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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作者: 귀차니즘
신예린은 어안이 벙벙했다.

주시우의 행동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하자더니 곧장 결혼해 버렸던 그때도 느꼈지만 말이다.

신예린은 조용히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를 켰다. 그런데 화면에 비친 자기 모습에 깜짝 놀라 기겁하듯 카메라를 끄고는 서둘러 필터가 달린 앱을 켰다.

‘이거야말로 내 원래의 모습이지. 그래.’

신예린은 스스로를 위로하며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

바로 뒤에서 주시우가 자연스럽게 몸을 기울여 다가왔다.

귀 옆으로 스치는 그의 숨결에 신예린은 온몸이 화끈거렸다.

손이 덜덜 떨렸지만 사진이 흔들릴까 봐 애써 침착한 척하며 셔터를 눌렀다.

사진을 확인한 순간, 신예린의 표정이 구겨졌다.

주시우의 얼굴은 날렵했는데 그 옆의 자기 얼굴은 괜히 더 크게 찍힌 것 같았다.

신예린은 투정 부리듯 휴대폰을 떠맡기고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앞에 좀 있어 줘요.”

주시우는 묵묵히 휴대폰을 들더니 방금 신예린이 했던 것처럼 팔을 쭉 뻗어 앞에 들어 올렸다.

“좀 더 높이요.”

신예린이 당부했다.

주시우가 그대로 따르자 신예린이 다시 말했다.

“너무 높아요.”

주시우는 팔을 다시 낮췄다.

그 순간, 신예린은 괜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까다로운 주 교수님이 자기 말대로 다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신예린은 입가가 달콤하게 휘어지며 카메라 앞에서 브이를 그려 보였다. 주시우도 따라서 손가락으로 브이 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한참 동안 기다려도 셔터가 눌리지 않았다.

“찍어야죠!”

신예린이 재촉했다. 웃느라 얼굴이 굳어버릴 지경이었다.

주시우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사진 속 우리의 모습이 현실이랑 좀 다른 것 같아.”

짧은 정적이 흘렀다.

신예린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주시우가 물었다.

“왜 그래?”

무슨 말실수라도 했나?

“이, 이건 앱인데요. 사람 얼굴을 더 예뻐 보이게 해주죠.”

신예린은 얼굴을 붉히며 설명했다.

그러고는 혹시 주시우가 또 뭔가를 물을까 봐 황급히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얼른 찍어요.”

신예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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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559화

    소지훈은 단상 위에서 손이 덜덜 떨렸고 옆에 있는 주시우에게 속삭였다.“나... 좀 떨려.”주시우의 시선은 내내 신예린에게 고정돼 있었다.“괜찮아. 처음이 그렇겠지. 두 번째는 쉬울 거야.”소지훈은 당장 발로 한 대 걷어차고 싶었지만, 체면 때문에 꾹 참았다.마침내 신부들이 눈앞에 도착했다.주시우는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신예린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두 손이 맞닿는 순간, 그는 낮고 다정하게 말했다.“딱 내가 상상한 그대로야. 정말 예뻐.”숨길 수 없는 감탄이 주시우의 눈에 고였고 신예린이 입술을 꼭 다물며 웃었다.“당신도 아주 멋있어요.”신예린의 말 그대로였다. 턱시도를 입은 주시우는 기품 있고 단정했다. 또렷한 이목구비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재벌가 도련님 같았다.그때 옆에서 소지훈이 코끝이 메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여보... 울 것 같아요.”이정현은 난감한 표정으로 눈을 치켜떴다.“표정 관리, 표정 관리! 그렇지 않아도 오늘 하늘까지 흐린데 사진까지 엉망이면, 전부 삭제할 거예요.”그 말에 소지훈은 크게 숨을 들이쉬더니 억지로 활짝 웃었다.모두 그런 소지훈을 보니 할 말을 잃었다.신예린과 주시우는 눈을 마주치고 또다시 피식 웃었다.반지 교환 순서가 되었다. 분홍색 치마를 입은 주아윤이 작은 보폭으로 깡충깡충 단상으로 뛰어왔다. 볼에는 반짝이는 블러셔가 발라져 더없이 사랑스러웠다.그러자 소지훈이 이정현의 귀에 슬쩍 속삭였다.“여보, 우리도 저렇게 예쁜 딸 하나 낳아요.”“우리 나이에 쉬울지 모르겠네요. 그냥 아윤이를 이따가 데리고 갈까?”“좋아. 오늘식 끝나면 데려가자.”‘친부모 앞에서 대놓고 아윤이를 탐내다니... 아주 잡혀가기에 딱 좋겠어!’결혼식이 절정으로 향하던 때, 하늘이 참고 있었던 듯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비가 내리네요.”그러자 스태프들이 미리 준비한 투명 우산을 하객들에게 나눠 주었다.신예린의 하얀 드레스 자락이 젖자, 주시우가 재빨리 치맛단을 들어 올리고 우산을 자기 쪽으로

