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문이 닫히자마자, 땀에 젖은 두 남자의 몸이 서로에게 거세게 부딪혔다.“랑우…!””…완!“이완의 손끝이 랑우의 검고 긴 머리카락과 단단한 목덜미를 다급하게 더듬었다. 들뜬 입술은 참지 못하고 뜨거운 숨을 흘렸다.”…하응…“마치 귀 옆에서 뛰는 듯한 심장 박동에 맞추어, 뜨거운 랑우의 입맞춤이 옷을 벗길 새도 없이 이완의 목과 가슴골을 타고 내려갔다.“아읏…! 이완의 몸이 랑우를 향해 열리며 진한 향기를 토했다. 랑우의 깊은 체취가 다시 한번 그를 감쌌다. 재회의 간절함은, 그렇게 두 사람의 몸 구석구석에 각인됐다.“하아… 랑우… 그리웠어….”떨리는 목소리.랑우의 어깨에 깊숙이 얼굴을 묻은 이완의 손이, 넓고 탄탄한 등 위로 얽혀 들었다.“…완….”창틈을 비집고 들어온 달빛이 이완의 은발을 부드럽게 적셨다.랑우의 손이 허리를 감싸며 이완의 몸을 단숨에 들어 올리자, 숨이 고르지 않게 끊겼다.입술이 포개지자… 억눌러온 숨이 터져 나왔다.”흐으…““하… 너무 위험해.”랑우가 입술을 떼며 낮게 중얼거렸으나, 이완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파고들었다.“…상관없어.”그 짧은 대답이 불씨가 되어, 억눌러온 모든 욕망이 무너졌다.매끈한 허리선을 넘어선 손길이 옷섶 아래로 스며들었다.이완의 갈비뼈를 부드럽게 훑던 손바닥이 복부 아래로 더 깊숙이 내려가자… 가느다란 허리가 저절로 곡선을 그리며 꺾였다.“…아흑!”거칠게 터져 나온 소리가 랑우의 목덜미에 그대로 닿았다.랑우는 그럼에도 전혀 멈추지 않았다.한 손으로는 이완의 은밀한 곳을 단단히 감싸고, 다른 손으로는 허리를 강하게 끌어당겨 무릎 위로 완전히 걸터앉혔다.옷과 옷 사이로 전해지는 체온이 서서히 한계까지 달아올랐다.입술이 부딪히자, 거칠고 짧은 숨이 랑우의 입안으로 오롯이 삼켜졌다.혀끝이 얽히고, 뜨겁게 젖은 서로의 숨이 완전히 섞였다.랑우는 이완의 허벅지를 벌리고, 그대로 힘 있게 제 몸을 밀어 넣었다.”…아으!“이완의 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사타구니가 세
새벽녘에 이완이 산채로 들어섰을 때, 곳곳에서 안도의 숨이 터져 나왔다.부상자는 몇 있었으나, 이번에도 은월단 전원이 무사 귀환했다.그간 이완의 지시로 도주 훈련을 거듭해 온 덕분이었다.불빛 아래 드러난 얼굴들은 피로에 절어있었지만, 서로 무사함을 확인하며 웃음이 번졌다.“다행입니다, 두목님… 이리 무사하셔서. 늦어지셔서 모두가 걱정했습니다.”비원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토벌군 놈들이 얼마나 기세등등했는지, 간담이 다 서늘했소. 이번에도 두목 덕에 살았지.”“우리 두목의 지략이 아니었으면, 벌써 다 죽었을게요!”다른 무리도 맞장구치며 웃었다.부상자들 곁에서 상처에 약을 바르고 천을 감던 경렬이, 고개를 들어 이완을 유심히 바라봤다.잔뜩 지쳤을 법한데도 얼굴은 깨끗했고, 숨결도 안정돼 있었다.그보다… 표정과 눈빛에 이상하리만큼 힘이 있었다.‘뭐지, 저 기색은….’하마터면 수하를 모조리 잃고 이완 자신도 죽을 뻔한 위기 직후인데, 그 표정에는 좌절감이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무언가… 기뻐 보였다.‘저런 얼굴을 보겠다고, 힘들게 이번 판을 또 준비한 건 아닌데….’경렬의 눈매가 가늘어졌다.“이완, 어디 다친 데는 없습니까? 제가 봐 드리죠.”“다행히 큰 상처는 없습니다, 의원님.”경렬은 탁자 위에 작은 약사발을 내려놓았다.진한 갈색의 액체에서 은근한 향이 피어올랐다.“새로 달인 보약입니다. 애를 많이 썼으니, 오늘 같은 날에 꼭 필요할 겁니다.”이완은 사발을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괜찮습니다. 오늘은 몸이, 오히려 평소보다 가뿐합니다.”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였다.경렬의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거부해…?’이완이 그의 약을 거절하는 일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그래도 혹시 모르니 드시는 것이….”“아닙니다, 의원님. 필요하다 싶으면, 제가 부탁드리겠습니다.”짧게 말을 마친 이완은, 시선을 돌리며 자신의 처소로 향했다.그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바라보던 경렬은, 천천히 약사발을 내
