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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6화

Author: 일설연우
소막은 전혀 술에 취한 기색도 없이 음산한 시선으로 구도안을 바라보았다.

“구 대인, 내 자네를 내 사람으로 삼고 싶은데, 어찌 생각하느냐?”

구도안은 마치 사냥감이 된 고깃덩어리처럼, 언제든 소막에게 집어삼켜질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소막이 잔을 탁 내리치자 곧 호위 몇 명이 나타나 그의 퇴로를 가로막았다.

구도안은 말 그대로 압박을 받으며 숨이 막힐 듯했다.

그는 그저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니와 함께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었다.

게다가 이 초왕은 명군이라 보기도 어려웠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강압하는 태도만 보아도 군자의 도는 아니었다.

“전하, 미천한 소인이 무슨 덕과 능력이 있어 전하께서 굳이 불러 주시는지요?”

구도안의 이 한마디는 진심에서 우러난 물음이었다.

어제 황제에게 호된 꾸중을 들은 뒤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은 산산조각 났고, 자신이 과연 관리로서 적합한 인물인지조차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소막이 한숨을 길게 내쉬며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이었다.

“구 대인, 난 현인을 간절히 구하고 있소. 자네의 재능은 이원성의 백성들이 모두 알고 있지 않는가?”

“이토록 많은 변경 도시 중에서도 오직 이원성만이 유민들이 소란을 피우지 않고 안정되어 있네. 이런 공적을 보면서도 폐하께서 왜 자네를 책망하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네.”

소막은 의도적으로 구도안의 마음을 건드렸다.

문사 출신의 구도안 역시 자존심이 높은 이였다.

변방에 부임한 뒤로 누구보다 성심껏 백성을 보살펴왔던 그에게는 확실히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소막은 구도안의 표정이 미묘하게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기회를 잡은 소막은 계속해서 감언이설을 늘어놓았다.

“나는 감히 자네를 천리마라 부르고 싶은데... 나는 바로 자네를 알아본 백락이지. 자네가 창고를 열어 곡식을 나눠준 그 배짱과 자애로움, 천하에 몇 사람이나 감히 흉내 낼 수 있겠단 말인가? 나는 자네 같은 이와 지기를 맺고 싶네!”

구도안의 얼굴빛이 더욱 창백해졌다.

“전하, 창고를 연 일은 신이 깊이 생각지 못하고 저지른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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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고요? 표사를요?”서태상은 믿기 힘든 얼굴로 되물었다.그가 봉구안을 바라보며 물었다.“임원표국이 저 표사들을 팔아넘긴 겁니까?”인신매매라니.이 바닥에서 가장 더럽고도 추악한 범죄였다.보통은 유괴된 아이들이나 여자들을 운송할 때 표국이 개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음성적인 거래였다.그만큼 이윤은 어마어마했지만, 적어도 서가만큼은 그런 돈에는 손대지 않았다.봉구안은 지체하지 않고 오백에게 명령을 내렸다.“즉시 관아로 가서 모든 성문을 철저히 수색하라!”“예!”그러나 임원표국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단순히 돈 때문이라면 굳이 거금을 들여 표사들을 빼돌릴 필요가 없다.유민을 사서 팔면 훨씬 간단할 텐데.봉구안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했다. 서태상을 집으로 돌려보내 가족을 지키게 했다.그리고 소욱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소욱은 소막과 동산국 일로 머리가 아픈 와중이었지만, 표사가 팔려갔다는 말을 듣고는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표사를 운반했다는 것이냐?”봉구안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떠올랐다.“변경의 혼란은 우리가 보는 표면적인 유민들 문제가 아닙니다. 왠지... 머지않아 큰일이 터질 것 같습니다.”“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갑자기 소무가 대들보 위에서 뛰어내렸다. 원숭이처럼 민첩하게 착지했다.소욱이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노려봤다.“누가 네게 말하랬느냐? 물러가라.”하지만 소무는 물러서지 않고 봉구안 앞으로 달려가 눈살을 찌푸리며 호소했다.“역시 눈치채셨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며칠 전부터 심장이 쿵쾅거리고 눈꺼풀이 계속 떨립니다.”“이건 절대 좋은 징조가 아니에요. 사부님께서 예언하신 재앙, 그 '사형의 대재앙'이 다가오고 있어요!”소무의 표정은 진지했다.봉구안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점점 더 불안감이 커져갔다.그녀가 소욱을 바라보며 물었다.“계속 순시를 이어가실 생각이신가요?”소욱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계속한다.”변경의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373화

