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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Author: 해월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10-10 19:14:39
송연화는 나무라기보다 타이르는 말투를 택했다. 문밖에 시녀들이 있다는 사실을 의식한 듯 목소리까지 한결 부드러웠다.

“네 아버지께서도 세자궁과의 혼담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이런 일은 먼저 어른들과 의논했어야지.”

“제게 보내신 선물이니 제가 답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송연화는 찻잔을 내려놓고 서린의 손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서린이 자연스럽게 손을 거두어 찻잔을 들자 그녀의 손은 잠시 허공에 머물렀다.

“어미가 네 앞길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란다. 네가 세자빈이 된다면 백가에도 큰 경사가 아니겠느냐. 돌아가신 네 친어머니께서도 기뻐하셨을 게다.”

그 순간 서린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윤혜령의 이름을 이 여자의 입에서 듣는 일은 언제나 불쾌했다.

친모가 남긴 혼수 장부와 패물함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가져간 사람도 송연화였고, 어머니의 유품을 소화에게 하나둘 내주도록 설득한 사람도 그녀였다.

그런 여자가 이제 와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음을 대신 말하고 있었다.

“친어머니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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