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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어머. 아가씨는 참 좋은 사람이에요. 집에 들어가면 맛있는 식사 차려드릴게요."

"백윤서 씨는 모르지만, 오 아주머니 소식은 알아요. 눈 뜨고 보기도 힘들었어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데다 수술까지 받았어요. 지금은 또 요독증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 돌봐줄 사람도 없어 홀로 견디고 있어요. 전에 제가 한번 가봤을 때, 처음엔 알아보지도 못했어요. 돈이 있어도 병원에 가지 않고 모두 기부했대요."

"지금은 그냥 집에서 죽을 날짜를 기다리고 있어요."

장소월 입가의 미소가 서서히 식어갔다. 오 아주머니가 전연우와 손을 잡고, 그녀에게 십여 년 동안 약을 먹인 탓에 그녀는 평생 엄마가 될 수 없게 되었다. 장소월은 죽을 때까지도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때 핑크색 벤틀리가 마당에 들어왔다. 전연우가 값비싼 정장을 입고, 탄탄한 몸매를 드러내며 차에서 내려왔다. 은은하게 미소짓고 있는 여자를 보며, 전연우가 한 손엔 열쇠를 쥐고, 한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앞으로 걸어왔다.

"무슨 얘기하고 있길래 그렇게 즐거워?"

그의 목소리를 듣자, 장소월의 얼굴은 차갑게 식어갔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곰팡이 냄새와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아이를 먼저 방으로 데려가세요."

품에서 잠들어 있는 별이가 깰까 봐 장소월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경애는 조심스레 아이를 받아 안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나무로 만든 의자는 두 사람을 충분히 수용할 정도로 쾌적했다. 전연우가 그녀 옆에 다가가 그녀의 부드럽고 매끈한 손가락 끝을 잡고 입맞춤을 했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자 매혹적인 향기가 그의 코를 간지럽혔다.

"점심에 뭐 먹었어?"

장소월은 그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

"...내가 뭘 했는지 다 알잖아. 뭣 하러 물어보는 거야."

"네 입으로 직접 듣고 싶어서 그래."

"말할 필요 없어. 난 이만 들어가 쉴게."

장소월이 일어나려고 했지만, 전연우는 그녀를 놔주지 않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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