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92화

Author: 수박빙수
“이번 사건은 계획적인 납치로 보입니다.”

형사의 말이 끝나자 강현우는 주먹으로 책상을 강하게 내려쳤고 둔탁한 소리가 사무실 안을 울렸다.

형사가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하지만 납치라면 대부분 돈을 노린 겁니다. 아마 곧 몸값 전화를 받게 될 겁니다. 저희도 반드시 끝까지 추적해 범인을 잡겠습니다.”

강현우는 이를 악물며 거의 부서질 듯 턱을 움켜쥐었고 잠시 침묵하다가 낮게 말했다.

“계속 추적해 주세요.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

이곳에 앉아 가만히 기다리는 건 더 이상 불가능했다.

경찰서를 빠져나온 강현우는 곧장 차를 몰아 윤하경이 사라진 장소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검은색 벤츠 한 대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잠시 후, 민진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대표님, 실종됐던 보디가드들을 찾았습니다. 놈들이 묶어서 교외 숲에 버려놨습니다.”

강현우의 눈빛이 번뜩였다.

“모두 사람을 풀어서 당장 수소문해. 한 명도 빠짐없이.”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민진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마침 백지유가 도시락을 들고 찾아왔다.

그녀는 조심스레 물었다.

“진혁 오빠, 하경 씨가 정말 실종된 거예요?”

민진혁은 대답 대신 이마를 짚으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지금은 밥 먹을 시간이 없어. 너는 얼른 들어가. 밤에 혼자 다니면 위험해.”

백지유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혁 오빠, 꼭 현우 씨랑 힘을 합쳐서 하경 씨 찾아야 해요. 그분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아무 일도 없어야 해요.”

처음 경성에 왔을 때만 해도 윤하경이 자신을 괴롭힐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누구보다 따뜻하고 배려 깊었다. 자신이 한때 강현우를 좋아했던 일조차 개의치 않았다. 그 사실을 떠올린 백지유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민진혁은 말없이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가. 지하철 타지 말고 택시 타고.”

“네...”

백지유는 도시락을 민진혁의 손에 쥐여주며 발걸음을 옮겼다.

“꼭 드세요. 그래야 힘내서 사람을 찾죠.”

차에 올라탄 민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292화

    “이번 사건은 계획적인 납치로 보입니다.”형사의 말이 끝나자 강현우는 주먹으로 책상을 강하게 내려쳤고 둔탁한 소리가 사무실 안을 울렸다.형사가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하지만 납치라면 대부분 돈을 노린 겁니다. 아마 곧 몸값 전화를 받게 될 겁니다. 저희도 반드시 끝까지 추적해 범인을 잡겠습니다.”강현우는 이를 악물며 거의 부서질 듯 턱을 움켜쥐었고 잠시 침묵하다가 낮게 말했다.“계속 추적해 주세요.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이곳에 앉아 가만히 기다리는 건 더 이상 불가능했다.경찰서를 빠져나온 강현우는 곧장 차를 몰아 윤하경이 사라진 장소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검은색 벤츠 한 대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잠시 후, 민진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대표님, 실종됐던 보디가드들을 찾았습니다. 놈들이 묶어서 교외 숲에 버려놨습니다.”강현우의 눈빛이 번뜩였다.“모두 사람을 풀어서 당장 수소문해. 한 명도 빠짐없이.”“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민진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마침 백지유가 도시락을 들고 찾아왔다.그녀는 조심스레 물었다.“진혁 오빠, 하경 씨가 정말 실종된 거예요?”민진혁은 대답 대신 이마를 짚으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지금은 밥 먹을 시간이 없어. 너는 얼른 들어가. 밤에 혼자 다니면 위험해.”백지유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진혁 오빠, 꼭 현우 씨랑 힘을 합쳐서 하경 씨 찾아야 해요. 그분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아무 일도 없어야 해요.”처음 경성에 왔을 때만 해도 윤하경이 자신을 괴롭힐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누구보다 따뜻하고 배려 깊었다. 자신이 한때 강현우를 좋아했던 일조차 개의치 않았다. 그 사실을 떠올린 백지유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민진혁은 말없이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가. 지하철 타지 말고 택시 타고.”“네...”백지유는 도시락을 민진혁의 손에 쥐여주며 발걸음을 옮겼다.“꼭 드세요. 그래야 힘내서 사람을 찾죠.”차에 올라탄 민진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291화

