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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화

Autor: 루니
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10-27 09:34:17

윤태오가 체포됐다.

강서하는 뉴스 화면을 10초도 채 보지 않고 껐다.

문재경이 그녀를 봤다.

“안 가?”

“어디를.”

“경찰서.”

“가서 뭐 해.”

“연인이잖아.”

서하는 노트북을 열었다.

“그래서 더 안 가.”

재경이 입을 다물었다.

서하는 빠르게 검색창을 띄웠다.

윤태오 체포 혐의.

과거 불법 정보수집.

사생활 촬영.

동선 추적.

비인가 개인정보 수집.

VANTA 내부 계약서.

그리고 6년 전 강서하 보호감시 자료.

서하의 손이 멈췄다.

“내 건도 들어갔네.”

재경이 화면을 가까이 봤다.

“영장 청구 자료에 네 사진이 포함된 것 같아.”

“그럴 만하지.”

“서하야.”

“태오가 나 찍은 건 사실이야.”

“근데 목적이—”

“목적부터 말하면 변호가 돼.”

서하는 단호하게 잘랐다.

“동의 없이 3개월 따라다닌 것도 사실이고, 촬영한 것도 사실이야.”

재경이 한숨을 쉬었다.

“진짜 냉정하다.”

“안 그러면 내가 망쳐.”

서하는 사건 폴더를 새로 만들었다.

Y.TAE.O ARREST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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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찍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   제114화

    [공개증언 하겠습니다.]메시지를 받은 다음 날 오후, 강서하는 기자회견장 맨 뒤에 서 있었다.앞줄에는 기자들이 빽빽하게 앉아 있었고 가운데에는 마이크가 12개 넘게 놓여 있었다.P-19는 이름을 숨기지 않았다.가명도 쓰지 않았다.본인이 직접 결정한 일이었다.서하는 마지막으로 물었다.“지금이라도 안 해도 돼요.”여자가 고개를 저었다.“할 거예요.”“영상 공개 안 합니다.”“네.”“질문 중 불편한 건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알아요.”“중간에 나가고 싶으면 바로 나가요.”여자가 서하를 봤다.“왜 계속 도망갈 길부터 말해줘요?”서하는 잠깐 생각했다.“이번에는 선택지가 있다는 걸 계속 확인시키고 싶어서요.”여자는 더 묻지 않았다.오후 2시 정각.카메라가 켜졌다.여자가 마이크 앞으로 갔다.“저는 5년 전 불법 촬영 피해를 입었습니다.”첫 문장부터 떨리지 않았다.“당시 영상 삭제를 도와주겠다고 접근한 사람들이 있었고, 저는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기자들의 노트북 소리가 빠르게 이어졌다.“그 계약서에는 피해 사실을 외부에 말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었고, 수사기관에 연락하면 영상이 다시 유포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었습니다.”한 기자가 손을 들었다.“실제 촬영 영상은 오늘 공개 가능합니까?”서하의 얼굴이 굳었다.P-19가 대답하기 전에 윤태오가 마이크를 잡았다.그는 회견장 측면에 앉아 있었다.“그 영상은 공개하지 않습니다.”기자가 다시 물었다.“증언 신빙성을 확인하려면 일부라도—”“필요 없습니다.”태오의 목소리가 단단했다.“피해자가 자신의 몸이 찍힌 영상을 다시 공개해야만 피해 사실이 증명되는 구조를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기자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럼 증거는요?”서하가 앞으로 나왔다.“계약서, 지급내역, 법률대리 기록, 당시 삭제 요청 및 서버접근 기록을 검증 가능한 범위에서 제출합니다.”“영상 자체는 없습니까?”“있더라도 여기서 보여드리지 않습니다.”“왜요?”서하가 기자를 바라봤다.

