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MELDEN최수빈은 웃으며 손을 내저은 뒤, 송미연을 바라보았다.“미연아, 난 이제 두 사람 방해 안 할게. 돌아가서 푹 쉬어.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전화하고. 잊지 마.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난 언제나 네 편이야.”그러자 송미연은 고마움이 가득한 눈빛을 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응, 고마워, 수빈아.”최수빈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는 자신의 차 쪽으로 걸어갔다.떠나기 직전에도 잊지 않고 뒤돌아 육민성에게 잘해 보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육민성은 그 뜻을 알아듣고 옅게 미소 지으며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병원 입구에는 송미연과 육민성, 두 사람만 남았다.송미연은 그의 곁에서 걸으며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눈빛은 한없이 다정해져 있었다.그러다 문득 그녀가 입을 열었다.“어제 이혼하지 않는 건 어떠냐고 했잖아요. 나 생각 끝났어요.”순간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육민성은 곧장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생각 끝났다고?”송미연은 긴장한 그의 얼굴을 보고 저도 모르게 살짝 웃었다.“네, 생각 끝났어요. 우리... 이혼하지 말아요.”육민성의 몸이 그대로 얼어붙었다.그리고 잠시 뒤,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송미연을 조심스럽게 끌어안더니 자신의 턱을 그녀의 머리 위에 가만히 얹었다.“미연 씨, 고마워. 나한테 기회를 줘서 정말 고마워.”“오빠한테 기회를 주는 게 아니라 우리 둘에게 기회를 주는 거예요.”송미연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했다.“예전의 오해들은 우리 천천히 풀어갑시다.”나란히 차까지 걸어간 뒤, 송미연은 조수석에 앉았다. 육민성의 차는 평소처럼 안정적으로 도로 위를 달렸다.틈틈히 그의 시선이 송미연에게 향했으나 차 안은 한동안 조용했다.먼저 침묵을 깬 것은 육민성이었다. 낮고 느린 말투에 제법 진지한 기색이 묻어 있었다.“미연 씨, 일단은 이렇게 지내보자. 그러다 나중에 미연 씨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거나, 나한테 그런 사람이 생기면 그땐 서로 좋게 이혼해. 서로 발목 잡
“사람 마음은 변하는 거야. 가짜 결혼이라고 해서 진짜 마음으로 이어지지 말란 법은 없잖아. 민성 선배, 말주변도 없고 표현도 서툴지만 진심만큼은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야. 선배가 너한테 잘해준 것들, 네 곁을 지켜준 것들, 전부 진심이었어. 미연아,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네 마음속에 그 사람을 향한 호감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고 헤어지는 게 아쉽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 번 더 같이 걸어가 봐. 서로에게 기회를 줘.”“하지만 정말 아무 감정도 없고 완전히 선을 긋고 싶은 거라면, 그땐 망설이지 말고 이혼해. 그리고 네 삶을 살아.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난 너를 응원할 거야.”송미연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육민성을 향한 자신의 마음은 대체 어떤 감정일까 하고 물었다.잠시 후 송미연은 고개를 들더니 최수빈을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해볼게.”최수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거면 됐어.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만 하지 않으면 돼.”두 사람이 한참 더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퇴원 수속을 마친 육민성이 병실로 들어왔다.그는 송미연의 짐을 들고 그녀의 앞에 다가와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다 챙겼어? 이제 집에 가자.”