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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서철용은 번쩍 눈을 떴다. 눈동자에 깃든 어둠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평소 그에게선 절대 볼 수 없는 진중함이 내비쳤다.

서철용은 머릿속의 추측을 확인하기 위해 즉시 자리에서 일어서 책상 위 차 키를 들고 다급히 병원을 나섰다.

그는 죽을 때까지도 가기 싫었던 그곳으로 미친듯한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

만약 장소월이 정말 장해진의 딸이 아니라면...

그럼 그는...

서철용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제기랄!

남원 별장.

한창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던 장소월의 얼굴이 돌연 경련했다. 별이가 먹었던 분유를 토해내자 그녀는 재빨리 휴지를 꺼내 아이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불안감이 온몸에 엄습하는 것 같았다.

은경애가 그녀에게 다가와 말했다.

"아가씨, 별이는 제가 볼 테니까 들어가서 쉬세요."

"그래요."

요즘 장소월은 매일 점심마다 낮잠을 자는 습관을 들였다.

장소월이 지끈거리는 어깨를 주무르며 일어섰을 때, 도우미 한 명이 걸어왔다.

"아가씨, 서 선생님이 아가씨를 뵈러 오셨습니다."

서철용이?

장소월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철용이 왜 온 거지?

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알겠어요. 지금 내려갈게요."

마침 장소월 역시 그에게 물어볼 것이 있었다.

장소월은 침대 밑에서 사진을 꺼내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서철용은 장소월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입을 열었다.

"괜찮으면 둘이서만 얘기할까요?"

전엔 한 번도 본 적 없는 진지한 모습이었다. 평소 서철용은 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음침하게 그녀를 바라보았었는데 말이다.

장소월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거실에 있는 도우미들을 모두 내보냈다.

두 사람이 소파에 앉았다.

"생일이 언제예요?"

장소월은 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리둥절해졌다.

"5월 20일이에요. 그건 왜 묻는 거죠?"

5월 20일?

아니다, 그 날짜는 전혀 맞지 않는다.

그럼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

서철용은 손을 뻗어 다짜고짜 그녀의 머리카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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