    소막은 결국 구금되고 말았다.배치도의 진위를 밝혀내기 전까지 그는 적과 내통한 죄를 안고 있어야 했다.억울하다고 목청껏 외쳐보았지만 소용없었다.동시에 머릿속은 복잡했다.원탁이 비단 주머니에 넣어준 그 배치도, 과연 진짜일까? 아니면 가짜일까?아무리 생각해도 진짜일 리 없었다.원탁은 속을 알 수 없는 자였다. 그런 자가 쉽게 나라를 배반할 리 있겠는가?하지만 또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만약 그게 가짜라면, 결국 자신이 적과 내통한 것이 되어 참수형을 면치 못할 터였다.순식간에 소막의 마음은 혼란으로 뒤섞였다.그리고 하루가 지난 뒤, 원탁 역시 오백 일행에게 압송되어 황제 앞에 섰다.그는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었다. 황제 앞에서도 가면을 벗지 않았다.“원탁, 폐하께 문안 올립니다.”예법은 더없이 공손했다.소욱은 그를 평신하로 부르지 않았다. 실내 호위들 역시 긴장한 채 원탁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었다.혹여 수상한 움직임이라도 보이면 즉시 제압할 태세였다.동산국 출신인 그를 경계하는 건 당연했다.봉구안도 병풍 뒤에 숨어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그 병풍은 소욱의 뒤편, 가장 가까운 자리에 놓여 있었다.소욱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너는 동산국 원씨 가문의 후손이냐?”원탁은 부인하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그저 고개를 숙이며 차분히 답했다.“속세의 신분으로는 그렇습니다, 폐하.”소욱의 눈빛이 깊어지며 그를 꿰뚫어 보려 했다.“초왕이 말하길, 네가 남제에 투항하려 한다더구나. 그렇다면 왜 진짜 얼굴을 감추는 것이냐?”원탁은 담담히 대답했다.“소인은 외모가 추하여 폐하를 뵐 면목이 없습니다.”물론 소욱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손짓하자 진한길이 앞으로 나섰고, 원탁의 가면을 강제로 벗겨냈다.가면 아래에는 심하게 화상 입은 얼굴이 드러났다.분장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진짜 얼굴이었다.순간 원탁은 당황해 가면을 되찾으려 손을 뻗었다.흉한 얼굴을 가리고 싶었던 것이다.소욱의 표정이 냉랭하게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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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371화

    “폐하, 황후 마마께 아뢰옵니다. 조사 결과, 초왕 곁에 있던 원탁은 동산국 사람인 것이 밝혀졌습니다.”소욱과 봉구안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최근 몇 년간 동산국의 수상쩍은 움직임을 지켜본 터였다. 남제에 손을 뻗친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문제는, 초왕이 원탁의 정체를 알고 있었느냐는 것이었다.알고 있었느냐, 몰랐느냐에 따라 사안의 무게가 천지 차이였다.만약 알고도 품었다면… 그것은 적국과의 내통이었다.소욱의 안색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소막을 당장 데려오거라.”‘변성의 일이 끝없이 터지는 와중에, 감히 자신의 머리에 불똥을 튀기다니. 소막, 네놈은 스스로 죽음을 불렀구나.’호위가 즉각 명을 받고 초왕을 부르러 나갔다.실내에서는 봉구안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원탁을 비밀리에 체포하는 편이 좋겠습니다.”그자가 초왕 곁에 머문다는 것 자체가 이미 꿍꿍이가 있다는 증거였다.조금만 따져 보면 속셈은 뻔했다.초왕을 이간질해 그의 세력을 이용하여 남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그 틈을 타 동산국이 침투하려는 것이 분명했다.소욱은 아직 병중이었다.그는 봉구안의 손을 꼭 잡았다.“그 일은 네가 맡아 처리해줄 수 있겠느냐.”봉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폐하께서는 몸조리에만 신경 쓰십시오.”풍한은 다행히 중병이 아니었다. 며칠이면 차도가 있을 터였다.닷새 후, 소욱의 병세는 많이 호전되었고, 초왕 소막도 결국 역관에 도착했다.겉으로는 소욱이 범려성의 정무 보고를 받기 위해 부른 것이었다.소막은 미리 준비해 둔 말들을 떠올리며 입을 열려 했지만, 소욱의 첫마디에 얼어붙었다.“무릎을 꿇거라.”소막은 곧장 살기를 느꼈다.그는 즉시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곧이어 발길질이 날아들었다.소욱의 발이 그의 턱을 거칠게 들어 올렸다.소막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고 그를 올려다보았다.“폐, 폐하...”소욱이 싸늘히 웃었다.“소막, 제법 간이 크구나.”소막은 허둥지둥 고개를 저었다.“폐하, 신은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범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370화

