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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Author: 금붕어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방금 그 뜨거운 주전자는 박하린 옆에도 가까웠다는 걸.

그 사실을 이해한 최수빈은 더 이상 의미를 두지 않고 시선을 거두었다.

최수빈의 다도는 완벽에 가까웠다.

김재환이 차를 음미하며 감탄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맛이 아주 좋군요.”

박하린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한마디 거들었다.

“역시 수빈 씨예요. 비서치고는 차를 정말 잘 끓이네요. 그러니 육 대표님이 천공으로 데려온 거겠죠. 이 정도 솜씨면 비서 꽤 실력이 있잖아요.”

겉으로는 칭찬이었지만 말끝에는 신분을 비꼬는 날카로움이 배어 있었다.

“그러니까 민혁 오빠가 수빈 씨를 비서로 둔 거군요? 저도 제 곁에 두고 싶을 정도예요.”

입가를 비웃듯 당기며 덧붙였다.

“천공에서 제가 총설계사로 일하게 되면 그때 제 비서로 와요. 민혁 오빠 체면 봐서 이것저것 가르쳐줄 수도 있잖아요?”

최수빈은 담담히 웃음을 지으며 받아쳤다.

“인사 배치는 회사가 정하는 일입니다, 박하린 씨.”

잠시 후, 김재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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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36화

    송미연은 혐오감을 감추지 못한 채 한 걸음 물러나 태영숙의 손길을 피했다.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돈 없어요.”“돈이 없어? 누굴 속이려고!”태영숙의 얼굴이 순식간에 흉악하게 일그러졌다. 목소리까지 높아지자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 쏠렸다.“육민성 대표랑 같이 지내면서 돈이 없다고? 송미연, 똑똑히 들어. 오늘 돈 안 주면 나 여기서 한 발짝도 안 움직여! 여기서 난리 칠 거라고. 네가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년이라는 거, 세상 사람들이 다 알 때까지!”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모습에 송미연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 그리고 막 받아치려던 순간, 곁에 있던 육민성이 먼저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송미연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그의 얼굴은 무서울 만큼 차가웠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이 곧장 송미연의 외할머니, 태영숙을 향했다.“자중하시죠. 미연 씨에게 돈이 있든 없든 어르신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여기서 계속 소란 피우면, 시큐리티 불러서 내보낼 거예요.”태영숙은 육민성의 기세에 흠칫 놀라 목을 움츠렸다. 그러나 여전히 억울하다는 듯 악을 썼다.“네가 뭔데? 내가 내 외손녀랑 얘기하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제가 이 사람 남편입니다.”육민성은 송미연의 어깨를 감싸안았다.“제 아내의 일은 곧 제 일이죠. 계속 억지 부리시면 다음에는 제 변호사를 상대하게 될 겁니다.”그 말에 태영숙의 얼굴이 완전히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육민성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다. 그리고 ‘변호사’라는 세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태영숙은 육민성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더니 결국 더는 행패를 부리지 못했다. 그저 송미연을 매섭게 노려본 뒤, 욕을 중얼거리며 돌아서서 가버릴 뿐이었다.태영숙의 모습이 인파 속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잔뜩 굳어 있던 송미연의 몸이 천천히 풀렸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육민성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고마워하는 기색이 옅게 담겨 있었다.“오늘 고마웠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35화

