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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全部章節:第 6301 章 - 第 6310 章

6632 章節

6301장

만약 첫 번째 경우라면 가장 간단하다. 시신만 찾아내어 이 여인에게 설명해주면 그걸로 끝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두 번째나 세 번째라면, 아버지와 아들을 모두 찾아내야 한다. 자발적으로 숨어 있든, 누군가에게 감금되어 있든 상관없이, 어쨌든 미국으로 데려오기만 하면 임무는 완수되는 셈이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곧 회의 테이블 양쪽에 앉아 있는 직계 인물들을 바라보며 물었다.“이 일에 자원해서 한국에 가줄 사람이 있나? 제니의 남편과 아들을 데려오는 일 말이다.”순간, 아들들과 손자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말을 아꼈다.이런 상황에서 누가 뉴욕을 떠나고 싶겠는가? 혹시라도 그 사이 뉴욕에서 상황이 바뀌면, 자신은 한국에 있는 동안 완전히 기회를 잃게 된다.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자, 하워드 로스차일드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 평소에는 다들 그럴듯하게 굴고, 자신의 말에 순종하는 척하더니 막상 이렇게 나서야 할 때가 되니 하나같이 몸을 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그가 난처한 상황에 빠지려던 순간 장남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아버지, 제가 가겠습니다! 두 분의 안전이 걸린 일인 만큼, 반드시 중요하게 다뤄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직접 가실 수는 없으니, 장남인 제가 대신 한국에 다녀오겠습니다.”“맘소사!!!”하워드는 스티브의 활약에 감탄하며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하워드 로스차일드의 속은 말 그대로 환희로 터질 듯했다.그는 속으로 감탄했다.‘그릇이라는 게 뭐겠나?’‘이게 바로 그릇이라는 거야!’‘다른 놈들은 하나같이 뉴욕을 떠나기 싫어서 눈치만 보는데, 내 장남은 스스로 나서서 일을 맡겠다고 하는구나!’ ‘스티브가 정말 효자였어! 효자야, 효심 깊은 아들!’그는 깊게 숨을 내쉰 뒤, 책상을 힘차게 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좋다! 아주 좋아!” 그는 크게 외쳤다.“스티브, 역시 내 장남답구나! 다른 녀석들과는 차원이 다르군! 그렇게까지 나설 마음이 있다면, 이 일은 네게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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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2장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처음에는 노르웨이 여왕이 보낸 거풍환이 장남 스티브의 효심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티브가 자진해서 나서자 더욱 만족스러웠고, 곧바로 모두를 바라보며 크게 선언했다.“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더 발표하겠다. 오늘부로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로스차일드 가문의 공식 후계자로 지정하겠다! 내가 은퇴한 이후, 가문을 이끌 사람은 바로 이 아이가 될 거야!”이 말이 떨어지자, 방계 가문 사람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스티브의 형제들과 조카들은 하나같이 무표정했다.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된 결정은, 사실상 번복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그리고 그 의미도 분명했다. 훗날 하워드 로스차일드가 세상을 떠나고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회장이 되면, 자신들은 점차 방계로 밀려나게 될 것이고, 자신들의 후손 역시 지금 뒤쪽에 앉아 있는 방계 가문 사람들처럼 주변 자리에 앉아 작은 이익에 감사하는 입장이 될 것이다.흥미로운 점은, 정작 스티브 로스차일드 본인도 그다지 기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이유는 간단했다. 이 자리에서, 하워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자신이 후계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스티브 로스차일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더 절실하게 한국으로 가서 시후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회의가 끝난 뒤, 방계 가문 사람들은 들뜬 기색으로 하나둘 저택을 떠났다.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장남을 따로 서재로 불러들였다. “스티브, 이번에 한국에 가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호그비츠 부자를 데려오도록 해라. 방계 가문 사람들이 모두 너의 성공을 기다리고 있다.”스티브는 공손하게 답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버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사실 나는 이 친척들을 평소에는 그다지 중요하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네가 앞으로 회장이 된 이후에는, 이들이 너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힘이 될 거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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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3장

