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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Autor: 풍월
뜨겁고도 강렬한 그의 입맞춤은 서은주의 아픈 마음을 잠시 잊게 해주고, 불안을 달래주었다.

입술에 닿는 열기는 마치 황야를 태우는 듯 온몸으로 퍼져 서은주를 감쌌다.

병실은 너무 조용해서 서로의 거친 숨소리와 제어할 수 없는 심장 박동까지 또렷이 들을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올 줄은 몰랐어요…”

입맞춤이 끝나자, 서은주는 그의 품에 기대어 숨을 고르며 낮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위험하게 울렸다.

“나 보고 싶다고 했잖아. 그래서 온 거야.”

순간, 서은주의 심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이대로라면, 정말로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죽을 고비를 넘긴 뒤 느끼는 감정 때문인지, 서은주는 평소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

그 모습에 육강민은 낮게 웃음을 터뜨리며 서은주의 등을 토닥였다.

“여긴 병원이야. 자제 좀 해. 퇴원하면 얼마든지 받아줄게.”

얼굴이 빨개진 서은주는 그를 밀어내고, 몸을 홱 돌려버렸다.

“화났어? 꼭 애 같군.”

서은주는 답하지 않았다.

“저녁 안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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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24화

    두 ‘첩보 요원’이 은밀하게 시선을 주고받고 있을 때, 육강민이 어린이집에서 육민찬을 픽업해 돌아왔다.하이석도 함께였다.말끔한 슈트 차림이라 단정하고 세련된 모습이었다.오늘 육강민과 하이석은 우연히 행사장에서 마주쳐서 그 길로 박명숙을 뵈러 육씨 가문에 들른 참이었다.“주헌 삼촌, 이모할머니!” 녀석은 거실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보고 무척 신이 났다.그는 곧바로 방주헌에게 달려가 같이 놀아 달라고 애원했다.예전의 방주헌이라면 아이와 마음껏 놀아주었겠지만, 이제는 이미지 관리가 신경 쓰였는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오늘 삼촌은 좀 바빠. 이제 민찬이도 컸으니 스스로 놀 줄도 알아야지. 가서 진흙 놀이나 하렴.”육민찬은 얼굴이 금세 구겨졌다.방주헌은 슬쩍 하이석을 살펴보았다. 몸짓 하나하나에서 교양과 품위가 배어 나왔다.방주헌은 목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로 잡았다.순식간에 ‘자유분방한 방주헌’에서 ‘우아한 방주헌’으로 변신했다.그 모습을 본 육민찬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주헌 삼촌, 오늘 좀 이상해요.”“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방주헌은 일부러 괜히 근엄한 척 덧붙였다.“혹시 오늘 내가 멋져 보여?”“오늘 너무 오버하는 거 같아요.”“……”방주헌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말 그렇게 할 거면 그냥 입 다물지!역시 육남혁이 업어 키운 아이답게, 매서운 혀도 그 사람을 닮았다.“삼촌, 가요, 저랑 같이 놀아요.” 육민찬이 방주헌의 팔을 붙잡고 애교를 부렸다.“숨바꼭질하러 가자고요.”방주헌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육민찬은 또 강희진과 하이석, 그리고 집안의 도우미들까지 불렀다.어차피 그들이 거절하지 못할 걸 알고 있는 눈치였다. 육남혁이라면 이런 유치한 게임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고 숙제는 다 했는지만 물어볼 뿐이다. “빨리 숨어요, 이제 숫자 셀 거예요!”육민찬이 손으로 눈을 가리고 백부터 거꾸로 세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흩어져 숨을 곳을 찾았다.강희진은 육씨 가문에 자주 오긴 했지만, 모든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23화

