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처음 유전자 검사를 꼭 하고 싶었던 시기가 지나자, 서정란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한원랑도 더는 검사를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죽은 아내에 대한 좋은 기억을 제 손으로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 유호가 정말 자신의 아들인지 아닌지는 그렇게 한원랑 마음에 평생 풀리지 않는 응어리로 남았다.그래서 유호에게 손을 댈 때마다 한원랑은 자기 친아들을 때리는 게 아니라고 스스로 여겼다. 한원랑 마음속에서 맞고 있는 사람은 이선보의 아들이었다.사랑과 의심, 미움이 뒤엉킨 지독하게 모순된 감정이었다....초봄의 3월, 며칠째 이어지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하늘이 맑게 개었다.오늘은 도수희가 퇴원하는 날이었다.몇 달 가까이 꾸준히 회복 치료를 받은 덕분에 몸 상태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격한 운동이나 무거운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빼면 일상생활의 질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애초에 이런 집안에서 도수희가 힘든 집안일을 직접 할 필요도 없었다.의사도 도수희의 나이에 큰 수술을 받고 이 정도까지 회복한 것은 상당히 좋은 경과라고 했다.해인은 유호와 상의한 끝에 도수희를 자신들 곁으로 모셔와서 돌보고 싶어 했다.지난 20여 년 동안 함께 살아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도 도수희의 사정을 알게 되고 오랜 오해까지 풀고 나니, 친딸인 해인은 어머니가 몹시 안쓰러웠다.도수희도 해인과 마찬가지로 이제 가까운 가족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그래서 해인은 도수희가 자신의 곁에서 편안히 여생을 보내길 바랐다.유호도 반대하지 않았다. 도수희가 생활하기 편하도록 일찌감치 1층의 햇볕 잘 드는 방을 비워 두게 했다.하지만 해인과 유호가 아침 일찍 병원으로 퇴원 수속을 도우러 온 날, 도수희는 두 사람의 제안을 거절했다.“해인아, 너랑 한 서방은 둘이 잘 살아. 결혼한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젊은 부부한테는 둘만의 공간이 필요해. 내가 들어가 살면 괜히 불편하게 만들잖아.”해인이 미간을 좁혔다. “그게 왜 불편해요? 엄마는 제 어머니고, 제가 모시는 게 당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서정란을 보며 한원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정말 잃을 뻔했다는 공포를 처음으로 실감했다. 두 사람이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이 연달아 떠올랐다.한원랑은 병상 곁에서 서정란의 손을 붙잡고 울었다.한원랑 같은 사람이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서정란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자신이 서정란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결코 잃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도 절실히 깨달았다.서정란이 의식을 되찾은 날, 두 사람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난 정말 유호가 어디 있는지 몰라. 숨긴 적도 없어. 대체 어떻게 해야 내 말을 믿어 줄 거야?”한원랑이 사람을 풀어 찾지 않는 상황에서, 서정란 혼자 아이를 찾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여기에 남편의 냉대까지 이어지자 서정란은 석 달 사이 심한 우울 증상을 겪었고, 결국 수면제를 먹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그럼 유호가 사라진 날 왜 이선보를 혼자 만났어? 둘이 무슨 얘기를 했는데? 나 몰래 무슨 짓이라도...”한원랑은 익명의 편지에 대해서도 모두 털어놓았다.편지 내용을 들은 서정란은 그제야 모든 조각이 맞아떨어지는 듯 눈을 크게 떴다.“이제 알았어. 