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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작가: 아슬
서강은 울다 지쳐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은 채, 차마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아버지! 그만하세요! 제발 그만하세요! 어머니께서 보시면 마음 아파하실 거예요! 분명 마음 아파하실 거란 말이에요!"

순간, 채찍이 멈췄다.

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땀과 피가 뒤섞여 턱끝에서 뚝뚝 떨어졌다.

"마음 아파한다고..."

그가 낮게 되뇌었다.

눈동자에 서려 있던 광기 어린 빛은 서서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더 깊고 끝없는 적막과 절망이 채웠다.

"그럴 리 없다."

"채이는 나를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다시는...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손을 놓자 피로 물든 채찍이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비틀거리며 몇 걸음 물러나더니 탁자를 붙잡고서야 겨우 몸을 지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칠흑같이 검은 위패를 향해 입꼬리를 올렸다.

그 웃음은 바람 앞의 꺼져 가는 촛불처럼 처참했다.

"이채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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