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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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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72화
하여 어쩔 수 없이 소은지는 잠시 정씨 가문에서 지내야 했다.소은지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이유영도 이쪽으로 오겠다고 했지만 여진우에게 저지당했다.그리고 여진우가 혼자서 그녀를 만나러 갔는데 그를 보자마자 역시나 이유영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은별이는 비너스 타운에도 없었어.”여진우의 말에 원래도 창백하던 이유영의 얼굴이 더 새하얘졌다.“없다고?” “응.”“...”비너스 타운에 없다는 건 강이한과 같이 있지 않다는 뜻이다.‘그렇다면 은별이는 대체 어디로 간 거지?’‘그리고 강이한은 지금 뭘 하려는 걸까?’이 시점에서 강이한이 이유영을 미워할 자격이 없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었다.자격이 있든 없든 간에 그녀에 대한 원망이 아직도 꽤 깊을 것이고 그로 인해 지금 많은 일을 벌이고 있었다.그 생각에 이유영은 순간 숨이 턱하고 막혀오면서 당장에라도 강이한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은지의 말로는 강이한이랑 여섯째 도련님이 같이 파리에 온다고 하던데?”이유영은 한껏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그러나 여진우 같은 경우에는 저번에 소은지한테서 이미 들은 내용이었지만 그때까지도 모든 게 다 추측일 뿐이었다.그러다가 나중에 엔데스 명우의 얘기까지 들은 뒤로는 이 일에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이 모든 게 만약 사실이라면 지금 그에 대한 복수는 분명 일시적인 것이라고 봐야 했다.“유영아, 그 사람은 어때?”엔데스 신우를 뜻했다.그리고 그의 물음에 이유영이 빠르게 답했다.“나한테 잘해줘. 왜?”“그 사람을 믿어?”“당연하지!”사실 믿음이라는 단어가 강이한한테는 언제나 물음표부터 붙게 되는 두 글자였다.그러나 엔데스 신우는 그와 달랐다.이유영은 매 순간 자신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과 믿음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 마음을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이유영의 확신에 찬 대답에 여진우의 입꼬리는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올라갔다.“그러니까 넌 지금처럼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넌 그냥 그 인간한테만 못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71화
찾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였다.그러나 만약 소은지가 정말로 마을에 숨어 있다면 찾기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가늠조차 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문제였다.그 생각만 하면 엔데스 명우는 당장에라도 소은지를 찢어 죽이고 싶었다.‘빌어먹을 여자 같으니라고!’할리 연희는 눈앞에서 엔데스 명우가 또다시 소은지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조금 전까지 상쾌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지게 되었다.그러다가 다시 눈치를 살피며 남자에게 물었다.“명우 씨, 아니면 우리 먼저 거기에 가 있을까요?”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엔데스 명우는 날카롭게 할리 연희를 쏘아보았다.원래 그녀는 하루빨리 이 추운 곳을 떠날 수 있게 남자를 설득해 보려고 했지만 방금 죽일 듯이 자신을 노려보는 눈빛을 본 순간 말이 쏙 하고 다시 들어갔다.그리고 빠르게 엔데스 명우의 목소리도 들려왔다.“내가 하는 일이 못 미더워요?”“제가 감히 그럴 리가요!”‘감히’라는 단어까지 내뱉고 나니 할리 연희는 이제 그가 무서운 것보다 의구심이 생겼다.대체 자신이 소은지보다 못한 게 뭐지?비록 그녀는 할리 가문의 친딸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할리 가문에서 교육받고 자란 사람이다.반대로 소은지가 할리 가문의 진짜 딸이지만 어릴 때부터 밖에서 자라서 그런지 다른 천박한 여자들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할리 연희가 현재 엔데스 명우의 약혼녀인데 어떻게 자신을 이런 식으로 대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자기 본분을 잊지 말고 우리가 지금 왜 이렇게 되었는지도 잊지 말아요.”분명 두 사람의 약혼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왜냐고?’‘당연히 이걸로 거래한 게 있으니까!’그리고 이 거래에서 할리 연희는 자신이 더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단순히 자기 욕심 때문인지는 본인조차 알 수 없었다.하여 남자가 이런 태도여도 할리 연희는 자기 속마음을 내비칠 수조차 없었기에 하려던 말도 모두 삼켜야 했다.한편, 소은지 쪽은 엔데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70화