랑우의 뜨거운 혀끝이 닫는 곳마다, 마치 타오르는 듯한 감각이 치솟았다. “…하아아…!” 이완이 참을 수 없다는 듯 깊게 숨을 토해내자, 랑우는 그대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그는 여인처럼 곱고 가는 이완의 허리선을 감아 잡고, 골반을 힘 있게 끌어당겼다. 가슴이, 뱃살이, 허벅지가 서로 부드럽게 맞닿았다. 체온이 뒤섞이고, 서로의 심장이 피부를 그대로 두드렸다. 이완의 손끝이 자신의 등에 파고들자, 랑우는 그가 더 깊이 자신을 잡도록 바짝 당겨 안았다. 그러고는 다시 한번, 그 여린 입술을 물고, 혀끝을 집어삼켰다. 숨이 막혀도 괜찮았다. 아니, 이대로 죽어도 상관없었다. 그렇게 서로의 입술과 혀로, 몸과 체온으로, 말이 필요 없는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았다. 고요하던 계곡의 밤이, 두 사람의 거친 신음으로 깨어져 나가고 있었다. 서로를 그대로 삼켜버릴 듯. 더 깊고 더 탐욕스럽게.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끝없이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 숨소리가 잦아들고 있었다. 격렬한 몸짓과 전율이 멈춘 뒤에도, 그들은 떨어지지 못한 채 서로의 가슴께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랑우는 그를 도저히 놓을 수 없었다. 자신에게 맥없이 안겨 있는 이 고운 몸이, 또다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까 두려웠다. 이완이 먼저 침묵을 깨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왜….” 가느다란 탄식처럼 흘러나온 목소리. 차가운 피부가 랑우의 가슴 위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왜 돌아오지 않았어….” 랑우가 바로 대답하지 못하자, 그가 말을 이었다. “나는… 널 많이 기다렸어.” 얼마나 오랫동안, 이 말을 삼켰을까. 대체 얼마나 오랜 세월을,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해 홀로 견뎌왔던 걸까. “매일… 그곳에 있었어. 냉궁의 소나무 위에서, 그렇게 너만을 기다렸어.” 랑우의 눈꼬리가 떨려왔다. “하아… 나도… 하루라도 빨리 네게 돌아오고 싶었어.” 말끝이 점점 작아졌다. “하지만, 북벌이 그렇게 길어질 줄 전혀 몰랐어…. 대장군이신 아버지를 따라
허물어진 담장 너머. 창호지는 세월에 누렇게 바랬고, 틈새로 스며든 달빛이 방바닥에 길게 흘러내렸다. 묵은 흙과 마른풀 냄새, 오래 비워진 집의 차가운 공기 속에, 오직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선명했다. 그 언젠가, 오래전 기억처럼… 이완은 간절하게 랑우의 품에 안겨왔다. 그의 몸이 거침없이 닿아오자, 랑우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자신의 체취를 맘껏 들이마시며 기대던 그 아이가, 아니, 이제는 완전히 성인이 된 한 남자가… 욕망을 숨기지 않은 채, 주저함 없이 제 품에 파고들고 있었다. 랑우는 절로 가빠오는 숨을 억지로 눌렀다. 이완은 더 이상, 여리디여린 아이가 아니었다. 한없이 가볍고 가냘팠던 오랜 기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길쭉한 팔과 단단한 어깨에는 힘이 서려 있었고, 제 품에 눌린 가슴께는 날렵한 근육마저 느껴졌다. 이완의 서늘한 체온과 들뜬 맥박이, 랑우의 가슴에 또렷이 닿았다. 그 숨결이 제 목덜미를 훑고, 얇은 속옷 사이로 서서히 스며들었다. 눈앞에 있는 이는, 더 이상 가르치고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강하게 욕망하고 있는… 완벽한 어른의 몸이었다. 랑우는 자신의 몸을 더듬고 있는 그의 손끝을 가만히 붙잡았다. “…많이 그리웠다.” 짧은 말이 공기 속에 떨어지자, 파문처럼 이완의 온몸이 울렸다. 그는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입술로 랑우의 몸을 느끼며 거친 숨을 들이쉬고 있었다. 가지런한 손끝이 랑우의 심장 위로 얽혀 들었다. 여전히 가늘지만, 거친 손 마디 하나하나가… 버티고 살아남은 세월의 무게를 말해주고 있었다. 랑우는 아직도 냉궁 속 어린아이에 대한 생생한 기억 때문에, 문득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달빛에 비친, 그 아름답게 상기된 얼굴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몸이 달아와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서로의 이마와 코가 닿았고, 곧 숨과 숨이 섞였다. 조심스레 스치는 뺨, 뜨겁게 밀려드는 체온. 랑우의 땀방울이 뿜어내는 은은한 나무 향기는, 지금의 이완에게 그