그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내뱉은 ‘집’이라는 말에, 송미연의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따뜻해졌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최수빈의 팔짱을 꼈다.“자, 우리 같이 내려가자.”그렇게 세 사람은 함께 병실을 나서 병원 입구로 향했다.가운데에 서 있는 송미연의 왼쪽에는 다정하게 곁을 지켜주는 최수빈이, 오른쪽에는 세심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육민성이 있었다.그 사실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리만치 편안했다.병원 입구에 도착해 막 문밖으로 나서려던 순간, 멀지 않은 화단 옆에 익숙한 사람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손에는 과일 바구니를 든 채 이쪽을 살피고 있는 임한결이었다.임한결은 송미연을 보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얼굴에는
오후가 되자 의사가 와서 다시 진찰했다. 송미연의 몸은 꽤 잘 회복되고 있었고 내일이면 퇴원해도 된다고 했다.그 말을 들은 육민성의 눈가에 웃음기가 더 짙어졌다.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 안의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손놀림은 제법 능숙하고 빨랐다.송미연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바삐 움직이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그리고 ‘이혼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마음속에 조금씩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다음 날 아침.송미연이 막 세수를 마쳤을 때, 병실 문이 열리더니 최수빈이 보온통을 들고 빠르게 들어왔다.“미연아, 오늘 퇴원한다며. 몸보신 좀 하라고 내가 곰탕 끓여 왔어.”“수빈아.”송미연이 웃으며 그녀를 맞이했다.곧 최수빈이 보온통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뚜껑을 열자 진한 곰국 냄새가 순식간에 병실 안으로 퍼졌다.이내 그녀가 한 그릇을 떠서 송미연 앞에 내밀었다.“얼른 먹어 봐. 아침 내내 끓인 거야. 네가 좋아하는 대추랑 구기자도 넣어서 기력 회복에 좋아.”송미연은 그릇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는 고마움이 잔뜩 담긴 눈빛으로 최수빈을 바라보았다.“고마워. 넌 늘 이렇게 날 챙겨 주네.”“나한테까지 뭘 그렇게 고마워해.”최수빈은 웃으며 그녀의 곁에 앉았다. 그런 다음 송미연이 한 그릇 다 마시는 것을 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몸은 좀 어때? 많이 괜찮아졌어? 민성 선배가 요 며칠 계속 네 곁에 있었지?”육민성의 이름이 나오자 송미연의 뺨이 살짝 붉어졌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게 말했다.“응. 밤새 날 지켜줬어. 요 며칠도 계속 같이 있어 줬고.”최수빈은 한층 부드러워진 송미연의 눈빛을 보며 말했다.“그럴 줄 알았어. 선배 마음속에는 네가 있거든. 그나저나 두 사람 이제 어떻게 됐어? 이혼 얘기는 아직 그대로야?”송미연은 그릇을 내려놓았다. 그 후 손끝으로 그릇 가장자리를 천천히 문지르며 한동안 침묵하다가 결국 어
송미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고개를 들어 육민성을 바라보았다.눈가의 붉은 기는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예전처럼 차갑게 거리를 두던 기색이 옅어지고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며칠째 이어진 피로와 걷잡을 수 없이 뒤엉켰던 감정들은 송미연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이혼이라는 생각은 한때 가슴에 박힌 가시처럼 그녀를 아프게 했다.하지만 지금, 짙은 피로가 드리운 육민성의 눈가와 그 안에 담긴 기대를 보고 있자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굳이 이렇게까지 서로를 몰아세울 필요는 없었을지도 몰라.’“돌아가요.”가벼운 목소리, 막 잠에서 깬 사람처럼 조금 쉬어 있었다.“이혼하고 나서도 우리 계속 친구로 지내요.”이 한마디는 호수에 돌멩이 하나가 떨어진 것처럼 육민성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잠시 어리둥절해 하더니 그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송미연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그동안 육민성은 거리를 두는 그녀의 태도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었다.