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최수빈은 고개를 들어 심종연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 안에 담긴 냉담한 태도를 마주한 순간, 가슴을 짓누르던 절망은 한층 더 짙어졌다.그녀는 알고 있었다.이 싸움은 자신이 남극 땅을 밟은 그 순간부터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는 걸.그리고 주민혁의 목숨은 그 위태로운 균형 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조금만 잘못돼도 모든 것이 끝장이었다.심종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인 척 연기해 왔다.애초에 두 사람의 만남은 미리 계획된 만남이었던 것이다.최수빈이 천공에 들어간 순간부터 아니, 국제 우주 정착 설계 대회 때부터 이미 모든 건 계획된 일이었다.그들은 늘 한발 앞서 움직였다.무슨 일이 닥치기도 전에 미리 수를 깔아 두고 속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음모로 사람을 옭아맸다.그래서 더 막기 힘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늦어 있었다.‘저렇게 사는 것도 참 피곤할 텐데...’최수빈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어두운 방 안의 공기는 얼음장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차가운 바닥에 앉아 있는 그녀의 옷자락에는 아직도 주민혁의 선명한 피가 묻어 있었다.그러다 최수빈이 일말의 온기도 없는 눈빛으로 심종연을 올려다보았다.“대체 뭘 원하는 거예요?”심종연은 손끝에서 라이터를 천천히 굴렸다. 그러자 금속 표면이 어둠 속에서 싸늘한 빛을 번뜩였고 그는 한쪽 입꼬리를 씩 올렸다.“알잖아요. 07전투기의 핵심 자료를 넘겨요. 그리고 전에 임씨 가문에서 있었던 일도 공개적으로 해명해요. 모든 책임은 수빈 씨가 뒤집어쓰고.”이 말에 최수빈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어찌나 힘을 세게 주었는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날 정도였다.하지만 그녀는 심종연의 조건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대신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민혁 씨는 어떻게 됐어요?”웃긴 농담이라도 들은 듯, 심종연은 비아냥거리는 눈빛을 한 채 노골적으로 피식 웃었다.“이 상황에서도 그 사람이 걱정돼요?”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도우미가 정
심종연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입꼬리를 비틀어 차갑게 웃었다.“물론... 진짜로 이미 죽었을 수도 있지만요.”“닥쳐요!”최수빈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자 입안에 비릿한 피 맛이 번졌다.“심 대표님, 대체 뭘 원하는 거예요?”그녀가 심종연을 노려보며 말했다.“간단해요.”심종연은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인 뒤, 천천히 연기를 내뿜었다. 뿌연 연기 사이로 그의 눈빛이 흐릿해졌다.“그 사람 살리고 싶으면 나를 따라와요.”최수빈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그가 원하는 건 애초에 최수빈 그녀 자신이 아니었다. 바로 그녀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기술, 07전투기 프로젝트의 핵심 기밀, 그리고 그해에 묻혀 버린 진실이었던 것이다.하지만 지금 주민혁은 숨이 넘어가기 직전인지라 최수빈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심종연은 그녀가 망설이는 것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낮게 웃었다.“날 따라오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좋게 말할 때 안 들으면, 다른 방법도 있으니까.”말이 끝나자마자 그가 손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그러자 눈밭 곳곳에서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동작은 군더더기 없이 날렵했고 움직임에는 빈틈이 없었다.그들은 곧장 주민혁을 향해 다가갔다. 최수빈이 막아섰지만 아랑곳하지도 않은 채 그를 눈밭에서 들어 올렸다.“안 돼요! 놔요! 그 사람 놔줘요!”