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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내 방식대로의 행복할게요.]

Author: silver구슬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9-09 00:05:57
"아린!"

그는 이미 장검을 높게 들어 올린 상태였다.

그 유려한 얼굴에는 어떤 악의도, 핏빛 살기도 없었다. 그저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바라보는 듯한 순수한 호기심만이 남아있었다.

"왜 그래? 분명 저러다 하루, 이틀, 열흘 동안 고통 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서서히 썩어 죽어갈 텐데. 난 나름대로 자비를 베풀어주려는 거야."

아처린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진심으로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람은 고통을 싫어하잖아. 사지가 부서진 채 죽어가는 것보다, 단번에 숨을 끊어주는 게 훨씬 숭고한 구원 아닌가?"

그 순간, 온몸의 피가 싸늘하게 식어 내렸다.

멸망한 도르하르의 백성들이 레투니카 귀족들의 저택에서 짐승보다 못한 노예로 부려지다 처참하게 죽어가던 현실. 저 남자는 어쩌면 제 눈앞에 보이던 내 동족들의 숨통을 끊어놓으며, 그걸 '구원'이자 '자비'라고 믿어왔던 걸까.

나는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피 칠갑을 한 채 나를 내려다보는 그 아름다운 악마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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