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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0화

Auteur: 진헤이
그렇게 되다 보니 할리 가문은 엔데스 현우가 정말 소문처럼 변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생각에 하선희의 얼굴이 더욱 차갑게 식어버렸다.

“알겠어요!”

할리 연은 하선희 앞에서 반박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양딸이다 보니 하선희가 말하는 것에 모두 따르게 되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할리 연은 자기만의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들어보니 오늘 준비했다던데...”

할리 연은 그 교통사고를 떠올리며 하선희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경고해도 물러나지 않는 걸 보니 간단한 녀석이 아니야.”

“...”

“그러니까 네가 해야 하는 일이 더욱 힘들고 고될 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멈출 수 없었다.

‘오늘 사건이 그저 경고라고?’

할리 연은 그 생각에 이를 꽉 깨물었다.

왜 소은지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선희는 할리 연을 보면서 얘기했다.

“연이야, 나한테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러니 죽기 전에 너희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어머니, 그런 말은...”

하선희의 말을 듣는 할리 연은 가슴이 너무 아팠다.

할리 가문에서 하선희는 아주 지위가 높다. 그리고 할리 연이 엔데스 현우와 결혼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선희를 제외하면 할리 연을 도와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는... 버림받을 수도 있다. 할리 연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오래오래 정정하셔야죠.”

“그래...”

할리 연의 말을 들으면서 하선희는 씁쓸하게 웃었다.

“하늘이 나에게 내린 벌일지도 모르지.”

한숨 섞인 그 말은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하선희는 무리해서라도 할리 연의 앞을 가로막는 것을 치워버릴 것이다.

“어머니.”

“그래, 이제 돌아가.”

할리 연이 뭐라고 얘기하려고 했지만 하선희는 들어줄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기에 그저 손을 흔들 뿐이었다.

할리 연은 그저 하선희를 기쁘게 하고 싶었다.

그래야 얻을 수 있는 게 많았으니까 말이다.

하선희가 쇠약해진 후, 감정마저 불안정해져서 지금 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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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20화

    그렇게 되다 보니 할리 가문은 엔데스 현우가 정말 소문처럼 변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그 생각에 하선희의 얼굴이 더욱 차갑게 식어버렸다.“알겠어요!”할리 연은 하선희 앞에서 반박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양딸이다 보니 하선희가 말하는 것에 모두 따르게 되었다.하지만 속으로는...할리 연은 자기만의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들어보니 오늘 준비했다던데...”할리 연은 그 교통사고를 떠올리며 하선희를 쳐다보았다.“이렇게 경고해도 물러나지 않는 걸 보니 간단한 녀석이 아니야.”“...”“그러니까 네가 해야 하는 일이 더욱 힘들고 고될 거야.”하지만 그럼에도 멈출 수 없었다.‘오늘 사건이 그저 경고라고?’할리 연은 그 생각에 이를 꽉 깨물었다.왜 소은지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하선희는 할리 연을 보면서 얘기했다.“연이야, 나한테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러니 죽기 전에 너희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어머니, 그런 말은...”하선희의 말을 듣는 할리 연은 가슴이 너무 아팠다.할리 가문에서 하선희는 아주 지위가 높다. 그리고 할리 연이 엔데스 현우와 결혼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선희를 제외하면 할리 연을 도와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는... 버림받을 수도 있다. 할리 연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오래오래 정정하셔야죠.”“그래...”할리 연의 말을 들으면서 하선희는 씁쓸하게 웃었다.“하늘이 나에게 내린 벌일지도 모르지.”한숨 섞인 그 말은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하선희는 무리해서라도 할리 연의 앞을 가로막는 것을 치워버릴 것이다.“어머니.”“그래, 이제 돌아가.”할리 연이 뭐라고 얘기하려고 했지만 하선희는 들어줄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기에 그저 손을 흔들 뿐이었다.할리 연은 그저 하선희를 기쁘게 하고 싶었다.그래야 얻을 수 있는 게 많았으니까 말이다.하선희가 쇠약해진 후, 감정마저 불안정해져서 지금 하선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19화