그날 이선보가 갑자기 나타나서 중요한 얘기가 있다며 유호를 따로 보내라고 했거든. 처음부터 전부 이선보가 꾸민 일이었어.”한원랑이 미간을 좁혔다. “무슨 뜻이야?”“그날 이선보가 나한테 할 말이 있으니 단둘이 얘기하자고 했어. 마침 유호가 솜사탕을 먹고 싶다기에 돈을 주고 잠깐 사 오라고 했고.”“그런데 유호가 자리를 뜨자마자 목에 따끔한 통증이 느껴졌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전혀 다른 동네였고 유호도 없었어. 내가 의식을 잃은 사이에 아이가 사라진 거야.”“그동안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계속 생각했어. 이제야 알겠어.” “목이 따끔했던 건 이선보가 나한테 약물을 주사했기 때문일 거야. 그래서 완전히 정신을 잃었던 거고.”“목적은 하나였어. 당신과 나를 갈라놓는 것.”서정란은 눈물 어린 눈으로 한원랑을
한원랑은 유호가 돌아오면 서정란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그래도 의심이 풀리지 않으면 유전자 검사를 해 볼 생각이었다.확인만 하면 진실은 금방 드러날 일이었다. 그런데 서정란이 유호를 데리고 친정에 다녀오던 길에, 다섯 살이던 유호가 갑자기 사라졌다.너무 절묘한 시점이었다.‘하필 유전자 검사를 하려고 마음먹은 때에 유호가 사라졌다고?’한원랑은 서정란을 몰아세웠다. “혹시 그 익명의 편지 얘기 알고 있었어? 그래서 일부러 애를 숨긴 거야?”서정란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익명의 편지? 무슨 편지? 아들이 없어졌는데 지금 그런 얘기가 중요해? 당장 사람 풀어서 유호부터 찾아!”한원랑이 서정란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주변 사람이라면 다 알았다. 오랜 결혼 생활 동안 목소리를 높인 적조차 거의 없었고, 얼굴을 붉히며 다툰 일도 드물었다.하지만 그날 두 사람은 결혼 후 가장 격렬하게 싸웠고, 그 뒤 한 달이 넘도록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한원랑은 서정란이 연기를 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부부 사이의 신뢰가 전에 없던 시험대에 올랐다.“그만 연기해. 네가 유호가 어디 있는지 모를 리 없잖아.”“정말 몰라!”대화는 끝내 다툼으로 끝났다.한원랑이 유전자 검사를 생각한 이유는 마음의 의심을 지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유호가 사라진 뒤 그 의심은 오히려 뿌리를 내렸고, 한때는 익명 편지의 내용을 사실처럼 믿으며 유호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여겼다.한씨 집안의 유일한 후계자가 사라졌는데도 한원랑은 사람을 풀어 찾지 않았다.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들마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였다.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그 무렵 서정란의 이동을 전담하던 운전기사가 한원랑에게 한 가지 사실을 전했고, 그 말을 들은 뒤 한원랑은 서정란을 더욱 냉대했다.운전기사의 말로는 서정란이 친정으로 가는 길에 이선보를 따로 만났다고 했다. 둘만 이야기를 나눠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는 기사도 알지 못했다.당시 기사는 식당 밖에서 오래 기다려도 서정란이
유호도 처음부터 이번 일이 단순하지 않다고 보고 있었다.천하솜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이선보는 손발처럼 쓰던 사람을 잃었다. 그렇다고 그대로 물러설 인물도 아니었다.한원랑의 낙상은 시작일 수도 있었고, 경고일 수도 있었다.검사를 마친 한원랑이 병실로 돌아왔다. 유호가 아직도 남아 있을 줄은 몰랐는지 한원랑의 눈썹이 구겨졌다.“아직 여기서 뭐 해?”해인은 회사에서 처리할 일이 생겨 먼저 자리를 뜬 뒤였다.유호는 한원랑을 바라보며 바로 물었다. “이선보가 아버지 연적이었습니까?”이름을 듣자 한원랑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유호를 오래 바라본 뒤 물었다. “네가 이선보를 알아? 따로 만난 적이라도 있어?”한원랑의 시선에는 유호의 표정에서 뭔가를 읽어 내려는 기색이 역력했다.“모릅니다. 그냥 물어본 겁니다.”한원랑이 냉소했다. 눈에는 대놓고 경멸이 어려 있었다. “내 연적이 되고 싶다고 다 되는 줄 알아? 