  • 찍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   제113화

    신탁 서류를 맡은 변호사가 MIRROR 쪽 사람이었다.강서하는 최도윤의 이름이 뜬 화면을 한동안 바라봤다.ROLE: LEGAL SILENCE AGREEMENT그 문구가 제일 거슬렸다.“침묵계약.”문재경이 말했다.“피해자 합의 담당 쪽이었나 봐.”“합의?”서하가 바로 화면을 확대했다.“이건 합의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은데.”계약번호 17개.서명자 11명.대부분 MIRROR 피해자 코드와 연결돼 있었다.윤태오가 옆에서 물었다.“계약 내용 확보 가능해?”“일부.”재경이 백업 서버에서 문서 하나를 복원했다.PDF 첫 장.겉보기에는 평범한 비밀유지계약이었다.영상 유통 중단.당사자 보호.상호 비방 금지.제3자 공개 제한.문제는 그다음 페이지부터였다.서하가 읽다가 표정을 굳혔다.“이거 미쳤네.”계약 위반 시 손해배상.피해 사실 외부 공개 금지.수사기관 접촉 시 사전 통지.언론 인터뷰 금지.관련 인물 이름 언급 금지.그리고 일부 계약에는 이런 문장까지 있었다.계약 종료 이후에도 동일 의무는 무기한 유지된다.태오가 말했다.“이걸 피해자한테 받았다고?”“응.”“영상 지워주는 조건으로?”재경이 다음 문서를 열었다.이번에는 지급내역이 붙어 있었다.피해자가 돈을 받은 기록.하지만 금액 옆에는 별도 메모가 있었다.COMPENSATION / SILENCE서하가 화면을 짚었다.“돈 주고 입 막은 거네.”“법적으로 계약 자체가 전부 무효라고 단정하긴 어려워.”재경이 말했다.“근데 체결 과정이 문제지.”“협박 있었으면.”“강요나 기망 정황 나오면 얘기가 달라져.”서하는 계약서 마지막 장을 봤다.법률대리인.최도윤.“이 사람이 피해자 변호사였어?”“서류상으론.”“그런데 MIRROR 명단에도 있고.”“응.”윤태오가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숙였다.“그럼 양쪽 다 알고 있었겠네.”서하는 바로 말했다.“추측하지 마.”“알아.”“확인부터.”재경이 최도윤 과거 수임기록을 다시 뒤졌다.결과는 더

  • 찍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   제112화

    강서하.수임 예정자란에 자기 이름이 박혀 있었다.서하는 서류를 한 장 넘기고 바로 덮었다.“안 받아.”윤태오가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유는?”“몰라서 물어?”“당신 입으로 듣고 싶어.”서하는 서류봉투를 그의 앞으로 밀었다.“나는 당신 애인이야.”“알아.”“VANTA 사건 자료도 조사하고 있고.”“그것도 알고.”“그런 사람한테 회사 의결권을 몰아주면 누가 봐도 이상해.”태오가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내 편 만들려고 준다고 볼 수도 있겠네.”“그 정도가 아니야.”서하는 손가락으로 서류를 두드렸다.“나중에 내가 VANTA 관련 증거 하나만 건드려도 말 나와. 윤태오 애인이 회사 권력 받아서 조사 방향 바꿨다고.”“안 바꿀 거잖아.”“내가 안 바꾼다고 남들이 그렇게 봐주는 게 아니잖아.”태오는 말이 없었다.“그리고 제일 싫은 게 뭔지 알아?”“뭐.”“당신이 가진 문제를 나한테 맡겨놓고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거.”“그렇게 생각 안 해.”“결과는 비슷해.”서하는 다시 봉투를 닫았다.“대표직 내려놓고 의결권까지 나한테 넘기면 당신은 깨끗하게 빠지고, 나는 당신 회사 안에서 판단하는 사람이 돼.”태오의 표정이 굳었다.“그건 생각 못 했네.”“그러니까 안 받아.”문재경이 옆에서 자료를 넘기다 슬쩍 말했다.“개인한테 넘길 필요 없잖아요.”둘의 시선이 동시에 재경에게 갔다.“뭐.”“독립 신탁.”서하가 바로 물었다.“회사 의결권만?”“응. 일정 기간 행사권을 별도 관리기관에 맡기고, 조건 걸면 돼.”태오가 말했다.“조건?”재경이 손가락을 접었다.“수사 협조. 자료 보존. 피해자 관련 자료 삭제 금지. MIRROR 연계 계약 정리. 그리고 이해관계자 개인 지시 차단.”서하가 태오를 봤다.“이게 훨씬 낫네.”“당신이 직접 안 받아도 되고.”“내가 받으면 안 되는 거야.”태오가 잠시 생각했다.“그럼 신탁으로 하자.”서하가 눈썹을 올렸다.“이렇게 빨리?”“당신 말 맞으니까.”“원래 권

