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황후의 자리가 아닌 자리가 서련의 이름으로 생겼다.담당관실 큰 방에 좌석표대로 자리가 놓였다. 상석에 태후. 그 아래 이겸. 명선. 종친 넷과 담당관, 예관. 침방 쪽에 민서경. 그리고 문 가까운 끝, 다른 자리와 한 칸 떨어져서 방석 하나.서련은 회색 옷 그대로 그 자리에 앉았다. 앉기 전에 방석 옆의 작은 나무패를 보았다. 업무 책임자 서련. 명선의 글씨였다.“그 자리가 뭐냐.”이겸이 물었다. 명선에게가 아니라 서련에게. 서련이 대답하기 전에 명선이 대답했다.“제 객사 관할 인력의 급료와 공로와 고충을 맡은 사람의 자리입니다. 제가 위임했고, 이번 제례로 범위가 정해졌습니다. 침방도 아니고 태후전도 아니고 제 시종도 아닙니다. 그래서 따로 놓았습니다.”“공주의 사람이란 말이냐.”“제 사람이면 제 뒤에 앉혔겠지요. 저 자리는 제 뒤가 아닙니다.”태후가 찻잔을 들었다.“전 황후가 자꾸 새 자리를 만드는군.”“마마, 자리는 제가 만들었습니다. 서씨는 앉았을 뿐이고요.”“공주가 그 사람을 위해 참 부지런하다.”“객사가 손해를 안 보게 하려고 부지런한 겁니다. 그 사람 덕에 어제 옷이 제때 나갔으니까요.”태후가 더 말하지 않았다. 담당관이 두루마리를 폈다.“제례 성과를 아룁니다. 제례복 열넷, 위패 덮개 하나. 손상 없이 착장 및 회수. 공로 지급 완료. 침방 인사에 관하여, 책임자 추천과 징계 추천은 담당관실과 공주 객사가 나누어 맡고, 물품과 배치는 침방 상궁이 맡습니다. 객사 업무 책임자는 객사 관할 인력의 급료와 계약과 고충을 맡되, 체포와 처벌은 각 담당 권한자에게 남습니다.”“그것뿐이냐.”이겸이었다.“그것뿐입니다, 폐하. 서련 님이 그 이상은 받지 않겠다 하셨습니다.”“왜.”서련이 대답했다.“그 이상을 받으면 그 이상이 저를 씁니다.”민서경이 고개를 숙였다. 표정이 없었다. 서련은 그녀를 보지 않았다. 볼 필요가 없었다.“이상입니다.”“이상이 아닙니다.”문 쪽에서 목소리가 났다. 매향이었다. 두 손에 문서를 받
저녁상은 소박했고 두 사람은 오래 앉았다.보리밥, 나물 세 가지, 된장국. 그리고 술병 하나. 강무가 상을 들여놓고 말없이 나갔다.“강무가 지었소. 칼보다 밥이 낫다더군.”“강무가 말을 합니까.”“밥 얘기는 하오.” 진왕의 처소는 궁 외곽 동쪽, 군영으로 나가는 문 안쪽에 있었다. 방은 넓었고 물건은 적었다. 활 하나, 책 몇 권, 화로 자리는 비어 있었다.“화로가 없습니다.”“백연전에 있소.”“돌려드려야 하는데.”“문턱과 함께 가져오라 하지 않았소.”서련이 국을 떴다. 이현이 술병을 들었다가 서련의 잔이 아니라 자기 잔에만 따랐다.“약값은 남기셨소?”“오늘 지급까지 다 남겼습니다.”“그럼 한 잔은 되겠군.”그가 이번에는 서련의 잔에 따랐다. 서련은 마시지 않고 잔을 들고만 있었다.“오늘 어머니 위패 앞에 섰을 때.”이현이 말을 시작했다가 멈췄다. 서련은 기다렸다. 그는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고, 적은 말을 고르는 데 시간을 쓰는 사람이었다.“열두 살 이후로 처음이었소. 