    정말 그러할까?만약 엔데스 현우의 말이 그런 뜻이라면... 파리의 귀족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울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이런 방법으로 나한테 복수하는 거예요?”확실한 명분도 주지 않고 소은지를 곁에 둔다면, 소은지를 죽이려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질 것이다.소은지는 숨이 턱 막혔다.엔데스 현우는 의미심장하게 소은지를 쳐다보더니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났다. 엔데스 현우가 문을 나서려고 할 때 소은지가 물었다.“알고 있는 거예요?”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협박하고 있다는 것.그리고 더 나아가 엔데스 명우가 약점으로 쥐고 있는 ‘그 사람’의 정체까지.소은지에게 왕비의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것은, 엔데스 명우한테서 ‘그 사람’의 소식을 얻지 못한다는 것과 같았다.엔데스 현우는 정말 악독한 사람이었다.이런 방법으로 소은지에게 복수하다니...소은지는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아렸다.엔데스 현우가 소은지를 보면서 말했다.“알죠.”“그 사람이 누구인지도요?”그 사람은 바로 소은지의 어머니였다.소은지가 엔데스 명우한테서 원하는 것이 어머니에 대한 정보라는 걸, 엔데스 현우도 알고 있는 걸까?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를 바라보면서 재미있다는 듯이 얘기했다.“알아요.”“...”그 순간 세계가 조용해졌다.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하지만... 소은지는 두 사람의 손바닥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조사하지 마요. 그렇다면 살아서 만날 일은 없을 테니까.”그 말을 끝으로, 엔데스 현우가 떠났다.소은지는 거의 바닥에 쓰러지듯 풀썩 앉아버렸다. 머릿속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엔데스 현우도 알고, 엔데스 명우도 안다.그런데 하필 그 두 사람은... 소은지를 극도로 증오하는 사람이 아닌가.엔데스 현우가 이 소식을 알려준 것은 소은지에게 희망을 포기하라는 것과도 같았다.엔데스 현우가 말하는 ‘죽지 못해 사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엔데스 명우에게 약점을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소은지에게는 설상가상이었다. ...할리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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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소은지는 그날 밤을 떠올리기 싫었다. 하지만 엔데스 현우는 이미 알고 있었다.윤아정이 소은지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기억인지. 그래서 소은지가 그때를 회상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도 말이다.그날 밤, 소은지가 마주 보지 못하는 그 죄책감에 대해, 엔데스 현우가 까밝혀 내고 있었다.소은지는 엔데스 현우를 보면서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엔데스 현우의 그 차가운 눈빛을 마주한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엔데스 현우가 물었다.“한 통도 받지 않은 거예요? 그때 뭐 하고 있었어요? 동료랑 파티라도 했나?”“그만해요!”그 말을 뱉어내는 목소리가 떨렸고 성대가 아팠다.그때, 윤아정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소은지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 밤, 윤아정이 죽던 밤, 윤아정은 소은지에게 열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소은지는 하나도 받지 못했다. 이튿날 깨어났을 때, 소은지는 윤아정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을 뿐이다.그리고 그것 때문에, 소은지는 윤아정이 어쩌면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 사람들은 어떻게 됐어요?”소은지가 엔데스 현우를 보면서 물었다.윤아정을 한계 끝까지 밀어 넣던 사람들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소은지는 그 사람들을 죽이지 못해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때의 소은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때였다.지금... 그 사건이 몇 년이나 지난 지금, 소은지는 그때 그 사람들이 정말 인과응보를 겪었을지 궁금했다.엔데스 현우는 검은 눈동자로 소은지를 쳐다보면서 말했다.“그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 말에 소은지는 알게 되었다.아마 이 사건에 엮인 사람들은 엔데스 현우에 의해서 처리되었을 것이다.그리고 유일한 생존자인 소은지도 결국 엔데스 현우의 손바닥 안이었다. “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소은지가 용기를 내 엔데스 현우한테 물었다.“죽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어떤 기분이라고 생각해요?”“...”소은지는 그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안다.지금 소은지의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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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16화

