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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Author: 귀차니즘
“교수님께서 인기가 그렇게 많아?”

송지유는 화제를 돌렸다.

“그것보다 우리 반에서 지식 경시대회에 널 내보내기로 한 건 잘못된 선택 같아.”

“그럼 나 말고 누굴 내보내야 하는데?”

“나.”

“...”

‘2년 연속 반에서 꼴찌권인 애가 그걸 말이라고...’

신예린은 대꾸도 안 하고 다시 젓가락을 들었다.

“너 왜 아무 말도 안 해?”

송지유가 계속 추궁하자 신예린은 대충 얼버무렸다.

“밥이나 먹어.”

“나 진심이거든? 꼴찌도 1등이야. 거꾸로 1등, 맞잖아?”

“그래, 그래. 인정할게.”

신예린은 여전히 묵묵히 밥만 먹었다.

그러자 송지유가 마지막 강수를 꺼냈다.

“너 이번에 만약 지식 경시대회에서 1등 못 하면 내가 너랑 주 교수님이 결혼한 거 터뜨린다?”

‘이런 미친!’

신예린은 젓가락을 덜덜 떨었고 갑자기 이번 대회가 생사를 가르는 결전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

이번 지식 경시대회는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의대 내 임상과 각 반에서 대표 한 명씩 출전했다.

1라운드는 제한 시간 30분 동안 필기시험으로, 가장 많은 문제를 정확히 푼 상위 10명이 2라운드로 진출한다. 그리고 2라운드는 스피드 퀴즈 방식이고 먼저 버튼을 눌러 정답을 말한 사람이 점수를 얻는다.

최종 순위는 이 점수를 합산해 1, 2, 3등을 가리는 방식이다. 문제는 의학 기초 지식, 임상 케이스 분석,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 해부학 등이 있고 내용이 많지만 평소에 얼마나 지식을 쌓아왔는지와 실전 반응 속도를 시험하는 셈이었다.

행사 장소는 학교 대강당이고 신예린이 도착했을 때 대강당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으며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구경하러 온 학생들도 많았다.

같은 반 친구 몇 명이 다가와서 응원해 주자 그녀는 그들의 손짓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여도준이 보였는데 그는 이번 대회에 같이 참가하는 다른 반 대표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옆에 강효은도 있었는데 그녀는 여도준을 따라온 구경꾼이었다.

강효은은 신예린을 보자 일부러 들리게 말했다.

“도준아, 네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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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시우는 펜으로 메뉴 옆에 하나씩 체크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너 매운 거 안 먹잖아?”신예린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지유가 매운 거 좋아해요.”그 말에 주시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갈비 전골’ 옆에 체크 표시를 했다.송지유는 두 사람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고 그들이 딱히 애정 행각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말도 많이 안 나눴는데 이상하게 분위기가 좀 달랐다.주시우와 신예린은 꽤 가까이 붙어 있었는데 억지스러운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친한 게 느껴졌다.주시우는 다친 손을 아무렇지도 않게 신예린 의자 등받이에 걸쳐두었고 반대 손으로 메뉴를 체크하고 있었다. 신예린은 체구가 작아서 멀리서 보면 마치 그의 품 안에 폭 안겨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와... 주 교수님이 이런 분이셨어?’그는 학교에서는 ‘부드럽지만 깐깐하다’는 이미지였고 수업할 때 절대 농담 따위 안 하는 진지함의 결정체였다. 그런데 지금 그가 모여주는 모습은 순정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느낌이었다.학교에서 학생들이 그를 몰래 짝사랑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누가 저 잘생기고 단정하며 똑똑한 남자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다들 속으로는 주시우와 친해지고 싶을 것이다.그런데 그 모든 바람을 신예린이 가져갔다.‘저 죽일 여자... 잘 먹고 잘살고 있네, 아주.’송지유는 신예린이 부럽고 질투 났지만 밉진 않았다.음식이 나오고 나서도 신예린은 입덧 때문에 거의 손을 못 댔고 송지유도 아까 큰소리쳤던 거와는 다르게 조용히 밥을 먹고 있었다. 처음에 깝치던 기세는 온데간데없고 존재감 낮추기 모드가 시작된 것이다.식사 시간 동안 신예린과 주시우는 말수가 많지 않았는데 딱 한 번 신예린이 경시대회에서 확신이 없었던 문제를 언급하자 주시우가 차분하게 설명해 줬다.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송지유는 이제 신예린이 부럽지도 않았다. 집에 선생님 한 명 있으면 매일 시험 치는 기분이겠구나 싶었다. ‘오늘은 신체 해부 구조 시험을 보겠습니다’, 뭐 이런 거 말이다.그녀였으면

