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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Author: 수박빙수
‘내가 괜한 생각을 하는 걸까?’

윤하경은 입꼬리를 살짝 올려 무심한 웃음을 지었다.

“방금...”

그 순간, 강현우의 전화벨이 울렸다.

강현우는 윤하경을 바라보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지만 전화를 받을 생각은 없는 듯했다.

그러나 윤하경은 더는 말을 잇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고 조용히 한마디만 건넸다.

“전화... 울리네요.”

강현우는 이마를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핸드폰을 집었다. 그 순간, 윤하경의 시선이 무심코 스쳤고 예상했던 대로 화면에는 ‘신인아’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그녀는 시선을 거두며 조용히 그의 곁을 떠나 욕실로 향했다.

잠시 뒤, 침실 안에서 낮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윤하경은 굳이 들으려 하지 않았다. 수돗물을 틀어 그의 목소리를 차단한 채,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현우가 욕실로 들어와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무슨 생각 중이야?”

거울 너머로 윤하경을 바라보며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걸 눈치챈 듯 물었다.

윤하경은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지연이 생각 좀 했어요.”

그럴듯한 핑계였다.

“그래.”

강현우는 짧게 대답하며 그녀의 귓불에 입 맞췄다.

“잠깐 일이 생겨서 나갔다가 올게.”

세면대 가장자리를 잡고 있던 윤하경의 손이 움찔거리며 힘이 들어갔다.

“다시 올 건가요?”

윤하경은 무심한 척 거울 속의 그를 바라보았다.

거울에 비친 강현우의 얼굴은 여전히 냉정하고 완벽했다. 각지고 선명한 이목구비, 단단한 턱선까지. 보는 사람을 단숨에 압도할 만한 인상이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눈썹을 찌푸리더니 짧게 말했다.

“아마도.”

그러고는 윤하경의 목덜미에 가볍게 입 맞추고 뒤돌아 문을 나섰다.

윤하경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모든 힘이 빠져나간 듯, 몸이 축 처져버렸다.

그날 밤, 강현우는 돌아오지 않았다. 윤하경도 한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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