심지어 그녀가 자신을 완전히 밀어낼지도 모른다는 각오까지 하고 있었다.그런데 이제 송미연이 적어도 친구로는 남아 주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육민성은 입술을 꾹 다물며 손끝을 아주 살짝 움직였다. 가슴속에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 올라왔다.그는 언제나 그녀를 가장 소중한 친구로 여겼었다.애초에 결혼한 것도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기 위한 선택이었다.두 사람 모두 집안에서 끝없이 밀어붙이는 정략결혼을 피할 명분이 필요했던 것이다.심지어 모든 일이 지나가면, 평화롭게 이혼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자고 약속까지 하지 않았던가.하지만 조금 전 그 말에, 육민성은 뜨거운 눈빛으로 송미연을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이혼... 안 하면 안 될까?”송미연은 잠시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눈에는 놀란 기색이 가득했다.육민성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모두 꺼냈다.“아저씨는 또 다른 정략결혼을 준
가슴속에 남아 있던 서러움과 분노, 혼란이 그 순간 갑자기 스며든 온기에 조금씩 녹아내렸다.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먹먹함과 벅찬 감정이었다.송미연은 어젯밤 자신이 육민성에게 얼마나 거리를 두었는지, 일부러 얼마나 차갑게 굴었는지를 떠올렸다. 그러자 마음 한구석에 희미한 죄책감이 번졌다.간호사는 붉어진 송미연의 눈가를 보고 분명 마음이 움직인 거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웃은 뒤, 병실을 나갔다. 그녀에게 조용히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남겨 주려는 듯했다.병실 안.송미연은 고개를 돌려 굳게 닫힌 병실 문을 바라보았다. 마음 한구석에서 알 수 없는 조급함이 피어올랐다.저 문을 열고 싶었다. 문밖에 있는 그 사람을 보고 싶었다.밤새 자신을 지킨 뒤, 얼마나 지친 얼굴을 하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또 아프지는 않은지, 힘들지는 않은지...왜 그렇게 바보같이 굴었느냐고, 왜 자신에게 차갑게 굴고 밀어내기만 한 사람을 위해 밤새 한숨도 자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느냐고 묻고 싶었다.어쩌면, 그동안 쌓인 오해의 골은 풀 수 없는 것이 아닐지도 몰랐다.어쩌면, 그가 자신을 향해 품은 마음은 송미연이 생각했던 것처럼 단순한 죄책감이나 책임감만은 아닐지도 몰랐다.그리고 어쩌면, 두 사람 사이에 남은 길이 이혼 하나뿐인 것도 아닐지 몰랐다.송미연은 천천히 이불을 걷어내고 몸을 일으킨 뒤, 병실 문 앞으로 걸어갔다.문손잡이에 닿은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겨우 가라앉힌 뒤,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복도에는 햇살이 딱 좋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이 문 앞에 선 사람의 몸 위로 부드럽게 쏟아졌다.육민성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벽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 지칠 대로 지친 사람처럼, 잠든 순간에도 얼굴에 피로한 기색이 엿보였다.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고 눈에는 붉은 실핏줄이 가득했으며 얼굴은 창백했고 턱에는 옅은 푸른 수염 자국까지 올라와 있
“어젯밤 내내 지키고 계셨다는 걸 알면 환자분도 분명 마음이 움직일 거예요. 들어가서 얼굴 한번 보세요. 곁에 있어 주시고요.”육민성은 그 문을 바라보다가 결국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아침밥 먹고 푹 쉬게 해주세요. 저는 여기 있겠습니다. 그 사람이 저를 만나고 싶어질 때까지요.”그런 육민성의 모습에 간호사는 안타까웠지만 더는 권하지 못하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병실 안.송미연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아 눈앞의 흰죽과 반찬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입맛은 좀처럼 돌지 않았다.