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그러니까!”마리가 앞으로 달려들어 여준을 확 밀어내고 시유 앞을 막아섰다.“부여준, 양심도 없어? 먼저 잘못한 건 당신 가족이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시유가 매정하다고 탓해?”“당신이 말하는 관계 회복이라는 게 결국 썩어 빠진 가족들은 뒤에서 감싸고, 시유한테 또 참고 넘어가라는 거야?”여준이 마리를 차갑게 흘겨봤다.눈빛이 칼날처럼 날카로웠다.“나랑 시유 일에 외부인이 끼어들 자리는 없어.”“윤마리, 예전에는 그냥 입만 험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일을 더 키우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이었군.”“시유가 당신 같은 사람 옆에서 부추김이나 듣고 있으니 이렇게 말도 안 통하게 된 거고.”“뭐라고?”마리의 얼굴이 분노로 벌게졌다.여준은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시유를 바라봤다.“빛나는 안에서 안전하게 있어. 오늘 밤은 내가 딸을 데리고 있을 거야. 아빠로서 이 정도 요구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해.”“불안하면 고진구더러 나랑 얘기하라고 해. 법적으로 결정이 나기 전까지 당신 혼자 내 양육권을 빼앗을 권리는 없어.”말을 마친 여준이 손뼉을 세게 쳤다.탁!거실 양쪽 문이 열리더니 제복을 입고 진압봉을 든 보안 요원 20명 넘게 한꺼번에 뛰어나왔다.그 보안 요원들은 일제히 여준 앞을 막아섰다.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였다.시유는 눈앞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다가 기가 막힌 듯 웃었다.하지만 눈가는 이미 붉어져 있었다.“부여준, 지금 나한테 힘으로 해 보겠다는 거야? 내가 당장 사람 시켜서 이 집 통째로 부숴 버릴 수도 있다는 거 알아?”여준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큰 몸이 만든 그림자가 시유를 완전히 덮었다.“부숴. 안에 있는 딸이 다칠까 봐 겁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시유야, 그동안 난 계속 당신한테 참고 양보했어. 당신 때문에 가족하고도 전부 등을 졌고. 그런데 당신은 내가 참는 걸 약하다고 생각하고 부강그룹의 자존심까지 짓밟았어.”여준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당신이 좋게 끝낼 생각이 없다면 나도 방법을 바꿀
집사가 식은땀을 흘리며 황급히 뛰어왔다.여준을 바라보는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도련님... 큰일 났습니다.”“사모님이 사람들을 잔뜩 데리고 와서 지금 대문을... 부수려고 하고 있습니다.”여준의 표정이 굳었다.본능적으로 품에 안고 있던 빛나를 진명화에게 넘긴 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제가 나가 볼게요.”빠른 걸음으로 현관을 향하면서도 머릿속은 복잡했다.빛나를 데리고 본가로 온 건 철저히 숨긴 일이었다.그런데 시유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알아낸 걸까?설마 새나와 유미까지 찾아내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부 알아버린 건가?현관에 도착하기도 전에 주머니 속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찬훈이었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부 대표님이 회사에서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그리고 MR그룹 보안팀도 조금 전 전부 철수했습니다. 사모님 쪽 지시가 내려왔다고 합니다.]여준의 걸음이 우뚝 멈췄다.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뭐라고? 시유가 부강그룹에 갔었어?”그 말을 미처 받아들이기도 전, 다른 핸드폰까지 울렸다.여준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수화기 너머로 차갑고 사무적인 목소리가 들렸다.[부여준 씨 맞으십니까? H시 경찰청 형사과입니다. 가족인 부유미 씨와 소새나 씨가 아동 유괴 혐의로 긴급체포돼 현재 조사 중입니다.]툭.핸드폰이 여준의 손에서 떨어져 바닥에 부딪쳤다.불과 30분 사이였다.시유는 여준의 큰누나와 막내 누나, 소새나까지 모두 경찰에 넘겼다.더 섬뜩한 건 그 모든 일이 자신이 전혀 모르는 사이에 순식간에 벌어졌다는 사실이었다.‘시유가 언제부터 이런 힘까지 갖게 된 거지? 또 영우가 뒤에서 도운 건가?’여준은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그동안 이 결혼을 되돌리기 위해 자존심까지 접어 가며 매달렸다고 생각했다.시유 앞에서 할 만큼 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여겼다.그런데 결국 시유는 자신을 용서하지 않았다.이제는 가족들까지 줄줄이 경찰에 넘겼다.그 사실에 억눌러 왔던 감정이