    예전에는 육민성과 송미연, 두 사람 모두 주민혁을 좋게 보지 않았었다.차갑고 고집 세고 최수빈을 곁에 붙잡아 두고는 겉으로는 호화로운 삶을 누리게 해주면서도, 그 뒤에 수없이 많은 상처와 눈물을 안겨주었으니 말이다.그런데 지금 저토록 초조해하며 최수빈을 챙기는 모습,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그에게 기대고 있는 최수빈의 눈빛을 보니...더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감정이라는 건 결국 당사자들만 아는 법이었다.최수빈이 다시 주민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 친구인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조용히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뿐이었다.검사는 금방 끝났다.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고 가벼운 뇌진탕 증세만 있어 이틀 정도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면 된다는 결과였다.그제야 한숨을 돌린 주민혁은 직접 최수빈을 병실에 데려다주고 이불까지 꼼꼼하게 덮어준 뒤에야 돌아섰다.그러고는 문가에 서 있던 육민성과 송미연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두분... 오늘 고마웠습니다.”육민성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별거 아니에요.”“수빈이 옆에 있어요. 저희는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송미연도 손을 흔들며 웃었다.“푹 쉬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최수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사람이 병실을 나서는 걸 다 지켜본 뒤에야 시선을 돌렸다.주민혁은 병상 옆 의자에 앉아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한편.육민성과 송미연은 나란히 병원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복도에는 사람들이 오가며 여러 소리가 뒤섞였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진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네.”먼저 입을 연 건 육민성이었다. 말끝에 묘한 감정이 실려 있었다.“그때 그렇게까지 상처를 줬는데... 난 수빈이가 평생 안 받아줄 줄 알았거든.”송미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뭐, 그럴 수도 있죠. 애초에 감정이라는 건... 딱 맞아떨어지는 이유 같은 게 없잖아요. 오해도 풀렸고 주민혁 씨도 먼저 고개 숙였고, 무엇보다 수빈이의 마음에도 아직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34화

    “끝까지 파헤쳐.”육민성은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화물차를 훑어보았다.“차량 소속부터 확인하고 운전사 신상도 전부 조사해. 이게 단순 사고인지, 아니면 누가 일부러 벌인 일인지... 확실하게 밝혀.”“알겠습니다.”비서는 지체할 틈도 없이 휴대폰을 꺼내 사람들을 투입했다.그때, 멀리서 급하게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길가에 서서 점점 몰려드는 사람들을 바라보자 최수빈의 마음속 불안은 점점 더 짙어졌다.한편, 막 일을 마친 주민혁은 비서에게서 전화를 받았다.최수빈이 탄 차량이 추돌 사고를 당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표정은 확 굳어졌다.그렇게 곧장 주민혁은 의자에 걸쳐둔 외투를 낚아채듯 집어 들고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갔다....병원.최수빈은 주민혁의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방금 사고를 겪은 탓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미묘하게 잠겨 있었다.하지만 익숙한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놓였다.“어디 다친 데는 없어?”수화기 너머로 희미하게 차 소리가 들렸다. 병원으로 달려오고 있는 게 분명했다.최수빈은 관자놀이를 꾹꾹 문지르며 가볍게 웃었다.“괜찮아요. 그냥 좀 놀랐을 뿐이에요. 긁힌 데도 없어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운전 조심해요.”“안 돼. 무조건 정밀 검사 받아.”주민혁의 목소리는 단호했다.“이미 진 박사님한테 연락해서 최고의 의료진을 붙여놨어. 병원에서 기다려. 금방 도착할 거야.”전화를 끊은 뒤, 최수빈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병실 문 앞에 서 있던 육민성과 송미연이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 모두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최수빈과 눈이 마주치자 송미연이 먼저 다가왔다.“아까 부딪힐 때... 그 충격 진짜 심했잖아. 난 네가 다친 줄 알았어.”그녀는 테이블 위에 있는 물컵을 들어 최수빈에게 건넸다.“그냥 관성 때문에 쏠린 거야. 반응이 빨라서 다행이었지.”최수빈은 물을 받아 한 모금 마시고는 육민성을 바라봤다.“뒤에서 들이받은 화물차 조사해 본다면서요,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33화

