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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Author: 일설연우
소욱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봉구안에게로 다가왔다.

봉구안은 담담한 얼굴을 하고 오른손을 소매 안으로 감추었다.

“신첩, 폐하를 뵙습니다.”

“볼일을 다 보고 돌아온 건가.”

소욱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예, 폐하.”

봉구안의 담담한 대답에 소욱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피 냄새가 나는군.”

봉구안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산적들의 피를 묻히고 목욕도 하지 않았으니 피 냄새가 나는 게 당연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 힘없이 답했다.

“그날… 이라서요.”

소욱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

자객이 영화궁 부근에서 출몰한 것이 이번이 두 번째였다.

과연 이게 우연일까?

사내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고 그녀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폐… 폐하!”

그는 손가락으로 지그시 그녀의 손목 안쪽을 눌렀다.

내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봉구안은 몸을 바짝 긴장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가 상처가 있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을 잡아서 다행이었다.

잠시 후, 소욱은 그녀를 풀어주었다.

겉으로 보기에 황후는 내력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아예 무공을 모르거나 너무 강해서 내력을 감췄을 가능성도 있었다.

봉구안은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소욱을 의아하게 쳐다보며 물었다.

“폐하, 왜 그런 눈으로 신첩을 보십니까? 혹시 신첩에게 묻고 싶은 거라도 있나요?”

그리고 이때, 바깥에서 시위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폐하, 자객을 발견했는데 자진궁 쪽으로 간 것 같습니다!”

소리를 들은 소욱은 곧장 밖으로 나갔다.

‘내 착각이겠지.’

한 명은 수십 명의 금위군을 쓰러뜨린 무림고수이고 한 명은 춤이나 추고 시나 읊으며 살아온 세가의 여식이었다.

둘 사이에는 아무런 접점이 없었다.

한편, 연상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황후를 바라봤다.

봉구안은 담담한 어조로 답했다.

“가셨으니 이제 괜찮아.”

“마마, 조금 전에 나타난 자객은 누구인가요?”

“오백이야. 너도 전에 만난 적 있어.”

“오 장군이셨군요! 그런데 그분은 본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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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2024. 12. 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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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02화

    소욱의 말에 사현진은 물론, 봉구안도 잠시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상황에서 보면, 확실히 방법이긴 했다. 하지만 문제는 약쟁이가 되게 만드는 독을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그때, 소욱은 약병 하나를 꺼내 들었다. “원부 밀실을 떠나기 전, 이미 신의에게 명해 이 독을 준비시켜 두었다.”사현진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이전에 신의들이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그 독을 제조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매우 위험한 물질이었다. 그런데 남제 황제가 그런 독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니? 다만 더는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사현진은 당장 행동 가능한 이를 찾는 데 집중했다.“누가 적진으로 뛰어들겠습니까?!”그 말에 봉구안이 나섰다. “제가 가겠습니다.”소욱의 이마에 주름이 깊게 잡혔다. “너는 안 된다.”그녀가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그는 알았다. 하지만 이토록 무모한 일에 그녀를 내보낼 수는 없었다.봉구안은 침착하게 말했다. “독약은 한 병뿐입니다. 그러니 적진에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확실한 사람이 가야 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해독제가 있으니까요.”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소욱의 손에 든 약병을 집으려 했다. 하지만 소욱은 손을 살짝 돌려 그녀의 손을 피했다.그 순간, 누군가가 그 틈을 타 독약을 낚아챘다. 봉구안과 소욱이 동시에 시선을 돌렸다.그 인물은 다름 아닌, 열무신이었다.그는 망설임도 없이 약을 열어 단숨에 들이켰다. 봉구안은 그를 말릴 틈조차 없었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그는 그녀의 말을 끊고,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어차피 오래 살 생각도 없었습니다.”그리고는 황천의 군대를 바라보며 비웃듯이 말했다. “그냥 들어가서 몇 놈만 물면 되는 거죠?”이제는 그의 목에 칼을 들이댄 것도 아니었지만, 사현진은 여전히 뒷덜미가 굳는 듯한 긴장감을 느꼈다.“폐하, 이 독은 언제쯤 효과가 나타납니까?”중요한 질문이었다. 열무신이 언제 돌변할지를 모른다면 작전 자체가 무의미했다.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01화