덮개 아래 이름을 보는 게.”“예.”“채운이 그러더군. 덮개를 씌울 때 그대 손이 떨렸다고.”“채운은 말이 많습니다.”“채운은 말이 적소. 그래서 믿었지.”서련이 국을 한 술 더 떴다. 대답 대신이었다.“나는 그날 밤 재작업을 시키려 했소. 그대가 안 된다 했고, 나는 그대에게 내 편이 아니냐고 했지.”“기억합니다.”“그때 그대가 그냥 알았다고 했으면, 나는 그대를 믿지 않았을 거요.”서련이 잔을 내려놓았다.“무슨 말씀이십니까.”“내 말을 다 들어주는 사람은 많소. 변방에서도, 여기서도. 내가 진왕이니까. 그런데 그 사람들이 나를 위해 그러는 건지 자기를 위해 그러는 건지, 나는 한 번도 확신한 적이 없소.”“….”“그대는 내 앞에서 안 된다고 했소. 내 어머니 일이었는데도.”“전하 어머니 일이라서요.”“그러니까 말이오.”그가 술을 마셨다. 서련은 그제야 한 모금 마셨다. 쓴 술이었다.“쓰지요.”“군영 술이오. 단 술은 변방에 없소.
예관이 두 번째 이름을 읽기 전에 서련이 종이를 내밀었다.“공주마마의 확인 문서입니다. 담당관께서 봉하신 명단에 첨부되어 있을 것입니다.”예관이 두루마리를 넘겼다. 뒤에 한 장이 더 붙어 있었다. 명선의 도장. 그 아래 작업표. 예관이 담당관을 보았다. 담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관이 명선을 보았다.“내 도장이다. 읽어라.”명선이 팔짱을 풀지 않고 말했다.예관이 헛기침을 하고 다시 읽었다.“침방 상궁 민서경, 물품 및 배치. 침방 궁인 민유정, 마무리. 침방 궁인 채운, 재단 및 위패 덮개 자수…”채운이 고개를 들었다.“객사 궁인 소례, 겉감 솔기. 객사 궁인 옥분, 안감. 객사 시녀 단비, 착장 및 운반. 침방 수습 보늬, 위패 덮개 자수 보조 및 착장.”보늬는 회랑 기둥 뒤에 있었다. 이름이 불리자 기둥을 잡았다.“야간 운반 복례의 조카. 이상.”예관이 두루마리를 내렸다. 종친들 사이에서 낮은 소리가 났다. 수습의 이름이 공로에 오른 적은 없었다. 옥분이 자기 이름을 듣고 눈을 비볐다. 소례가 옥분의 소매를 잡았다.담당관이 한 걸음 나왔다.“덧붙입니다. 제례복 손상 건으로 침방 수습 보늬에게 내려졌던 처벌은, 손상이 본인의 작업이 아님이 확인되어 취소합니다. 기록에서 지웁니다.”보늬가 기둥에 이마를 댔다. 채운이 손을 뻗어 아이의 어깨를 잡았다.이겸이 그때 일어섰다.제단 앞이 조용해졌다. 그는 회랑을 보고 있었다. 회색 옷을.“서련.”“예, 폐하.”“그 명단에 네 이름이 없다.”“예.”“짐이 그대의 이름도 올리겠다. 제작 감독으로.”서련은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들었다.“폐하, 제 이름은 이미 제 것입니다.”“무슨 말이냐.”“폐하께서 올려 주시면 폐하께서 내리실 수도 있는 이름이 됩니다. 저는 그런 이름을 한 번 가져 보았습니다.”“짐이 주는 것은 다 돌려보내는구나.”“받은 것은 돌려드리고, 받지 않은 것은 받지 않습니다. 오늘은 후자입니다.”이겸의 턱이 굳었다. 그는 무어라 말하려다 명선을 보았고, 태