    그때, 최수빈의 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에서 공손하면서도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최수빈 씨, 긴급회의 소집입니다. 07 전투기 후속 프로젝트 관련 사안이라 즉시 연구개발센터로 와주셔야 합니다.”전화를 끊은 최수빈은 맞은편에 앉아 있던 육민성과 송미연을 바라봤다.“연구개발센터 쪽에 급한 일이 생겼어.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송미연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마침 천공 그룹 국제 협력 미팅도 그쪽에서 잡혀 있어. 우리랑 같이 가자.”육민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에 걸쳐둔 외투를 집어 들었다.그렇게 세 사람은 서둘러 천공을 빠져나왔다....차 안.최수빈은 창가에 기대앉은 채 저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차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조금 전 통화를 나눈 직원의 목소리가 계속 귀에 맴돈 것이었다. 불안한 예감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07 전투기 프로젝트, 문제 생긴 거 아니야?”옆에서 송미연이 묻자 최수빈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가능성이 커. 심종연은 잡혔지만 그 뒤에 붙어 있던 해외 세력은 아직 다 정리된 게 아니니까. 남은 잔당이 뭔가 일을 벌였을 수도 있어.”그 말이 끝나자마자 동행하던 비서가 암호화된 문서를 건넸다.곧 빠르게 넘겨보며 내용을 훑던 최수빈은 점점 표정이 굳어졌다.“공식 통보야. 07 전투기 후속 개발... 당분간 전면 중단이래. 핵심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있어서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는 진행 못 한다네.”송미연의 미간도 깊게 찌푸려졌다.그건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 프로젝트였다.그런데 이렇게 멈춰 서게 되면 누구라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었다.그때, 육민성이 입을 열었다. 차 안의 정적을 깨는 낮고 단호한 목소리였다.“천공 쪽 일은 멈출 수 없어. 국제 협력 속도도 더 끌어올려야 해. 우리가 주도권을 쥐어야 이 판에서 밀리지 않아.”최수빈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고개를 끄덕였다.‘맞지.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면 끝이야.’차는 빠르게 도로를 달렸고 연구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32화

    “그냥 평범하게 살게 해주면 돼. 학교도 보내고 옳고 그른 건 가르쳐주고... 예전처럼.”주민혁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출생의 비밀에 대한 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까, 좀 더 크면 자세히 말해주면 돼. 중요한 건 주씨 가문이 자기 집이라는 걸, 우리가 자기 가족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거야.”그 말을 듣는 순간, 최수빈의 마음이 스르르 내려앉았다.그녀가 가장 걱정했던 건, 주민혁이 심종연 때문에 주시후를 껄끄럽게 여길까 하는 부분이었다.그런데 이렇게 말해주니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나도 그렇게 생각해요.”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러자 촛불로 가득한 공간이 한층 더 환해진 것만 같았다.식사를 마친 뒤, 주민혁은 최수빈의 손을 잡고 테라스로 나갔다.밤바람이 스치며 살짝 서늘한 기운을 남겼다.최수빈이 막 말을 꺼내려던 순간, 밤하늘에서 화려한 불꽃이 터졌다.금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져 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이어서 수많은 불꽃들이 연달아 피어났다.최수빈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넋을 잃은 듯 바라봤다.그때, 주민혁이 뒤에서 최수빈을 끌어안더니 그녀의 목덜미에 턱을 기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에 일은 내가 잘못했어. 혼자 다 짊어지려고만 했지. 널 뒤에 두고 지켜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 정작 네가 힘든지, 괜찮은지... 한 번도 제대로 묻지 않았고. 내가 널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았어.”그는 팔에 힘을 주어 최수빈을 더 꼭 끌어안았다.“오해도, 엇갈림도... 결국 네가 다 감당하게 만들었지. 최수빈, 앞으로는 절대 너 혼자 두지 않을게. 시후를 키우는 일도, 주씨 가문에서 벌어질 일들도... 전부 같이 감당하자.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는지 잘 지켜봐.”그는 속죄하고 싶었다.최수빈은 가슴이 미어졌으나 천천히 말했다.“이제라도 그렇게 생각해 줘서 다행이에요.”...다음 날, 천공 연구소로 향한 최수빈은 도착하자마자 육민성과 송미연에게 불려 갔다.두 사람은 이미 자리에 앉아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31화