    강현우는 무심결에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밤 열 시.임신한 윤하경이 이렇게 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을 리 없었다. 게다가 연락 한마디 없이 사라진 것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강현우의 이마에 깊은 주름이 드리워졌다. 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만 길게 이어질 뿐 아무도 받지 않았다.가슴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차오르자 얼굴이 단숨에 굳어졌다. 강현우는 집안 하인을 향해 낮게 명령했다.“하경이랑 같이 나간 사람들, 당장 연락해. 연락 닿으면 바로 나한테 보고해.”하인은 그 말투와 표정만으로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알아차리고 허겁지겁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그러고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강현우는 더 묻지도 않고 그대로 집을 나섰다. 차에 올라탄 그는 서둘러 진해리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미 잠들었던 진해리는 다소 몽롱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강현우의 첫 마디는 직설적이었다.“윤하경 거기 있어?”순간 멈칫한 진해리가 곧 대답했다.“아니. 오후에 헤어졌어.”“정확히 언제?”강현우의 목소리는 예리한 칼날처럼 서늘했다.그 기운만으로도 보통 일이 아님을 느낀 진해리는 몸을 일으켜 앉으며 조심스레 물었다.“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오후 다섯 시쯤 떠났을 거야.”강현우는 이를 악물었다. 다섯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두 손에 핏줄이 솟을 만큼 운전대를 세게 움켜쥐었다.“알았어.”뚝,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겼다.“여보세요? 여보세요!”진해리가 다급히 불렀지만 이미 연결은 끝나 있었다.불안감에 휩싸인 그녀는 곧장 윤하경의 번호를 눌렀지만 이번에도 상황은 같았다. 신호만 한참 울릴 뿐, 아무도 받지 않았다.한편, 강현우는 거칠게 핸들을 꺾어 차를 돌렸다. 광속으로 도로를 질주해 경찰서에 도착하자 민진혁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대표님, 안에서는 이미 상황 설명 마쳤습니다. CCTV 확인도 시작했어요.”강현우의 눈빛이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290화

    “혹시 원한이 있거나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할게요.”윤하경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담담해지려 애썼다. 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주위는 마치 깊은 밤 묘지처럼 고요했고 숨조차 크게 쉬면 깨져버릴 듯, 적막이 섬뜩하게 퍼져 있었다.윤하경은 이를 악물고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결국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탈출할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불과 십여 분이 지나자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사방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녹슨 철 침대와 자신을 묶어둔 쇠사슬, 그리고 그 끝자락에 있는 작은 변기 하나뿐이었다. 아마도 자기 배설을 해결하라는 뜻일 터였다.윤하경은 몸을 움직여 보았지만 쇠사슬의 길이는 고작 변기에 닿을 정도였다. 순간 절망이 몰려왔다.“도대체 누구야, 당장 나와!”처음에는 차분히 대화하려 했던 윤하경은 결국 욕설을 퍼부었다.“비겁하게 구석에 숨어서 이런 짓이나 하는 쥐새끼 같은 인간! 할 말 있으면 직접 나와서 해!”그때였다.“닥쳐.”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순간 윤하경은 눈을 크게 뜨고 소리가 난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희미한 불빛 사이, 방 한쪽 구석에 작고 까만 감시 카메라가 보였다.지금껏 미처 눈치채지 못했지만 누군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목소리는 인위적으로 변조된 듯 낯설고 기계적이었다.윤하경은 오히려 희미하게 웃었다.“역시 욕이라도 해야 나오는구나.”다시 말을 꺼내려는 순간, 카메라 너머에서 냉소가 흘러나왔다.“윤하경, 힘 빼지 마라. 네 뱃속의 아이부터 생각해. 여기서 음식과 물은 한정돼 있다. 살고 싶으면 체력을 아껴.”“뭐라고? 내가 임신한 걸 어떻게 알지?”윤하경은 얼어붙었다. 임신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일부, 그것도 가장 가까운 이들뿐이었다. 그런데 납치범이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그러나 그 질문에는 대답이 없었다. 마치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목소리는 이내 완전히 사라졌다.윤하경은 필사적으로 다시 소리치고 욕을 했지만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289화

    진해리는 윤하경이 일부러 자신을 달래려는 걸 알면서도 그 마음이 고마워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럼 우리 애기 대신 제가 감사 인사드릴게요.”윤하경도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나중에 아기가 크면 그때 직접 저한테 고맙다고 하면 되죠.”두 사람은 잠시 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윤하경은 끝내 자신이 임신한 사실은 꺼내지 않았다. 진해리가 이제 막 큰 상처를 겪은 터라, 기쁜 소식이라도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굶주린 사람 앞에서 맛있게 음식을 씹어 삼키지 않는 것, 그것도 하나의 배려였다.윤하경이 진씨 저택을 나설 때, 대문 앞에는 여전히 배지훈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온몸은 피투성이였고 흰 셔츠는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 모습으로 진해리의 동정을 얻으려는 듯했지만 윤하경은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그가 버티고 매달린다 해도 진해리의 마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게 분명했다. 진해리는 이제 결심을 굳혔다. 배지훈과 완전히 선을 긋겠다고. 여자로서 윤하경은 그 결정을 지지했다. 한 번의 배신은 모든 신뢰를 무너뜨렸고 그 선을 넘은 사람에게 다시 돌아갈 이유는 없었다.윤하경은 더 이상 배지훈을 바라보지 않고 차 문을 닫으며 말했다.“출발해요. 집으로 가죠.”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운전석에 앉은 기사 얼굴을 다시 보지 않았다. 그 순간 기사 눈빛에 스친 낯선 기운도 놓쳤다.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피로가 몰려왔다. 윤하경은 서서히 눈꺼풀이 무거워지더니 하품을 삼켰다.“조금만 잘게요. 도착하면 깨워주세요.”“네.”기사의 목소리는 건조하게 흘러나왔다. 그는 룸미러 너머로 윤하경을 흘끗 보더니 그녀가 금세 깊은 잠에 빠져드는 걸 확인하고는 입가에 섬뜩한 웃음을 지었다.다시 눈을 떴을 때, 윤하경은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몸을 움직이려는데 쇠사슬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렸고 손목과 발목이 무겁게 묶여 있어 제대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288화

