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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를 건드린 대가

황후를 건드린 대가

By:  초진Kumpleto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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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인 나는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안 순간부터 황제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 되었다. 황제는 내 거처를 아무도 모르게 다른 궁으로 옮겼다. 하지만 그 비밀은 훗날 귀비가 나를 잔혹하게 짓밟는 불씨가 되었다. 늦게 입궁해 내 얼굴을 몰랐던 귀비는 황후가 외진 별채에 머물 리 없다며 내 말을 믿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내 뱃속의 아이를 죽이고 말았다. 그날 황제는 크게 노했고, 경성은 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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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banata 1

1 화

나는 황제의 첫 아이를 품었다.

황제는 그 아이를 몹시 귀하게 여겨 내가 편히 몸조리할 수 있도록 별채를 따로 마련해 주었다.

얼마 뒤, 황제는 진원 장군의 여동생을 귀비로 책봉했고, 그녀는 한동안 황제의 총애를 독차지했다.

내가 해산을 앞둔 어느 날, 오만하고 방자한 그 귀비는 나를 무참히 때려 뱃속의 아이를 잃게 했다.

"폐하께 아룁니다. 이 계집이 외간 사내와 몰래 정을 통했습니다. 다만 그 사내는 붙잡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녀가 붙잡을 수 있을 리 없었다.

밤마다 몰래 옥화궁을 찾던 사내는 바로 그녀의 눈앞에 있는 황제였다.

그날, 늘 침착하던 황제는 황궁을 피로 물들였다.

...

아이를 가진 뒤로 나는 침상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못했다.

황제는 내가 편히 몸조리할 수 있도록 궁전 하나를 따로 마련해 주었고, 하루 다섯 번의 보양식도 모두 침상에서 들게 했다.

심지어 용변을 볼 때조차 궁인들이 곁에서 시중을 들었다.

그런 나날이 답답하게만 느껴져, 나는 몰래 밖으로 빠져나왔다.

"마마, 어서 돌아가셔야 합니다. 마마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노비는 목이 날아갑니다."

늘 내 곁을 지키는 시녀 소려가 뒤를 바짝 따라오며 떨리는 목소리로 간곡히 타일렀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걸음씩 앞으로 걸으며 말했다.

"몇 걸음 걷는다고 무슨 탈이 나겠느냐? 별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 너무 답답하구나. 이제는 바깥 공기마저 낯설게 느껴질 지경이다."

소려는 울상이 되어 말했다.

"폐하께서 즉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마마께서는 폐하의 첫 아이를 회임하셨으니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괜찮다. 옥화궁은 황궁에서도 가장 외진 곳이고, 이 길로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다…"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앞쪽 모퉁이에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환관과 궁녀들이 한 여인을 호위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나는 배를 감싸고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궁녀 하나가 달려와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귀비 마마를 뵙고도 어찌 예를 올리지 않느냐!"

'귀비?'

환관과 궁녀들을 거느린 화려한 여인을 보자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입궁하자마자 후궁의 비빈들을 휘어잡았다고 소려가 자주 말하던 김서연이었다.

김서연은 나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이런 남루한 옷차림으로도 궁에서 사내를 홀리다니, 아주 대단하구나."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이냐?"

김서연은 나를 흘겨보더니 긴 손톱을 느긋하게 매만졌다.

"옥화궁에 분수도 모르고 행실이 방자한 계집이 있다 들었다. 밤마다 사내가 드나든다더니, 오늘 드디어 꼬리를 밟았구나."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 눈살을 찌푸리자, 그녀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여봐라. 염치도 모르고 궁을 더럽힌 이 계집을 당장 붙잡아라!"

순식간에 환관들이 나를 에워쌌다.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누군가 내 오금을 거세게 걷어찼고, 중심을 잃은 나는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마마!"

그 모습을 본 소려는 다급히 달려와 나를 부축하려 했다. 하지만 환관들에게 끌려 나갔고, 김서연이 눈짓하자 입마저 틀어막힌 채 무자비한 발길질과 주먹질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본능적으로 불룩한 배를 감싸 안았다.

내가 배를 감싸자 김서연의 눈빛이 더욱 사나워졌다.

"왜 배를 감싸느냐? 설마 아이를 밴 것이냐?"

"좋다. 사내와 몰래 정을 통한 것도 모자라 그 더러운 씨까지 품었단 말이냐? 간도 크구나."

김서연은 성큼 다가와 내 턱을 움켜쥐고 뺨을 세게 후려쳤다. 순간 눈앞이 번쩍했다.

"감히!"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은 채 김서연을 노려보았다.

"본궁은..."

짝!

말을 마치기도 전에 또 한 번 뺨을 맞았다.

"천한 계집이 감히 본궁이라 칭하느냐? 오늘은 폐하를 대신해 제대로 버릇을 고쳐 주마."

연달아 뺨을 맞아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김서연은 그제야 손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리며 손목을 털었다.

"힘들어 죽겠구나. 춘희, 네가 해라. 말을 못 할 때까지 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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