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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Author: 리치 사랑
더구나, 그는 정확히 이곳이 안다혜의 병실이라는 것까지 알아냈다. 분명 신경을 많이 쓴 듯했다.

비서는 속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위안으로 삼았다.

병실 문 앞에 서서 중얼거리며 제자리를 맴돌던 이 집사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윤해준이 안다혜의 침대 곁에 몸을 기대고 있어 다정한 분위기를 풍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본 이 집사의 마음은 오묘하게 복잡했다. 뭐라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지난번 윤해준이 안씨 가문에 사람을 찾으러 왔을 때가 사실상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그때부터 이 집사에게 윤해준은 그다지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아내의 행방도 모르고 결국 안씨 가문까지 와서 물어야 했던 모습이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안다혜 곁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진심처럼 보였다.

그제야 이 집사는 어쩌면 윤해준은 안다혜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가볍게 헛기침했다.

그러자 윤해준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 시선에는 방해받은 것에 대해 불쾌해하는 기색이 서렸고 눈빛 속의 살기 어린 기운은 채 가시지 않았다.

이 집사는 그 눈빛을 보고 흠칫 놀랐다.

‘이 남자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 맞는 건가? 왜 이렇게 무시무시한 눈빛을 지닌 거지?’

심지어 안 이사님조차도 이런 기세는 내뿜지 못했는데 말이다.

그의 기운은 확실히 일반인과 달랐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본능적인 두려움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졌다.

“그... 저는 다혜 씨를 보러 왔습니다. 안 이사님께서 오라고 하셔서요.”

그 말에 윤해준은 더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고 곧 평소의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짧게 대답하고는 시선이 다시 안다혜에게로 향했다.

이 집사는 다소 머쓱해져서 억지로 화제를 꺼냈다.

“제가 의사에게 물어보니 다혜 씨 상태는 자기의 의식 속에 갇혀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의식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은 곁에서 말을 자주 건네주는 게 좋답니다.”

윤해준의 눈빛이 흔들렸다. 무언가 이상했다.

“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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