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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화] 꼬리 자르기(2)

Author: 유리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9 00:02:09

병조판서는 이헌의 구두 끝을 내려다보며 턱을 덜덜 떨었다.

“우의정 대감의 사가에 드나들며 대감께서 쓰시던 금은유연묵을 몇 자루 훔쳐내었사옵니다! 그리고 평안도의 장인에게 은밀히 천금을 주어 설화지를 들여와 장난질을 친 것이옵니다! 우의정 대감께서는 정녕 아무것도 모르고 계셨사옵니다!”

“……하.”

이헌의 입술 사이로 기가 차다는 듯 서늘한 실소가 샜다.

그는 고개를 돌려 병조판서의 등 뒤에 서 있는 우의정 김윤합을 노려보았다.

김윤합은 지극히 참담하고 충격에 빠진 얼굴을 연기하며, 가슴을 쾅쾅 내리쳤다.

“병판……! 자네가 정녕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단 말인가! 내가 자네를 친형제처럼 믿었거늘, 내 먹물과 가문의 신망을 이토록 추악한 음모에 이용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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