  • 터닝포인트   제99화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네.][그런데 진심 너랑 주 교수님 은근히 잘 어울린다?]‘우리가 잘 어울린다고?’잘 어울린다는 표현을 자신과 주시우에게 쓸 수 있다는 게 신예린은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네가 트로피 들고 주 교수님 옆에 서 있으니까 뭔가 탑과 탑이 만난 거 같아.]신예린은 다시 한번 사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탑과 탑이 만난 것 같다니, 그녀는 그 말이 마음에 쏙 들었다.[오늘 저녁은 내가 쏠게.][아싸! 이럴 줄 알았으면 점심을 적게 먹는 건데. 큰일 났어. 나 아직 배 안 꺼졌어! 안 되겠다. 밥 먹기 전에 위 좀 비워놔야지.][...]신예린은 그 메시지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대화를 마치고 나서 그녀는 방금 송지유가 보내준 사진을 바라보다가 곧바로 주시우에게 전송했다.주시우는 그때 막 마지막 수업에 들어가려던 참이었고 사진을 누르자마자 바로 신예린이 눈에 들어왔다. 트로피를 들고 그의 옆에 선 그녀는 조금 수줍은 듯하면서도 기분이 좋은 듯 눈웃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주시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짧게 답장을 보냈다.[예쁘네.]사실 신예린은 그냥 사진을 받았으니 저장할 거면 저장하라는 정도의 뜻으로 보낸 것이었는데 주시우가 그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뭐가 예쁘다는 거야?’그가 설마 자신을 보고 예쁘다고 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신예린은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답장을 보냈다.[교수님, 사진 나왔어요. 혹시 저장하실 거면 하시라고 보냈어요.]주시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답장을 보냈다.[응, 잘 받았어.]그리고 바로 이어진 메시지.[오늘 저녁 시간 어때? 1등 한 거 축하할 겸 나가서 저녁 같이 먹을래?”이 메시지를 보자 신예린은 당황했다. 이미 송지유와 같이 저녁을 먹기로 약속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었다.[저... 친구랑 선약이 있어요. 그때 교수님도 보셨던 친구예요. 송지유.][그래, 그럼 다음에 먹자. 우린 시간 많잖아.]신예린은

