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47화

그녀의 얼굴에 묻은 피를 깨끗이 닦은 뒤, 서철용이 마스크를 내리고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소월 씨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자격 없어요!"

장소월은 격렬하게 숨을 들이쉬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통증에 이어 극심한 기침이 시작됐다. 그 충격에 입안에서 피가 울컥 쏟아졌다.

그 모습에도 서철용은 전혀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그저 상관없는 사람처럼 그녀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만 볼 뿐이었다.

얼마 뒤, 서철용은 장소월에게 약을 두 알 먹였다. 그녀가 정상 상태로 회복하자 일반 병실로 옮겼다.

전연우가 수술실에서 나온 서철용을 붙잡고 물었다.

"장소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서철용은 가느스름한 눈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병원 규정에 따르면 환자의 질병에 대해 알 권리는 직계 가족이나 배우자만 가질 수 있어. 넌 그중 환자와 어떤 관계야?"

서철용은 느긋하게 말하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손바닥으로 이마를 쳤다.

"아, 까먹을 뻔했네. 두 사람은 남매였다는 거."

전연우가 차가운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일갈했다.

"내가 듣고 싶은 건 그렇게 쓸데없는 말이 아니야."

전연우가 주먹까지 들어 올렸지만, 서철용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전연우, 넌 장소월에게... 점점 더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아!"

"설마, 정말 사랑에 빠지기라도 한 거야?"

서철용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정말 황당하단 말이야! 넌 장해진의 친아들이잖아. 너와 장소월은 이루어질 수 없어."

전연우가 장해진의 친자식이라는 건 서철용을 제외하면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실이었다.

서철용의 눈동자가 코너에 숨어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누군가에게로 향했다. 인시윤은 깜짝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는 자신이 조금 전 들었던 모든 것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전연우와 장소월이... 정말... 친남매였다니!

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불가능하다!

만약... 남매인 사실을 전연우도 알고 있다면, 그들은...

미쳤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