최수빈은 미친 사람처럼 달려들었지만 두 명의 경호원이 그녀의 어깨를 단단히 붙잡아 꼼짝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거칠게 어깨에 들쳐 업힌 주민혁의 머리가 힘없이 아래로 떨궈졌다. 꼭 생명 없는 물건처럼 축 늘어진 모습에 최수빈의 눈에서는 끝내 눈물이 터져 나왔다.“심 대표님! 민혁 씨 건드리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심종연은 그녀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조금 떨어진 곳에 세워 둔 헬기 쪽으로 걸어갔다.그러다 매서운 바람을 타고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날아왔다.“데려가.”곧바로 누군가가 최수빈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버텼지만 상대의 힘을 이길 수
얼음 절벽 아래, 바람을 막아주는 자리에서도 찬 기운은 조금도 줄지 않고 뼛속까지 서서히 파고들었다.최수빈은 점점 식어가는 주민혁의 몸을 끌어안은 채 강지안의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손끝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피가 묻어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눈물이 다시 쏟아지려는 걸 억지로 눌러 삼키는 것이었다.‘지금은 무너질 때가 아니야. 이 세상에서 지금 민혁 씨를 살릴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야.’그녀는 전화로 들은 지시대로 다시 지혈 압력을 조절했다. 지혈제가 거즈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자 가슴에서 솟구치던 피도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하지만 주민혁은 여전히 눈을 뜨지 못했다. 얼굴은 얇은 얼음막을 덮은 듯 창백했고 숨결조차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최수빈은 떨리는 손으로 한 번, 또 한 번 그의 코끝에 손을 가져다 댔다.그럴 때마다 심장이 조금씩 찢겨 나가는 기분이었다.“성훈 씨는 아마... 아직도 그 사람들이랑 맞서고 있을 텐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최수빈은 코끝이 찡해진 채로 겨우 말을 꺼냈다.휴대폰 너머에서 차분하게 응급처치를 알려주던 강지안은 ‘장성훈’이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순간 말을 멈췄다.그러고는 목소리가 확 높아졌다.“장성훈? 그 사람도 남극에 있어요?”“네...”최수빈은 잠시 어리둥절해 하더니 문득 의문스러워졌다.“몰랐어요? 갑자기 나타나서 우릴 도망치게 해줬어요. 덕분에 민혁 씨를 데리고 여기까지 온 거고요.”휴대폰 너머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무거운 숨소리만 조용히 이어졌다.최수빈은 그 순간, 상대방의 얼굴이 얼마나 창백해졌을지 떠올릴 수 있었다.강지안과 장성훈은 오랜 시간 얽혀 있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성훈이 약혼을 앞두고 완전히 강지안을 떠난다는 얘기가 돌았으니, 그가 아무 말도 없이 이 눈보라 속으로 들어올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위치 보내요.”잠시 후, 강지안이 낮게 말했다.“지금 바로 비행기 표 끊어서 갈 테니까.”최수빈은 떨리
발을 헛디디는 순간, 두 사람은 그대로 눈밭에 세게 나뒹굴었다.차가운 눈이 순식간에 옷 속까지 스며들며 살을 파고들었지만 최수빈은 그런 건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그녀는 허둥지둥 몸을 일으켜 주민혁에게 달려들었다. 떨리는 손으로 피에 젖은 그의 옷깃을 걷어 올렸다.상처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피를 쏟아내고 있었다. 눈밭 위로 붉은 피가 넓게 번져갔다.주민혁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고 핏기라곤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사지마저 싸늘하게 굳어 있었으며 숨소리조차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그 붉은 피와 아무 반응도 없는 주민혁의 얼굴을 보는 순간, 최수빈의 가슴속에서는 애써 눌러왔던 공포와 절망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는 주민혁을 끌어안은 채 그대로 울음을 터뜨렸다.