    소황은 몸을 뺄 수 없는 상황이라, 황천을 대신 보냈다. 이는 동산국 황제의 허가도 받은 일이었다.황제 역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제 황제는 단순히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약쟁이의 독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제까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소황과 마찬가지로, 그는 소욱을 반드시 없애버리고자 했다.황천이 이끄는 병력은 무려 이만 명이었다. 대부분은 우성에 주둔하던 정예병들이었으며, 일부는 변경에서 따로 차출해 온 병사들이었다.그는 동산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지름길을 통해 먼저 우성에 도착했고, 일찍부터 매복을 준비했다. 병력 대부분은 우성 성내에 숨어 있었고, 나머지는 인근 산지에 잠복했다. 바로 이 순간, 앞뒤에서 협공하여 적을 가두기 위한 포석이었다.황천은 자신의 계략이 성공하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지난번 태자의 별장에서 이 무리에게 도망을 허락했던 기억은 아직도 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만 명이면, 남제 무리 따위는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게다가 지금 이들은 완전히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말 위에 앉은 황천은 큰소리로 외쳤다. “당장 항복하라! 아니면 이 화살에 죽게 될 것이다!”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전열 앞의 궁수들이 활시위를 당기며 준비를 마쳤다.바로 그때, 원담이 소리쳤다. “황 대인! 태자 전하께서 아직 저들 손에 있습니다! 자칫 태자전하를 해치면 어쩌려는 겁니까!”황천은 군중 속을 훑어보았다. 그 속엔 열무신에게 붙들린 사현진이 있었다.그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태자? 제가 아는 것은 단 하나지 사실입니다. 반역자를 도운 자는 모두 죽이라는 폐하의 명이 있었습니다.”“누가 감히 날 막겠는가! 막는 자는 누구든 함께 죽일 것이다!”황천이 소리쳤다. “살고 싶다면 군사들을 이끌고 어서 물러나라! 칼과 창에는 눈이 없는 법이니 말이다!”원담의 눈빛은 냉랭하고 단호했다.이쯤 되면, 황천의 의도는 불 보듯 뻔했다. 이번에 그는 태자조차 죽이겠다는 심산이었다!간사한 소인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00화

    원 노인은 눈앞의 소무를 바라보며,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왜 돌아온 게냐? 내가 그 분들을 해칠 리가 있느냐. 네가 지금 돌아오면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다.”소무는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채, 분노에 찬 눈빛으로 검을 겨누었다. “내 사형을… 당신이 죽였어! 사람 가죽 벗기기를 즐기는 당신 같은 괴물에게 속다니, 내가 정말 바보였어! 오늘은 반드시 복수할 거야. 사형을 위해… 당신을 죽이겠어!”그는 검을 들고 돌진했다. 그러나 그 칼끝은 원 노인의 두 손가락 사이에 멈춰 섰다. 아무리 힘을 줘도 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아니… 이 힘은…!’ 소무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원 노인의 얼굴엔 답답함이 스쳤다. “이런 멍청한 놈 같으니… 그렇게 성급해서야 무슨 큰일을 해내겠느냐.”소무는 눈물을 억누르며 외쳤다. “저는 야망 같은 건 없어요. 사형만 살아 있으면 돼요. 그러니 어서 사형을 돌려줘요!”감정이 격해진 그는 끝내 검을 뽑아냈고, 그와 동시에 원 노인의 손가락에 상처가 나 피가 검끝을 붉게 물들였다. 하지만 원 노인은 통증이라도 느끼지 않는 듯 차갑게 말했다. “누가 네 사형이 죽었다더냐. 날짜를 계산해 보니, 지금쯤이면 남제에 도착했겠구나.”소무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울 듯 웃을 듯한 얼굴로 말했다. “뭐라고요…? 그럼… 사형이 죽은 게 아니었어요?” “게다가 남제에 도착했다니요…?”원 노인은 그를 물끄러미 보며 말했다. “이 검 좀 거두거라. 네 외조부에게 칼을 겨누는 놈은 벼락 맞아 죽어도 모자라지.”그러나 소무는 아직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검을 든 채 조심스레 물었다. “진짜에요? 정말로 거짓말 아니죠?”원 노인은 도리어 물었다. “그 분들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데… 내가 감히 그분들을 죽일 수나 있겠느냐? 죽이려 했다면, 애초에 데려오지도 않았겠지.”소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자신이 오해한 것일지도 모른다.“그럼… 왜 갑자기 떠난 거예요?”원 노인은 담담히 말했다.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99화

