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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매니지먼트 각성하다
코칭 매니지먼트 각성하다
作者: 슈퍼라이온

1. 코칭매니지먼트 각성하다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05 10:39:36

“그러니까, 강지훈 씨. 내 말은 이제 그만 나오라는 소리야.”

글로벌 스포츠 매니지먼트(GSM)의 박 팀장은 값비싼 원목 책상에 팔꿈치를 기댄 채, 지독한 경멸이 깃든 눈으로 지훈을 쏘아봤다. 해고 통보였다. 아니, 해고라는 말도 사치였다.

계약 기간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서류상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통보였으니까.

“팀장님,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이번 최현수 선수 재계약 건은…”

“시끄러워.”

박 팀장의 한마디에 지훈의 말은 공중에서 힘없이 흩어졌다.

“최현수 선수가 우리랑 재계약 안 한 게 네 탓이라고 하는 거 아니잖아. 애초에 너한테 그런 중요한 일을 맡기지도 않았고. 그냥, 강지훈 씨는 우리 회사랑 안 맞는 것 같다는 거지. 스포츠에 대한 열정? 그런 건 아마추어들이나 갖는 거고 이 바닥은 돈이야. 인맥이고.”

그는 서랍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책상 위로 툭 던졌다.

“이달 월급이랑 위로금 조금 넣었으니까, 이걸로 맛있는 거나 사 먹고. 앞으로는 좀 더 네 주제에 맞는 일을 찾아봐. 이를테면… 편의점 알바 같은 거?”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지훈의 귓전을 때렸다.

입술을 깨물었다. 피 맛이 느껴졌지만, 분노를 표출할 자격조차 없었다. 그는 GSM의 말단 사원, 아니, 1년짜리 계약직 인턴에 불과했다.

정직원이 되기 위해 지난 1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선배들의 비위를 맞추며, 밤샘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주제에 맞지 않는 열정’이라는 비수와 함께 날아온 해고 통보였다.

지훈은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집어 들었다. 얇은 종이 쪼가리의 두께가 그의 1년의 무게였다. 더 이상 할 말도, 듣고 싶은 말도 없었다. 그는 꾸벅, 기계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팀장실을 나섰다.

사무실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동정, 호기심, 그리고 안도감. ‘내가 아니라 다행이다’라는 비겁한 안도감이 공기 중에 끈적하게 떠다녔다.

지훈은 제 자리에 놓인 얼마 안 되는 짐을 상자에 담았다. 그때, 동기인 민혁이 다가와 위로랍시고 어깨를 툭 쳤다.

“야, 너무 상심하지 마라. 박 팀장 원래 저런 사람이잖아. 더 좋은 데 가면 되지.”

그 말에 지훈은 대답 대신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더 좋은 곳?

고작 지방대 체육과를 졸업하고 선수 경력도 부상으로 허무하게 끝난 자신을 받아줄 곳이 있기나 할까. GSM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불렸다. 그 기적이 오늘로 끝장난 것이다.

“그래… 나중에 술이나 한잔하자.”

영혼 없는 대답을 끝으로, 지훈은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사무실을 등졌다.

회사를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차가운 가을비가 쏟아져 내렸다. 우산도 없었다. 지훈은 무감각하게 빗속을 걸었다. 흠뻑 젖은 생쥐 꼴이 되었지만, 이상하게 아무렇지도 않았다. 심장이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탓일까?

그의 꿈은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트가 되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촉망받는 야구 유망주였던 그는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어야만 했다.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던 절망 속에서 새로운 목표를 찾았다. 내가 직접 뛰지 못한다면, 최고의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최고의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자.

그 꿈 하나만 보고 죽어라 공부해서 대학에 갔고 졸업 후에는 수십 군데의 에이전시에 이력서를 넣었다.

번번이 고배를 마셨지만, 기적처럼 GSM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학벌과 인맥이 없는 그에게 돌아오는 업무는 선배들 커피 심부름, 운전기사 노릇, 새벽같이 일어나 훈련장에 가서 스타 선수들의 기분을 맞춰주는 감정 노동뿐이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언젠가 자신의 진가를 알아줄 것이라 믿었다.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수백 번씩 돌려보며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리포트로 작성해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팀장은 그 리포트를 눈앞에서 찢어 쓰레기통에 처넣으며 말했다. “네가 뭘 안다고 설쳐? 네까짓 게 뭘 알아?”

그랬다.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었다. 재능도, 배경도 없는 주제에 열정 하나만으로 프로의 세계에 발을 들이려 했던 어리석은 놈이었다.

터덜터덜 걷던 지훈의 발걸음이 허름한 동네 야구 연습장 앞에서 멈췄다.

빗줄기 속에서도 ‘깡!’ 하는 경쾌한 타격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텅 빈 연습장 타석에 한 소년이 서 있었다. 비에 흠뻑 젖은 채, 기계처럼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이 마치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지훈은 홀린 듯 연습장 안으로 들어갔다. 소년은 지훈을 의식하지도 못한 채, 오직 눈앞의 배팅 머신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폼이 엉망이잖아… 저렇게 허리 힘을 못 쓰고 팔로만 치다간 금방 부상 당할 텐데.’

오랜 선수 생활과 수많은 영상 분석으로 다져진 눈이 소년의 문제점을 단번에 파악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오지랖이라는 생각에 입을 떼지 못했다. 그저 멍하니 소년의 스윙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소년이 열 번째 공을 받아쳤을 때였다.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소년의 배트가 부러지며 허공을 날았다. 소년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손목을 부여잡은 채 주저앉았다.

“괜찮니?”

지훈이 저도 모르게 달려가 소년의 상태를 살폈다. 소년은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며 붉게 부어오르는 손목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지훈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띠링!]

투명한 푸른색 시스템 창이 홀로그램처럼 허공에 떠올랐다.

[선수 정보]

이름: 김민수

나이: 15세

종목: 야구 (타자)

포텐셜: B+ (A급으로 성장 가능)

[신체 상태]

근력: D

민첩성: C

지구력: C-

유연성: B

근육 밸런스: 불균형 (코어 근력 심각하게 부족, 상체 의존도 높음)

피로도: 82/100 (과훈련 상태)

부상 위험: 우측 손목 인대 미세 손상 (주의!), 좌측 허리 근육 긴장 (경고!)

[기술 분석]

스윙 메커니즘: 상체 위주의 회전으로 인한 파워 손실 발생. 하체 지지력 불안정. 임팩트 순간 손목이 과도하게 사용됨. 전형적인 부상 유발형 스윙.

[심리 상태]

자신감: 하락

집중력: 양호

승부욕: 매우 높음

문제점: 기술적 한계로 인한 조급함.

[솔루션]

긴급 처방: 즉시 아이싱 및 휴식 필요.

단기 코칭: 코어 근력 강화 훈련(플랭크, 버드독) 및 하체 중심 이동 훈련 집중.

장기 코칭: 스윙 메커니즘 전면 수정. 레그킥 타이밍 조절 및 골반 회전을 이용한 파워 증강 훈련 필요.

“……!”

지훈은 눈을 비볐다. 헛 것을 본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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