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뒤, 시후의 머릿속에는 다시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이전까지 그는 박상철 집사가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일해왔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박상철 집사가 아무 말없이 사라졌고, 그 사진첩 역시 그가 남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의 뒤에는 또 다른 상사가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게다가 박상철 집사의 평소 행적과 성품, 그리고 그 사진첩을 통해 주진운과 연결되는 단서를 남긴 점을 보면, 그와 그가 따르는 세력은 적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오히려 같은 편일 수도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후는 이해할 수 없었다. 같은 편이라면,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걸까? 서로 마주 앉아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공동의 적에 맞서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아침 시간이라 도로는 한산했고, 차량은 빠르게 도심을 가로질렀다. 30분쯤 지나자 차는 서초화원 입구에 도착했다.커다란 현판을 바라보던 시후는 생각을 정리하고, 이화룡에게 말했다.“이화룡 씨, 여기서 내려도 되겠어요. 먼저 가보세요.”이화룡은 공손하게 답했다.“알겠습니다, 도련님.”차가 멈추자, 서초화원의 대문이 열렸다. 구영산 부부와 장시우가 함께 나와 있었고, 세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왔다.차에서 내리기 전, 시후는 이화룡에게 물었다.“이화룡 씨, 장 사장은 요즘 뭘 하고 있죠?”이화룡은 바로 답했다.“도련님, 장 사장은 요즘 제가 맡고 있던 사업들을 대신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도 꽤 잘합니다. 솔직히 저보다 나은 부분도 많고, 수익도 확실히 늘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그 사업들, 연 수익이 어느 정도죠?”이화룡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예전에는 이것저것 비용을 빼면, 제 손에 들어오는 돈이 연간 1억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송민정 회장도 많이 도와주고 있고, 청년재 쪽에서도 외부에 드러내기 어려운 사업을 맡겨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LCS 그룹 쪽 일도 더해져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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