    장군은 병사들을 이끌고 봉구안과 소욱 일행과 마주하며, 팽팽한 긴장 속에 대치 상태에 들어섰다.태자의 신변에 해가 갈까 두려웠던 그는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거리를 두고 외쳤다.“태자 전하! 폐하의 명이십니다. 계속하여 남제 역적을 감싸신다면, 같은 죄로 처벌하겠다는 명입니다!”그는 쉬지 않고 외쳤지만, 사현진은 지금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그는 풀숲에 몸을 낮춘 채, 급히 약병을 숨기고 바지를 끌어올렸다.하지만 장군의 눈은 날카로웠다. 풀숲에 숨어 있는 사현진을 단번에 알아본 그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고함쳤다.“태자 전하께서 저기 계시다! 어서 붙잡아라! 생포하라!”딱 좋은 기회였다. 지금 태자만 잡아두면 모든 상황이 유리하게 풀릴 터였다.아직 허리띠도 채우지 못한 사현진은 속으로 욕이 터져 나왔다.‘내가 평생 쌓아온 인내심을 오늘 다 써버리게 생겼구나!’“다 꺼져라!!”일부러 이 적절한 시기에 나타난 것 같지 않은가! 분명 노린 게 분명했다!그는 이를 악물고 풀숲 밖으로 나섰다.언제나 온화하고 예절 바르던 태자의 얼굴은 지금 그 누구보다 어두웠다.사현진의 호위들이 그를 감쌌고, 진한길 일행은 곧바로 무기를 꺼내 황제와 황후를 보호했다.장군은 다시 고함쳤다.“전하, 폐하께서 분부하셨습니다. 지금 저와 함께 돌아가신다면, 과거의 과오를 모두 사면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계속 미련을 버리지 못하신다면, 태자의 자리도 지키지 못하십니다! 태자 전하! 부디 숙고하십시오!”사현진의 표정은 무겁게 굳어졌다.태자의 신분은 분명 중요했다. 그 자리를 잃는다면, 더 이상 많은 이들을 보호할 수 없게 될 것이다.그는 고개를 돌려 소욱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폐하, 여기까지가 제게 허락된 길입니다. 더는 함께할 수 없을 듯합니다.”사현진이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어디선가 열무신이 나타나, 그를 단숨에 제압해 끌어안았다.“전하!”태자의 호위들이 놀라 외쳤다.사현진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열 공자, 그리하실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98화