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치며 그녀의 울음소리를 휘감았다.얼음 절벽 아래, 바람을 막아주는 그 자리의 눈은 쇠처럼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점점 식어가는 주민혁의 몸을 끌어안은 채, 끝없이 밀려오는 무력감과 절망이 최수빈을 집어삼켰다.마치 전생에 딸을 잃었을 때처럼, 심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꽉 쥐인 듯 아파서 감각마저 둔해지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운명은 늘 이랬다.최수빈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하나씩 벼랑 끝으로 밀어놓고 정작 그녀에게는 붙잡을 힘조차 남겨주지 않았다.떨리는 손으로 배낭을 뒤져 응급 키트를 꺼냈다. 곧 소독약과 거즈, 지혈 솜이 눈 위에 흩어졌다.손끝이 이미 보라색이 되어 감각이 무뎌져 있었지만 그녀는 거의 본능적으로 그의 가슴의 상처를 서툴게 처리하기 시작했다.피는 멈출 기미 없이 쏟아졌다. 거즈를 몇 겹이나 덧대도 금세 붉게 물들었다.거즈 위에 떨어진 눈물은 피와 뒤섞여 차갑게 식어갔다.급히 휴대폰을 꺼내 보았으나 신호는 겨우 한 칸 남짓, 위태롭게 깜박이고 있었다.“지안 씨! 도와줘요! 민혁 씨가... 총에 맞았어요, 피가 안 멈춰요!”울음이 섞인 목소리라 말이 제대로 이어지지도 않았다.“여긴 남
그의 숨결이 최수빈의 목덜미를 스쳤다. 따뜻한 기운 속에 짙은 피비린내가 함께 섞여 감돌았다.“애초에 한패야. 거기서 거기지.”최수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핸들을 움켜쥔 손가락은 어느새 손마디가 하얗게 질렸다.“07전투기 프로젝트... 그게, 그때의 진실이랑 연결돼 있어.”주민혁의 목소리는 바람과 눈에 휩쓸려 금방이라도 흩어질 것처럼 점점 가늘어졌다.“묻혀 있던 일들이... 이제 하나둘 드러나고 있어. 그 사람들도 위협을 느낀 거야... 그리고 최수빈, 너도.”그가 잠시 숨을 고르더니 남은 힘을 쥐어짜 내듯 더욱 진지하게 말했다.“그 사람들이 가장 탐내는 건 처음부터 기술 인재였으니까.”최수빈은 발끝에서 정수리까지 냉기가 훑고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심장이 식어 붙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와 주민혁은 누군가의 도마 위에 올려진 먹잇감이었던 것이다.그때, 등 뒤 어딘가가 유난히 뜨거웠다.그건 체온 같은 게 아니었다. 옷감 너머로 스며드는 데일 듯한 뜨거움. 끈적하고도 섬뜩한 열기가 몸을 타고 퍼졌다.가슴이 서늘해지며 최수빈의 머릿속에 불길한 예감이 미친 듯이 번졌다.떨리는 손으로 한 손을 뒤로 뻗었다.손끝에 닿은 건 축축하고 뜨거운 액체였다. 손을 들어 보니 새빨간 피가 선명하게 번져 있었다.“민혁 씨!”최수빈의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하지만 뒤의 남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에는 완전히 힘이 풀렸고 그의 몸 전체가 그녀의 등에 무겁게 기댔다.순간 온몸에서 힘이 빠져 최수빈은 하마터면 핸들을 놓칠 뻔했다.이를 악물고 가까스로 차체를 붙잡았으나 끝내 눈물이 쏟아졌고 시야는 금세 흐려졌다.그때 뒤쪽에서 추격자들의 확성기 소리가 눈보라를 뚫고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최수빈! 더 못 도망치니까 그만 멈춰! 지금 안 멈추면 오늘이 주민혁의 제삿날이 될 거야! 설령 도망친다 해도 소용없어! 그 사람 총에 맞았거든. 오래 못 버텨! 지금 멈추면 아직 우리한테 쓸모가 있을 거야. 여기 최고의 의료진이
“최수빈...”사포에 갈린 듯 거칠고 쉰 주민혁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숨소리는 어찌나 희미한지 눈보라에 그대로 삼켜질 것만 같았다.“이번 생에 너를 만나서... 후회는 없어.”그 한마디에 최수빈은 누군가에게 심장이 세게 움켜쥐어진 듯 숨이 막혀올 정도로 아팠다.이를 악문 그녀는 일부러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추격자들도, 머릿속에 스치는 최악의 상황도 전부 애써 떨쳐내고는 코끝이 찡해진 채 겨우 말을 내뱉었다.“지금은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에요. 여기서 빠져나가고 나서... 그때 몇 번이고 해요. 다 들어줄 테니까.”그녀는 스로틀을 끝까지 비틀었다. 그러자 스노모빌이 속도를 확 끌어 올리며 눈 위에 깊은 자국을 남기고 내달렸다.하지만 추격자들은 여전히 바짝 붙어 있었다. 그때, 선두에 선 사람의 고함이 또렷하게 들려왔다.“주 대표님, 어디까지 도망칠 수 있나 봅시다!”