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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9화

Penulis: 낭아감자
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일본인이 말 잘하는 걸로 유명하던데 오늘 그걸 직접 경험할 줄이야. 대한민국 무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으면 분명 믿었을 거야. 그런데 입만 번지르르하고 배신에 익숙한 일본인이 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내가 곧 죽을 나이가 된 건 맞지만 알건 다 알아. 남양국과 대한민국 간의 분쟁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그런데 만약 언젠가 일본이 목적을 달성하는 날이 다가온다면 우리 남양국도 좋은 날이 없을 건 확실해. 공과 사를 불문하고 내가 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설득에 실패한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얼마든지 덤벼. 지옥으로 보내줄 거니까.”

아마미네 토시로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속으로는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지? 김예훈을 죽이지 않았다간 앞으로 일본인이 진주·밀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

“불가능할 텐데? 지금은 물론 전성기 시절에도 나를 죽이지 못했을 거야. 나를 죽이려면 아마 야마자키파 전 수장인 야마모토 타케시를 모셔 와야 할 거야.”

양상철은 태연하기만 했다.

“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분은 더 이상 속세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 너 같은 잡것들이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게 내가 노력할 수밖에.”

아마미네 토시로는 또 알약을 하나 삼켰다.

알약을 삼키자마자 그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눈동자가 새빨개지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양상철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

양상철은 넓은 소매를 휘둘러 비수를 한쪽으로 내팽개쳤다.

펑.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숲속에 불꽃이 튀겼다.

이 모습에 양상철은 속으로 일본인이 정말 뻔뻔하다고 욕했다.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 정정당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옆길로 샐 궁리만 한다니. 정말 염치가 없네.’

공격을 피한 양상철은 앞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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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826화

    “그럼 선배 뜻은 뭐야?”김청미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김예훈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오늘 오후에 사람을 불러서 이시카 그룹 사람들과 만나자. 그들에게 정각 세 시까지 반드시 와야 한다고 전해. 만약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난다고 해.”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김청미는 흥미로운 듯 물었다.“정말 이시카 그룹의 사람들이 온다고 확신해?”“반드시 와.”김예훈의 표정은 담담했다.“내가 전에 말했지? 이시카 그룹은 예전부터 한국 시장에 들어오고 싶어 했어. 단지 기회가 없었을 뿐이야. 그들의 저가 판매는 사실상 덤핑이야. 국가든 기업이든 그런 행동은 절대 허용하지 않아. 왜냐하면 한 나라의 유통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거든. 가전제품은 일용품이야. 외국 기업이 대규모로 덤핑하면 서민 생활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심하면 사회 불안까지 초래할 수 있지. 간단히 말해서, 이시카 그룹은 선한 의도로 한국 시장에 들어오려는 게 아니야. 그래서 그들도 잘 알아. 웬만한 가문이나 기업으론 그런 대규모 덤핑을 감당할 힘도 배짱도 없다는 걸. 그 정도 능력과 힘을 갖춘 데는 전국에서 몇 군데밖에 없어. 그래서 당시 안동 김씨가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이시카 가문은 속으로 춤췄을 거야. 그들이 계약을 계속 미룬 건, 그냥 태도를 고수하면서 더 많은 걸 얻어내려는 계산이었지. 하지만 맹정남은 그냥 먹고 놀고 여색 밝히고 도박하는 한심한 놈일 뿐이야. 다행히 그가 멍청한 짓들을 해서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어. 만약 대리권 계약이 체결됐으면 진주 재단은 정말 골치 아프게 됐을 거야. 자칫하면 안동 김씨는 앞잡이 취급받으며 대중의 비난을 받을수도 있어.”김예훈의 말을 들은 김청미는 숨을 크게 들이키며 나지막히 물었다.“그렇다면, 우리 이 계약을 계속 진행해야 해?”“물론 해야지.”김예훈의 표정은 담담했다.“단순히 계약만 하는 게 아니라 가격 결정권까지 우리가 가져야 해. 한국에서 물건을 어떻게 팔고 얼마에 팔며 얼마나 팔지는 전적으로 우리

