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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Penulis: 금붕어
“민성이의 손에 들려 있는 저 문건은 바로 국가에 정식으로 등록된 자료입니다. 이미 15년 전에 등록된 거고요. 이걸 통해서 수빈 씨가 오류를 해결하고 그 초기 프로젝트에 기반해서 혁신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승현이 이렇게 말하는 사이 육민성이 무대 위로 올라갔고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바로 대형 스크린에 띄웠다.

수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어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기 시작했고 이미 온라인에는 관련 클립이 쏟아지듯 올라오기 시작했다.

박하린은 스크린에 떠 있는 ‘국가 등록 자료’라는 문구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심장이 완전히 얼어붙는 것 같았다.

누구나 알고 있었다.

국가 차원에서 등록된 자료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조작할 이유도 없으며 보관 또한 단 한 군데가 아닌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다는 것을.

“대단하네. 요즘은 표절한 사람이 저리도 당당한가 봐? 표정 보고 진짜 억울한 사람인 줄 알았잖아.”

“학벌 하나 믿고 회사 차렸다더니 결국 해낸 업적은 남의 거 베낀 거 하나네. 진짜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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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630화

    “무슨 일이 생기든, 시간이 아무리 늦든... 나한테 전화 한 통만 해요. 그럼 바로 갈게요.”그의 목소리는 낮았다.억눌러 온 감정 때문인지 쉰 듯한 목소리에는 깊은 괴로움이 묻어 있었다.강지안은 걸음을 멈췄으나 뒤돌아보지도 대답을 하지도 않았다. 그저 차갑게 ‘흥’ 하고 코웃음을 칠뿐이었다.그것이 그녀가 보인 유일한 반응이었다.이내 문을 열자 차가운 밤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흩날리는 머리카락과 함께 마지막 남아 있던 미련까지 날려 보내는 듯했다.작별 인사도 없었다. 뒤돌아보지도 않았다.그녀는 꼿꼿한 자세로 한 걸음 한 걸음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장성훈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강지안의 단호한 뒷모습을 바라봤다.현관문 너머로 그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보고 나서야 그는 시선을 내렸다.그리고 주먹으로 소파 팔걸이를 세게 내리쳤다. 뼈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이 들어가 있었다.둔탁한 소리가 울리며 끝까지 억누르던 고통이 마침내 아주 조금 새어 나왔다.“도련님.”어둠 속에서 수행원이 조용히 걸어 나왔다.“말씀하신 대로 준비했습니다. 지안 아가씨를 따라붙게 했고 절대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거예요.”“조사해.”장성훈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당장 확인해. 고양이 일... 정말 민채영이 한 짓인지. 증거를 가져와. 완전한 증거.”“네.”수행원은 감히 지체하지 못하고 바로 돌아서서 움직였다.장성훈은 홀로 어둠 속에 앉아 한참 동안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는 그녀를 쫓아가지도 억지로 붙잡아 데려오지도 않고 그녀의 선택을 존중했으며 그녀의 자유를 존중했다.별장 단지를 빠져나온 뒤, 강지안은 택시 한 대를 잡았다.그리고 전에 우연히 휴대폰으로 봐두었던 단기 임대 가능한 원룸 주소를 말했다.비싸지 않았다. 깨끗했고 눈에 띄지 않았다.무엇보다 그곳은 온전히 자신의 공간이지 않은가.택시는 별장 단지를 벗어나 점점 멀어졌다.거대한 그 차갑고 답답한 공간에서 멀어지자 강지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629화

    “나 더 이상 그런 곳에 있고 싶지 않아요요. 언제든 누군가가 나를 노리고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걸 해칠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지 않아요. 만약 정말 채영 씨가 한 짓이라면...”그녀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서늘한 기운이 뼛속까지 파고들었다.“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누가 내 것을 건드렸든, 누가 내 고양이를 죽였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장성훈은 온몸에 가시를 세운 듯하면서도 놀라울 만큼 이성적인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알았다.강지안은 이미 결심을 내린 상태였기에 누구도 그녀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한참 동안 침묵하던 장성훈이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어디로 갈 건데요? 지금 혼자 나가면 위험해요.”“내 일이에요.”강지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갈 곳은 내가 알아서 찾을 테니까 신경 쓰지 마요.”“심종연이 아직 밖에 있어요. 제가...”“그것도 내 일이에요.”그녀가 다시 그의 말을 끊었다.“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성훈 씨가 만든 울타리 안에 갇혀 살 수는 없어요. 나도 생각할 수 있고 내 두 발로 살아갈 수 있어요. 나는 성훈 씨의 죄수가 아닙니다.”“아가씨를 가두려는 게 아닙니다.”장성훈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떨렸다.“그냥... 아가씨를 지키고 싶은 거예요.”“보호와 구속은 달라요.”강지안은 그를 바라봤다.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눈빛이었다.“성훈 씨가 말하는 보호 때문에 나는 내가 유일하게 의지하던 것마저 잃었어요. 더 이상 네 보호라는 이름 아래 더 많은 걸 잃고 싶지 않아요.”장성훈은 완전히 말을 잃었다.그녀의 말 하나하나가 가장 아픈 곳을 정확히 찔렀다.그는 그녀를 억지로라도 붙잡고 싶었다. 곁에 묶어두고 싶었다. 자신이 볼 수 있는 곳에 숨겨두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눈앞의 강지안을 보니 그 어떤 강압적인 말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두려웠다.억지로 붙잡으면 그녀가 자신을 더 미워할까 봐.이번에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 봐.정말로 자신의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628화