종이 울릴 때 옷은 모두 제자리에 있었다.예관은 새벽에 종이를 들고 먼저 와 있었다. 어린 시종이 그 옆에서 종이를 받쳐 들고 있었다. 위패는 종이대로 놓였고, 덮개는 예비로 만든 것이 씌워졌다. 아무도 그것이 두 번째 덮개라는 것을 몰랐다. 채운과 서련과 단비만 알았다.이현이 동트기 전에 왔다. 덮개를 오래 보았다. 그리고 채운에게 고개를 숙였다. 채운이 당황해서 두 걸음 물러났다.“전하께 말씀드릴까요. 어젯밤 일을.”단비가 속삭였다.“오늘은 아니야. 오늘 전하가 하실 일은 하나뿐이야.”“그래도요.”“칼자국은 내일 보여 드려도 늦지 않아. 절은 오늘뿐이고.”단비가 소매를 당기며 다시 속삭였다.“괜찮으세요?”“괜찮아. 옷자락 봐.”제례는 조용했다. 향이 피어오르고 종이 세 번 울리고, 종친들이 순서대로 제단 앞으로 나갔다. 서련은 제단 옆 회랑 그늘에 서 있었다. 회색 실무복. 소매를 걷어 끈으로 묶고 바늘함을 허리에 찼다. 옥분은 발치에 앉아 옷자락을 폈다. 소례는 실을 들고 뒤에 섰다.이겸이 제단에 올랐다. 서련은 그가 절을 올리는 것을 보았고, 그가 몸을 일으키며 회랑 쪽을 보는 것을 보았다. 시선이 회색 옷에 닿았다. 잠깐 머물렀다. 서련은 눈을 내리지 않았다. 피하지도 않았다. 다음 옷자락을 보았을 뿐이었다.“폐하께서 보셨어요.”“보시라고 서 있는 거야.”명선이 상석 옆에서 부채로 입을 가렸다. 웃는 것인지 하품인지 알 수 없었다.첫 번째 종친이 절을 마치고 물러날 때 문제가 생겼다. 나이 든 종친의 옷깃이 절하는 사이 등 쪽에서 갈라졌다. 오래된 옷이었다. 침방이 맡은 옷이었다.침방 궁인이 얼굴이 하얘져서 민서경을 보았다. 민서경이 서련 쪽을 보았다. 아주 짧게. 서련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대신 소례를 보았다. 소례가 실을 들고 민서경 앞으로 갔다.“상궁마마, 실을 빌려드릴까요.”민서경이 실을 받았다. 그리고 자기 궁인에게 넘겼다.“뒤에서 꿰매라. 다음 순서 전에.”궁인이 종친의 등 뒤로 돌아갔다. 향이
태후는 서련에게 황후 예복을 선물했다.“선물이다.”태후전 안뜰에는 모란이 지고 있었다. 방 안은 서늘했다. 조태후는 찻잔을 들고 있었고 그 앞 탁자에 붉은 보자기가 놓여 있었다. 상궁이 보자기를 풀었다. 금실 봉황이 드러났다. 서련이 여섯 해 동안 어깨에 얹었던 무게였다.“새로 지은 것이다. 옛것은 폐하께서 예행에 보내셨다가 도로 거두셨다더군. 그래서 새로 지었다.”“황송합니다.”“황송할 것 없다. 조건이 있으니.”태후가 찻잔을 내려놓았다.“폐하께서도 이 옷을 보셨다.”“그럼 폐하께서 직접 주셨겠지요. 마마께서 주시는 것은 다른 뜻입니다.”“말이 빠르구나. 그래서 더 듣기 싫다.”“내일 제례에 이 옷을 입고 중궁의 자리에 서든지, 아니면 제례에서 물러나든지. 둘 중 하나다.”“둘 중 하나입니까.”“전 황후가 재봉사 차림으로 제단 옆을 오가면 종친들이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른다. 혼란스럽다. 왕실의 안녕을 위해 하는 말이다.”서련은 예복을 보았다. 봉황의 눈에 박힌 검은 실. 소매 끝의 구름 무늬. 자기 손으로 몇 번이나 매만졌던 자리들. 