    이곳에 남아서 한 사람만을 위한 복수를 한다는 것은 가치 없는 일이다. 그때 소은지의 마음은 아주 복잡했었다.엔데스 명우가 소은지의 인생을 망친 것처럼, 소은지도 똑같은 방법으로 엔데스 명우의 모든 것을 망치려고 했다.그때의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의 곁에 남는 것을 제외하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하.”남기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뭐라고 하려는 것 같았지만 영주의 일을 알고 나서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남기는 소은지를 가엾다고 생각했다.남기는 원래 소은지가 엔데스 현우 곁에 남아있는 것이 그 자리에 대한 집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주의 일을 알고 난 뒤, 소은지가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하지만 이곳에 남게 되면...오늘 할리 가문이 어떻게 소은지를 협박했는지, 남기는 똑똑히 알게 되었다.소은지에게는 희망이 없었다. 어쩌면 미래도 없을 것이다.“이곳을 떠나면 얼마나 힘들지 모르지만, 이곳에 남는다면 내일을 살아가기도 힘들 수 있습니다.”남기는 결국 고민하다가 귀띔해 주었다.소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내일이라...소은지는 원래부터 내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삶이 순탄하다고 해도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말이다.“고마워요, 아저씨.”남기가 고개를 끄덕였다.소은지의 결정을 바꾸지 못했다는 걸 알았지만 남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어쩌면 소은지는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송연미가 단역시에서 돌아왔다.하선희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송연미가 돌아왔다. 저번에 송연미가 떠날 때, 소은지는 송연미가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다.하지만 이렇게 빨리 돌아오다니.“그쪽 시합은 끝났어. 난 출전하게 됐어!”송연미가 소은지를 보면서 얘기했다.소은지는 커피를 들고 송연미를 보면서 얘기했다.“왜 나한테 그걸 알려주는 거야?”“난 그저... 파리를 떠나도 파리에서 사는 것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은 거야.”송연미가 얘기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515화

    “당신의 뒤에 정씨 가문이 있다는 걸 알아요. 그러니 당신을 함부로 할 수 없겠지만... 소은지 씨, 나는 당신한테 경고하는 겁니다.”“...”“지금 파리에서 소은지 씨를 처리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가득해요. 정씨 가문 모르게 당신을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예요.”“그래요?”“당연하죠.”“하지만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정씨 가문은 할리 가문을 의심할 겁니다.”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여전히 팽팽했다.소은지는 본인을 찢어 죽일 듯이 바라보는 하선희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지금 파리에서 나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는 나도 잘 알아요. 하지만 나한테 문제가 생긴다면 모두가 할리 가문을 가장 먼저 의심할 겁니다.”그러니 이 상황에서 할리 가문의 경고는 먹히지 않았다.하선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소은지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보지 말아요. 나는 여태껏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은 적이 없으니까.”“...”“엔데스 가문의 일이 다 처리되기 전에 결정하지 그러셨어요.”소은지는 그 전부터 엔데스 현우의 곁에 있었다.그러니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하선희가 미간을 살짝 좁혔다.“그래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겠다?”양보라니.소은지는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나는 그저 내 자리를 지키는 거예요. 내가 손에 넣은 자리를 왜 양보해야 하죠?”“그래요, 소은지 씨의 뜻은 잘 알겠어요.”하선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더는 소은지와 말을 섞고 싶지 않다는 뜻 같았다.두 걸음 내디딘 하선희가 갑자기 멈춰서서 소은지를 보더니 차갑게 얘기했다.“소은지 씨, 난 당신의 용기를 높이 사요.”소은지는 파리에 혈혈단신으로 온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본인의 신념을 위해 모든 사람을 적으로 돌릴 용기가 있었다.소은지는 약간 미간을 좁히고 하선희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선희는 돌아서서 얘기했다.“정말 내가 정씨 가문을 두려워할 거라고 생각해요?”목소리는 점점 멀어졌다.소은지는 그 자리에 한참이나 서 있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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