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4871 - Bab 4880

5026 Bab

제4871화

“너무 바빠서 깜빡했어. 내가 잘못했어.” 석유가 낮게 웃자 희유는 가볍게 웃었다.[별일 없어서 다행이에요. 방금 일어난 거예요? 이제 출근해야 하니까 얼른 일어나서 아침 먹어요. 언니.]“알았어.”석유는 희유와 통화를 마친 뒤, 한쪽 다리를 세우고 팔꿈치를 무릎에 괸 채 짧은 머리를 거칠게 쓸어 넘겼다. 그러고는 어젯밤 일을 떠올리려 애써봤다.분명 술에 취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누가 호텔까지 데려다준 거지? 명빈 그 인간인가?’머리가 더 아파온 석유는 휴대폰을 들어 메시지를 훑어보다가 결국 명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연결음이 세 번 울린 뒤 전화가 연결됐다.석유는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맞은편의 명빈도 아무 말이 없었다.그렇게 한 5, 6초 정도의 정적이 흘렀다.곧 전화 너머로 명빈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죠? 술 아직 안 깼어요?]석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담담하게 물었다.“어젯밤에 호텔까지 데려다주신 거예요?”명빈은 막 일어난 듯 허스키한 소리로 짧게 대답했다.[그래요.]석유가 말했다.“자는데 깨워서 미안해요. 어젯밤은 고마웠어요. 계속 쉬세요.”명빈이 물었다.[어젯밤에 술 취해서 뭐라고 했는지 알고 있어요?]석유는 순간 멈칫하며, 목소리에 긴장이 묻어났다.“뭐라고 했는데요?”명빈의 목소리는 웃음을 참고 있는 듯 장난기가 섞여 있었다.[계속 아빠라고 불렀어요.]그 말에 석유는 할 말을 잃었고 공기가 갑자기 가라앉았다. 숨 막힐 듯한 정적이 흘렀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기류가 그 안에 섞여 있었다.명빈도 농담이 지나쳤다는 걸 깨달은 듯, 곧바로 평소처럼 냉담한 태도로 돌아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말했다.[술 못 마시면 앞으로 마시지 마요. 나한테 민폐니까.]“끊을게요.”석유는 전화를 끊고 머리가 지끈한지 이마를 짚었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평소 술에 취한 적이 없었는데 어젯밤은 확실히 이성이 흐려졌던 것 같다. 무엇보다 하필 명빈 앞에서
Baca selengkapnya

제4872화

석유는 그 메시지를 뚫어지게 바라봤고, 눈빛은 죽은 사람처럼 차갑게 식어 있었다.석유는 휴대폰을 집어넣고, 손에 들고 있던 업무를 모두 김하운과 자신의 비서에게 넘긴 뒤 곧바로 차를 몰고 회사를 나섰다.김하운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민래가 석유를 괴롭히는 건가 싶어 급히 명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장님, 민래 씨가 또 석유 씨를 괴롭히는 것 같으니 좀 도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석유 씨가 회사를 떠나면 저희 회사에 큰 손실이에요.”김하운의 말에 명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미 전에 민래에게 경고했었다. ‘설마 뒤에서 또 무슨 짓을 한 건가?’[민래가 석유 씨를 괴롭힌다는 걸 어떻게 안 거죠?]김하운의 목소리는 다급했다.“석유 씨가 일을 전부 저한테 넘기고 차를 몰고 나갔어요. 표정이 너무 이상했고요. 뭔가 일이 생길 것 같아요.”명빈은 왜인지 모르게, 그날 석유가 술에 취해서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래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알았어요. 확인해 볼게요.]...석유는 도철민이 보낸 주소를 따라 호텔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고 올라가 객실 문 앞에 섰다. 노크하려던 순간, 꽉 쥐었던 주먹이 천천히 풀렸다.몸을 돌려 복도 벽에 기대서고는 휴대폰을 꺼내 희유에게 전화를 걸었다.벨이 거의 끊어질 때까지 울렸다. 희유가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자 마음속에서 깊은 허탈감이 밀려왔다. ‘마지막으로 그 목소리조차 듣지 못하는 건가?’석유의 삶은 늘 어두웠고, 그 속에서 유일하게 빛이었던 건 희유였다.잠깐이나마 따뜻함을 느끼게 해줬지만, 감히 다가갈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존재였다.이제 그 빛마저 닿지 않을 것 같았다.[언니!]전화기 너머로 갑자기 희유의 맑고 웃음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까 손에 먹물이 묻어서 손 씻고 받았어요. 끊을까 봐 걱정했어요.][근데 갑자기 왜 전화했어요? 무슨 일 있어요?]희유는 언제나 이렇게 밝았다.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나아질 만큼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아무
Baca selengkapnya