하룻밤을 쉬고 나니 몸은 많이 나아졌고 어지럼증도 가셨다.그런데 마음은 여전히 복잡하게 뒤엉켜 있었다.어젯밤 병실을 나서던 육민성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이상하게도 가슴 한구석이 허전했다. 그 허전함이 무엇 때문에 생긴 것인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곧 그녀는 숟가락을 들어 죽을 조금 떠 입에 넣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회복 상태가 꽤 좋아요. 오늘 하루만 더 지켜보고 별문제 없으면 내일 퇴원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간호사가 들어와 혈압을 재며 웃는 얼굴로 말하자 송미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별말씀을요.”간호사는 혈압계를 정리하며 웃었다.“어제 쓰러지셨을 때 육 대표님이 얼마나 놀라셨는지 몰라요. 응급실 앞에서 밤새 한숨도 못 주무시더니 오늘도 병실 문밖을 지키셨어요. 꼬박 하룻밤 동안 거의 움직이지도 않고 밥도 한 입안 드시고요.”간호사의 말은 송미연의 가슴속에 벼락처럼 떨어졌다.그녀는 홱 고개를 들고 간호사를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믿기 어렵다는 기색이 가득했다.“뭐라고요? 육 대표님이... 병실 문밖에서 밤새 있었다고요?”“네.”간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에는 저절로 안쓰러움이 묻어났다.“어제 오후에 미연 씨 깨어나시고 병실에서 나간 뒤로 계속 문밖 벽에 기대어 계셨어요. 정말 꼬박 하룻밤을요. 저희가 들어가서 잠깐 앉아 계시라거나, 휴게실에서 좀 쉬시라고 해도 끝까지 안 그러시더라고요. 쉬는 데 방해될
입술가에 비웃음이 스친 최수빈은 시선을 천천히 거둔 채 돌아섰다.협력 문제로 뭐라 해도 책임은 결코 자기에게 돌아올 일이 아니었다.최수빈은 차 쪽으로 걸음을 옮겨 육민성을 기다렸다.한편, 박하린은 주민혁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고개를 떨군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다시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괜찮아. 별일 아니야. 내가 해결할 수 있어.”주민혁은 묵묵히 눈길을 주다가 몇 초간 침묵 끝에 낮게 말했다.“괜히 혼자 버티지 말고 필요하면 불러.”박하린은 눈길을 내리깔았다.
“다만, 청운 X7은 극비 프로젝트라 엔지니어의 신분이 새어나가면 위험해요.”511연구원 전체를 통틀어도 그만큼의 실력을 갖춘 사람은 육민성뿐이었다.지금은 천공까지 세워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박하린의 머릿속에도 자연스레 하나의 생각이 스쳤다.만약 정말 청운 X7이 그의 손에서 나온 거라면 육민성은 그들이 반드시 손을 잡아야 할 인물이었다.최수빈과 육민성은 그날 저녁까지도 공장에 남아 있었다.그때, 송미연이 최수빈을 찾으러 운상에 왔는데 그녀의 얼굴은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무슨 일이야?”최수빈은 그녀의 표정에서 심상치 않
“천공이야 지금은 잘나가고,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지만, 그게 영원할 거란 보장은 없어요.”진승우가 그렇게 말하자, 육민성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진 대표님처럼 오래 업계에 몸담은 분이라면 잘 아실 텐데요? 이번 프로젝트 완성이 뭘 의미하는지.”그건 하나의 ‘이정표’였다.박하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성과라는 건 깨지라고 있는 거예요. 아무도 영원히 1등 자리에 앉진 못하죠.”그녀는 최수빈을 바라보았다.“특히 이번 1등이, 어떤 사람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점에서 말이에요.”누가 봐도 이번 프로젝
“방금 최수빈이 만난 사람이 센터 기업의 고위층이에요?”그가 고개를 돌려 박하린과 주민혁을 번갈아 바라봤다.박하린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곧 눈썹을 찌푸렸다.“설마요. 그럴 리가 없죠.”그들은 늘 지정된 협력 업체와만 거래를 해왔다. 천공 측과 직접 만날 이유도, 명분도 없었다.“방금 차가 막 떠나는 걸 내가 분명히 봤어요. .”그 역시 자신의 눈을 의심했지만 착각일 리는 없었다.최수빈이 고개를 돌리자마자 주민혁의 서늘한 눈빛과 마주쳤다.“협상 끝났습니까?”주민혁이 묻자, 육민성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미묘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