새벽, 동쪽 하늘에서 황금빛 햇살이 퍼져 나오기 시작할 무렵 시후가 탄 비행기는 공항에 착륙했다. 이때의 시후는 아직 알지 못했다. 멀리 미국에 있는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이미 자신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을.비행기가 막 착륙하자마자, 시후는 곧바로 릴리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릴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선비님, 이렇게 이른 시간에 연락을 주시다니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릴리, 방금 서울에 도착했어. 지금 시간 괜찮으면 서초화원으로 갈게.”릴리는 밝게 웃으며 답했다.“마침 다과를 조금 준비해 두었답니다. 지금 차도 끓이려던 참이니, 선비님께서 괜찮으시다면 함께 드시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30분 안에 갈게.”격납고 안에는 이미 이화룡이 차량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가 비행기에서 내리자, 이화룡은 곧바로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도련님!”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화룡 씨, 서초화원까지 좀 부탁할게요.”이화룡은 정중하게 뒷좌석 문을 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타시죠.”시후가 차에 올라타자, 이화룡은 곧바로 차를 출발시켜 시내로 향했다.차 안에서 시후가 물었다.“샹젤리 온천 쪽은 요즘 문제없죠?”이화룡은 공손하게 답했다.“예, 도련님. 전반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모두들 무공 수련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고, 외조모님도 잘 모시고 있습니다. 최근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습니다.”“그래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무술 실력은 좀 늘었나요?”“그럭저럭입니다…이화룡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저랑 안세진 부장은 아무래도 재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많이 뒤처지는 느낌입니다. 며칠 전 안세진 부장을 심부름 시키셨잖습니까. 그 일 때문에 아직 돌아오지 못했는데, 이대로라면 며칠 뒤엔 제가 실력으로는 조금 앞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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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4장

말을 마친 뒤, 시후의 머릿속에는 다시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이전까지 그는 박상철 집사가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일해왔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박상철 집사가 아무 말없이 사라졌고, 그 사진첩 역시 그가 남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의 뒤에는 또 다른 상사가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게다가 박상철 집사의 평소 행적과 성품, 그리고 그 사진첩을 통해 주진운과 연결되는 단서를 남긴 점을 보면, 그와 그가 따르는 세력은 적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오히려 같은 편일 수도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후는 이해할 수 없었다. 같은 편이라면,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걸까? 서로 마주 앉아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공동의 적에 맞서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아침 시간이라 도로는 한산했고, 차량은 빠르게 도심을 가로질렀다. 30분쯤 지나자 차는 서초화원 입구에 도착했다.커다란 현판을 바라보던 시후는 생각을 정리하고, 이화룡에게 말했다.“이화룡 씨, 여기서 내려도 되겠어요. 먼저 가보세요.”이화룡은 공손하게 답했다.“알겠습니다, 도련님.”차가 멈추자, 서초화원의 대문이 열렸다. 구영산 부부와 장시우가 함께 나와 있었고, 세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왔다.차에서 내리기 전, 시후는 이화룡에게 물었다.“이화룡 씨, 장 사장은 요즘 뭘 하고 있죠?”이화룡은 바로 답했다.“도련님, 장 사장은 요즘 제가 맡고 있던 사업들을 대신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도 꽤 잘합니다. 솔직히 저보다 나은 부분도 많고, 수익도 확실히 늘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그 사업들, 연 수익이 어느 정도죠?”이화룡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예전에는 이것저것 비용을 빼면, 제 손에 들어오는 돈이 연간 1억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송민정 회장도 많이 도와주고 있고, 청년재 쪽에서도 외부에 드러내기 어려운 사업을 맡겨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LCS 그룹 쪽 일도 더해져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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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5장