    진경호는 진해리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두드렸다.“해리야, 넌 아빠의 딸이야. 아빠가 가진 건 다 네 거다. 돈이야 결국 다 허무한 거고 이번 일은 배씨 쪽이 우리보다 더 큰 손해를 볼 게 뻔해.”진경호는 애써 목소리를 가볍게 만들며 몇 번이고 진해리의 어깨를 다독였다.“그러니 걱정하지 마. 네 곁에는 아빠가 있으니까.”그 말에 진해리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이문주는 서둘러 휴지를 건네며 나무랐다.“그만 울어. 막 출산한 몸으로 자꾸 울면 나중에 눈 나빠져.”“네...”진해리는 훌쩍이며 대답하고는 애써 미소를 지어 부모를 안심시키려 했다. 앞에 있는 두 사람은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였기에 더는 걱정을 끼치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다.잠시 뒤, 진경호는 아래로 내려가 대문 앞에 서 있는 배지훈과 마주했다. 진해리가 한 말을 그대로 전한 뒤, 오랜 세월 상업 전장을 누벼온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봤다.“지훈아, 우리는 한때 가족이었지만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 앞으로 서로 얼굴 볼 날이야 있겠지. 그때는 이혼 서류에 도장만 찍고 끝내. 공연히 법원까지 가서 배씨 집안 웃음거리 만들지 말고.”진경호의 말은 가차 없었다. 배지훈은 입술을 깨물었지만 단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했다.그는 고개를 들어 2층 발코니를 올려다봤지만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허탈한 웃음이 새어 나오더니 이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미친 듯 웃어버렸다.그때 윤하경이 보디가드들과 함께 진씨 저택에 도착했다. 영양제를 가득 들고 온 그녀는 아직 배지훈이 자리를 뜨지 않은 걸 보고 잠시 멈칫했지만 곧 아무 일 없는 듯 지나쳤다. 보디가드들이 앞서 정리하자 불과 십여 분 만에 윤하경은 진씨 집안에 들어설 수 있었다.거실에 들어서자 진경호와 이문주의 시선이 묘하게 얽혔다. 윤하경은 그 의미를 알아챘다.배지훈과 강현우의 관계가 깊다는 건 경성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 그럼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287화

    진씨 집안은 원래 일을 크게 키울 생각은 없었다.하지만 배지훈이 끝내 물러서지 않고 매달리자 결국 사태가 보기 흉하게 번지고 말았다.재벌가의 추문은 언제나 대중이 좋아하는 가십거리였고 배지훈이 진씨 사람들에게 얻어맞는 장면은 누군가의 손에 찍혀 곧바로 인터넷에 퍼졌다.여론은 순식간에 들끓었고 그 여파는 배씨 가문의 주가에도 파장을 일으켰다.물론 그건 뒤의 이야기였다.진해리는 방 안 발코니에 서서 피투성이가 된 채 끌려가는 배지훈을 내려다봤다.집에 올 때부터 몰골은 말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성한 데가 하나도 없어 정말로 집 잃은 개처럼 보였다.그 눈빛이 잠시 흔들리자 곁에 있던 어머니 이문주가 딸의 마음을 읽은 듯 다가와 함께 창밖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해리야, 여자는 원래 쉽게 마음이 약해지는 법이란 걸 알아. 하지만 이번만큼은 제대로 생각해야 해. 배지훈이 저지른 일은 네 아버지 마음을 철저히 짓밟은 거야. 넌 우리가 애지중지 키운 보물 같은 딸인데... 게다가 네 뱃속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 뻔했잖니. 직접 저지른 건 아니어도 결국 모든 게 배지훈과 연결돼 있어.”이문주는 딸의 등을 다독이며 눈물을 글썽였다.“아직 네 아이는 인큐베이터에 있어. 오늘 네 아버지랑 가서 봤는데... 그렇게 작은 몸으로 버티고 있더구나.”“엄마, 그만해요.”진해리는 더는 듣지 못하고 이문주 품에 안겨 오열했다.“알아요. 절대 다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어린 시절의 사랑이 이렇게 끝나버렸다는 사실에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졌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음을 알았다.스스로도 역겨웠다. 자신을 그렇게 상처 준 남자인데도 방금 전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고는 또다시 불쌍하다는 감정이 스쳤으니.얼마 지나지 않아 진경호가 두툼한 서류뭉치를 들고 방에 들어왔다.“해리야, 이리 와서 좀 보거라.”진해리는 눈물 자국을 훔치고 일어나 다가갔다.“아빠, 이게 뭐예요?”진경호가 건넨 것은 배지훈이 직접 가져온 서류였다.“네 남편이 남긴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