“건강하고 똑똑하게만 자라면 됐지, 딸이면 뭐가 어때!”최선희가 여준을 바라봤다.“여준아, 네 엄마 말은 듣지도 마. 딸도 똑같이 귀한 보물이야!”진명화는 입을 삐죽였지만 시선은 저도 모르게 여준 품에 안긴 빛나에게 향했다.“어머니, 이제 와서 그런 말씀 하세요? 제가 딸을 셋이나 연달아 낳았을 때는 안 그러셨잖아요.”최선희가 눈을 흘기며 코웃음을 쳤다.“내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 했어도 너처럼 이렇게 대놓고 하진 않았어.”“내가 하나 묻자. 애 태어난 지 한 달 됐을 때 제대로 챙기기는 했어? 백일 준비는 하고 있고? 네가 낳은 아이 넷은 내가 그런 거 하나라도 빼먹은 적 있었니?”최선희가 혀를 찼다.“그러니 손주며느리가 애 데리고 친정에 가서 안 돌아오지. 내가 보기엔 네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거야!”최선희는 가벼운 치매 증상이 있었다.정신이 또렷할 때도 있고 흐릴 때도 있었지만, 오랜 세월 사람을 겪어 온 만큼 중요한 순간에는 의외로 정확하게 본질을 짚곤 했다.여준은 최선희의 말을 듣다가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지난 5년 동안 시유는 부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과는 늘 겉돌았다.유일하게 최선희와만 사이가 좋았다.문득 할머니가 직접 나서면 시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때였다.밖에서 대문을 거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시유는 여준에게 세 번이나 연달아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여준은 단 한 번도 받지 않았다.시유는 여준을 너무 잘 알았다.그는 24시간 핸드폰을 몸에서 떼지 않는 사람이었다.전원이 켜져 있다면 전화를 못 들을 리가 없었다.결국 알면서도 받지 않는 것이었다.시유의 속에서 화가 끓어올랐다.여준에게 남아 있던 마지막 기대마저 완전히 사라졌다.저 남자는 매번 말로는 다시 잘해 보겠다고 했다.자기가 잘못했다고, 앞으로는 바뀌겠다고 수도 없이 말했다.그런데 결국 전부 말뿐이었다.정작 일이 생기면 여전히 가장 먼저 자기 생각부터 했다.빛나가 자기 손에 있다는
여준이 빛나를 안고 부씨 본가에 도착하자 미리 연락을 받은 최선희와 부인걸, 고용인들이 모두 거실에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여준이 빛나를 안고 들어서자 모두가 한꺼번에 몰려들었다.최선희가 가장 먼저 빛나를 받아 안고 한참 들여다봤다.“아이고, 예쁘기도 하지... 벌써부터 이렇게 예쁜 걸 보니 커서 미인이 되겠네.”“여준아, 이 아이는 얼굴에 복이 가득해. 나중에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겠어.”최선희는 연신 감탄했다.옆에 서 있던 부인걸도 빛나를 자세히 바라봤다.늘 굳어 있던 얼굴이 조금 누그러졌다.그가 눈을 들어 여준을 바라봤다.“너희 둘은 요즘 어떻게 돼 가냐? 그 여자가 아이 데려오는 걸 허락한 거야?”여준은 얼버무리듯 대답했다.“네.”갑자기 낯선 곳에서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서인지 빛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입술을 삐죽이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으아앙!”여준이 아기를 돌본 경험이라고 해 봐야 산후조리원에서 새나와 리오 곁에 잠깐 있었던 게 전부였다.그때도 대부분 산후도우미가 곁에 있었다.빛나가 갑자기 크게 울자 여준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달래 봤지만 좀처럼 울음이 그치지 않았다.여준은 빛나를 안고 계속 거실을 오갔다.등에 땀이 밸 정도로 애를 써도 소용없었다.경험 많은 고용인들이 나서 봐도 마찬가지였다.