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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Author: 월야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8 21:49:08

이태겸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달랬다.

채령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가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었다.

잠시 후 다시 고개를 들며 말했다.

“그런데 전하, 정실마마께서는 기루에서도 계속 전하의 이름을 부르신다 하옵니다. 전하께서 자신을 데리러 오실 것이라 믿고 계신다 하니 소첩도 마음이 아프옵니다.”

이태겸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채령은 그의 손등을 가볍게 쓸었다.

“다만 마마께서 한 번쯤은 전하의 노여움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셔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그래야 다시는 소첩에게…….”

그녀는 말을 끝내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고, 이태겸은 그녀를 끌어안으며 그만 울라고 달랬다.

채령은 그의 품에서 낮게 흐느끼며 전하께서 마마를 벌하시는 것조차 괴롭다고 속삭였다.

이태겸은 한참 동안 그녀를 달래다가 문밖의 호위를 불렀다.

“청홍루에 전하라. 윤씨가 끝내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곳의 처분에 맡기겠다.”

채령의 손가락이 그의 옷깃을 더욱 단단히 움켜쥐었다.

이태겸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는 자신이 내리려는 명령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청홍루는 기루였고, 그곳의 처분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를 리 없었다.

그러나 윤소율이 자신의 명령을 거역하고 있다는 생각이 그를 더욱 오만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결국 무릎을 꿇을 것이다.

남편이 자신을 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 것이다.

그는 그렇게 믿었다.

“손님을 받게 하여도 좋다.”

호위의 얼굴이 굳었다.

“전하, 정실마마이십니다.”

이태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내 명을 다시 묻게 하지 마라.”

호위가 고개를 숙이고 물러간 뒤 채령은 조심스럽게 이태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전하…… 정말 그리하셔도 괜찮겠사옵니까? 소첩은 그저 전하께서 후회하실까 두렵사옵니다.”

이태겸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윤소율이 먼저 고개를 숙이면 끝날 일이라고 말했다.

채령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이태겸의 품에 얼굴을 묻고 아주 작게 웃었다.

***

청홍루의 대청에는 어느새 손님이 더 늘어 있었다.

월향은 붉은 휘장 앞에 서서 손뼉을 치며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자, 모두 주목해 주십시오! 오늘 밤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정왕부의 정실이셨던 윤소율 마마이십니다.”

소율은 두 명의 수하에게 이끌려 앞으로 나왔다.

손목에는 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고, 뺨은 조금 전 장 대인에게 맞은 탓에 부어 있었다. 낡은 치마저고리는 빨래와 청소를 하느라 얼룩져 있었지만, 그녀는 끝까지 등을 곧게 폈다.

객석에서는 정말 정왕비가 맞느냐는 수군거림과 정왕이 버렸다더니 사실이었느냐는 조롱이 뒤섞였다.

월향은 소율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정왕 전하께서 직접 허락하신 일이니 마음 놓고 값을 부르셔도 된다고 선언했다.

그녀가 정왕부의 인장이 찍힌 문서를 높이 들어 보이자 소율은 그 붉은 인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혼례 날 두 사람의 인연을 맺는 표식이었던 인장이 이제는 그녀를 다른 사내에게 내주는 증표가 되어 있었다.

월향은 손뼉을 한 번 더 쳤다.

“은자 열 냥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장만석이 기다렸다는 듯 열 냥을 외쳤고, 다른 사내들이 열다섯 냥과 스무 냥, 스물다섯 냥을 차례로 불렀다.

값이 올라갈 때마다 소율의 귀에서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객석의 얼굴들을 바라보았다.

조 참의가 있었고, 정왕부의 잔치에 여러 번 참석했던 상인이 있었으며, 심지어 친정아버지와 안면이 있는 관리도 보였다.

그들은 소율과 눈이 마주치면 잠시 시선을 피했다가 이내 다른 손님들이 값을 부르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소율은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여러분께서는 제가 누구인지 아실 것입니다. 저는 정왕의 정실 윤소율입니다. 죄를 지었다는 판결을 받은 적도 없고, 제 몸을 다른 이에게 내주겠다고 허락한 적도 없습니다.”

객석이 잠시 조용해지자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 이 경매를 멈춰 주십시오. 정왕께서 무슨 명령을 내리셨든, 저는 물건이 아닙니다.”

장만석은 그런 말은 남편에게 가서 하라며 은전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서른 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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