  • 지존 사위   제2825화

    “한쪽 손이라도 좋아!”맹정남은 악에 받쳐 소리쳤다.“그렇게 하자!”“네가 하루 안에 대리권을 따오면 네가 손 델 필요 없이 내가 스스로 손을 잘라 줄게.”“하지만 실패한다면 내일 당장 나가. 더 이상 이 건물에서 너희둘 추잡한 남녀의 꼴은 보고 싶지않으니까!”“여기 있는 모두가 증인이다!”“약속을 지키지 않는 못한다면 더러운 겁쟁이라는 말 들을 각오 정도는 해야 할 거야!”회의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아무도 소개회가 이렇게 대결로 번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30분 후. 사장 사무실.사장 사무실은 100평 남짓한 크기었지만 금방 준비된 탓에 사무용 책상과 소파 세트 외에는 특별히 인테리어라고 할만한 게 없었다.하지만 바다가 보이는 전망과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에 김예훈은 무척 만족스러워했다.소파에 기대어 앉은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오늘은 고마웠어.”김청미가 직접 찬 타를 김예훈에게 건넸다.“네가 나서지 않았다면 내가 우스워졌을 거야.”“우스워졌을 거라고?”김예훈은 웃을듯 말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너는 이미 저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다 계획해 뒀잖아.”“네가 하고 싶은 걸 내가 앞장서서 더 실현한 것 뿐이지.”“생신 날짜 며칠 남지 않았으니까.”김청미는 말없이 미소를 지은 뒤 자신도 차를 따라 들며 흥미로운 듯 말을 이었다.“내가 듣기로는 이시카 가문은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하던데.”“이시카그룹을 장악한 그들은 해외 시장을 휩쓸 정도로 제품 경쟁력이 좋아.”“게다가 가문 중에는 정치인도 많고 이번 세대에는 부산의 일본 대사관 대표로 활동하는 아가씨도 있다더군.”“가장 문제는 이시카 가문이 일본 5대 가문 중 하나인 모끄 가문뒤에 있다는 점이야.”“알다시피 일본의 5대 가문은 6대 파벌보다도 지위가 높고 모두 황실의 분가들이라 배경도 탄탄하고 힘도 세지.”“우리가 하루 안에 이런 가문을 상대로 대리권 계약을 체결하려 한다니...”“너무 성급하지 않아?”김청미는 김예훈을

  • 지존 사위   제28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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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823화

    김예훈은 확실한 증거를 들이대며 연이어 질문을 던져 맹정남의 얼굴을 하얗게 질리게 만들었다.자신의 행적은 아무도 모를 정도로 은밀하다고 생각했던 맹정남은 김예훈이 이 모든 것을 폭로해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너는 마케팅팀 담당자로서 매년 수억 원의 연봉을 받아 챙기면서 다른 임원들의 두 배가 넘는 연봉을 받고 있잖아.”“그런데도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매일 놀고 먹으며 한 달에 거의 2억 원을 업무비로 써?”“이래놓고 네가 공로자라고 주장하는 거야?”“좋아. 인정해주지.”“하지만 이렇게‘공로가 많은' 네가 대리권 계약은 왜 한 건도 못 따오는 거야?”“만약 정말 못 따온다면 네가 말한‘공로'의 진정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이렇게 좋은 자리를 제대로 못 지킬 거라면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는 게 낫지 않아?”김예훈은 맹정남의 급여뿐만 아니라 그의 사치스러운 생활까지 까발렸다.이에 회의실에 있던 모든 임원들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그들도 재단에서 약간의 부정을 저질렸지만 한 달에 최대 1천만 원 정도만 건드렸을 뿐이다. ‘이러고 보니 내가 1년동안 해먹은 돈이 맹정남 한 달 놀고 먹는 것보다 적잖아?’모두들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맹정남 넌 뭔데 아무 일도 안 하면서 이렇게 재단에서 마음대로 날뛰는 거야? 연봉은 다른 사람들의 몇 배나 되면서?’이건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임원들은 각자 복잡한 표정으로 맹정남을 바라보았다.어떤 이는 그의 자리를 노렸고 어떤 이는 이 사건에서 어떻게 이익을 챙길지 계산하고 있었다.배고픈 늑대 같은 시선에 에워싸인 맹정남은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도대체 이 김씨가 어디서 이런 자료를 구해왔는지 알 수 없었지만 모든 흑역사들이 증거와 함께 철저히 기록되어 있어 반박조차 할 수 없었다.‘이 자식, 정말 너무 치사하네!’“맹담당자님이 이시카그룹 대리권을 못 따온 건 결국 마케팅팀 책임 아닙니까? 어떻게 그런 큰 책임을 김대표님께 뒤집어씌울 수 있습니까?”“그래요. 사장의 역