그런 하찮은 놈은 자격도 없어.”한원랑은 이선보를 뼛속부터 얕잡아봤다. 연적은커녕 자신과 나란히 비교되는 것조차 못마땅해할 정도였다.“네 어머니가 예전에 그런 놈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수치야.”유호는 두 사람의 과거사에 별 관심이 없었다.다만 한마디는 해 줬다. “이번에 아버지가 넘어진 일, 이선보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을 시켜서 확인해 보세요.”그 정도까지 듣자, 한원랑도 유호가 자신에게 경고해 주는 것임을 알아차렸다.유호는 더 머물지 않았다. 해야 할 말을 마치자 곧바로 병실을 나갔다.한원랑은 홀로 생각에 잠겼다. 처음에는 오늘 넘어진 일을 단순한 사고라고 여겼다. 하지만 유호의 말을 듣고 보니 마음에 걸리는 구석이 생겼다.한원랑은 문밖의 경호원을 불렀다. “오늘 행사 주최가 어디인지, 이선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아봐.”이선보가 흔적을 대놓고 남길 리는 없었다. 그렇다고 한원랑 곁의 사람들이 호락호락한 것도 아니었다. 드러낼 수 없는 일에는 드러낼 수 없는 방식의 조사법이 있는 법이었다.반나절쯤 뒤 경
한원랑은 더 말하지 않았지만 표정은 눈에 띄게 누그러져 있었다.반면 유호는 어이가 없었다. 차 안 히터가 너무 강한 바람에 더워서, 내리면서 정장 재킷을 차에 두고 온 것뿐이었다.‘해인이 말하니까 내가 아버지를 얼마나 걱정해서 뛰어온 사람처럼 됐네.’잠시 뒤 간호사가 들어와 한원랑에게 기본 검사를 받으러 가면 된다고 알렸다.간병인이 휠체어를 밀고 한원랑을 데리고 나가자, 유호가 해인을 바라봤다. “너는 내가 아버지랑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부자 사이에 생긴 골은 하루이틀 쌓인 것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 몸에 떨어진 매질은 유호의 마음에도 짙은 그림자를 남겼고, 두 사람의 관계를 붙잡아 두는 매듭이 되어 있었다.해인이 조용히 말했다. “아버님한테 상처받은 사람은 당신이야. 내가 대신 용서해 줄 수도 없고, 사랑이니 가족이니 하는 말로 당신한테 용서를 강요할 생각도 없어.”“다만 관계가 더 나빠지는 것보다, 내가 한마디 보태서 아버님 생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당신한테 손해될 건 없잖아. 그럼 내가 말을 안 할 이유가 없지.”실제로 해인이 그렇게 말한 뒤 한원랑의 화는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유호도 해인이 자신을 위해 나섰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원랑이 이유 없이 아들인 자신을 몰아세우는 걸 해인은 그저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결국 해인은 유호가 상처받을까 봐 마음을 쓰고 있었다.그 사실을 깨닫자 유호는 해인의 손을 잡아 가볍게 품에 끌어안았다. 입술이 무심코 해인의 머리카락을 스쳤다. “여보... 너랑 결혼한 건 진짜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야. 전생에 덕을 얼마나 쌓았길래 네가 나한테 왔을까?”해인이 고개를 들었다. “그럼 제일 먼저 할머니께 감사해야겠네.”그날 해인이 절에 갔다가 우연히 권영자를 마주치지 않았다면, 권영자가 자기 손자를 온갖 말로 칭찬하지 않았다면, 해인은 그 황당한 초고속 결혼에 발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이제 와 떠올리면 우습기도 하고 한 편의 에피소드 같기도 했다.‘하필 유호 씨였네. 그래도
병원.한원랑은 병상에 누운 채 싸늘하게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반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체면을 구긴 적은 처음이었다.경매가 끝난 뒤 화장실에 다녀오던 한원랑은 물기가 남아 미끄러운 출입구 앞에서 그만 세게 넘어지고 말았다.하필 경매가 끝나 사람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오던 때라, 오가는 이들이 한원랑의 처참한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봤다.그것만으로도 속이 뒤집히는데, 평소 체력만큼은 자신 있던 한원랑이 팔까지 골절된 데다가 자칫하면 앞니까지 부러질 뻔했다.