여준이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때 계단 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소리를 듣고 내려온 진명화였다.진명화는 귀찮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여준에게서 빛나를 받아 들었다.“그렇게 안고 왔다 갔다 한다고 그치는 거 아니야. 아기가 울면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었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커.”“너는 얼른 분유 타 와. 내가 기저귀 갈아줄 테니까.”진명화는 입으로는 못마땅한 듯 혀를 찼지만 손놀림은 의외로 능숙했다.빛나를 소파에 눕힌 뒤 우주복 단추를 풀고 흠뻑 젖은 기저귀를 금세 벗겨 냈다.새 기저귀로 갈아주자 편해졌는지 빛나는 울음을 멈췄다.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눈앞의 진명화를 신기한 듯 바라
“당연히 네가 내야지! 너 손에 100억 원이나 있잖아. 이 정도 푼돈 가지고 뭘 그래?”새나는 어이없다는 듯 눈을 굴렸다.그래도 결국 핸드폰을 들어 마지못해 전화를 걸었다....한편 여준은 빛나를 품에 안은 채 착잡한 표정으로 차에 올라탔다.빛나는 조금 전 시끄러운 음악과 탁한 공기, 번쩍이는 조명에 잔뜩 놀란 모양이었다.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고 너무 오래 울어서 울음소리마저 쉬어 있었다.여준은 빛나를 품에 꼭 안고 달랬다.“우리 아기, 아빠야. 이제 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아빠가 지켜 줄게.”여준이 부드럽게 달래자 아이도 조금 안심한 듯했다.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여준을 바라보더니 서서히 울음을 그쳤다.아빠와 딸은 한동안 서로를 바라봤다.여준의 가슴속에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밀려왔다.한동안 보지 못한 사이 빛나의 이목구비는 전보다 훨씬 또렷해져 있었다.까맣고 맑은 눈동자에 하얗고 발그레한 피부, 살짝 곱슬거리는 머리카락까지.꼭 작은 인형 같았다.아역 배우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웠다.여준은 참지 못하고 빛나를 품에 더 꽉 끌어안았다.그리고 이마에 살짝 입을 맞췄다.본능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시유에게 전화하려 했다.빛나는 무사하다고 알려 주고 싶었다.하지만 곧 손이 멈췄다.‘지금 말하면 바로 데리러 오겠지.’자신은 빛나를 너무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막상 다시 품에 안고 나니 도저히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그러다 문득 이기적인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오늘 딱 하룻밤만 같이 있으면 안 될까?’‘딱 하룻밤만. 내일은 꼭 시유한테 돌려보낼게.’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알면서도 쉽게 떨쳐 내지 못했다.여준은 결국 기사에게 부씨 본가로 가자고 했다.가는 길에 유아용품 매장이 보이자 일부러 차를 세웠다.빛나가 먹는 분유와 기저귀를 사고, 생후 서너 달 아기가 가지고 놀 만한 장난감과 작은 옷도 몇 벌 골랐다.부씨 본가에는 여준의 할머니 최선희가 며칠 전부터 머물고 있었다.최선희는 계속 증손녀
유미와 새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유미는 바닥에 엎어진 채 일그러진 얼굴로 시유가 사라진 쪽을 멍하니 바라봤다.자신이 알던 예전의 시유는 얌전하고 순했다.부씨 집안 사람들이 어떻게 대해도 묵묵히 참고, 감히 대들 생각도 못 하던 사람이었다.그런데 언제 이렇게 달라진 걸까?게다가 MR그룹이라면 유미도 A국에서 들어 본 적이 있었다.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보안업체라 A국에서도 꽤 유명했다.그런데 그 MR그룹의 대표가 시유의 지시를 따르고 있었다.‘임시유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까지 달라진 거지?’‘대체 뒤에 누가 있는 거야?’유미는 이를 악물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시유와 변항, 마리는 사람들을 데리고 이미 모두 사라진 뒤였다.새나는 아직도 바닥에 엎어진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유미는 거칠게 새나를 잡아 일으킨 뒤 세게 밀쳤다.