제4873화

석유는 아무 표정 없이 서 있었다. 각이 선 옆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왜 부른 거예요?”도철민은 소파에 몸을 비스듬히 기대고 석유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느슨한 자세에는 편안한 기색이 배어 있었다.“보고 싶어서 불렀어. 3년이나 못 봤는데, 네가 지금 어떤지 계속 궁금했거든. 오늘은 와서 옛날얘기 좀 하자.”석유는 도철민을 쳐다보지 않았고 눈빛은 어둡게 가라앉았다.“우리가 무슨 얘기를 할 게 있어요?”도철민은 대답하지 않고 석유를 보며 물었다.“남자친구는 있어?”“상관없잖아요.”이에 도철민은 웃었다.“걱정해 주는 거야.”“필요 없어요.”도철민은 갑자기 손을 들어 석유의 어깨에 올리고는 쇄골을 쓸듯이 만졌다.“석유야, 넌 어릴 때랑 똑같이 말랐네.”석유는 독사에게 물린 것처럼 몸을 홱 빼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눈빛에는 노골적인 혐오가 담겨 있었다.“손대지 마세요.”“왜 그렇게 예민해?” 도철민은 태연하게 웃었다.“안 만져본 것도 아니잖아.”도발적인 말에 석유는 주먹을 꽉 쥐었다. 얼굴에는 검은 기운이 내려앉은 듯했고, 남자를 노려보는 시선은 날카로웠다.곧 도철민은 소파를 두드렸다.“좀 더 가까이 와서 앉아. 제대로 좀 보자.”석유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고 싶은 말 있으면 돌려 말하지 말고 바로 하세요.”도철민의 눈에는 노골적인 욕망이 서려 있었다.“석유야, 난 너 좋아해. 예전에 네 엄마 좋아했던 것처럼. 무슨 뜻인지 알지?”“계속 강성에 있어도 돼. 내가 한 달에 두 번씩 내려올게. 아무도 모르게.”석유는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을 억지로 눌러 참았다.“제가 거절하면 그 영상으로 또 협박하실 거예요?”도철민은 여유 있게 웃었다.“나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아. 그때 넌 너무 어렸잖아. 네 가족이 신고라도 하면 나도 곤란해지고, 그러면 우리 둘 다 끝...”“그만하세요.”석유의 몸이 떨렸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다. 손끝이 손바닥을 파고들자 날카로운 통증이 마지막 이성을
Baca selengkapnya