“완! 역시 네가 맞구나!”랑우의 목소리는 두려움과 환희를 동시에 품고 있었다.“가까이 오지 마!”차갑게 내리꽂히는 음성.그러나 랑우는 포기하지 않았다.“…걱정했어, 많이….”한 걸음.또 한 걸음.떨리는 그의 손끝이 이완의 뺨에 닿으려는 순간.“…그만!”이완의 푸른 눈동자 속에서, 은빛 광채가 번뜩거리며 뿜어져 나왔다.랑우의 몸이 허공에서 잠시 멈추더니, 마치 통나무처럼 이완의 앞에 맥없이 쓰러졌다.잠시 후.“…완!”거친 외침이 어둠을 흔들었다.랑우가 급히 몸을 일으키자, 수풀이 들썩였다.문득, 그의 시선이 바위 하나에 닿았다.그 뒤편에, 잠잠히 앉아 있는 사람의 그림자 하나가 보였다.숨어있어도 사라지지 않는 맑은 기운.“…완… 진짜, 너구나….”랑우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흩어질 듯 거세게 흔들렸다.이완은 대답 대신 마른침을 삼켰다.타들어 가는 목처럼, 눈앞이 아득해질 것만 같았다.랑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가가려는 순간, 냉랭한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렸다.“거기 서. 가까이 오지 마.”“…완… 네가 이렇게 살아 있어서 너무 기뻐….”“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다음번엔 정말로 죽여버릴지도 모르니까.”이완의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 속에는, 곪아서 터져 나온 상처의 잔해가 섞여 있었다.“완… 단 한 번만이라도… 너를 이렇게 다시 보기를 내가 얼마나….”그는 말을 더 잇지 못하고, 천천히 다가오며 이완에게 손을 뻗었다.순간, 이완이 시퍼렇게 날이 선 검을 뽑아 그의 심장에 단단히 겨누었다.“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다.”그러나 랑우는 두 팔을 벌리며 이완에게 다가오기를 멈추지 않았다.“오지 말라고! 다시 말하지 않겠어!”그러나 랑우는 전혀 들을 생각이 없었다.“인제야 겨우 너를 만났어… 그런데… 정말 많이 컸구나! 그래도 얼굴은 그대로야… 그 머리칼도…!”“그만 멈춰!”그의 왼쪽 가슴팍이 이완이 겨눈 칼끝에 ‘턱’하고 닿았다.“널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이완의 칼끝이 서서히 그의 갑주를
“두목! 적들이 전방에 매복해 있습니다!”“…이번에도 놈들이 한발 빨랐구나!”최근 들어 은월단의 움직임은 이상하리만치 쉽게 노출되고 있었다.숨은 거점은 연달아 발각되었고, 계획했던 노선마다 토벌군이 미리 진을 치고 있었다.다행히 이완이 작전마다 미리 짜둔 치밀한 동선과 도주 계획 덕에, 은월단 내에서 체포되거나 사망한 사람은 아직 없었다.냉궁에 틀어박혀 랑우를 기다리며 종이가 닳도록 읽었던 책 중에는 병법서도 많았다.물론 그렇게 습득된 지식이 이리 쓰일 줄은, 이완 자신도 전혀 몰랐지만.비원이 근심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요즘 정말 이상합니다, 두목. 마치 우리가 어디로 향하기도 전에, 저들이 죄다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최근에 흘러들어온 무리 중에 간자(間者)가….”이완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아무리 기민한 토벌대라 해도, 이 정도의 정밀한 대응은 우연이 아니었다.누군가가 정보를 흘리고 있었고, 그 뒤에 분명 내부자가 있으리라는 것도 직감하고 있었다.“특별히 저들과 따로 접촉하는 이가 없는지 자세히 살펴야겠다. 비원, 산채를 오가는 모든 이들을 감시하고, 수상한 행태를 보이면 즉시 내게 알려라!”“예, 두목!”은월단과 토벌군의 충돌은 날로 늘어났다.숲과 산비탈, 강과 들판에서 크고 작은 전투가 이어졌다.그러나 그 치열한 전장마다… 두 개의 시선이 은밀하게 마주쳤다.항상 은월단의 선두에 서서 무리를 거침없이 지휘하는 자.두건 사이로 얼핏 비치는 은백의 머리카락과 신비로운 눈빛.단 한 번이라도 그를 본 이들은 그 모습과 동작 하나하나가,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고고하고 아름답다고 칭송했다.그리고 토벌대의 선두에 선 여러 장수 중, 눈에 가장 먼저 띄는 한 사람.다른 병사들보다 압도적으로 큰 키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칠흑 같은 장발.웬만한 사람의 키만 한 장검을 뽑아 든 그의 모습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주었다.은빛과 잿빛.두 기운이 마주하는 순간마다, 전장은 한순간 정적에 잠겼다.은월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