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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Author: 수박빙수
윤하경은 점심 식탁에서 낯익은 얼굴을 마주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는 중년 남자가 식탁의 주인 자리에 앉아 있었고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는 윤하경에게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윤하경 씨, 또 뵙네요.”

문세호는 손짓으로 자리를 권했다.

“앉으시죠.”

윤하경은 입술을 다물고 슬쩍 옆에 있는 강현우를 바라봤다.

지난번 문세호가 자신에게 연락해 부탁할 일이 있다고 말했던 게 떠올랐다. 그때 있었던 일은 아직 강현우에게 말하지 않았다.

게다가 하석호가 했던 이야기도 있었기에, 윤하경에게 있어 문세호에 대한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다시는 안 볼 줄 알았는데 오늘 강현우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하필 그였다니.

그녀가 자리 앞에 멈춰 선 채 가만히 서 있자 문세호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

“오늘 제 별장에서 사람을 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특별히 이 점심을 준비하게 했습니다. 입에 맞을지 모르겠네요.”

윤하경은 고개를 숙여 식탁 위 음식을 살짝 훑어본 뒤 조용히 말했다.

“감사합니다, 문세호 씨.”

그 말은 가볍고 공손했지만 말투에는 분명한 선을 긋는 냉담함이 섞여 있었고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였다.

강현우가 그녀 옆자리를 당겨주며 앉으라는 눈짓을 보냈다. 그는 윤하경의 얼굴을 가만히 살피더니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윤하경은 그를 보고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아니에요, 아무것도.”

강현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그녀 옆에 앉으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넓고 따뜻했다. 그 손이 닿는 순간, 윤하경의 마음이 조금 놓였다.

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 문세호가 잔을 들었다.

“강 대표님, 좋은 인연으로 맺어진 만큼, 앞으로의 협력도 잘되기를 바랍니다.”

강현우는 손을 들어 느릿하게 잔을 들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윤하경은 말없이 자리에 앉아 조용히 젓가락을 들었다. 가끔 반찬을 집으며 자신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애썼다.

식사를 마친 후, 강현우는 윤하경과 함께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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