  • 지존 사위   제2822화

    “자료 다 봤어. 일본의 이시카그룹은 일본 3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평범한 그룹일 뿐인데 가전제품이나 파는 회사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는 거야?”“너희들은 진주밀양재단의 일원으로서 크게 보면 진주밀양 재단을 대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야. 그런데 일본 사람 몇 명도 제대로 상대하지 못하면서 어디서 큰 소리로 김대표님께 책임을 묻고 있어?”“그런 말을 하면서 아직도 재단에 남아 있으려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매년 억대의 연봉을 아무렇게나 주는 것 같니? 공짜 밥 먹으라고 주는 돈 아니야.”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오른손으로 맹정남의 뺨을 탁탁 치며 말했다.“능력이 부족해서 영업을 못하겠다면 그냥 나가. 여기서 불평이나 늘어놓지 말고.”“알아 듣겠어?”‘탁탁탁’거리는 소리와 함께 김태훈한테 계속 뺨을 맞고 있던 맹정남의 눈가가 떨려왔다.하지만 그는 더 이상 맞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지금 더 덤비면 체면 깎일뿐만 아니라 진짜로 진주밀양 재단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재단에서 주는 몇 억원의 연봉은 아까웠기에 그걸 포기할 수는 없었다.김청미는 이 광경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그녀는 김예훈의 강압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우물에 독을 풀면 제일 먼저 맛보는 새가 죽는다’고 오늘 맹정남이 먼저 나섰고 그를 제압하지 못하면 자신의 사장 자리는 끝장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김예훈의 과감한 행동 방식은 그녀의 생각과 딱 맞아떨어졌다.어쨌든 김예훈을 억지로 끌어온 건 잘한 일이었다.“그만해!”계속 ‘팩팩’소리까지 나게 뺨을 맞던 맹정남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얼굴을 감싸며 뒤로 물러난 그의 표정은 극도로 일그러져 있었지만 기세만은 꺾이고 싶지 않아서인지 그는 이를 악물고 물어봤다.“김고문님, 대체 무슨 속셈이에요? 오늘 막 취임하시자마자 우리 같은 재단의 공로자들을 이렇게 몰아붙이다니!”“대체 무슨 꿍꿍이죠?”“혹시 경쟁사에서 보낸 스파이 아니에요?”“정말 나쁜 마음을 품고 있군요!”“공로자라고

  • 지존 사위   제2821화

    맹정남은 화가 치밀어 올라 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이 자식아! 네가 나만 쓰레기라고 말한 게 아니라 우리 고위층 전부를 쓰레기라고 말하는 거야?”“너 진짜 우리 모두를 적으로 만들 셈이냐?”“진주밀양 재단에서 더 일할 생각이 있긴 한 거야?”“대표님도 감히 우리를 이렇게 하지 못하는데 얻어 먹는 주제에 네가 무슨 낯짝으로 건방을 부리는 거냐?”“잘 들어! 김대표님은 인한 이시카그룹 대리권 계약이 물거품 된 이 사건 절대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거야!”“내가 단단히 말해두는데...”팩팩...김예훈은 얼굴에 감정을 조금도 드러내지 않은 채 양쪽으로 두 대의 따귀를 더 날렸다.“넘어가지 않는다고?”“모두를 적으로 만든다고?”“건방지다고?”“왜? 나한테 불만있어? 아니면 김 대표님의 결정에 불만 있냐?”김예훈은 냉정하게 서류 한 부를 꺼내 내용을 확인한 후 책상 위에 탁하고 내려놓았다. “마케팅팀의 기본 임무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계약을 따오는 것이다.”“진주밀양 재단 같은 대기업에서 사장이 해야 할 일은 전반적인 운영을 관리하는 거다.”“일본의 하찮은 기업과 대리권 계약 체결하는 데까지 사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면 너희 마케팅팀은 도대체 왜 존재하냐?”“그냥 다들 나가버리는 게 더 깔끔하지 않겠어?”“계약을 성사시킨다면 맹정남 네가 실력이 있다는 말이고 배당금도 그만큼 받을수 있어.”“그만큼 성과금과 보상도 받을수 있어.”“계약을 못 따 왔다면 그건 네가 무능한 거다. 아무나 끌어들여 책임을 전가하려 들지 마!”“그런 식이라면 오늘은 마케팅팀이 계약 실패했다고 사장을 찾고 내일은 재무팀이 자금이 없다고 사장을 찾겠네?”“한 마디로 할 수 있으면 하고 못 하겠으면 당장 나가!”“맹정남, 네가 그렇게 잘 났으면 지금 당장 사표 던져 봐. 내가 특별히 3개월 월급을 위약금으로 주도록 하지.”"갈 거냐 말 거냐?" 김예훈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졌다. ‘감히 맹정남을 내쫓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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