이화룡은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오늘 안에 전부 처리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그와 작별 인사를 하고, 구영산과 장시우 등과 함께 서초화원 안으로 들어섰다.별채로 이어지는 돌계단 앞에 도착하자, 시후는 세 사람에게 말했다.“여기까지면 됐습니다. 다들 가서 일 보세요. 혼자 올라가겠습니다.”구영산이 공손히 물었다.“은 선생님, 점심은 드시고 가시겠습니까? 미리 준비해두겠습니다.”시후는 릴리를 만난 뒤 외조모를 뵈러 가야 했고, 오늘 안에 청년재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웃으며 말했다.“오늘은 일정이 있어서 식사는 괜찮습니다.”구영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가 별채로 올라가는 모습을 배웅했다.별채 문 앞에 도착한 시후가 막 문을 두드리려는 순간 릴리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선비님, 그냥 들어오시면 됩니다. 문은 잠그지 않았습니다.”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시후의 마음은 마치 잔잔한 호수에 봄바람이 스친 듯 미묘하게 흔들렸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서자,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릴리가 나무 아래 찻상 앞에 앉아 물을 끓이며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시후를 보자마자, 릴리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번졌다. 그녀는 끓고 있던 주전자를 한쪽에 내려놓고, 가볍게 치마를 정리한 뒤 시후를 향해 빠르게 걸어왔다.시후 앞에 멈춰 선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환하게 말했다.“선비님, 매일같이 기다렸는데 드디어 오셨군요!”말을 마치자마자,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시후의 오른손을 잡아 끌며 나무 아래로 이끌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온천 옆에 있는 키 작은 가지를 가리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선비님, 이것 좀 보세요! 어미나무에 잎이 무려 96장이나 났답니다!”“오?”시후는 놀란 듯 말했다.“성장 속도가 꽤 빠른데? 설마 매일 세고 있는 거야?”“네!”릴리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꼭 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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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6장

시후의 말을 들은 릴리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릴리는 그저 몇 초간 생각을 정리하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 논리는… 사실 저도 가설을 세울 때 한 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다만 확신은 없었는데, 지금 선비님 말씀을 들으니 모든 게 맞아떨어지네요. 용격 자체가 이미 극히 드문 존재입니다. 게다가 모든 용격이 반드시 용격 자손을 낳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자식이 용격을 이어받을 확률은 매우 낮죠. 거기에 더해, 본인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용격을 떼어내어 자식에게 넘겨줘야 한다면…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는 세상 전체를 뒤져도 선비님 한 분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시후는 의아한 듯 물었다.“용격의 자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용격이 되는 건 아니야?”“그렇습니다.”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선비님도 생각해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용격은 본래 최고의 명격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더 강한 힘을 가지게 되고,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게 되죠. 과거 일부다처제가 일반적이던 시절, 용격을 가진 남성은 당연히 많은 자식들을 두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자식들이 전부 용격이라면, 세상은 이미 용격으로 넘쳐났겠죠.”그녀는 조금 더 풀어 설명했다.“사람의 명격은 일부는 부모에게서 영향을 받지만, 더 큰 부분은 개인의 운명과 기회에 의해 결정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 1부터 100까지 숫자 중 하나를 무작위로 뽑는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걸 백 번 연속으로 뽑아서 전부 100이 나와야 용격이 되는 셈입니다. 단 한 번이라도 틀리면 안 되는 거예요. 물론 부모가 용격이라면 조건이 조금 완화되긴 합니다. 굳이 100번 전부를 맞출 필요는 없고, 예를 들어 80번 정도만 맞춰도 될 수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 역시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게다가 이 세상에 동시에 존재하는 용격 자체가 다섯 명도 되지 않을 거예요. 그 다섯 명이 또 용격 자식을 낳을 확률은 거의 0에 가깝죠. 한국의 긴 역사 속에서도, 아버지가 용격이고 자식도 용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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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7장

