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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作者: 수박빙수
윤하경은 하희연이 같이 타지 않은 것이 의아했지만 굳이 신경 쓸 일은 아니라는 듯 한 번 힐끗 보기만 하고 조용히 고개를 돌리더니 곧장 비행기에 올랐고 지난번에 앉았던 자리로 가서 앉았다.

잠시 뒤, 강현우도 윤하경 가까운 자리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꺼내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어젯밤에 힘을 쓴 건 강현우였는데 대체 왜 저 사람은 이렇게 멀쩡하지?’

윤하경은 혼자 투덜거렸다. 만약 직접 겪어보지 않았다면 저 사람이 진짜 사람인지 로봇인지 의심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강현우가 여전히 노트북을 바라본 채로 툭 한마디 던졌다.

“그렇게 보고 싶으면 좀 더 가까이 오지 그래.”

그리고 계속 키보드를 두드리며 바쁜 척하는 모습이었다.

윤하경은 자신이 강현우를 바라본 걸 들켰다는 사실에 당황해서 시선을 급히 피하고는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진혁이 들어오면서 조용히 말했다.

“대표님, 곧 비행기 이륙합니다.”

강현우가 고개만 끄덕였다.

“응.”

윤하경은 고개를 돌려 강현우를 바라보다가, 의아한 듯 물었다.

“하희연 씨는 안 기다려요?”

강현우는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을 멈추더니 마침내 윤하경을 제대로 바라봤다.

“그렇게 다른 사람 걱정할 시간 있으면 다음부터 그렇게 바보같이 굴지 마.”

윤하경은 그 말에 당황했다.

“...?”

강현우는 비웃는 듯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당하고도 네가 세상 제일 착한 사람인 줄 알지? 날 피해서 먼 곳까지 와 놓고 대체 생각은 하고 다니는 거야?”

윤하경은 속으로 억울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로는 강현우를 절대 이길 수 없으니 그냥 입을 다물고 눈을 감았다. 원래는 잠든 척만 할 생각이었는데 워낙 피곤했던 탓에 진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는지, 눈을 떴을 땐 누군가 자신에게 담요를 덮어준 걸 발견했다. 돌아서 강현우가 앉아 있던 쪽을 바라봤지만 이미 그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때 도연지가 다가와 조용히 물었다.

“대표님, 바로 회사로 갈까요?”

윤하경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일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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