최수빈은 이를 악물었다. 손바닥은 이미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지만 핸들을 쥔 힘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이제 바로 앞이 얼음 숲이야. 저 복잡한 숲속으로만 들어가면 아직 기회는 있어.’그 순간, 뒤에서 낮게 비웃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선두의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서로 단단히 묶여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입꼬리에는 사악한 미소가 걸렸다.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손에는 검은 권총이 들려 있었는데 눈에서 반사된 빛을 받아 차갑게 번들거리는 총구가 그들을 겨눴다.“탕!”총성이 눈보라를 가르며 터져 나왔다.최수빈의 몸은 순간 굳어버렸다. 심장이 그대로 얼음 속으로 가라앉은 듯, 속까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공기를 가르며 날아오는 탄환의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죽음이 그대로 달려오는 소리였다.‘총까지... 가지고 있다고?’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온몸이 서늘하게 식으며 손끝과 발끝이 미세하게 떨렸다.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에 다시금 힘이 더해지더니 주민혁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해외라서... 합법이야...”말이 끝나자마자, 또 한 번 ‘
다음 날 아침, 최수빈은 새 차를 몰고 출근했다.로비 앞에서 기다리던 육민성과 송미연이 눈에 띄었다.“주민혁이 보상해 준 거야?”육민성이 차를 보며 묻자 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송미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입술을 삐죽였다.“어쩌자고 이걸 골랐어? 몇억짜리로 뽑았어야지.”“굳이 그럴 필요 없어. 더는 신세 지고 싶지 않아.”최수빈은 씁쓸하게 웃었다. 주민혁에게 더는 기대거나 의지하고 싶지 않았다.이제는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빚도 감정도 남기지 않은 상태였다.육민성이 팔짱을 낀 채 잠시 생각하
“박하린이야?”육민성이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네.”최수빈은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피식 웃었다.“방금 전화해서 뭐라 했는지 알아요? 협력사 두 곳을 연달아 따냈다며, 우리더러 축하 자리에 오라고 하더라고요.”“허.”육민성이 코웃음을 쳤다.“가로챌 능력은 있어도 지켜낼 능력이나 있을까.”이렇게 빨리 자랑하다니,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녀가 대단한 성과라도 낸 줄 알 것이다.최수빈은 가볍게 웃었다.“두고 보면 알겠죠.”그 시각, 박하린은 전화를 끊자마자 휴대폰을 천천히 내려놓았다.옆에 앉아 있던 진승우가 다급
“다만, 청운 X7은 극비 프로젝트라 엔지니어의 신분이 새어나가면 위험해요.”511연구원 전체를 통틀어도 그만큼의 실력을 갖춘 사람은 육민성뿐이었다.지금은 천공까지 세워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박하린의 머릿속에도 자연스레 하나의 생각이 스쳤다.만약 정말 청운 X7이 그의 손에서 나온 거라면 육민성은 그들이 반드시 손을 잡아야 할 인물이었다.최수빈과 육민성은 그날 저녁까지도 공장에 남아 있었다.그때, 송미연이 최수빈을 찾으러 운상에 왔는데 그녀의 얼굴은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무슨 일이야?”최수빈은 그녀의 표정에서 심상치 않
“잠깐만요.”그 순간, 박하린이 문을 밀치고 들어왔다.손에 계약서를 든 채 박하린은 성큼성큼 이유강에게 다가갔다.“이유강 대표님, 저희 쪽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어요. 게다가 저쪽보다 이윤을 다섯 포인트 더 드릴 수 있습니다.”박하린은 계약서를 이유강 앞으로 내밀며 덧붙였다.“그리고 저희는 이미 협력 관계에 있고 이번 건은 정부와 직접 맞닿아 있는 사업이에요.”넥스트 테크는 자금력이 넘쳤다. 어떤 협력이든 조건을 크게 걸어 상대방을 흔들 수 있었다.하여 그녀는 노골적으로 가격 경쟁을 걸어왔다.박하린은 미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