이터 스트림이 미친 듯이 쏟아져 내렸다.“해당 지역에 강력한 전자기 간섭이 발생했습니다. 포격으로 인한 연쇄 장애이거나 인위적인 재밍일 가능성이...”“위치!”그의 다급한 일갈이 보고를 끊어냈다. 평소의 그에게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초조한 어조였다.“최수빈의 실시간 위치를 당장 찾아!”“위치 신호가 끊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좌표 외에는...”쾅, 주민혁이 거칠게 책상을 내리쳤다. 물컵이 쓰러져 테이블 위로 물이 쏟아지고 서류가 젖어 들어갔지만 그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지휘부 전체에 순식간에 쥐 죽은 듯한 정적이 감돌았고 대원들은 경악한 얼굴로 그를 굳어버린 채 바라봤다.수년을 그의 곁에서 보좌하며 습격을 당하거나 포위되거나 모든 판세가 뒤집히는 절망적인 순간들을 보아왔지만, 그는 언제나 서늘한 얼음덩어리처럼 미동조차 없는 인간이었다.이런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핏발이 선 눈동자, 팽팽하게 굳은 턱선, 가빠진 호흡 그리고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듯 주변의 공기마저 얼어붙게 만드는 압도적인 살기까지...폭주였다.완벽하게 이성을 잃은 맹수의 폭주...“차 대기시켜.”짐승이 으르렁거리듯 쉰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가장 빠른 출국 루트 확보해. 지금 당장 출발한다.”부관이 사색이 되어 막아섰다.“절대 안 됩니다! 지금 움직이시는 건 스스로 사지에 뛰어드는 겁니다! 엘리아스가 노리는 게 바로 대표님을 국경에서 끌어내는...”“상관없어.”재킷을 낚아채는 주민혁의 안광은 살벌하게 번뜩였다.“수빈이가 거기 있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777화

    메시지 내용은 짧고 어조는 담담했으며 이곳의 험악한 상황에 대해 구구절절 말하지도, 그쪽의 실제 상황에 대해 캐묻지도 않았다.두 사람은 천 리의 전선을 사이에 두고 ‘네가 무사하니 나도 안심이야'라는 가상의 허구를 이심전심으로 지켜나가고 있을 뿐이었다.그 시각 국경의 지휘소에서 주민혁은 제 몸을 아예 초소에 못 박아버린 듯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엘리아스와 심종연의 출국 단서가 점차 윤곽을 드러냈고 추적된 모든 궤적은 최수빈이 머무는 국가를 정확히 가리키고 있었다.주민혁은 겉으로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방어선 구축과 병력 배치, 원격 감시까지 모든 단계를 냉혹하리만치 침착하게 지휘해 나갔다. 그러나 가장 가까이서 그를 지켜보는 부관만은 알고 있었다. 그의 상태가 이미 폭발 직전의 임계점에 달해 있다는 것을.담뱃갑은 쉴 새 없이 비워졌고 의자가 꺼질 듯한 기세로 한자리에 박힌 그는 모니터 위로 깜빡이는 위성 영상을 눈이 짓무르도록 미동도 없이 응시하고 있었으며 휴대폰은 절대 손에서 놓는 법이 없이 볼륨을 최대로 키운 채 가장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두고 진동이 울리기 무섭게 낚아채듯 집어 들었다.오직 최수빈이 보내는 단 하나의 메시지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부관이 조심스럽게 휴식을 권해도, 돌아오는 건 짧은 한마디뿐이었다.“됐어.”그 이상의 불필요한 말은 없었다.평생을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총격전과 사선을 넘나들며 살아온 주민혁이, 하필이면 머나먼 교전 지역에 있는 한 여자에게 온 마음을 옭아 매여 버렸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이날 오후, 기지의 공기는 평소보다 한층 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현지 무장 세력 간의 충돌이 돌연 격화되면서 포탄이 떨어지는 위치가 육안으로 보일 만큼 도심 중심부를 향해 좁혀져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보안팀장 역시 몇 번이나 들어와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며 경고를 거듭했다.그럼에도 최수빈은 임수철과 함께 내부 스파이 색출을 위한 최신 단서들을 대조하고 있었고 컴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