    이곳에서 방주헌을 마주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두 사람은 순간 얼어붙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게다가 누가 강희진을 괴롭혔다는 건가!하늬가 이를 악물었다.“아무도 희진 씨를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하시면 안 되죠.”말인즉슨 강희진이 방주헌에게 자기들 험담을 했다는 뜻이었다.그 말에 방주헌은 오히려 웃음이 터졌다.“이 사람은 당신들 얘기 꺼낸 적도 없고, 회사 일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 적 없습니다. 난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만 말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이 사람이 큰 잘못을 했다고 하더니, 오늘은 그저 오해라고 둘러대고 있군요? 가면을 바꿔가면서 사과하고 있는데 무조건 받아줘야 합니까? 꽤나 오만하네요. 사과를 받아주지 않으면 선을 넘는 겁니까? 내가 보기엔 당신들이 너무 뻔뻔한데요? 물건 들고 당장 꺼지시죠.”“아침부터 재수 없군.”말을 마친 방주헌은 그대로 문을 닫아버렸다.문밖에 남겨진 두 사람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돌아가는 길에 두 사람은 강희진과 방주헌의 관계를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동거 중인 건가?아니면 방주헌이 강희진의 스폰서인가?어떤 관계든, 감히 떠벌릴 수는 없었다.모든 사람에게 방주헌의 여자 친구를 그들이 내쫓았다고 알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이태석은 그저 연신 한숨을 내쉬며 체념하는 수밖에 없었다.반면 이를 꽉 깨문 하늬는 좀처럼 분이 풀리지 않았다.문을 닫고 돌아선 방주헌은 강희진을 살폈다.그녀가 혹시라도 마음 상했을까 봐 걱정되었다.“쓸데없는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마요. 입은 달렸지만, 뇌가 없어 상대할 가치가 없어요.”강희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조우리가 아침을 가져와 함께 식사를 마친 뒤, 방주헌은 들뜬 얼굴로 출근했다.그 모습에 조우리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오늘따라 대표님이 왜 이렇게 더 바보 같지?*하지만 이후 벌어진 일은 조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늘 숨어서 몰래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보고 조우리가 슬쩍 물어봤다.“대표님, 강희진 씨랑 진짜 사귀시는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22화

    그들은 강희진이 성격이 좋아 몇 마디 부드럽게 달래면 다시 돌아올 거라 여겼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현관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는 크지 않았지만 있을 건 다 갖춰져 있었고 무엇보다 가구와 인테리어가 심상치 않았다. 그것들은 결코 값싼 물건들이 아니었고 평범한 직원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강희진 씨, 오해였다면 푸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작업실로 다시 돌아와서 디자인 업무에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게다가 올해 ‘동계컵 디자인 공모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생각입니다. 어떠세요?” 이태석이 웃으며 말했다.동계컵 디자인 공모전?그 말을 듣는 순간, 옆에서 줄곧 말이 없던 하늬의 눈이 확 커졌다.그 공모전은 신예 디자이너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였고 수상하게 되면 업계에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다만 참가하려면 추천이 필요했고, 명액은 한정되어 있었다.작업실에 단 한 자리만 주어졌고, 올해 추천 대상은 하늬였다.그 자리를 강희진에게 넘기겠다는 말에 하늬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사과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고, 강희진이 다시 디자인에 참여하는 것도 참을 수 있었지만, 공모전 자리만큼은 절대 내줄 수 없었다.그러나 대표가 입을 열었으니, 하늬도 달리 방법이 없었고 억지로 감정을 누르는 수밖에 없었다.강희진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미소 지었다.“죄송하지만, 관심 없어요.”마음만 먹으면 강씨 가문 어느 누구에게라도 추천서 한 장 부탁하면 그만이었기에 그 제안은 그녀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강희진의 태도가 이렇게 단호할 줄 몰랐던 이태석은 급히 하늬에게 눈짓을 보냈다.하늬는 마지못해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지난번 일은… 제가 오해했어요. 죄송합니다.”그녀의 말끝에는 여전히 원망이 서려 있었다.“저는 이미 퇴사했고, 지나간 일은 굳이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아요. 일부러 사과하러 오실 필요 없습니다.” 강희진이 담담하게 덧붙였다.“마음에도 없는 사과라면 더더욱 필요 없고요.”“하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21화

