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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전하, K-탑스타는 처음이시죠?
폭군 전하, K-탑스타는 처음이시죠?
Penulis: 데이지

1. 대한민국 톱스타요

Penulis: 데이지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10-08 12:53:57

“강은하 대상 확정.”

시상식 레드카펫 뒤편, 

대기실 모니터 아래로 실시간 댓글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누군가는 드레스 이야기를 했고, 누군가는 오늘도 얼굴이 미쳤다고 했으며, 

누군가는 당연히 또 강은하냐며 질린다는 듯 악플을 달았다.

은하는 그 모든 글자를 한 번에 훑고는 립스틱이 묻지 않게 조심스럽게 빨대를 물었다.

“또 욕먹네.”

옆에서 스타일리스트가 거의 울상으로 말했다.

“언니, 보지 말라니까요. 오늘 같은 날 왜 굳이 댓글을 봐요?”

은하는 어깨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웃었다.

“내 욕이 실시간 1위면 아직 안 죽었다는 뜻이잖아.”

“그걸 그렇게 해석해요?”

“그럼 울어? 마스카라 번지게.”

거울 속 강은하는 완벽했다. 

어깨선이 드러나는 은빛 드레스, 

카메라가 가장 좋아하는 각도의 턱선, 

웃을 때마다 계산처럼 반짝이는 눈. 

대한민국이 사랑하고, 질투하고, 씹고, 

결국 다시 클릭하는 여자.

미스코리아 진 출신.

국민 첫사랑으로 데뷔.

지금은 가수이자 배우, 광고계의 여왕.

그리고 오늘, 대상 유력 후보.

대기실 문이 열리고 후배 배우 하나가 거의 창백한 얼굴로 들어왔다. 

같은 소속사의 신인 배우였다. 손에 든 큐카드가 바들바들 떨렸다.

“선배님… 저 진짜 토할 것 같아요.”

“토하면 기사 제목 좋아지겠다. 대상 시상식서 신인 배우 긴장 끝 실신.”

“선배님!”

은하는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곧 자리에서 일어나 후배의 어깨선을 바로 잡아주었다. 

손끝은 빠르고 정확했다.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서야 덜 떨려 보이는지, 

어디를 보면 눈동자가 흔들리지 않는지, 

손은 어디에 둬야 어색하지 않은지. 

은하는 그런 걸 몸으로 알았다.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천천히 빼. 기자들 눈 보지 말고 카메라 렌즈 위쪽 봐. 

그리고 실수해도 웃어. 어차피 내 기사에 묻힐 거야.”

후배가 멍하니 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선배님은 진짜… 이상하게 위로해요.”

“효과 있잖아.”

그때 스태프가 문을 두드렸다.

“강은하 씨, 무대 대기하실게요!”

은하는 마지막으로 거울을 봤다. 

거울 속 여자는 오늘도 흔들림 없어 보였다. 

하지만 누구보다 잘 알았다. 

무대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흔들려도 들키지 않을 뿐.

문밖으로 나가자, 복도 끝에서 함성이 먼저 밀려왔다. 

플래시, 카메라, 사람들의 시선. 

은하는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마치 그 모든 빛이 원래부터 제 것이었다는 듯.

MC가 생방송 카메라 앞에서 물었다.

“은하 씨, 오늘 대상 기대하셔도 될까요?”

은하는 잠시 고민하는 척 고개를 기울였다.

“기대 안 하면 드레스가 섭섭해할 것 같아서요.”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럼 수상 소감도 준비하셨나요?”

“네. 근데 못 받으면 집에 가서 혼자 읽으려고요. 너무 열심히 썼거든요.”

또 한 번 웃음. 카메라 감독이 미세하게 손짓했다. 

좋다는 신호였다. 

은하는 그 작은 신호마저 놓치지 않았다.

무대 뒤편으로 이동하는 동안, 바닥 아래에서 묘하게 떨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처음엔 음향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시상식 무대에서는 늘 그랬다. 