숨이 잠깐 얕아졌다. 서련은 그것을 들키지 않았다.“입으면 어떻게 됩니까.”“자리를 받는 거지.”“황후가 아닌 사람이 황후 예복을 입고 중궁 자리에 서면, 그것을 뭐라 부릅니까.”태후가 잠깐 말이 없었다.“폐하께서 허락하시면 문제 될 것 없다.”“폐하께서 허락하시면 폐하의 사람이 되는 것이고, 허락 없이 입으면 참월이 되는 것이지요. 어느 쪽이든 내일 저는 제 이름으로 서 있지 못합니다.”“그래서 재봉사 옷을 고르겠다는 말이냐.”“예.”“황후였던 자가 재봉사 옷을 입는가.”“황후였던 자라 어느 옷이 제 것인지 압니다.”서련이 예복을 들었다. 무거웠다. 그것을 한 번 접고, 두 번 접어 보자기 위에 도로 놓았다. 매듭은 묶지 않았다. 상궁이 대신 묶을 수 있게.“선물은 받겠습니다. 입지는 않겠습니다. 물러나지도 않겠습니다.”“세 번째는 없다고 했다.”“마마께서 두 개를 주셨고, 저
위패는 밤사이에 다시 뒤로 갔다.이현이 먼저 움직였다. 서련은 그의 손을 보았다. 칼자루에 가지 않았다. 종친 자리에서 내려와 제단 앞으로 갔고, 위패를 옮긴 것이 분명한 어린 시종 앞에 섰다. 시종은 열일곱쯤 되어 보였다. 무릎이 이미 반쯤 꺾여 있었다.“네가 놓았느냐.”“예, 예, 전하.”“종이대로 놓았느냐.”“종이는… 종이는 어제 것이고, 밤에 바뀌었다고…”“누가 그러더냐.”시종이 대답을 못 했다. 이현이 더 묻지 않았다. 대신 예관에게 몸을 돌렸다.“종이를 다시 보여 주시오.”예관이 종이를 내밀었다. 이현이 읽고, 제단을 보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걸었다. 종친 자리에서 제단까지, 절하는 자리까지. 세 걸음을 옆으로 옮겨 섰다.“내가 여기 서면 종이의 자리와 마주 보오. 지금 놓인 자리와는 어긋나고.”“그렇습니다, 전하.”“그럼 위패가 틀린 거요, 내가 틀린 거요.”예관이 대답하지 못했다. 서련이 그때 앞으로 나갔다.“둘 다 아닙니다. 지시가 틀렸습니다.”“지시요?”서련이 시종 앞에 쪼그려 앉았다. 아이의 눈높이였다.“밤에 누가 왔어. 그렇지.”“…예.”“어느 전 사람이야.”“태후전… 시종 나리셨습니다. 밤에 오셔서, 순서가 바뀌었으니 처음대로 놓으라고.”“종이를 주셨어?”“말로만요.”“그 사람 이름은 알아?”“…모릅니다. 태후전 사람인 것만요.”“됐어. 얼굴은 기억해 둬.”“네 잘못은 말로 들은 것을 종이보다 믿은 거야. 그건 내일부터 고치면 돼. 그런데 종이 없이 순서를 바꾼 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건 그 사람 것이지.”시종이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서련이 일어났다.“예관께서는 어젯밤 태후전에서 순서 변경 문서를 받으셨습니까.”“…받지 않았소.”“그럼 예관의 종이가 지금도 유효합니다. 종이대로 놓아 주십시오. 태후전에서 바꾸시려면 문서로 오시겠지요. 제례 전에요.”예관이 잠깐 망설였다.“태후전에서 아시면…”“이미 아십니다. 밤에 사람을 보내셨으니까요. 문서를 안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