    방주헌은 원래부터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인간이라 가끔은 멍청한 짓을 한다.하지만 방주헌이 단체방에 뿌린 돈봉투를 육강민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챙겼다.주는 돈을 안 받는 게 바보라고 했다.서재에서 책을 보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서은주는 육강민이 신이 난 걸 보고 웃으며 물었다.“무슨 일로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어떤 멍청이가 돈봉투를 뿌리고 있거든.”“……”*방주헌은 기분이 째져 그만 비서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차 키는 방주헌에게 있어, 조우리는 차 옆에 쪼그려 앉아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늦가을의 찬 바람이 몸을 파고들어, 온몸이 덜덜 떨렸다.전화를 걸어 언제 나올 건지 묻고 싶었지만, 괜히 방해할까 봐 꾹 참았다.이를 악물고 버텼다.‘대표님의 비서가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있다는 걸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다음 날 아침.강희진은 요란한 쨍그랑 소리에 잠에서 깼다.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탄내가 훅 밀려왔고, 부엌에서 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방주헌은 기침을 콜록이며 프라이팬을 물에 헹구는 중이었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 강희진이 미간을 찌푸렸다.“아침 만들고 있어요.”아수라장이 된 부엌을 바라보던 강희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요리 중이라고?요리가 아니라 화학 실험 중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온 집안이 연기로 자욱했다.순간, 방주헌과 만나보자고 한 결정을 벌써 후회하기 시작했다.그래도 그럴듯한 비주얼의 팬케이크를 한 접시 내놓으며 말했다.“모양은 좀 그래도, 맛은 괜찮아요.”강희진은 억지로 웃어 보였다.“잘했네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안 해도 돼요.”“……”방주헌은 울적해졌다.“그럼, 우리한테 전화해서 아침 좀 사 오라고 할까요?”“일단 먼저 샤워부터 해요. 나머지는 제가 할게요.” 강희진은 두통이 밀려왔다.남자 친구를 사귄 게 아니라, 어린애 하나 들인 기분이었다.이제 엄마 역할을 해야 하다니, 한숨이 저절로 났다.방주헌은 두 사람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20화

    강희진은 더 이상 그의 말에 말려들기 싫다는 듯, 바로 화제를 돌렸다.“우리 사귀는 건, 당분간은 공개하지 말아요.”“왜요? 내가 창피해요?”“그게 아니라.”강희진이 헛기침을 했다.“우리 사이가 조금 더 안정되고 나서 말하자는 거예요. 며칠이나 한 달 만에 헤어지기라도 하면 다들 우리 때문에 얼굴 보기 어색할 거예요.”방주헌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일리가 있었다.지금 당장 신나서 육강민에게 가서 “이모부라 부르라고” 떠벌렸다가, 보름 만에 차이면 육강민 성격상 분명 두고두고 놀려 먹을 게 뻔했다. 그건 너무 창피했다.두 사람은 일단 삼 개월 정도 만나보기로 했고 모든 게 잘 맞는다면, 그때 적당한 시점에 공개하기로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주헌은 벌써부터 육강민이 자신을 ‘이모부’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혼자 흐뭇해했다.*며칠 동안 잔뜩 긴장했던 방주헌은 확답을 받고 나자,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라 여기서 한 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았다.밤 열 시쯤, 집에서 전화가 왔고 라미현이 언제 들어오냐고 물었지만 아직 모른다고 얼버무렸다.솔직히 집에 가기 싫었다.강희진이랑 같이 있는 게 훨씬 좋았다.아무것도 안 해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방주헌은 기분이 좋았다.“오늘 저녁에 약속 있다더니, 아직 안 끝났어?”라미현이 미간을 찌푸렸다.“그건 진작 끝났고 다른 일 때문에요.”아들 목소리가 묘하게 들떠 있어 라미현은 장난스럽게 말했다.“설마 어느 아가씨 집에 있는 건 아니지?”그런데 방주헌도 부정하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라미현은 멍해진 얼굴로 남편을 바라봤다.“우리 주헌이… 진짜 뭔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여자애 집에 있대요.”“오, 이 녀석 드디어 철들었네.”방석훈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그렇게 연애 좀 하라고 노래를 불렀잖아. 좋은 일인데 왜 한숨이야.”“밤중에, 남녀가 단둘이…”“그래서?”“괜히 사고 치는 거 아닌지 걱정돼서요.”방석훈의 얼굴이 굳어버렸다.*방주헌은 얼굴에 철판을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19화