    작은 고양이의 몸은 이미 완전히 식어 있었다.담요 위에 웅크린 채 누워 있는 작은 몸은 이제 다시는 가느다란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했다.강지안은 그 자리에 계속 웅크리고 있었다.눈물은 이미 다 말라버렸고 눈에는 차갑고 텅 빈 적막만 남아 있었다.더 이상 울지도 않았다.더 이상 떨지도 않았다.그저 조용히 작은 생명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주변에는 서늘한 기운이 서서히 감돌기 시작했다.그건 뼛속 깊이 새겨진 본능 같은 것이었다.기억을 잃어도, 혼란스러워도, 의지할 곳 하나 없어도, 한때 사랑받고 보호받으며 누구에게도 쉽게 굽히지 않았던 아가씨의 기질은 결국 한계를 건드리는 순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장성훈은 그녀의 뒤에 서 있었다.심장은 차가운 손에 꽉 움켜쥐어진 것처럼 아팠고 숨을 쉬는 것조차 괴로울 정도였다.그는 지금까지 그녀가 두려워하는 모습도 봤고 억울해하는 모습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봤으며 조용히 순종하는 모습도 봤었다.하지만 이런 강지안의 모습은 처음이었다.차분하면서도 차갑고, 누구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 만큼 거리감이 느껴지는 눈빛...한마디 한마디에 절대 물러서지 않는 단호함이 담긴 모습이었다.“성훈 씨.”마침내 그녀가 입을 열더니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그 매 한마디는 또렷하게 바닥에 떨어지는 듯했다.“찾아요. 누가 한 짓인지... 끝까지 밝혀내요. 그리고 나한테 설명해요.”장성훈은 침을 한 번 꿀꺽 삼키더니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찾아 보겠습니다.”강지안은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조명이 그녀의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속눈썹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에 온기라곤 전혀 없었다.“난 원래...”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성훈 씨랑 채영 씨 사이의 일에 끼어들 생각이 없었어요. 두 사람은 약혼한 사이잖아요. 두 사람 사이의 원한도, 약속도, 사정도 두 사람이 알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627화

    강지안의 표정은 담담했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갑게 민채영을 바라보기만 했다.그 시선에 민채영은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그동안 쌓아왔던 원망과 독기가 떠나기 전 결국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민채영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날카롭게 말을 내뱉었다.“강지안 씨, 그쪽이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요. 지안 씨는 그저 남의 자리를 빼앗은 것뿐입니다. 성훈 씨가 지안 씨한테 품고 있는 그 미련 하나 믿고 이 집에 눌러앉은 거잖아요. 지금 지안 씨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그런 지안 씨가 꼭두각시랑 뭐가 달라요? 지안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 사람이 정말 지안 씨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그냥 과거를 놓지 못하는 거예요. 자기 죄를 갚으려고 하는 것뿐이라고요.”그 말 하나하나가 바늘처럼 강지안의 가장 여린 곳을 찔러 들어왔다.강지안의 얼굴은 서서히 창백해졌다.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버티며 반박하지도 않고 그저 차갑게 민채영을 바라볼 뿐이었다.그 침묵과 창백한 얼굴을 본 민채영은 순간 묘한 쾌감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굴욕감도 밀려왔다.그토록 오랫동안 다투고, 그토록 많은 것을 계산해 왔는데 결국 자신이 초라하게 떠나는 결말을 맞이했으니 말이다.“나 이만 갈게요.”민채영은 피식 비웃었다.“하지만 기억해 둬요. 내가 얻지 못한 건, 지안 씨도 절대 마음 편하게 가질 수 없을 거라는 거.”이 말을 끝으로 민채영은 이미 싸 둔 짐가방을 들었다.그리고 이 별장을 다시는 돌아보지 않겠다는 듯, 미련 없이 몸을 돌려 떠났다.현관문이 쾅 하고 닫혔다.그 문은 민채영이 품고 있던 모든 원망과 악의를 함께 바깥으로 밀어냈다.강지안은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가슴이 답답하게 조여 오며 아팠지만 그녀는 민채영을 따라가지 않았고 소란을 피우지도 않았다.그저 조용히 서 있다가 몸을 돌려 고양이를 보러 가려 했다.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민채영이 짐을 정리하는 틈을 타, ‘마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626화