  • 터닝포인트   제558화

    “잠깐, 잠깐만!”소지훈은 뭔가 번쩍 떠올랐다는 듯 말했다.“시우야, 안 돼. 같이 결혼하면 절대 안 돼.”“왜요?”신예린이 휴대폰에 얼굴을 바짝 대고 물었다.신예린의 머리에서 물이 또르르 떨어지는 걸 본 주시우가 수건을 집어 들고 조심스레 머리를 닦아 줬다.“고등학교 때부터 그랬는데 주시우가 있는 곳에는 늘 제가 투명 인간 취급을 당했거든요. 같이 결혼하면 둘 다 신랑인데, 얼굴도 나보다 훨씬 잘생겼잖아요. 스포트라이트도 전부 가져가겠죠.”소지훈의 말에 모두가 폭소했다.“웃지 마세요. 여러분들은 모를 거예요. 영원한 2등의 마음을 말이죠... 흑흑.”이정현이 일부러 거들었다.“그래요? 그럼 같이 안 할 거면... 제가 결혼식을 같이 해 줄 다른 서방님을 찾아볼까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지훈이 바로 꼬리를 내렸다.“아니에요. 같이 해요. 영원한 2등이면 어때요. 제가 정현 씨의 마음속 1등이면 됐지.”이정현이 손바닥을 내밀었다.“봐요.”“뭘요?”소지훈이 두리번거렸다.“닭살이요.”“...”두 사람의 티키타카에 신예린은 웃으며 주시우의 품으로 쏙 몸을 기댔다.“가자, 머리 말려 주게.”주시우가 다정하게 신예린을 일으켰다.그러자 신예린이 문득 떠올랐다.“지유한테도 미리 말해야겠어요. 맨날 세계를 돌아다니니 일단 스케쥴부터 비워 놓으라고요.”신예린은 송지유한테 전화를 걸었다.“예린아.”전화기 너머로 웅성거림을 뚫고 송지유의 목소리가 들렸다.“지유야, 내년 초에 결혼식 하려는데 와 줄 수 있어?”“결혼식?”깜짝 놀란 송지유가 고래고래 외쳤다.“누구랑? 너... 주 교수님이랑 이혼했어?”“...”신예린이 살짝 눈치를 보며 주시우를 힐끗 봤다. 그러자 주시우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신예린이 급히 진정시키며 상황을 설명했다.“그런 게 아니야! 주 교수님이랑 난 그냥 못 올린 결혼식을 하는 거야.”“아이고, 오래된 부부가 이렇게 로맨틱하다니 질투 나네.”송지유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좋아. 대략 날짜만

