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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Author: 리치 사랑
안다혜는 그의 아내이고 모두 한 가족이었다.

이 집사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고 윤해준에 대한 태도가 조금 바뀌게 되었다.

“이 아이는 어릴 적부터 마음씨가 참 곱지만, 고집도 셌습니다.”

이 집사의 말에 윤해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다정이가 어릴 때는 이런 모습이었구나.’

윤해준이 반박하지 않자 이 집사는 계속 말을 이었다.

“어릴 적부터 남다르게 착했어요. 길에서 마주친 고양이나 강아지는 물론이고 심지어 개미 한 마리도 밟아 죽이지 못할 정도였죠. 그런데 그 착한 성격 때문에 사모님과 대립하면서 오히려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 집사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과거 안다혜가 만났던 그 나쁜 남자 서진우였다.

만약 그 남자가 아니었다면 사모님과 아가씨의 사이가 이렇게까지 틀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록 말로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윤해준은 그의 의중을 알아챘다.

분명 서진우를 겨냥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안다혜와 김미진의 관계가 이렇게 어긋나 버린 것이었다.

사실 부모로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서진우라는 사람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놈이고 남자다운 면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

과거의 안다혜가 어떻게 그런 사람을 좋아할 수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윤해준은 안다혜 앞에서 절대 입에 담을 수 없다.

그는 지금 안다혜의 남편이었고 아내의 과거를 비난하는 건 좋지 않은 일이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혜 씨와 결혼한 이상, 반드시 잘 보살필 겁니다.”

윤해준은 다시 한번 진지하게 다짐했다.

“과거의 일들은 전부 개의치 않겠습니다. 저는 우리가 앞으로 잘 살아가는 것만 바라고 있습니다.”

이 집사는 안씨 가문의 집사였지만 윤해준은 그를 무척 존중했다.

그는 안다혜가 자라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이었고 사실상 집안 어른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존중을 표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윤해준이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이 집사 역시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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