릴리는 시후가 ‘두렵다’고 말하자 적잖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곧바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선비님께서 괜찮으시다면… 무엇이 두려우신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시후는 한동안 침묵했다. 생각을 정리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구현보감』을 어떻게 얻게 됐는지, 그리고 그 이후 내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이미 다 이야기했지? 우리가 마음을 터놓은 이후로는 대부분의 일도 함께 겪었고, 릴리도 다 알고 있을 거야. 게다가 이번에 미국에 다녀오면서, 우리가 예전에 추측했던 게 맞다는 것도 확인했어. 『구현보감』은 우연히 얻은 게 아니야. 아버지가 명격을 나에게 넘긴 뒤, 이미 다 계획해 둔 일이었어.”시후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어갔다.“릴리, 이걸 하나씩 따져보면… 너무 이상하게 딱 맞아떨어져. 먼저, 아버지는 30여 년 전에 우연히 『구현경서』를 얻었어. 그 책은 단순히 깨달음을 주는 게 아니라, 명격을 이해하고 심지어 분리하는 방법까지 알게 해줘. 그리고 나는 그 안에 ‘불멸의 비밀’도 함께 담겨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폴른 오더의 표적이 된 것도, 그 비밀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그럼 잘 생각해봐. 아버지는 『구현보감』은 또 언제 얻으신 걸까? 혹시 그것도 불멸의 비밀과 연결된 게 아닐까?”“더 이상한 건… 『구현경서』가 아버지를 『구현보감』으로 이끌고, 명격 분리라는 방법까지 알려줬다는 점이야. 그리고 『구현보감』은… 오직 승룡격만 열 수 있어. 결국 아버지는 상황에 몰려 나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명격을 넘겨줬고, 동시에 주진운 삼촌에게 20년 뒤 나에게 『구현보감』을 전달하도록 미리 준비해 뒀어. 이 모든 게… 너무 완벽하게 이어져 있지 않아? 이게 혹시…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함정이라면?”릴리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선비님 말씀은…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설계라는 뜻이신가요?”“그래!”시후는 고개를 강하게 끄덕였다.“『구현경서』는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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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8장

릴리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선비님… 사실 그날, 저는 모든 내용을 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시후는 놀라지 않고 담담히 물었다.“지금은 말해줄 수 있어?”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와서는 더 숨길 이유가 없죠.”그녀는 숨을 고르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그날 그 가짜 비구니는… 제 모든 신분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300년 넘게 살아온 것도, 오시연이 4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온 것도, 그리고 폴른 오더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도 전부 알고 있었죠. 그런데 그 사람이 말하길… 진짜 위험은 따로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 비하면… 오시연은 그저 3~400년 산 광대에 불과하다고도 했죠…”“그 사람?!”시후의 눈빛이 번뜩였다.“누군데?!”릴리는 고개를 저었다.“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많이 알려주면 오히려 선비님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거든요. 혹시라도 선비님께서 비구니가 허세를 부리는 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더 깊이 파고들게 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시후는 낮게 중얼거렸다.“오시연조차 그 앞에서는 광대에 불과하다면… 힘이 도대체 어느 정도라는 거지…?”그러다 문득 떠올린 듯 물었다.“혹시… 맹장명 아닐까?”릴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맞지 않습니다.”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사부님께서는 300여 년 전에 이미 수명을 다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살아 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정말 천 년을 사는 방법을 찾았다면… 그분의 실력은 이 세상에서 상대할 자가 없었을 겁니다. 오시연도 300년 동안 세상을 뒤흔들었는데, 사부님이 그 사람보다 훨씬 강한 존재라면, 굳이 300년 넘게 숨어 지낼 이유가 없잖아요!”시후는 눈썹을 찌푸리며 낮게 말했다.“일리가 있어… 나도 아직 다 이해한 건 아니야. 하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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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9장