제4874화

석유는 카펫 위에 쓰러진 채 팔다리를 마구 휘저으며 버둥거렸고, 눈에는 분노가 가득 담겨 있었다.“꺼져요! 이거 놔요!”“미쳤어요? 사람 죽이면 대가를 치러야 해요!”명빈은 석유를 바닥에 눌러 제압한 채 팔을 꽉 붙잡고 놓지 않았다. 그러고는 손에 들고 있던 단도를 빼앗아 그대로 멀리 던져 버렸다.“사, 살려...!”소파에 널브러져 있던 도철민은 겨우 비명을 내지르며 비틀거리며 일어나 도망치려 했다.“당신이 무슨 상관이에요! 꺼져요!”석유는 온 힘을 다해 명빈을 밀쳐내고 단도를 집어 다시 도철민을 향해 달려들었다.그 얼굴에는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명빈은 재빨리 돌아서 석유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힘이 너무 세서 도저히 제어할 수가 없자 혼란 속에서 다급하게 외쳤다.“그 사람이 뭘 했는지 말해요. 내가 대신 해결해 줄게요. 사람을 죽이면 안 돼요!”석유는 멈춰 섰지만 손에 쥔 칼을 더 꽉 움켜쥐고는 뒤돌아 명빈을 노려봤다.“놔요. 안 그러면 당신도 같이 죽여버릴 거예요!”한 명을 죽이든 두 명을 죽이든 똑같았다. 어차피 둘 다 자신이 혐오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차라리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헛소리하지 말고 좀 진정해요!”명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석유를 노려봤다. 명빈은 화가 가득 나 눈꼬리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그러나 석유는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명빈이 놓아주지 않자 분노가 폭발했다. 그래서 손을 뒤로 휘둘러 명빈을 향해 칼을 내리쳤다.명빈은 몸을 틀어 피했지만 손목을 스쳤다. 피가 순식간에 흘러나와 파란 셔츠를 적셨고 바닥 카펫 위로 뚝뚝 떨어졌다. 또한 공기 속에는 은은한 피 비린내가 퍼졌다.명빈은 내려다보며 이를 악물었다.“진짜로 하는 거예요?”옆에 있던 도철민은 석유가 실제로 칼을 휘두른 것을 보고 더더욱 공포에 질렸다.곧 다리가 풀려 그대로 다시 카펫 위에 주저앉았다.석유는 명빈의 손목에서 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잠깐 멍해졌지만, 곧 눈빛이 더욱 잔혹하게 변했다.
Baca selengkapnya

제4875화

[사장님, 석유 씨 찾으셨어요?]명빈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다.“못 찾았어요. 어디서 죽든 상관없으니까 나한테 그 얘기 꺼내지 마요.”김하운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번거롭게 해드렸네요. 제가 직접 찾아볼게요.]그러자 명빈은 눈살을 찌푸렸다.“일은 안 하세요? 맨날 석유만 쫓아다니는 이유가 뭐예요? 혹시 좋아해요?”그 질문에 김하운은 정말 깜짝 놀랐다.[아니에요, 오해하셨어요. 저는 그냥 석유 씨가 억울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됐어요!”명빈이 짜증스럽게 말을 끊었다. 그러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억지로 화를 눌렀다.“찾았어요. 지금은 괜찮아요.”김하운은 명빈이 민래 일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생각해 더 묻지 않았다.[석유 씨 대신 감사 인사 전할게요.]“알겠어요.”명빈은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내려놓자마자 석유가 안으로 들어왔고, 손에는 약상자가 들려 있었다.석유는 바닥에 반쯤 무릎을 꿇고 앉아 시선을 내린 채 담담하게 말했다.“상처 볼게요.”“필요 없어요.”명빈은 일부러 심통을 부리듯 셔츠 소매를 확 걷어붙였다.그리고 명빈이 필요 없다고 하자 석유는 그대로 일어나 나가려 했다.명빈은 그 태도가 더 화가 났다.“그거 다시 가져와요!”석유가 뒤돌아봤다.“필요 없다면서요?”명빈의 얼굴이 더 굳어졌다.“내가 필요 없다 하면 진짜 필요 없는 줄 알아요? 피 나는 거 안 보여요?”그 소리에 석유는 다시 돌아왔다. 얼굴의 눈물 자국은 이미 닦여 있었고, 다시 차갑고 거리를 두는 표정으로 돌아가 있었다.“가만히 있어요.”명빈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손을 내밀었다.석유는 먼저 상처를 소독했다. 알코올이 닿자 명빈은 숨을 헙하고 들이켰다.“좀 살살 못 해요?”석유는 명빈의 손목을 잡은 채 힐끗 쳐다봤다.“남자 맞아요?”그 질문에 명빈은 귀가 붉어지며 고개를 돌렸다.상처는 꽤 깊었다. 혈관까지 베인 듯 피가 계속 흘러나왔다.하얀 손목 위에 난 상처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피에 젖은
Baca selengkapnya