    사현진은 그 병사를 알아보았다. 무기를 든 채 이끄는 이는, 동산국 군의 유능한 장군이었다.그는 먼저 앞으로 나아가 진심을 담아 설득했다. 하지만 결국 말보다 강한 건 행동이었다. 그는 칼날을 자신에게 들이대며 단호히 외쳤다.“너희가 한 걸음이라도 더 다가오면, 여기서 피를 쏟겠다!”“태자 전하!” 장군의 눈빛에는 충격과 함께 실망감이 가득 서려있었다.현명하고 총명하던 태자가 어째서 저 남제 놈들과 함께 있는 것일까! 혹시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란 말인가? 태자가 진짜 남제와 결탁했다는?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태자는 황위 계승자인데 굳이 외적과 손잡을 이유가 없었다.게다가, 황제도 분명히 일러둔 상태였다. 겉으론 태자를 수배하지만, 실상은 무사히 그를 데려오라고.태자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 무리를 지킨다면,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장군은 병사들을 향해 손을 내저었다.“모두 물러서라. 아무도 움직이지 마라!”사현진은 그 틈을 타 말 위에 올라탔고, 소욱과 봉구안과 함께 길을 재촉했다.봉구안은 사현진을 힐끗 보고는 곧바로 물었다.“공공연히 저흴 보호해주면 향후 누가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동산국 황제에게 어떻게 해명하실 생각이십니까?”말을 앞서던 소욱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봉구안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마음을 쓰다니, 의외였다.그러나 태자의 호위를 받지 않았다면 이토록 쉽게 빠져나오진 못했을 것이다.사현진은 평온한 미소를 띠며 답했다.“지기를 위해 죽는 것이 사내의 도리입니다. 몇 달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한 두 분을 저는 이미 마음으로 친구로 여겼습니다. 두 분을 지켜드리는 것은 제게 후회 없는 선택입니다.”봉구안은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그러나 그녀는 남제의 황후였다. 결국 남제의 백성들을 생각해야 했다.변방의 백성들은 아직도 해독제를 기다리고 있었다.“이럇!”그녀는 채찍을 휘두르며 속도를 높였다.……동산국 황궁.황제는 태자가 남제를 감싸며 탈출했다는 소식에 분노를 터뜨렸다.“이런, 천하의 패륜아!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97화

    밀실 안은 한순간에 환호로 가득 찼다. 모든 신의들이 열광에 찬 얼굴로 열무신을 둘러싸고 있었다.지금의 열무신은 극도로 쇠약했지만, 눈빛만은 더 이상 흐릿하지 않았다.오히려 약간의 혼란과 의문이 담긴 채로,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고 있었다.“내가…”그가 입을 열자마자, 목구멍에서 칼날이 지나간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그도 그럴 것이 그간 약쟁이로 변할 때마다 그는 괴성을 질러댔고, 계속해서 약을 실험당한 탓에 목이 남아날 리 없었다.그의 시선은 봉구안을 향했다.이 자들 중 그에게 가장 익숙한 이는, 바로 그녀였다.봉구안 역시 매우 기쁜 표정이었다.그가 의식을 되찾았다는 것은 곧 ‘약쟁이 독’의 해독제가 완성되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봉구안은 열무신에게 차분히 설명했다.“전에 약쟁이 독에 중독된 걸 기억하십니까? 지금은 그 독이 모두 다 해독됐습니다.”열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희미하게 웃었다.하지만 입을 다시 열자마자, 찢어지는 고통이 또다시 밀려왔다.그는 주위에 있는 약절구를 힐끗 보고, 의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내가 정신 잃은 사이, 저걸로 내 입을 찧은 건 아니겠지…’그는 몸을 일으켜보려 했으나, 아직 기력이 다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 전혀 일어나지 못했다.두 다리는 천근만근처럼 무거웠고, 마치 부러진 것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고개를 숙여 확인해보니, 누가 두 다리 위에 깔려 있었다.“……?”그래서 못 일어났던 것이었다.그 호위는 바로 일어나며 머리를 긁적였다.“아, 버릇처럼 눌러버렸네요. 죄송합니다.”매번 열무신이 발작할 때마다 본능적으로 그의 다리를 눌러 제압하던 탓이었다.열무신은 팔을 들어 움직여보았다. 다행히 팔은 문제없었다.약쟁이로 있었던 시간은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진 듯했다. 그의 기억속엔 남아있는 조각들이 없었다.주위를 둘러보는 그를 보고, 봉구안이 그의 의문을 읽은 듯 말했다.“여긴 원가의 밀실입니다. 지금은 안전하니 걱정하지 마세요.”그 순간, 소욱이 밀려드는 신의들을 헤치고 봉구안 옆으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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