  • 찍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   제111화

    증거가 나왔으니까.강서하는 그 말 뒤로 강해진을 더 달래지 않았다.정아린이 노트북에 원격접속한 흔적과 HJ_MASTER 키 복제 기록은 곧바로 별도 저장장치에 보존됐고, 해시값과 분석 과정까지 묶어 수사기관에 전달됐다.윤태오 체포영장에 사용된 영상이 조작됐다는 자료도 함께 넘어갔다.그렇다고 태오가 바로 풀려난 건 아니었다.기존 불법 정보수집 혐의까지 사라진 건 아니었으니까.다음 날 오후.문재경이 전화를 끊으며 말했다.“나온대.”서하가 모니터에서 눈도 떼지 않았다.“누가.”“누구겠어. 윤태오.”손끝이 아주 잠깐 멈췄다.“조건부 석방?”“응. 조작 영상이 영장 판단에 영향을 준 정황 인정됐고, 도주 우려 낮고 자료 제출도 계속하고 있어서.”“몇 시.”“30분 뒤.”재경이 서하를 봤다.“안 가?”“어딜.”“마중.”“왜 내가 가.”“연인이니까.”서하는 노트북을 닫았다.“그 사람 체포될 때도 연인이었어.”“그래서?”“그때도 안 갔잖아.”재경이 헛기침을 했다.“진짜 독하다.”“일 끝나면 볼 거야.”“안 보고 싶은 건 아니고?”서하는 대답하지 않았다.보고 싶었다.체포 뉴스가 뜬 첫날부터.잠은 제대로 잤는지.밥은 먹었는지.조사실에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그런 걸 묻고 싶었다.그래도 경찰서 앞에서 기다리지는 않았다.이번 일은 연애로 덮을 일이 아니었다.오후 5시 18분.NOCK 회의실 문이 열렸다.윤태오가 들어왔다.며칠 사이 수염이 조금 자라 있었다.셔츠는 구겨졌고 눈 밑도 어두웠다.서하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왔네.”태오가 그녀를 한참 보다가 말했다.“마중 안 나왔더라.”“기다렸어?”“조금.”“미안.”“사과할 정도는 아니고.”태오는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둘 사이에는 테이블이 있었다.재경이 분위기를 눈치채고 자료를 밀어줬다.“석방 조건부터.”태오가 문서를 받았다.출석 요구 응하기.관련 자료 임의 삭제 금지.일부 관계자와 접촉 시 사전 고지.해외 출국 제한.대표직