릴리의 추론은 시후의 머릿속을 단번에 밝히는 번개와 같았다.그는 다소 흥분하고 놀란 듯했고, 동시에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릴리 네 말이 맞아…! 만약 이게 300년도 더 전에 짜여진 판이라면, 그 설계자는 절대 변수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이 모든 게 맹장명의 작품이라면… 『구현경서』 안에는 분명 아버지처럼 나도 용격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들어 있을 거야!”그는 곧바로 찻상 위에 놓인 『구현경서』 사본을 바라보며 말했다.“릴리, 괜찮다면… 같이 이 책을 살펴보자.”릴리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선비님, 제가 찻상 옮기는 걸 도와주십시오. 안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시후는 바로 찻상을 들어 올렸고, 두 사람은 함께 별채 안쪽, 거실로 들어갔다.거실에는 길게 놓인 책상이 있었다. 원래 릴리가 산수화를 그리기 위해 준비했던 것이었고, 이후에도 그대로 두고 사용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책상 앞에 자리를 잡았다. 릴리는 한쪽에서 계속 차를 준비했고, 시후는 『구현경서』 사본의 제본을 풀어 한 장 한 장 순서대로 펼쳐 놓았다.『구현경서』는 분량이 상당했다. 단면 인쇄로 400페이지가 넘었고, 각 페이지마다 빽빽하게 글이 적혀 있었다.책의 첫 부분은 도를 닦는 길의 의미와 특징을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간략한 총론이 끝난 뒤 『구현심경』이라는 수련법이 등장했다. 이 심법은 매우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전체 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었다.시후는 대략 내용을 훑어보았다. 확실히 깊이 있는 수련법이었고, 심지어 ‘니환궁을 여는 방법’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시후는 처음에는 마음이 크게 동요했지만 곧바로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래서 그는 해당 부분을 잠시 넘기고, 다른 내용으로 시선을 옮겼다.『구현심경』 이후에는, 맹장명이 직접 남긴 자전 형식의 글이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생애와 함께, 이 책을 남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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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0장

릴리는 말을 이어갔다.“교룡의 명격은 용격에 가장 가까운 단계이며, 유일하게 ‘용으로 승화될 수 있는’ 명격입니다. 교룡이 용으로 변하면 곧 용격이 되는 것이죠. 이 말은… 선비님의 어머님께서 선비님을 임신하고 계셨고, 아직 선비님의 명격이 완전히 정해지기 전 그때 이미 선비님의 부친께서 자신의 용격을 둘로 나누어 두 개의 교룡 명격으로 만들고, 그중 하나를 선비님께 넘기셨다는 뜻입니다.”“그 이후, 두 분은 함께 용이 되어 동시에 용격이 되신 것이고요.”“결국 선비님의 부친께서는 이런 방식으로 선비님을 용격으로 만들어주신 것입니다.”시후의 눈가가 점점 붉어졌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주진운 삼촌이 말해줬어… 명격을 떼어내는 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다고… 평생 본 것 중 가장 끔찍한 고통이었다고 했어…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일룡분이교’라는 건… 완전히 떼어내는 건 아니지만, 최소 절반을 나누는 거잖아… 그럼… 그것도… 엄청난 고통이었겠지… …아버지는… 나를 위해… 그 고통을 두 번이나 견딘 거야…”릴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부모의 마음이란 그런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통이든 감수하는 부모는… 세상에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제 아버지도 그러셨습니다. 500년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그것을 저에게 넘기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셨습니다. 아마 선비님의 부친과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시후는 씁쓸하게 말했다.“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런 선택을 하다니… 나는 용격도, 승룡격도, 불멸도 원한 적이 없는데…”릴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제 아버지도 묻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오래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300년 넘는 시간 동안… 제가 겪은 일은, 아마 이 세상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겁니다…”시후는 다시 입을 열었다.“분룡술을 쓴 이후, 아버지의 명격은 용격에서 교룡으로 떨어졌겠지… 그럼 운도 크게 약해졌을 거고…”릴리는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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