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엘로라는 달려가는 대신 바닥을 확인했다. 칼리안이 쓰러진 순간, 중앙 원의 남쪽 가장자리에서 그의 발밑으로 새로운 선이 뻗고 있었다. 그 선은 칼리안을 바깥 원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듯, 그의 발밑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졌다.
“당신이 움직이면 선이 당신을 중심으로 다시 연결돼요!” 칼리안이 몸을 일으켰다. “그럼 어떻게 하지?” “제가 길을 만들 테니, 당신은 그 길을 지켜요. 수호자를 공격하지 말고 연결선만 막아 주세요.” 엘로라가 손을 내밀었다.칼리안은 중앙 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원의 경계 너머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좋아. 네가 정한 방식대로 하자.”“이건 제 기억이 아니야.” “계승자의 피에 남은 기억이다.” 수호자들의 갑주에서 나온 붉은 빛이 바깥 원을 따라 이동해 사슬로 흘러들었다. 빛이 들어올 때마다 사슬이 강해졌다. 엘로라는 그 작동 원리를 알아차렸다. “수호자들의 힘이 바깥 원을 따라 사슬을 강화하고 있어요. 바깥 연결을 끊지 않으면 제가 계속 묶입니다.” 세드릭이 외쳤다. “칼리안, 왼쪽 두 번째 선! 지금 끊어!” 칼리안은 수호자의 공격을 피하며 왼쪽 두 번째 선을 베었다. 선은 중앙 원의 서쪽 가장자리에서 바깥 원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선이 끊기자 사슬 하나가 느슨해졌다. 엘로라는 그 틈에 손목 문양을 사슬에 눌렀다. 문양의 빛이 사슬을 따라 퍼지며, 사슬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방향을 멈췄다. “문양은 왕좌의 명령을 없애는 게 아니야. 명령의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세드릭이 대답했다. “그렇다. 네가 거부만 하면 왕좌는 그 거부를 반항으로 기록한다. 하지만 네 의지를 함께 새기면, 왕좌는 그 말을 새로운 명령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엘로라는 눈을 감았다. “저는 왕좌의 소유물이 아니에요.” 사슬이 한 번 더 조여 들었다.
엘로라는 달려가는 대신 바닥을 확인했다. 칼리안이 쓰러진 순간, 중앙 원의 남쪽 가장자리에서 그의 발밑으로 새로운 선이 뻗고 있었다. 그 선은 칼리안을 바깥 원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듯, 그의 발밑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졌다. “당신이 움직이면 선이 당신을 중심으로 다시 연결돼요!” 칼리안이 몸을 일으켰다. “그럼 어떻게 하지?” “제가 길을 만들 테니, 당신은 그 길을 지켜요. 수호자를 공격하지 말고 연결선만 막아 주세요.” 엘로라가 손을 내밀었다. 칼리안은 중앙 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원의 경계 너머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좋아. 네가 정한 방식대로 하자.” 엘로라의 손목 문양에서 뻗은 빛이 수호자의 가슴까지 이어졌다. 수호자는 그 빛을 따라 움직이려 했다.허나 칼리안의 검이 수호자의 몸이 아니라 가슴 문양에서 바닥으로 이어지는 연결선을 가로막았다.지이잉- 검과 문양이 부딪히자 지하 전체에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렸다. 수호자의 몸은 멀쩡했지만, 바닥의 선이 끊기면서 수호자의 움직임이 멈췄다. 세드릭이 외쳤다. “기억해라! 수호자를 쓰러뜨리는 게 아니라, 수호자와 원을 연결하는 선을 끊어야 한다!”세드릭이 지팡이를 내리치자 회색 장벽이 중앙 원의 서쪽과 북쪽 사이에 솟아 수호자들의 발을 문양에서 떼어 놓았다. “장벽이 유지되는 동안 수호자는 새 연
“왜요?” “고리 안에 들어가면 왕좌가 너희를 의식의 재료로 사용한다. 지금부터는 선을 밟거나 끊는 행동 하나하나가 결과를 만든다.” 칼리안이 검을 뽑았다. 그는 엘로라의 앞이 아니라 중앙 원의 오른쪽 바깥에 섰다. 세드릭은 왼쪽 석문과 중앙 원 사이의 좁은 통로를 막았다. “누가 오는 거지?” 검은 망토의 남자가 창백해졌다. “왕좌를 지키는 자들입니다.” “아닙니다.” 남자가 고개를 저었다. “저들은 왕좌를 지키기 위해 계승자를 죽이는 자들입니다.”이윽고 통로 안쪽의 소리가 멎었다. 잠시 뒤 엘로라의 뒤편, 중앙 원의 북쪽 바닥에 붉은 문양이 번졌다. 문양은 검은 망토의 남자들의 그림자를 바닥에 못 박았다. 한 남자의 그림자에서 검은 손이 솟아나 그의 목을 꺾었다. “대열을 유지해!” 남자들은 엘로라를 중심으로 원형 진형을 만들었다. 그들은 중앙 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원의 바깥 둘레를 따라 반원 형태로 섰다. 칼리안은 엘로라의 앞쪽, 중앙 원의 남쪽에 섰고, 세드릭은 왼쪽 석문과 원 사이에 섰다. 그러나 수호자들은 통로가 아니라 바닥의 틈에서 솟아났다. 첫 번째