  • 찍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   제110화

    KANG HAEJIN.강서하는 화면에 찍힌 이름을 그대로 둔 채 강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번에는 돌려 말하지 않았다.“언니 카메라에서 나온 영상이 태오 체포영장에 들어갔어.”전화기 너머가 잠깐 조용해졌다.―뭐?“6년 전 촬영본.”―말도 안 돼.“장치번호 일치해.”―내 카메라가 왜 거기 있어.“그걸 내가 묻는 거야.”강해진의 숨이 빨라졌다.―내가 만든 거 아니야.“영상 자체는 언니 장치에서 찍혔어.”―찍은 건 맞을 수도 있어.서하의 손이 멈췄다.“뭐?”―6년 전이면 내가 VANTA 주변 기록한 적 있어.“태오도 찍었고?”―있을 거야.“왜.”―정아린 쪽 사람이 붙는지 확인하려고.서하는 이를 눌렀다.또 보호.또 감시.또 누군가 대신 결정한 기록.“그럼 원본 촬영자는 언니 맞네.”―그렇다고 지금 나온 영상 만든 건 내가 아니야.“서명도 언니 이름이야.”해진이 바로 말했다.―키 도용됐어.서하는 웃지 않았다.“어떤 키.”―HJ_MASTER 쪽 인증키. 촬영 원본에 붙는 서명도 그걸로 만들어.“언제 도용됐는데.”―몰라.“누가.”―정아린 아니면 그쪽 사람.“증거.”해진이 입을 다물었다.서하는 그대로 기다렸다.―지금은 없어.“그럼 못 믿어.”―서하야.“언니라서 믿어달라는 말 하지 마.”해진의 목소리가 굳었다.―내가 그 영상을 조작해서 윤태오 잡아넣었다고 생각해?“아직 아무 생각 안 해.”―그런데 왜 그렇게 말해.“증거 없으니까.”서하는 모니터에 뜬 파일 계보를 봤다.“언니가 원본 찍은 건 확인됐고.”―응.“언니 키 서명도 들어가 있고.”―그건 도용이야.“그 주장은 언니 말뿐이잖아.”강해진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서하는 조금도 달래지 않았다.“가족이라고 예외 없어.”―알아.“아니. 지금 처음 겪는 것 같은데.”―그렇게까지 해야 돼?“해야 돼.”서하가 바로 대답했다.“태오도 똑같이 했어.”―뭘.“좋아한다고 믿어주지 않았어.”해진이 조용해졌다.“언니도 똑같

  • 찍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   109화

    체포영장 근거 영상에는 조작 흔적이 있었다.강서하는 그 사실 하나로 윤태오를 무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가 6년 전 자신을 몰래 촬영한 것도, VANTA가 비공식 정보수집을 해온 것도 이미 확인된 사실이었다. 지금 필요한 건 진짜 잘못과 누군가 덧씌운 가짜를 정확히 분리하는 일이었다.“재경아, 영상 구조 다시 열어.”문재경이 공개본에서 추출한 프레임을 띄웠다.문제의 장면은 11초였다.차량 안의 태오가 고개를 돌리고, 곧이어 ‘대상 동선 계속 따라가’라는 음성이 붙었다.서하는 1초를 30프레임으로 쪼갰다.“여기.”“몇 프레임?”“214부터 219.”태오의 어깨 뒤로 지나가던 차량 불빛이 갑자기 끊겼다가 다른 위치에서 이어졌다. 정상 속도로 보면 지나칠 정도였지만 한 장씩 넘기자 차이가 보였다.재경이 확대했다.“배경만 튄 게 아니네.”“얼굴 경계 봐.”턱 아래쪽 픽셀은 주변보다 압축률이 달랐고 조명 방향도 미세하게 어긋나 있었다.서하는 같은 시기의 VANTA 내부 영상을 불러왔다.“태오가 저날 저 차에 있었던 건 맞아.”“그럼 얼굴 합성은 아니고?”“사람을 넣은 게 아니라 시간을 바꾼 것 같아.”“시간?”서하는 메타데이터를 나란히 띄웠다.영장 제출 영상의 표시 시각은 22시 18분.하지만 주차장 출입기록에서 태오 차량이 들어온 시간은 21시 41분, 나간 시간은 21시 58분이었다.“22시 18분에는 태오가 저기 없었어.”“시각만 바꾼 걸 수도 있잖아.”“그래서 바깥 조명 보는 거야.”21시대에는 건물 외벽 광고가 4초 간격으로 점멸했고, 22시가 지나면 전광판이 꺼졌다는 관리기록이 남아 있었다.영상 속 차창에는 광고 불빛이 반복됐다.“촬영은 21시대야.”“그런데 왜 22시 18분으로 만들었지?”서하는 영장 요약본을 다시 확인했다.22시 18분.바로 그 시간에 감시 대상이었던 피해자가 호텔 루멘에 들어갔다.“태오가 피해자를 따라가라고 지시한 시각처럼 만들려고.”재경이 욕을 삼켰다.“그러면 다른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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