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오는 내내 한원랑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내가 살면서 잃을 체면을 오늘 다 잃었군.’의사가 막 한원랑의 팔에 깁스를 마친 참이었다. 병실을 짓누르는 위압감에 간호사들마저 숨을 죽였다. 괜히 눈에 띄었다간 불호령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유호가 병실로 들어왔을 때 마주한 것도 한원랑의 잔뜩 굳은 표정이었다.유호를 보자마자 한원랑이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왜 이제 와? 차라리 내가 죽고 나서 오지 그랬냐?”KH그룹에서 이 병원까지는 차를 탈 필요도 없이 걸어서 오 분이면 닿는 거리였다.한원랑이 구급차에 실려왔을 때 유호도 이미 연락을 받았을 터였다. 그런데 의사가 깁스를 다 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유호가 모습을 드러냈다.유호는 한원랑을 담담히 바라봤다. “저도 그러고 싶긴 한데, 당분간은 안 돌아가실 것 같은데요.”“너...” 한원랑은 가슴을 움켜쥐었다. 유호의 한마디에 제대로 열이 오른 모양이었다.부자의 관계는 지난번 유호가 해외에서 큰 고비를 넘긴 뒤로 전보다 조금 누그러져 있었다.다만 수십 년 묵은 냉기가 쉽게 사라질 리 없었다. 둘만 남으면 여전히 어색하고 날 선 기류가 흘렀다.유호도 한원랑에게 무조건 맞춰 줄 생각은 없었다. 어린 시절 한원랑이 휘두른 매질은 실제로 유호의 몸에 상처를 남겼다. 누구라도 그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넘기기는 어려웠다.한원랑이 성을 내며 말했다. “됐으니까 당장 나가. 안 보면 속이라도 편하지, 여기서 사람 열받게 하지 말고
달빛이 서늘하게 식어 있었다.버려진 제약 공장 안, 강해인의 몸은 거칠게 꼬인 밧줄에 묶여 있었다.차갑고 단단한 콘크리트 벽에 기댄 채, 여자의 가느다란 손목은 높이 들어 올려진 채 벽에 고정돼 있었다.그리고 뒤에서 다가온 남자가 해인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얇은 여자의 허리가 남자의 손아귀 안에서 움츠러들었고, 남자의 입가에는 음습한 웃음이 걸려 있었다.“강해인 씨. 아무도 몸값을 들고 안 오면, 그땐 미안하지만 말이야.”해인의 뒤쪽에서 벨트를 푸는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차리는 순간, 해인의 심
해인은 말문이 막혔다.오늘의 유호는 그날의 단정한 군복 차림과는 전혀 다른 인상이었다. 해인 앞에 있는 유호는 검은 셔츠의 단추를 풀어 헤친 상태였고, 언뜻 드러나는 가슴 근육의 선이 거친 생기를 더했다.해인이 앉은 자리에서는 그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다.‘음... 한유호... 몸은 정말 좋네...’유호가 고개를 살짝 돌리며 별생각 없는 듯 물었다.“손은 왜 다쳤어?”해인은 멈칫했다. 고개를 숙이고서야 언제 그랬는지 모를 새, 유리컵에 베인 손바닥에서 선혈이 번져 나온 것을 알아챘다.입술을 살짝 다문 해인은 손등을 위로
해인은 뒤로 밀리면서 중심을 잃었다.태겸은 뒤쪽에서 급히 끼어들었고, 그때의 반동으로 깨진 유리컵의 날이 해인의 손바닥을 파고들었다.손끝에서 전해지는 통증이 너무나 선명해서 해인은 미간을 찌푸렸다.예주 앞을 가로막고 선 태겸이 난처한 표정으로 해인을 바라봤다.“이게 뭐 하는 거야? 예주는 내가 부른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그 말을 듣자 해인은 쥐고 있던 컵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눈가가 젖은 채 태겸을 향해 말했다.“내가 난리야? 고태겸, 하예주가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한 번이라도 들어볼 생각은 있어?”
말을 꺼낸 사람은 윤준이었다.태겸의 오래된 친구였고, 오늘 이 자리를 만든 당사자이기도 했다.윤준이 웃으며 말했다.“무슨 일이 있든 오늘만큼은 잠깐 접어 둬. 오늘은 내 여자친구 생일이잖아. 내 체면 좀 세워줘.”곧바로 맞장구가 이어졌다.“맞아. 태겸이 마음속엔 늘 해인 씨밖에 없는 거 다들 알잖아. 둘 사이가 얼마나 좋은데. 해인 씨랑 조금만 삐걱해도, 나중에 태겸이 술 취하면 친구들 붙잡고 난리 나는 거 다들 봤잖아.”“야, 그런 소리 하지 마. 태겸이 언제 울어. 술병 안고 ‘여보, 사랑해’만 반복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