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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9 - 작전 대비

Autor: 최코리타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6-20 17:15:54

069

실 자체는 이미 정화돼서 그런지 흰색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침반처럼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건 뭐 어쩌라는 거지? 위치를 찾으라는 건가? 그게 어딘 줄 알고?’

준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후보지를 몇 곳 고른다. 이전에 갔던 성심 프로토콜 시행 도시들 네 군데를 바탕으로 우선은 생각해 보기로 했다.

준우가 현수와 혜진을 돌아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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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7‘아, 미친.’준우는 다른 사람들의 타이머도 훑어봤다. 역시나 3분에서 시간이 없어지고 있었다.‘이거를 다 하나하나 끊을 시간은 없는데… 도대체 어떡해야 하지?’준우는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 하나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선이 내려오더니 처음으로 일곱 줄이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그래, 여기다!’준우는 뻗어나오는 한 선을 손에 잡고 자르기 시작했다.시간이 촉박해 ‘띠, 띠, 띠’ 소리가 났지만, 결국 선을 자를 수 있었다.타이머는 10초에서 멈췄다.구속구가 목을 태우고 손도 난리가 났지만, 우선은 구했다는 마음에 안심이 되었다.그런데 이전처럼 손등에 실 하나가 붙더니, 나침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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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주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정화자   075 - 추적

    075“저희를 ‘7번 회복시설’로 데려간다고 했어요. 이렇게 다시 부탁드리는 게 죄송하지만 부탁할 사람이 정화자님밖에 없어서요. 제발 도와주세요.”준우는 눈을 꾹 감았다.이제는 화가 날 지경이었다.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는데 왜 이렇게 자꾸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기만 하는 걸까. 왜 굳이 자신이어야만 하는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도 없나.머릿속이 복잡하게 꼬였다. 준우는 들이마신 숨을 길게 뱉어내며 열을 식혔다. 우선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자신은 지금 활동 정지 상태고 구속구까지 찬 상태이다. 솔직히 지금 나서려고 하는 건 미친 짓이었다.그런데 상대는 고등학생이다. 심지어 폭주도 아닌 폐기.현수가 보내준 영상에서 급하게 뛰어나온 부모의 모습이 어렴풋이 뇌리를 스쳤다.준우는 거친 손길로 마른세수를 했다.“으… 아오!&rdquo

  • 폭주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정화자   074 - 여유?

    074본의 아니게 준우는 상당히 오랜만에 쉬는 것 같았다.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집에서 휴식을 즐겨볼까 하는 생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거나 오랜만에 게임에 접속해 보는 등, 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들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가만히 누워있다 보니 자연스레 예전 생각이 다시 들기 시작했다.‘그래. 내가 무슨 성심이니 뭐니 관리청이니 하냐…. 그냥 이렇게 살다가 가면 될 것을.’전 같았으면 바람이라도 쐴 겸 카페에 갈 생각 정도는 했을 텐데 이제는 그런 의욕조차 들지 않았다.그냥 바깥이 지긋지긋했다. 문밖으로만 나가면 맨날 상처나 입고 어디 굴러떨어지고, 욕이나 한 사발 안 먹으면 다행인 날들이었다. 반면 집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안전했다.준우는 뉴스도 일부러 보지 않았다. 자신에게는 저런 일들이 매번 겪는 현실이었으니, 미디어를 통해 다시 마주하는 것마저도 피로했다.0팀 채팅방도 웬일로 조용했다. 준우의 정직 소식을 듣고 저희끼리 따로 방을 판 건지는 몰라도, 최소한 준우의 화면에 새로 뜨는 메시지는 없었다. 천장을 바라보던 준우가 나직하게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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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2구속구가 갑작스러운 출력 상승에 급브레이크를 넣은 것이다. 난데없는 강제 제압 모드에 준우의 코와 입에서는 피가 났다.‘아, 진짜 미치겠다!’전에도 들지 않았던 구속구에 대한 분노가 확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도 선을 잡으려는 시도만 하려는데도 갑자기 이렇게 조이려 드니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턱을 타고 핏방울이 툭툭 떨어졌다.성심 대원들은 저런 준우를 보고 ‘정화자 보호’를 위해 제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대원들이 그를 잡으려던 순간, 재범과 채은이 중간에 끼어들어서 그들을 막아냈다.[투캉! 투캉!]폭주자들의 어깨 관절에 총탄이 박히면서 준우를 잡지 못하게 했다. 현수는 주위를 돌면서 증거 채집에 집중했다. 멀리서 카메라는 쉴 새 없이 돌아갔다.“비키십시오! 정화자를 보호해야 합니다!”“그건 당사자가 정할 일이지 당신들이 정할 일은 아니죠.”채은은 옆에서 끄덕거리다가 대원들 주위를 빙빙 돌면서 나가

  • 폭주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정화자   007 - 서류 조사

    007밤 공기가 내려앉은 경찰서 안은 적막했다. 꺼진 형광등 대신 모니터의 푸르스름한 광채만이 현수의 얼굴을 창백하게 비췄다. 화면 가득 띄워진 ‘승인 거절’ 팝업창들. 현수는 마른세수를 하며 등받이에 몸을 묻었다.“하다못해 이것까지?”

  • 폭주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정화자   006 - 복잡한 생각

    006준우는 병원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짐 가방을 현관 구석에 던져두었다. 돌아온 집은 낯설 만큼 고요했다. 준우는 등기로 도착한 새 유심 칩을 끼워 넣었다. 작은 칩 하나가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사실 누군가 이 회선을 가로채거나 감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발끝을 간질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일개 공무원 신분의 능력자가 국가 단위의 정보망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건, 그저 '설마 아니겠지'라며 눈을 감는 것뿐이다.화면이 밝아지며 통신사 로고가 떴다. 진동은 없었다. 당연히 쏟아질 줄 알

  • 폭주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정화자   005 - 병실 대화

    005준우가 의식을 되찾은 것은 사흘이라는 시간이 통째로 증발한 뒤였다.처음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소독약 냄새가 코끝을 찔렀고, 천장의 백색등이 망막을 아프게 찔러왔다. 그러다 고요를 깨는 기이한 소음이 고막을 두드렸다.[우직, 우직, 우직.]단단한 것이 으스러지는 소리. 뼈가 나가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목재가 부러지는 소리도 아니었다. 준우는 천근만근 같은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병실 한구석, 덩치가 산만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사과를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는, 무슨 종이컵을 구

  • 폭주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정화자   004 - 사거리 전투

    004사내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을 때, 공기는 이미 비릿한 약의 잔향으로 진득해져 있었다. 살점이 터져 나가며 돋아난 검푸른 털과 거대한 골격. 5미터에 육박하는 괴수 곰이 사거리 한복판에 우뚝 섰다.“쿠어어어엉—!”단순한 포효가 아니었다. 물리적인 충격파가 대기를 찢었다. 근처 승용차들의 유리창이 일제히 비명 지르듯 박살 났고, 고막을 찌르는 진동에 현수와 준우는 본능적으로 귀를 감싸며 몸을 웅크렸다. 평화롭던 도심의 정오가 단숨에 지옥으로 변했다.아비규환은 순식간이었다. 유턴을 시도하던 차들이 엉겨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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