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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Author: 진헤이
하지만 그때의 이유영은 몰랐다. 그 아이가 결국 진영숙이 데려온 의사로 인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줄은.과거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아!”

분노가 치밀수록 이유영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고 진영숙은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그녀는 이유영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몰아세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놔, 놔 이 미친년아! 악!”

“짝!”

이유영의 손바닥이 진영숙의 뺨을 후려쳤고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말릴 용기를 잃고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이유영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다시 한번 움찔하고 말았다.

이유영의 행동에 소리 내는 사람 하나 없이 모두가 숨을 삼켰다. 진영숙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결국 이유영은 진영숙을 놓아주며 말했다.

“주제 파악하라는 의미에서 그랬어요. 당신은 할머니라는 말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에요.”

그렇다. 진영숙은 할머니가 될 자격이 없었기에 이유영도 그녀를 아무 감정 없이 내던질 수 있었다.

진영숙의 귀에는 윙윙거리는 소리만 맴돌았다. 머릿속이 멍해진 채 한참을 그 자리에 얼어 있었다.

그 사이 이유영은 조용히 자리를 떴다.

“저년이 감히...”

감히 뭐라고?

예전엔 강이한 곁에서 순한 토끼처럼 보호받더니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

이유영이 밖으로 나왔을 때, 차가운 밤바람이 그녀를 감쌌다.

그 순간, 가슴속의 억눌린 감정이 스르르 풀리는 듯했다.

지혁은 이유영이 모습을 드러내자 용준을 밀쳐내고 앞으로 다가왔다.

“아가씨.”

“가요.”

용준은 여전히 당당한 이유영의 모습을 보며 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유영의 휴대폰이 계속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에 떠 있는 이름은 박연준이었다.

차에 오르자마자 전화를 받은 이유영의 모습은 조금은 가벼워진 듯했다.

“여보세요.”

“어디야?”

“풍산.”

“유영아...”

전화 너머의 남자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박연준은 지금 이유영이 강씨 집안을 어떤 태도로 맞서고 있을지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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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39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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