    북연이 어쩔 수 없이 유민들을 받아들이게 됐다는 소식은 금세 여러 나라로 퍼져 나갔다.과거 남제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다른 나라들 또한 북연을 본떠 영토를 넘겨주기 전 자국의 유민과 죄인들을 내쫓았었다.그 후 2년 동안 남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다 갑자기 쫓아낸 이들을 다시 북연으로 돌려보내기 시작한 것이다.지금은 북연이지만, 머지않아 자기들 차례가 될 거란 걸 모두 알고 있었다.동산국 황궁.“폐하, 남제 황제께서 황후와 함께 북부 변성을 순시하며 유민들을 차례로 국경 밖으로 쫓아내 북연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용상에 앉아 있던 황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북연이 이제 남제의 속국으로 전락했으니, 도마 위의 생선이나 다름없구나.”한때 북연은 동산국의 강력한 동맹이었다.하지만 이제 와서 보면, 붙잡고 있어도 무너져 내리는 썩은 진흙더미에 불과했다.황제의 시선이 원담에게 향했다.“각 군영의 진전 상황은 어떠냐?”원담은 황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으며 병마대장군의 직책을 맡아 각부의 군을 통솔하고 있었다.가장 놀라운 점은 그가 이제 막 성년식을 치른 나이라는 것이었다.원담이 예를 올렸다.“폐하, 소소한 진전은 있사옵니다. 다만 병사는 하루에 기를 모으고, 군은 천일에야 세워진다 하지 않습니까. 아직은 섣불리 서두를 때가 아니 옵니다.”과거 남제가 여러 나라를 격파하고 승승장구하던 무렵, 원담은 황제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동산국이 남제를 이기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터였다. 황제는 그때부터 원담을 특별히 중용했다.“좋다. 네가 가져올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조회가 끝난 뒤, 여러 대신들은 황궁을 빠져나와 제각기 관청으로 향했다.막 군영으로 향하려던 원담의 발걸음을 누군가 조용히 불러 세웠다.“원 장군, 잠시 기다려 보시오.”원담은 즉시 고개를 숙였다."태자 전하를 뵙습니다."태자는 그와 비슷한 또래였고, 외모는 평범했지만 사람을 자연스레 따르게 만드는 부드러운 기운이 감돌았다.“예는 생략하라.”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369화

    이원성.소욱이 서왕의 전서를 받았다.그가 봉구안에게 알렸다. “완부옥 일행이 남강으로 갔다는구나.”봉구안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남강은 지금 평온하지 않은 곳이다.“서왕도 함께 갔나요?”그녀가 물었다.소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함께 갔다는구나. 서왕은 완부옥을 혼자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봉구안이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이 일에는 우리가 개입할 수 없습니다.”그녀는 분신술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게다가 남제의 황제와 황후가 사람들을 데리고 남강에 들어가면 분명 침입하는 외적으로 여겨질 터였다.남강과 남제가 동맹국이긴 하지만, 사실 남강은 누구에게든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이것 역시 인지상정이다. 결국 지금 남제의 강대함은 여러 나라들을 밤잠 못 이루게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강림이 편지를 보내 사람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임원표국 사건을 조사하는 일을 도와달라고요.”봉구안의 표정이 엄숙해졌다.그녀는 강림이 자신과 소욱을 안심시키려고 이러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소욱이 단호하게 말했다.“은칠이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암위로서 은칠은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게다가 그는 기록을 그토록 꼼꼼히 하니, 어떤 단서도 놓치지 않을 터였다. 은칠은 자신이 파견된다는 소식을 듣고 마치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그는 은이의 다리를 붙잡았다.“형님! 가기 싫습니다! 싫다고요!”은이는 강아지풀을 입에 물고 냉정하게 그의 다리를 떼어냈다.“은칠아, 폐하께서 너를 중히 여기시는데 기뻐해야지.”이놈이 떠나는 것도 좋다. 온갖 이상한 것들을 쓰지 않아도 되니까.임원표국 사건은 적국과 내통하는 반역죄와 관련되어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라, 은칠은 당일로 떠나야 했다.한편, 봉구안과 소욱은 계속해서 다른 변경 도시들을 시찰했다.유민들을 북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소욱은 이미 편지를 써서 사람을 먼저 북연에 보내 북연이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 없도록 했다.편지가 북연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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