  • 터닝포인트   제557화

    신예린은 금세 정신이 든 듯 품에서 살짝 빠져나와 눈을 깜빡였다.“방금 뭐라고 했어요?”주시우가 신예린의 손을 잡아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또렷하게 눈을 맞추더니 입을 열었다.“예린아, 나랑... 결혼식 한 번 올려 줄래?”신예린이 황급히 설명했다.“아까 제가 말한 건 그냥 오늘 본 걸 당신한테 알려주고 싶어서 그랬어요. 결혼식 하자고 보채려던 건 아니고요.”“알고 있어.”주시우가 다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신예린의 눈빛이 잠깐 흔들렸다. 잠시 말이 없더니 다시 주시우를 와락 껴안았다.“지금으로도 충분해요. 저는 결혼식에 집착 안 해요. 당신이랑 아윤이만 있으면 됐어요. 저는 지금 정말... 너무 행복해요.”말하다 보니 신예린은 목이 조금 메었고 어떻게든 지금의 행복을 더 또렷하게 전하고 싶었다. 신예린은 주시우가 자신한테 이 일 때문에 미안해할까 봐, 그런 생각부터 먼저 지우고 싶었다.“내가 하고 싶은 거야. 예린아, 이렇게 오래 살면서도 네가 웨딩드레스 입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봤거든.”주시우가 신예린의 눈가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나한테... 한 번만 보여 줄래?”신예린이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눈에 물기가 번진 채 신예린은 그저 살며시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주시우는 그런 신예린을 품에 꼭 안고 달래고 또 달랬다....“뭐라고? 결혼식을 다시 올린다고?”전화기 너머 소지훈의 목소리가 커다랗게 들려왔다.“갑자기 왜?”주시우는 아이패드로 웨딩 업체에서 보낸 제안서를 넘기며 대답했다.“우리는 아예 결혼식을 하지 못했잖아. 이제 와서 하는 게 이상한 거야?”그때 주아윤이 다가와 귀엽게 끼어들었다.“대부님, 아빠랑 엄마가 저보고 화동하래요. 그날 예쁘게 꾸밀 거예요!”샤워를 마치고 나오던 신예린이 그 말을 듣고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며 웃었다.“와, 그럼 우리 아윤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화동이겠네.”칭찬에 주아윤은 곧바로 입이 귀에 걸렸다.그때 전화기 너머에서 이정현의 목소리도 들려왔다.“누가 결혼

  • 터닝포인트   제5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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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555화

    “뭐, 뭐 하는 거예요!”놀란 이정현은 소지훈의 팔을 꽉 움켜잡았다.소지훈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정현을 안은 채 빙글빙글 돌았다.“정현 씨가 저랑 결혼한다고 그랬어요! 우리 결혼한다고요!”핑그르르 도는 사이 이정현은 살짝 어지러웠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이제 내려줘요.”“싫어요. 평생 안고 있을 건데요?”소지훈이 몇 바퀴를 더 돌다가 자신도 어지러워 비틀거렸다.두 사람은 함께 소파 쪽으로 와르르 쓰러졌다.이정현이 위로 눌리듯 소지훈 위에 포개졌고, 소지훈의 손이 본능처럼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쌌다.눈과 눈이 맞닿는 순간, 두 사람은 모두 말이 없어졌고 서로의 숨결만 가까이서 또렷했다.소지훈은 마치 이정현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려는 듯한 눈빛이었다.“여보.”낮고 떨리는 소지훈의 목소리에는 가눌 수 없는 기쁨이 묻어났다.“아직 함부로 부르지 마세요. 저는 아직 지훈 씨의 아내 아니거든요.”이정현은 일부러 새침하게 받아쳤다.“몰라요. 제 마음속에서 정현 씨는 이미 제 아내예요.”소지훈은 못 이기는 척 뿌듯하게 중얼거렸다.“여보, 여보, 여보.”이정현의 눈꼬리가 수줍게 휘었다.“그럼 저도 불러줘요. 당신이라고...”소지훈이 들뜬 목소리로 이정현을 달래 보았다.“싫어요.”“한 번만요...”“안 불러요.”“그럼... 부를때까지 입을 막아버려야겠네요...”“안 돼... 읍...”소지훈은 먼저 자기 입술을 이정현에게 붙여 그녀의 거절을 부드럽게 삼켜 버렸다.이정현도 혀끝을 살짝 내밀어 대응했고 그 순간, 서로의 숨과 열이 뒤엉켰다.이정현의 옷은 어느새 허리께까지 밀려 올라가 있었고, 소지훈의 넓은 손바닥이 맨살을 천천히 쓸었다.입맞춤은 입술에서 턱선, 쇄골로 이어졌고, 지나간 자리마다 연한 홍조가 피어났다.소지훈의 숨결은 점점 거칠어졌다.탁!버클이 풀리는 금속음이 울리고, 이정현의 하얀 손가락이 그의 허리띠에 닿았다. 차가운 금속과 희고 매끈한 손끝이 묘하게 어울렸다.소지훈의 목젖이 꿀꺽 움직였

  • 터닝포인트   제5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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