엘로라의 말에 남자의 얼굴이 굳었다. “계승자는 왕좌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그건 누가 정했죠? 왕좌인가요, 당신들인가요?” 남자는 대답하지 못했다. 엘로라는 손목의 문양을 들어 보였다. 문양은 피부 아래에서 맥박처럼 뛰고 있었다. “당신들에게 저는 혈통이고, 왕좌이며, 반란을 정당화할 명분이죠. 하지만 저는 아직 누구의 여왕도 아니에요. 제가 왕좌를 원하는지, 당신들의 전쟁에 이름을 빌려주고 싶은지 한 번이라도 물었나요?” 그러자 침묵이 내려앉았다. 엘로라는 바닥을 가리켰다. 그녀의 손가락 끝은 반란군의 발밑에서 중앙 원의 가장자리로 이어지는 붉은 선을 향했다. “지금 저 선들은 당신들의 맹세를 중앙 원으로 보내고 있어요. 제가 왕좌를 거부하면, 그 연결도 끊깁니까?” 세드릭이 대답했다. “네가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면 선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왕좌가 그 거부를 계승 시험으로 받아들이면, 수호자들이 나타날 거야.” “그럼 제가 선택하면 수호자들이 오는 거군요.” “그럴 가능성이 높다.” 엘로라는 두 사람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저 때문에 황제가 황좌를 버리는 것도, 아버지가 평생 숨어 사는 것도 원하지 않아요. 왕좌를 받아들일지, 거부할지, 그 결과를 감당할지 모두 제가 정할 거예요.” 칼리안이
남자가 웃으며 문양이 새겨진 칼을 꺼냈다. 엘로라의 펜던트와 같은 문양이었다. “새로운 여왕의 충신입니다.” 그가 칼리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폐하, 저희는 황제께서 여왕을 지키리라 믿지 않습니다.” 칼리안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남자가 칼을 치켜들었다. “오늘 밤, 황제를 폐위시키겠습니다.” 엘로라는 칼리안의 검을 손으로 밀어냈다. “그의 목을 베지 마세요.” 칼리안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왜?” “제가 직접 묻고, 직접 판단할 거예요.” 엘로라는 검은 망토의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당신들이 말하는 여왕은 누구죠? 당신들이 만든 상징인가요, 아니면 제 선택을 따를 사람인가요?” 남자의 미소가 처음으로 흔들렸다. 엘로라는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오늘 밤 왕좌를 차지하는 건 제가 될 테니까요. 당신들이 정한 여왕이 아니라, 제 의지로 선택한 여왕으로.” 검은 망토의 남자는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엘로라의 눈에는 두려움도 왕좌를 향한 탐욕도 없었다. 더는 누구에게도 운명을 맡기지 않겠다는 의지만이 남아 있었다. “그러니까 대답하세요. 당신들이 말하는 여왕은 누구죠?” “헬레나의 피를 이은 마지막 계승자입니다.” “그게 바로 저고요. 그런데 왜 황제를 폐위시키려 하죠?” “황제는 왕좌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그 존재를 숨겨 왔습니다.”
“여왕을 내놓아라!”함성이 지하까지 울렸다.칼리안이 엘로라 앞을 막아섰다.“황궁 밖으로 나간다.”세드릭이 즉시 가로막았다.“밖에선 더 빨리 죽는다. 기사단은 갈라졌고, 귀족들은 널 이용하려 한다.”“그들이 원하는 것을 빼앗겠다.”“그 순간 너도 그들과 다르지 않게 된다.”“나는 엘로라를 이용하지 않는다.”“그녀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제국을 전쟁에 밀어 넣을 수는 있지.”엘로라가 물었다.“제가 죽으면 끝나요?”칼리안의 얼굴이 굳었다.“그런 말 하지 마.”“제가 죽으면 모두 끝나잖아요.”“끝나지 않아. 네가 죽어도 그들은 다른 사람을 내세워 계속 싸울 거다.”세드릭이 차갑게 말했다.“적어도 네가 살아 있는 동안 더 많은 사람이 죽는 일은 막을 수 있겠지.”칼리안이 그를 노려보았다.“한 사람을 죽여 모두를 침묵시키는 게 해결책인가?”“공포로 세운 질서라도 질서는 만든다.”“그 질서는 더 큰 반란으로 무너진다.”“그럼 네 방식은 무엇이지?”“엘로라를 바쳐 평화를 사지는 않겠다.”세드릭은 엘로라를 향해 몸을 돌렸다.“네가 살아 있는 한 사람들은 계속 갈라질 거다. 네가 거부해도 누군가는 네 이름으로 반란을 일으키겠지.”“그래서 제가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네 죽음을 원한다는 뜻은 아니다.”세드릭의 목소리가 흔들렸다.“하지만 통치자는 가장 적은 희생으로 끝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그 희생이 늘 남의 목숨이라면?”세드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