    최수빈은 강지안을 바라보며 조용히 그녀의 손등을 토닥여 주었다.“나한테는 그렇게까지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무슨 일이 있든 언제든 전화해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을 때든, 여기서 나가고 싶을 때든... 내가 도와줄게요.”한동안 더 이야기를 나누던 최수빈은 강지안이 조금 지쳐 보이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더 이상 방해하고 싶지 않아 인사를 건네고 돌아갔다.최수빈을 배웅하고 돌아오자 별장은 다시 고요해졌다. 넓기만 한 공간은 텅 빈 듯, 차가운 적만만이 내려앉아 있었다.강지안은 거실 한가운데 한참 동안 서 있었다.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최수빈이 했던 말들이 맴돌았다.장성훈이 정말 좋은 사람이며 전에 그녀의 경호원이었다는 말 말이다.심지어는 십 년 동안 한순간도 곁을 떠나지 않고 그녀를 지켰으며 그녀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따랐다고 했다.하지만 강지안은 그런 과거의 모습과 지금의 장성훈을 도저히 겹쳐 볼 수 없었다.가슴 한구석이 무언가에 눌린 듯 답답했다. 답답한데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강지안은 더 이상 복잡한 사람들과 일들을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는 몸을 돌려 빠르게 뒷마당으로 향했다.마음 한편에는 계속 그 작은 고양이가 걸려 있었다.호텔에서 데려온 뒤, 그녀는 뒷마당에서 가장 햇빛이 잘 드는 작은 공간에 고양이를 데려다 놓았다.부드러운 담요를 깔아주고 깨끗한 물과 사료도 준비했다. 혹시 몰라 도우미들에게도 잘 돌봐 달라고 부탁했다.그 고양이는 낯선 별장에서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오직 자신만의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 작고 따뜻한 존재이자 아무에게도 의지할 수 없던 순간, 품에 안고 유일하게 마음 놓을 수 있는 존재였다.“야옹아.”강지안은 조심스럽게 작은 문을 열었다.“나 왔어. 밥은 잘 먹었...”말끝이 뚝 끊겼다.기대했던 울음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대신 불안할 정도로 고요한 정적만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강지안의 얼굴에 떠 있던 미소가 천천히 굳어졌다.그녀는 다급히 안으로 들어가 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625화

    강지안은 눈을 내리깔더니 손끝을 살짝 말아쥐었다.“난 그냥... 다른 사람한테 폐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한 번도 폐 끼친 적 없어요.”나지막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만큼은 무엇보다 분명했다.“지안 씨, 이건 꼭 기억해요. 지안 씨가 기억을 되찾았든 아니든, 지안 씨는 누구에게도 짐이 아니라는 거.”그 말은 조용히, 그러나 정확하게 강지안 마음속 가장 여린 부분을 건드렸다.그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거실 안에는 벽에 걸린 시계 소리만 울릴 뿐이었다.째깍, 째깍...느리지만 또렷하게, 시계 소리는 고요한 공간을 채웠다.마침내 강지안은 고개를 들었다.기억을 잃은 뒤 줄곧 품고 있던 막막함과 불안이 그녀의 눈빛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수빈 씨... 혹시 말해줄 수 있어요? 나 예전에는 어떤 사람이었어요?”최수빈은 순간 미세하게 굳었다.“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서요.”강지안의 목소리는 더 작아져 마치 혼잣말처럼 흘러나왔다.“내가 뭘 좋아했는지도 모르겠고 뭘 싫어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성격이 어땠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없어도 되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잠시 말을 멈춘 그녀의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그리고 결국 가장 오랫동안 마음속에 묻어둔 질문을 꺼냈다.“전에 나랑 성훈 씨 사이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왜 그는 자신을 바라볼 때마다 그렇게 깊고, 아프고, 복잡한 눈빛을 보내는 걸까.왜 자신을 위해 민채영을 내쫓고 알레르기 문제마저 뒤로 미뤘을까.왜 그렇게 강압적이고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정작 자신의 앞에서는 늘 조심스러울까.마치 조금만 건드려도 강지안이 부서질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말이다.강지안은 알 수 없었다.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최수빈은 그런 그녀의 막막한 표정을 바라보다 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삼켰다.어떤 진실은 너무 아프고 너무 날카롭다. 지금의 강지안에게 그대로 건넬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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