역시나 엔데스 명우는 지금 열불이 나는 나머지 곧 터져버릴 것 같았다.그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소은지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그 소식을 듣자마자 엔데스 명우가 버럭하고 크게 화를 내는 바람에 항공사의 최고 경영진까지 모두 와서 해명해야 했다.그러나 남자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그날 밤의 관련 항공편도 이에 따라 모두 취소되었고 남자는 차가운 통제실 안에서 살기를 마구 내뿜으며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했다.그리고 CCTV 화면에 여진우의 모습이 나타나서부터 자기 사람들을 데리고 전용기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전부 확인했지만 소은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도련님.”권중호가 조심스레 엔데스 명우의 눈치를 살폈다.소은지의 모습이 안 보인다?그렇다는 건 여진우랑 같이 떠난 게 아니라 아직 비너스 타운에 있다는 건데?“당장 마을에 내려가서 샅샅이 뒤져보라고 해!”엔데스 명우가 악에 받쳐 이를 악물고 소리치자 권중호는 냉큼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떠났다.그리고 남자는 두 주먹을 꼭 쥐었는데 당장에라도 소은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그렇게 소은지는 성공적으로 떠났다.소리 소문 없이 떠나 아무도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지만 만약 여진우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여전히 그 타운에 갇혀 있었을 것이다.그 뒤로 엔데스 명우는 마을의 모든 호텔, 심지어 작은 여관까지도 대대적으로 3시간 동안이나 수색해 나섰지만 소은지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설정산의 아침 분위기가 유난히 우중충했다.어제 엔데스 명우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고 설정산의 모든 도우미나 경호원들은 이미 깨어났지만 온몸에서 살기를 마구 뿜어내는 엔데스 명우 때문에 저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할리 연희 같은 경우에는 어젯밤에 일찍 잠들었고, 그 후 중간에도 깨어나지 않은 바람에 모든 사실을 아침에 일어나서야 알게 되었다.“보아하니 오늘에는 파리에 가지 못하겠네요.”할리 연희는 엔데스 명우의 눈치를 살살 보며 말했다.파리라는 단어에 남자는 또다시 자기도 모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69화
설령 무슨 말 못 할 계획이 있다고 해도 전부 소은지를 위한 일이었다.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자신이 파리에서의 모든 걸 포기한 행동이 이토록 우스울 줄이야. 정작 주인공인 소은지가 전혀 그 마음을 몰라주는데 말이다.하여 엔데스 명우는 지금 자신이 어렵게 결정했던 일이 전부 남들의 농담거리로 되어 화만 났다...비행기가 하늘로 치솟는 순간, 소은지는 그제야 점점 더 짙어지는 밤의 풍경을 보게 되었는데 마치 극한의 추위도 이제 그들에게서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이때, 여진우가 그녀에게 와인 한 잔을 건넸다.“아마 지금쯤 그 사람은 은지 씨를 죽이려고 찾아다니느라 혈안이 되어 있을 겁니다.”소은지가 그의 잔을 건네받으며 답했다.“고마워요.”과연 엔데스 명우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예전에 자신에게 그토록 추잡스러운 행동까지 했으면서?“어쩌면 진짜로 아무 음모도 없는 건 아닐까요? 이번에 돌아가려는 것도 단지... 할리 가문 때문이라면요?”할리 가문?소은지는 여진우가 의심하는 가능성에 대해 듣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이 터져 나왔다.“절대 그럴 일이 없어요!”뒤에서 몰래 계획하는 일은 없을 수 있다.“분명 할리 가문과 결탁했을 가능성이 커요!”“...”할리 가문과의 결탁이라...그러나 소은지가 이 말을 할 때 분명 그녀의 눈에는 아무 빛도 없이 그저 차갑기만 했는데 마치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게 그녀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처럼, 그 사람들과는 원래부터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파리에 도착하면 어디로 갈 계획이에요?”여진우는 빠르게 대화의 주제를 돌렸다.어쨌든 당시 하선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양딸인 할리 연희를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하려고 정작 친딸인 소은지에게 많은 상처를 줬다.게다가 소은지가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과 관점을 고려할 때, 두 사람은 대립해 싸울 수밖에 없었다.하여 나중에 하선희가 진실을 알고 아무리 소은지 앞에서 무릎 꿇고 싹싹 빌어도 소은지는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할리 가문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68화