    강희진은 어안이 벙벙했다.이게 무슨 논리지? 한 번씩 주고받으면 끝이라는 건가? 그렇게 끝도 없이 주고받자는 건가?가끔 보면 방주헌은 참으로 유치했다.그의 손을 뿌리치고 부엌을 나가려 했지만, 그 순간 방주헌이 성큼 다가왔다.방주헌은 원래 억지로 밀어붙이는 타입은 아니었다.그런데도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묘한 기세가 그녀의 숨을 조였다.그의 뜨겁고도 거친 숨결에 호흡이 엉킬 것만 같았다. “뭐 하는 거예요?”강희진의 심장이 너무나 빨리 뛰고 있었다.“기회 줬잖아요. 안 할 거예요?”“안 해요.”이런 걸로 셈을 맞추는 건 아니잖아!그런데 그녀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 방주헌이 고개를 숙였다.그녀의 입술을 정확히 겨냥해, 거침없이 파고들었다.강희진은 그저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잊어버렸다.그의 숨결은 짙고 거칠었다.입술이 닿은 자리마다 뜨겁게 타올라 심장을 간질였다.부딪히고, 스치다 다시 맞닿으며 뜨겁게 달아올라 온몸으로 번지기 시작했다.방주헌의 팔에 갇힌 채, 두 사람의 숨결이 뒤섞였다.좁은 주방 공기가 점점 후끈해져 마치 한여름 열기 속에 서 있는 것처럼 숨이 가빠졌다.시간이 멈춘 듯 주변은 고요했다.뜨겁게 스며드는 입맞춤에 강희진은 어렴풋이 콜라 향을 느꼈다.달콤한 기운이 혀끝을 스쳐, 마음 깊숙이 몽글몽글 퍼져 들어갔다.“당신은 하기 싫다고 했지만...”방주헌의 코끝이 그녀의 뺨을 살짝 스쳤다.“그래도 난 하고 싶어요.”예전의 방주헌은 연애에 별 관심이 없었고 남들이 키스하는 걸 보면 코웃음부터 쳤다.입 맞대고 침 섞는 게 뭐가 좋냐고, 별 의미 없는 행위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날 밤, 어둠 속에서 나눴던 그 입맞춤이 자꾸만 떠올랐다.자신이 키스에 서툴다고 스스로 생각했던지라 지난번에 제대로 키스하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괜히 다시 한번 기회가 생기면 만회하고 싶었다.강희진이 얼굴을 붉힌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하고 있는데, 방주헌이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2화

    육강민이 담배를 비벼 끄는 동안, 서은주는 이미 그가 시키는 대로 그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두 사람은 마주 앉은 상태였지만, 그녀는 감히 그의 시선을 직시하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았다.육강민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스쳤다.너무 강렬한 자극에 서은주는 몸이 경직되고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그런 자리에는 가지 말았어야 했어.”그의 목소리는 더욱 거칠어졌다.서은주는 고개를 들고 그와 정면으로 마주하며 말했다.“모든 이가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오직 그처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만이,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1화

    “얼른 일어서지 않고 뭐 하고 있는 거지?”누군가가 서은주를 일으켜 주었고, 그도 고철주가 지나쳤다고 생각한 듯했다.무릎 통증이 낫지 않은 상태였기에 서은주의 몸은 위태롭게 흔들렸다. 그녀는 육강민 쪽을 쳐다볼 겨를도 없이, 작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는 도망치듯 룸을 빠져나왔다.“대표님…”고철주는 식은땀을 훔치며 말을 더듬거렸다.“참 즐거워 보이더군.”육강민은 그 말만 남기고 방을 나갔고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겨우겨우 육강민을 모셔 왔건만, 판을 이렇게 망쳐버릴 줄이야!**서은주가 호텔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1화

    서은주는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에 뒤섞였다.익숙하고도 따뜻한 품이 닿는 순간, 온몸의 긴장이 스르르 풀렸다.“당신 대체 누구야? 왜 남의 일에 끼어들어!”바닥에 주저앉은 서미진은 눈이 뒤집힌 채 육강민을 노려봤다.“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누굽니까?”육강민이 담담하게 되물었다.육강민의 얼굴을 똑바로 본 순간, 서미진은 그대로 얼어붙었다.호텔에서 봤던 그 남자?육강민의 외모는 너무나도 압도적이라 그를 보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여자는 드물었다. 그날 호텔 쪽에 물어봤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33화

    서은주는 마른 체구에, 특히 잘록한 허리는 바람만 불어도 꺾일 듯 가냘팠다.하지만 그 눈동자만큼은 또렷하게 빛났고,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기운이 분위기까지 바꿔놓고 있었다.서진우는 그녀를 보자 난처한 기색을 보였지만, 애써 태연한 척했다.이순옥은 황급히 다가와 그녀의 팔을 붙잡고 ‘살뜰히’ 살피며 물었다.“은주야, 너… 괜찮니?”“괜찮아 보이세요?” 서은주가 되물었다.“네 삼촌도 어쩔 수 없어서 그랬어. 진백현에 맞설 수 있는 자가 없잖니. 그나마 고철주가 도와주겠다고 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그럼, 서미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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