“저 여자한테 저런 사람들이 붙어 있다는 걸 왜 나한테 미리 말 안 했어?”“이제 어떡할 거야! 우리 둘 다 경찰에 넘긴다잖아! 증거까지 전부 확보했다는데 어떡할 거냐고!”“소새나, 넌 정말 하는 일마다 도움이 안 돼!”유미는 분노를 전부 새나에게 쏟아냈다.새나는 비틀거리다가 소파 위로 쓰러졌다.눈에는 시유를 향한 증오가 가득했다.“시유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은 영우 씨야. 분명해! 그 사람 말고는 이런 힘이 있으면서 임시유를 이렇게까지 도와줄 사람이 없어!”새나가 이를 악물었다.“내가 모르는 사이에 임시유가 영우 씨를 완전히 빼앗아 간 거야! 그것도 모자라 영우 씨는 저 여자를 위해 이렇게까지 나서고 있고!”“임시유가 너무 싫어! 진짜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싶어! 내 남편 돌려내라고!”새나는 욕설을 퍼부으며 테이블 위에 있던 술병을 집어 들었다.그리고 닥치는 대로 바닥에 내던졌다.쨍그랑!유리 깨지는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새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영우는 자신에게 늘 차갑고 무심했다.그런데 왜 시유에게는 이렇게까지 잘해 주고 무슨 일이든 나서서 도와주는 걸까?이혼 직후까지만 해도
“환자분은 출산 후 체력 소모가 심한 상태입니다. 이전에 대량 출혈로 응급 처치까지 받으셨고요.”“이런 상태에서는 저혈당으로 쓰러지기 쉽습니다. 영양 보충 꼭 잘 하셔야 하고,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일도 피하셔야 합니다.”검사가 끝난 뒤에도 시유는 병실 침대에 누워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의사는 병실 안에서 마리에게 시유의 상태를 차분히 설명했다.장순영이 옆에서 한숨을 쉬었다.“사모님은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 하셨어요. 첫 보름은 젖몸살이 너무 심해서 음식도 마음대로 못 드셨고, 그 다음엔 아기가 소화를 잘 못 시켜서 밤마
유민자가 허둥지둥 방에서 뛰쳐나오며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지진이에요? 지금 지진 난 거예요?”장순영은 자지러지게 우는 아기를 안고 있다가, 요란한 소리에 놀라 맨발로 가방부터 움켜쥐고 현관 쪽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심지어 신발을 신을 겨를도 없었다.유민자와 장순영이 거실로 뛰어들었을 때, 두 사람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늘 차분하고 이성적이던 시유가 미친 사람처럼, 한때 그토록 아끼던 장식품들을 하나씩 바닥에 내던지고 있었다.유민자는 다급히 시유에게 달려가 말렸다.“사모님, 그만하세요! 제발 그만하세요! 무슨 일이든 차분
시유는 액셀을 깊게 밟아, 두 사람의 신혼집이 있는 단독주택 단지 ‘그림빌’로 차를 몰았다.현관문을 밀고 들어섰을 때, 이 집에서 오래 일한 가사도우미 유민자와 시유가 따로 고용한 시터 장순영이 아이를 어르고 있었다.시유의 새하얗게 질린 낯을 본 두 사람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사모님, 어디 편찮으세요?”시유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괜찮아요. 배가 좀 고파서요. 따뜻하게 닭칼국수 한 그릇만 해 주세요.”장순영의 품에서 아이를 받아 든 시유의 복잡하게 뒤엉킨 마음은, 보드랍고 발그레한 아기 얼굴을 보자 겨
연회장 안.시유의 시선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은 채 여준에게 박혀 있었다. 여준은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술잔을 들고, 새나를 데리고 테이블마다 돌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제 친구 영우가 해외 현장에 장기 파견을 나가 있어서, 돌아오려면 1년은 더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제가 영우 대신 인사도 드리고, 술도 대신 받겠습니다.”“새나는 아직 몸조리 중이라 술도, 찬 음료도 조심해야 합니다. 새나 몫으로 주시는 잔은 제가 대신 받겠습니다.”“...”시유는 입안으로 넘어간 오렌지 주스가 유난히 차갑고 쓰게 느껴졌다. 가슴 안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