베이스가 크게 울리고, 조명이 흔들리고, 폭죽 냄새가 섞였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어?”

천장 쪽 조명이 한 번 깜빡였다.

은하는 걸음을 멈췄다. 

스태프 하나가 무전기를 붙잡고 빠르게 말했다.

“상부 조명 체크해 주세요. 지금 3번 라인 흔들립니다.”

무대 중앙에서 MC가 외쳤다.

“올해를 가장 빛낸 최고의 스타, 강은하 씨를 모시겠습니다!”

박수와 함성이 파도처럼 번졌다.

은하는 발을 내디뎠다.

그 순간, 천장에서 날카로운 쇳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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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햇빛 아래 궁궐은 거짓말처럼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 안쪽에서 누군가는 향낭 하나로 사람을 죽이려 했다. 겉은 고운 비단인데 속은 칼밭. 조선 궁궐은 생각보다 연예계와 닮아 있었다.“오늘 밤엔 좀 자도 되겠지?”은하가 묻자, 매화는 애매한 표정으로 눈을 피했다.“아씨, 장 내관께서 저녁에 다시 예법을 보아야 한다 하셨사옵니다.”“또?”“내일은 시서와 문답이 있을 예정이라…”은하의 얼굴이 굳었다.“시서라면 시랑 글 말하는 거지?”“예.”“나 큰일 났네.”매화가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예. 많이 큰일이옵니다.”이제는 매화도 은하를 조금 닮아가고 있었다.저녁이 되자 장 내관은 정말로 두툼한 책자와 죽은 눈을 가지고 나타났다. 그는 이미 이틀 만에 십 년쯤 늙은 얼굴이었다.“아씨.”“장 내관님, 저 혹시 글을 못 읽는 척하면…”“간택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소.”“그럼 읽을 줄 아는 척하면?”“들킬 가능성이 높소.”“둘 다 별론데요.”“그래서 오늘 밤 외우셔야 하오.”은하는 책자 더미를 보았다. 한문, 시문, 궁중 문답. 현대에서 광고 콘티도 외웠고, 대본도 외웠으며, 일본어 가사도 발음만 따서 외운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차원이 달랐다. 글자가 그림처럼 보였다.“장 내관님.”“말씀하시오.”“저 조선 기준으로 문맹에 가까운 것 같은데요.”장 내관이 눈을 감았다.“그 말씀은 내일 절대 하시면 아니 되오.”“알겠습니다. 속으로만 생각할게요.”“속으로도 크게 생각하지 마시오. 얼굴에 다 드러나오.”매화가 조심스럽게 웃음을 삼켰다. 은하는 억울한 얼굴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나 그렇게 티 나?”“많이 나옵니다.”“아씨께서는 전하 앞에서도 생각이 얼굴에 드러나실 때가 있사옵니다.”“그건 좀 위험한데.”“많이 위험하옵니다.”은하는 한숨을 쉬고 책자를 펼쳤다.“좋아요. 해봅시다. 대신 제가 아는 방식으로 외울게요.”“아씨가 아는 방식이란…”“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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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말이 참 이상하구나.”은하는 고개를 더 숙였다.“송구하옵니다.”“송구하다는 말투가 이제야 조금 규수답구나.”멀리서 매화의 얼굴에 감격이 번졌다. 장 내관도 아주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은하는 속으로 외쳤다.‘봤죠. 나 발전하고 있어요.’그때 이혁이 낮게 말했다.“겉만 그럴듯해진 것이다.”은하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굳었다.상석에 앉은 왕이 저렇게 대놓고 초를 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반박하면 죽고, 가만히 있으면 억울하고, 웃으면 또 이상한 여자로 보인다. 하지만 은하는 물러서지 않았다.“겉이라도 그럴듯해진 것이면, 어제보다 나아진 것 아니옵니까.”앞뜰이 다시 조용해졌다.대비마마가 손끝으로 입가를 가렸다. 웃음을 참는 듯했다.장 내관은 멀리서 이마를 짚었다. 매화는 거의 기도하는 사람처럼 두 손을 모았다.이혁의 눈이 아주 약간 가늘어졌다.“말대꾸도 그럴듯해졌군.”“칭찬으로 듣겠사옵니다.”“허락한 적 없다.”“그것도 이제 익숙하옵니다.”이번에는 대비마마가 정말로 웃음을 흘렸다. 아주 짧고 우아한 웃음이었지만, 앞뜰 전체에는 벼락처럼 떨어졌다. 대비마마가 웃었다. 윤설화의 말에. 그것도 두 번째로.규수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조금 전까지 은하를 이상한 변수로 보던 눈들이 이제는 경계로 바뀌었다. 왕이 말문이 막히고, 대비마마가 웃고, 함정까지 피한 여자. 이 정도면 단순한 문제아가 아니었다.은하는 그 시선을 느꼈다.‘좋아. 욕이든 호기심이든 일단 이름은 박혔어.’연예계에서는 무관심이 가장 무서웠다. 싫어하는 사람은 다시 본다. 궁금한 사람도 다시 본다. 그러나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사람은 다음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이곳에서도 다르지 않았다.이혁은 그런 은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저 여자는 겁이 없는 게 아니다. 손끝은 여전히 차가웠고,조금 전 금향 이야기가 나왔을 때 눈빛이 아주 짧게 흔들렸다. 그런데 그 흔들림을 웃음으로 덮고, 말로 바꾸고, 다시

