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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ผู้เขียน: 리치 사랑
‘무슨 옛정 같은 개소리야. 남 믿느니 차라리 나를 믿는 게 낫지. 약혼까지 한 사이인데도 나한테 이렇게 구는데 진짜 결혼이라도 했으면 더 끔찍했을 거야.’

안소현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안소현은 허종혁이랑 약혼을 유지할 생각이 없었고 화국으로 돌아가면 김미진에게 말해서 모든 걸 무효로 만들 계획이었다.

‘허종혁 같은 남자를 내가 왜 붙잡고 있어야 하지? 돼지처럼 멍청하기만 한데.’

안소현은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허종혁을 어떻게 깔끔하게 떼어낼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이상 이 남자랑 얽히고 싶지 않았고 전혀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 남자는 자신이 돈을 버는 데 방해만 되는 걸림돌이었다. 항상 자신이 더 큰 돈을 벌지 못하게 방해가 될 뿐이고 허종혁에게 기대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나마 허종혁의 체면과 허씨 가문의 지원이 필요해서 참고 있었을 뿐인데 그걸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미 끝난 관계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안다혜가 깨어났으니 이제 와서 그 자리를 두고 다투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그 자리는 절대 자기 것이 될 수 없었다. 김미진과 이사회에 있는 그 고집 센 늙은이들이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안소현은 그들이 어떤 성격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안다혜가 누워 있는 기간 동안 그 늙은이들의 비위를 충분히 맞춰줬지만 그들의 마음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안소현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냈든 결국 그들은 그 계약들이 전부 안다혜가 서명한 것이라는 것만 기억했다.

그래서 안소현을 대하는 태도도 늘 싸늘했다.

처음에는 안소현도 그런 걸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안다혜가 계속 깨어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이렇게 조급해질 이유도 없었을 텐데 그런 일은 당연히 불가능했다.

자신 한 일에 대해서 그 늙은이들이 못 본 척하고 모른 척하는 것을 겪고 나서야 안소현도 자신이 회사에서 뭘 하든 소용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

어차피 자기가 일하든 안 하든, 잘하든 못 하든 그들은 갖가지 핑계를 대며 트집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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