내일 파리로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 이렇게까지 사람을 써서 준비한 걸 보면 이제 그가 아무리 배후에 음모가 없다고 해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여진우는 여전히 안색이 좋지 않은 소은지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무사히 갈 수 있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이제 10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설마 여기 공항 사람들이 진짜로 정씨 가문에게 미움 사는 행동을 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공항 전체를 완전히 폐쇄하고 싶지 않은 한 말이다....10분 뒤.모든 사람이 마음을 졸이며 1분 1초를 다퉈야 했다.그러나 설정산에서 공항까지의 시간을 계산해 보면 아무리 날씨가 좋은 경우에도 한 시간 넘게 걸리는데 어제 눈까지 와서 상황이 매우 안 좋았다.하여 엔데스 명우가 설령 최단 시간 내에 공항에 도착한다고 해도 적어도 두 시간이 걸려야 했다.차 안.“더 빨리 달려!”뒷좌석에서 차가운 얼굴로 소리치자 권중호는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르는 것 같았다.그리고 가는 길 내내 바닥의 얼음들이 타이어에 으깨지는 소리를 냈는데 그 소리만 들어도 지금 도로에 얼음이 얼마나 두껍게 깔렸는지 알 수 있었다.윙윙거리는 진동 소리에 권중호가 냉큼 통화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차 안의 무거웠던 분위기가 한 통의 전화로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았다.그러나 수화기 너머에서 뭐라고 했는지 권중호는 무의식적으로 엔데스 명우의 눈치를 살피며 되물었다.“정씨 가문의 전용기라고?”“네.”정씨 가문?언데스 명우는 권중호의 말을 듣자마자 원래도 어두웠던 얼굴이 더욱 살벌하게 변했는데 권중호는 남자에게 고개를 돌리고 말을 전했다.“정씨 가문의 전용기가 지금 이륙을 강행하고 있다고 합니다.”여진우의 짓인가?요 며칠 여진우가 줄곧 여기에 있었는데 설마 소은지가 그 사람의 비행기에 탔나 싶어 순간 얼굴이 점점 험악하게 변했다.“당장 막으라고 해!”그리고 한껏 거칠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만약 소은지가 예상한 대로 진짜 그 비행기에 타고 있는 거라면 그들이 계획했던 모든 게 엉망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767화
엔데스 명우는 더욱 거칠게 숨을 내쉬었는데 뒤에 있던 권중호가 냉큼 경호원에게 다가가 그의 코밑에 손을 대보았다.“약을 먹였나 봅니다!”사람은 살아있는데 혼수상태다?그리고 약을 썼다고?누가 감히 그의 설정산에서 이토록 대범한 행동을 벌인단 말인가?엔데스 명우는 한껏 어두운 얼굴로 집 안에 들어갔는데 역시나 집사와 도우미들도 모두 바닥에 쓰러진 채로 별장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지금 여기서 누가 바늘을 바닥에 떨어뜨려도 다 들릴 정도로 집 안은 고요하기만 했다.권중호가 이리저리 살피던 이때, 엔데스 명우는 다급히 위층 안방으로 먼저 달려갔다.“쾅, 쾅!”엔데스 명우가 문을 거칠게 두드리더니 이내 그의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면서 남자는 다시 계단 입구에 나타났다.그리고 권중호가 아래층에서 고개를 든 순간 곧바로 엔데스 명우의 험악해진 얼굴을 보게 되었는데 그는 대략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눈치챌 수 있었다.“지금 당장 공항으로 가!”엔데스 명우는 이를 악물고 겨우 말을 내뱉었다.문득 공항에는 왜 가나 싶었는데 보아하니 소은지가 또 사라진 모양이다!하긴, 소은지 외에 과연 누가 엔데스 명우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을까?남자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면서 권중호에게 말했다.“공항 쪽에 전화해서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도망 못 가게 막으라고 해!”엔데스 명우의 살벌한 경고에 권중호는 빠르게 답했다.“네!”그리고 운전하면서 공항 쪽 관련 부서에 이 내용을 전달했다.사실 소은지가 며칠 잠잠한 것 같아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순순히 자신과 같이 파리에 돌아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또 빠져나갈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이제 보니 엔데스 명우 앞에서 줄곧 고분고분했던 원인이 그의 마음을 일단 안심시킨 뒤 성공적으로 한 번에 빠져나가려는 심산이었다.차 안.엔데스 명우는 여전히 온몸에서 살기를 마구 뿜어내며 가고 있었고 권중호가 공항 쪽에 물었을 때 최근에 이륙한 비행기가 아예 없었고 지금 공항을 아예 봉쇄했다고 했다.그래도 마음이 놓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