  • 터닝포인트   제98화

    신예린은 예전 여도준과 강효은이 했던 말을 고스란히 돌려주고는 아무 미련도 없이 휙 돌아서 떠나버렸다.강효은은 한참이나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그러더니 여도준의 어깨를 툭 치며 성질을 냈다.“다 너 때문이야! 마지막 문제 그렇게 쉬운 걸 틀리면 어쩌자는 거야! 봐봐, 결국 1등은 신예린이 가져갔잖아!”여도준은 원래도 마지막 문제를 실수한 걸로 속이 뒤집힐 만큼 화가 나 있었는데 강효은은 위로는커녕 계속 그의 옆구리에 칼을 꽂아댔다.그는 짜증스럽게 말했다.“좀 그만해. 그렇게 잘났으면 네가 나가지 그랬어.”강효은은 그 말에 더욱 화가 났다.“여도준,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너도 날 무시하는 거야?”‘그건 네가 제일 잘 알겠지.’여도준은 더 이상 그녀와 말 섞기 싫다는 듯 대답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강효은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고 그의 팔을 붙잡고 늘어지면서 소리쳤다.“어딜 가려고 그래! 솔직히 말해 봐, 너 원래부터 날 무시했지? 내가 신예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거잖아!”두 사람은 아직 강당 앞에 서 있었고 지나가던 학생들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웅성거리며 그들을 쳐다봤다.예전엔 여자 친구 강효은이 예쁘단 이유 하나만으로 여도준도 같이 잘난 척했었지만 요즘은 괜히 같이 다니는 게 창피할 지경이었다. 두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몇 번 싸운 뒤로 친구들조차 그를 놀렸다.“우린 네가 예쁜 사람이랑 사귀어서 부러웠었는데 알고 보니 걔 그냥 싸움닭이네?”그런 눈초리에 여도준은 진심으로 창피했고 결국 강효은의 손을 툭 뿌리치며 말했다.“네 마음대로 생각해.”강효은은 그가 달래주기는커녕 사실상 인정하는 말투로 나오는 걸 보고 더욱 분에 찼다. 그래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소리쳤다.“여도준! 너 한 걸음이라도 더 가면 나랑 진짜 끝이야! 헤어져!”그 순간 여도준은 예전에 신예린과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두 사람은 싸우지도 않았고 남들이 보기에 창피한 일도 없었다. 그저 둘이

  • 터닝포인트   제97화

    “신예린 학생, 정답을 말씀해 주세요.”신예린이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좌측 대뇌 측두엽의 상회 뒤쪽입니다.”그의 대답을 듣고 사회자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정답입니다! 신예린 학생이 1등을 차지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순간 강당 안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신예린은 그 자리에 벌떡 일어날 뻔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주시우를 찾았다.그는 관객석에 앉아 박수를 치고 있었고 시선은 오롯이 그녀에게 향해 있었으며 단정한 그의 입꼬리에 아주 연한 미소가 맴돌았다.신예린은 그 순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벅참과 뿌듯함을 느꼈다.‘혹시 교수님께서 날 보고 자랑스러워하고 계실까?’주시우가 아주 조금이라도 자랑스러워한다면 그녀는 그걸로 만족할 것 같았다. 그러면 그녀가 또 한 걸음 그에게 가까워진 셈이 되니까.바로 옆에서 여도준이 맥 빠진 표정으로 의자에 기댔고 관객석에 있는 강효은은 콧방귀를 뀌며 중얼거렸다.“운이 좀 따랐네, 뭐.”이번 경시대회 1등 상품은 트로피 하나와 고급 스포츠 밴드였다. 그리고 시상이 끝난 뒤엔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순서였는데 깜짝 놀랍게도 참가자 몇 명이 주시우에게 다가가 사진을 같이 찍자고 요청했다.‘와, 저 사람들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다가갈 수 있지...’신예린은 슬금슬금 눈치 보며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누군가가 먼저 말을 붙이자 다른 학생들도 용기 내서 줄줄이 요청했고 주시우는 온화한 미소를 지었지만 살짝 난감한 듯 말했다.“어... 그러면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찍을까요?”그가 직접 제안한 거라 학생들은 당연히 동의했고 일행은 자연스럽게 무대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순간 주시우가 신예린 옆을 스쳐 지나갔다.“저기...”그때 주시우가 갑자기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1등 한 학생도 같이 찍을래요?”그의 깊은 눈동자속엔 오직 신예린만 알아볼 수 있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그가 무심한 척 던진 말에 신예린은 심장이 빨리 뛰었고 망설임 없이 단박에 대답했다.

