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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장소월은 그의 어두운 안색을 차마 보지 못하고, 도망치듯 몸을 돌려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녀를 제외하고 그를 이렇게까지 화나게 만드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전연우는 짜증스러운 얼굴로 집에 들어가 차 키를 현관에 툭 던져 놓고는 거실 소파에 앉아 테이블 위에 있는 담배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전화를 걸어 차 매장 직원에게 차를 수리하러 오도록 요청했다.

은경애는 전연우가 들어오긴 전 이미 장소월과 함께 위로 올라갔다. 멀리서도 그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는 혹여 자신에게 불똥이라도 튈까 봐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진 것이다.

장소월은 핸드폰을 열어 고객의 요구 사항이 적힌 이메일을 확인했다. 그녀는 곧바로 작업실에 들어가 준비를 시작했다. 결과물을 제출할 때까지 그녀에게 한 주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녀에게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별이는 분유병 꼭지를 입에 물고 조용히 침대에 누워 장소월을 쳐다보고 있었다.

장소월은 아이가 울 때면 가끔씩 안아 달래 주었다.

"아가씨, 손이 아직 다 낫지 않았는데 벌써 일을 시작하시는 거예요? 상처가 덧나면 어쩌시려고요."

"괜찮아요, 지금 이곳에서 사용하는 것 모두 전연우의 돈으로 산 거잖아요. 저도 공짜로 먹고 마실 순 없으니까 뭐라도 해야죠."

하지만 그녀가 붓을 든 순간, 코에서 피가 예고 없이 흘러내려 옷을 어지럽혔다.

"세상에, 어떻게 된 거예요."

은경애는 깜짝 놀라며 빠르게 휴지 몇 장을 뽑아 그녀에게 건넸다. 장소월은 다급하게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문을 잠갔다.

하지만, 한 방울의 핏방울이 대리석 바닥에 떨어지는 건 막지 못했고, 마침 그곳에 들어온 전연우의 눈에 들어왔다.

남자가 농후한 담배 냄새를 풍기며 바닥에 흘러내린 피를 응시하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은경애가 당황스러움이 역력한 얼굴로 설명했다.

"아가씨께서 갑자기 코피를 흘렸어요."

욕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은 전연우는 성큼 걸어가 문을 두드렸다.

"...문 열어."

"장소월!"

아무리 부르고 불러도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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