    “당연하지.”최수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시후의 얼굴에 남은 눈물 자국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할머니도 마음속으로는 널 아끼고 있어. 다만 아직 마음이 정리가 안 된 것뿐이야.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샤워를 마친 뒤, 최수빈은 주시후의 머리를 말려주고는 아이를 데리고 율이의 방으로 향했다.율이는 카펫에 엎드려 오목알을 만지작거리다가 주시후가 들어오는 걸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폴짝폴짝 뛰며 달려왔다. 손에는 검은 돌 하나를 꼭 쥐고 있었다.“시후야, 우리 오목 두자!”율이의 목소리는 맑고 또랑또랑했다.주시후는 환하게 웃는 율이의 얼굴을 바라보자 마음을 짓누르던 먹구름이 조금은 걷히는 걸 느꼈다.그래도 아직은 어딘가 어색하고 조심스러웠다.고개를 끄덕인 뒤, 주시후는 천천히 카펫에 앉았다. 손에 쥔 돌을 만지작거리면서도 좀처럼 둘 생각을 못 했다.그러나 율이는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혼자서 판을 놓으며 중얼거렸다.“너 예전에 오목 진짜 잘 뒀잖아. 맨날 나 이겼었는데.”그러다 고개를 들어 주시후를 바라봤는데 작은 얼굴에는 진지한 기색이 가득했다.“사실 넌 원래부터 우수한 사람이었어. 그냥 잠깐 길을 잘못 든 것뿐이지. 아빠가 그랬거든.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데 고치면 된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 아빠랑 엄마가 너 버리는 일은 절대 없어.”율이의 반짝이는 눈을 마주한 순간, 주시후의 눈가가 다시 붉어졌다.하지만 힘주어 고개를 끄덕이고 손에 쥐고 있던 돌을 조심스럽게 판 위에 내려놓았다....한편, 서재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최수빈은 따뜻한 물 한 잔을 들고 들어갔다. 책상 앞에서 서류를 보고 있는 주민혁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아직도 일해요?”최수빈은 컵을 그의 옆에 내려놓으며 걱정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오늘 시후가 너무 긴장했더라고요. 밥도 거의 못 먹고... 보는 내가 다 안쓰러웠어요.”주민혁은 서류를 내려놓은 뒤,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고개를 들었다.눈에 담겨 있던 피로가 조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55화

    일 이야기를 할 때면 그녀의 눈빛은 유난히 집중돼 있었고 흔들림 없이 단단했다.그 안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어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호감이 생겼다.사무실로 돌아오자 최수빈은 프로젝트 자료를 육강민에게 건넸다.“우선 지금까지 진행 상황부터 살펴보세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쪽을 중점적으로 보고 오후에 최적화 방향을 논의하죠.”“알겠습니다.”육강민은 자료를 받아 들었지만 바로 넘기지는 않고 책상에 기대 선 채 웃으며 말했다.“수빈 씨, 오전 내내 바쁘셨잖아요. 오늘 저녁에 같이 밥 한번 드시죠? 해온시는 처음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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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44화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심종연과 주선웅이 쉽게 물러날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다만 이렇게 ‘협력’이라는 형태로 다시 그녀의 삶에 끼어들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최수빈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진호성을 바라봤다.“원장님, 이 협력 건은...”하지만 진호성은 그녀의 말을 부드럽게 끊어냈다. 표정은 진지했고 말투도 솔직했다.“걱정하는 부분이 뭔지는 알아. 하지만 플라잉 테크는 무인기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기술력이 상당히 검증된 회사야. 그쪽의 지원을 받으면 프로젝트 속도를 훨씬 끌어올릴 수 있어. 연구원에서도 이미 검토를 마쳤고.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25화

    밤바람이 아파트 단지의 나무를 스치며 가는 잎사귀를 최수빈의 어깨 위에 살짝 떨어뜨렸다. 그녀는 건물 입구 가로등 아래 서서 강지안의 말을 듣고 있었고 손끝으로 무의식중에 겉옷 자락을 꽉 움켜쥐었다.그녀는 원래 강지안이 주민혁의 편을 들러 왔을 거라고 생각했고 어쩌면 지난날의 옛정을 들먹이며 그녀에게 기회를 다시 한번 주라고 권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전혀 달랐다.“정말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동의합니다.”최수빈의 목소리는 아주 낮았다.“난 그가 있는 그대로 살길 바랄 뿐이에요. 예전의 주민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우리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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