  • 터닝포인트   제96화

    ‘띡.’신예린은 손에 불이 난 것처럼 역대급 반사 신경으로 버튼을 눌렀다.“좋습니다. 이번 문제는 신예린 학생이 답해주세요.”“림프구입니다.”“정답입니다, 1점 추가!”“세 번째 문제입니다.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는 무엇일까요?”‘띡.’“이번엔 김유진 학생이 빨랐네요. 자, 정답은요?”“피부입니다.”“정답입니다, 1점 획득.”...문제가 진행될수록 분위기는 점점 팽팽해졌고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점수 차이도 벌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어떤 학생들은 답을 알고 있어도 손이 느려서 속수무책으로 점수를 놓치기 일쑤였고 눈앞에서 문제를 뺏기는 좌절감이 그대로 표정에 드러났다.무대 위에선 긴장감이 흘렀고 관객석에서도 숨소리조차 아껴가며 지켜보는 분위기였다. 주시우는 조용히 앉아 있었고 그의 시선은 단 한 순간도 신예린에게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평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신예린은 대형 스크린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턱을 살짝 든 채 집중하고 있었고 눈빛엔 흔들림 하나 없이 날카로운 결심이 담겨 있었다.사실 남자나 여자나 진지할 때 묘한 매력이 느껴졌는데 주시우는 지금까지 똑똑한 사람들을 숱하게 봐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력하는 사람을 보고 감탄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자신의 아내가 저렇게 열심히 하자 그는 그녀가 너무 자랑스러웠다.신예린이 점점 더 단단해지고 점점 더 빛나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마음 한편에서 뿌듯함을 느꼈다.무대 위에서 퀴즈전은 계속 진행 중이었고 이미 점수가 크게 벌어진 몇몇 학생은 사실상 포기 상태였다. 심지어 참가자가 아닌 관전자처럼 앉아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그렇게 어느덧 1위권 경쟁은 세 명으로 좁혀졌는데 신예린, 여도준, 임동욱이었다.“자궁이 측후방으로 이동하는 걸 제한하는 구조는 무엇일까요?”‘띡.’“여도준 학생, 정답은요?”“자궁 광인대입니다.”“정답입니다!”이 한 문제로 여도준은 신예린과 나란히 공동 1위가 되었고 이어서 사회자의 목소리에 긴장감이 한층 더해졌다.“현재

  • 터닝포인트   제95화

    신예린은 집중해서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빠르게 정답을 터치하고 있었다.어느새 20분이 훌쩍 지나갔고 시험 화면은 자동으로 종료되며 곧바로 제출 처리되었다.“자, 1라운드 필기시험을 종료하고 이제 채점에 들어가겠습니다.”마이크를 든 사회자는 학생회 소속으로 무대 위에서 심사위원 교수들과 얘기를 나눴다.신예린은 긴장해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가 손에 힘을 뺐고 점수가 나쁘지 않을 거란 자신이 있었다.그리고 곧 1라운드 결과가 발표되었다.“임상과 21학번 5반 장원희, 임상과 22학번 7반 신예린, 임상과 22학번 3반 여도준, 임상과 23학번 9반 조동민, 치의학 20학번 2반 임동욱, 간호학과 20학번 김유진... 이상 열 분이 2라운드 스피드 퀴즈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무대 앞으로 나와 착석해 주세요!”사회자가 이름을 부를 때마다 박수 소리가 터졌고 신예린은 의자에서 일어나 무대로 향했다.무대 위엔 열 개의 자리가 반원 형태로 세팅돼 있었고 각 책상 위에는 빨간색 버튼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그런데 우연인지 고의인지, 여도준이 하필 그녀의 옆에 앉았다.“화이팅.”그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신예린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빨간 버튼에 손을 올려 눌러보며 감각을 익혔다.그런데 그때 관객석 쪽에서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다.“어, 저기 주 교수님 아냐?”“헐, 진짜네. 주 교수님께서 여기 왜 오셨지?”“혹시 심사위원으로 오신 거 아니야? 아니면 누구 보러 온 건가?”관객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커지자 신예린도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무대 아래쪽을 바라봤고 주시우를 발견했다.그는 교수석 한쪽에 앉았고 주변의 다른 교수님들은 조금 어두운 분위기였는데 그 가운데서 주시우 혼자 눈에 띄었다. 단정한 이목구비와 깊은 눈빛을 가진 그는 아무 말을 안 해도 존재감이 뚜렷했고 그의 차분한 모습은 마치 세월이 깃든 보석 같았다.그러다가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았고 신예린은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다. 바빠서 못 올지도 모른다고 했던 주시우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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