  • 폭군 전하, K-탑스타는 처음이시죠?   28. 전하께서 웃으셨다

    규수들 사이가 조용해졌다.그 답은 조선 규수의 모범 답안은 아니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을 묘하게 끌어당겼다.대비마마가 처음으로 물었다.“그럼 중전도 그래야 한다 생각하느냐?”은하는 대비를 바라보았다.“아닙니다.”심문관이 놀라 눈을 들었다.대비마마도 흥미로운 듯 눈썹을 올렸다.은하는 미소를 지었다.“중전은 필요할 땐 향처럼 곁에 있고, 필요할 땐 등불처럼 앞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혁의 손끝이 멈췄다.그녀의 말은 가볍게 시작해 결국 선명한 곳으로 갔다. 왕의 옆에서 보이겠다고 했던 어제의 답과 이어졌다. 이혁은 그 연결을 알아차렸다.대비마마가 천천히 웃었다.“윤설화라 하였느냐.”“예, 마마.”“참으로 말이 기이한데, 듣다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구나.”은하는 고개를 숙였다.“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하옵니다.”이번에는 말투도 꽤 자연스러웠다. 매화가 뒤에서 몰래 감격한 얼굴을 했다.그 순간, 한 상궁이 은하가 지나친 네 번째 붉은 매듭 향낭을 들었다. 향을 확인하던 그녀의 얼굴이 굳었다.“마마.”대비마마의 눈빛이 변했다.상궁이 낮게 말했다.“이 향낭에서 금향이 납니다.”앞뜰이 얼어붙었다.규수들 중 누군가 숨을 삼켰다. 심문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은하를 떨어뜨리기 위한 함정이 드러난 것이다.이혁의 시선이 조용히 주변을 훑었다.“누가 이 향낭을 놓았느냐.”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은하는 향낭을 든 채 가만히 서 있었다. 살아남았다. 이번에도.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함정이 드러났다는 것은, 함정을 놓은 자가 아직 근처에 있다는 뜻이었다.그때 백시윤이 멀리 회랑 끝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은하와 눈이 마주치자 아주 부드럽게 웃었다.마치 잘했다는 듯이. 은하는 그 웃음을 보고 확신했다.이 남자는 정보를 준 게 아니다.무대를 마련했다.그리고 이혁도 백시윤을 보았다.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잠시 후, 대비마마가 말했다.“윤설화.”“예, 마마.”“그대는 운이 좋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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