제4876화

명빈은 순간 고개를 번쩍 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명빈은 멍하니 석유를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목이 잠긴 듯 다시 물었다.“언제 일이에요?”이유를 알게 되자 방금 도민철을 그렇게 쉽게 놓아준 게 후회됐다.석유는 피로 흠뻑 젖은 거즈를 버리고 새것으로 갈아 끼우며 담담하게 말했다.“열 살 때요.”명빈의 눈빛이 더 굳어졌고 검은 눈동자 깊은 곳에 분노가 번졌다.“왜 신고 안 했어요? 부모님은 모르세요?”석유는 잠시 침묵하다가 낮게 입을 열었다.“그 사람은 엄마의 애인이었어요. 그날 저는 원래 이모랑 나갔다가 먼저 집에 들어왔어요. 두 사람이 같이 들어오는 걸 보고 옷장에 숨었고요.”계단 모퉁이에 서서 두 사람이 키스하며 위층으로 올라가는 걸 지켜봤다.열 살이던 석유는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 관계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었다.겁에 질려 가까운 방으로 도망쳤고, 두 사람이 따라오는 소리를 듣고 다시 옷장 안으로 숨었다.“그 남자가 저를 발견했어요. 엄마를 밖으로 내보내고, 옷장을 열어서 저를 기절시켰어요.”“제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강간당한 뒤였어요.”“그 사람은 영상까지 찍어놨고, 제가 엄마랑 그 사람 관계를 말하면 가족이랑 선생님, 친구들한테 영상을 보내겠다고 협박했고요.”그때는 너무 어려서 너무 무서웠다.무엇보다 문밖에서 스쳐 지나가는 엄마의 모습을 봤다.그래서 그때 엄마는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비밀을 지키게 하려고 그 모든 걸 묵인했다고.엄마와 도민철의 행동은 석유를 완전히 무너뜨렸다.그 이후로 오랫동안 말을 잃고 살아야 했다.“짐승 같은 새끼...”명빈의 눈에 분노가 가득 찼다. 어린아이가 그런 일을 겪었다는 생각에 숨이 막히는 듯했다.“그 이후에도 그 영상으로 계속 협박하면서 또...”“아니요!”석유가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딱 한 번이에요.”명빈은 그제야 조금 숨을 돌렸다. 그리고 무언가 깨달은 듯 물었다.“그래서 나중에 태권도 배우고 남자도 싫어하게 된 거예요?”석유는 딱히
Baca selengkapnya

제4877화

‘명빈은 원래부터 나를 그렇게 싫어했는데, 왜 갑자기 도와주겠다고 한 걸까? 희유 때문일까?’석유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러고는 약상자를 들고 방을 나섰다.차에 올라탄 명빈은 마음이 괜히 뒤숭숭해 담배를 하나 꺼내 불을 붙였다.한 모금을 빨자 연기가 차 안에 퍼져 나갔다.머릿속에는 석유가 강간당했다고 말하던 순간의 표정이 계속 떠올랐다.너무도 평온했고 심지어는 무심하기까지 했다.그때의 석유는 분명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그리고 그 뒤로 조금씩 자신을 치유해 왔을 것이다.그 과정에서 마음속에는 두꺼운 보호막이 생겼고, 더 이상 누구도 믿지 않게 되었으며 모든 남자를 혐오하게 되었을 것이다.석유가 그렇게까지 희유를 지키려 하는 것도, 아마 희유가 어린 시절의 자신과 너무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렇게 큰 상처를 겪고도 버텨냈으니 이제 무슨 일이 생겨도 석유를 쉽게 흔들 수 없었다.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늘 차갑고 침착한 것이었다.명빈은 이것이 동정 때문인지, 아니면 그 사연이 너무 참혹해서인지 알 수 없었다.어쨌든 이전에 가지고 있던 편견은 많이 사라졌다.그리고 이 일을 알게 된 이상, 절대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한편, 석유는 회사로 돌아갔고, 김하운은 곧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다.문을 닫은 김하운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석유는 담담하게 답했다.“아무 일 없어요.”“아무 일 없는데 왜 일을 다 넘겼어요? 민래 씨가 또 곤란하게 한 거예요?”김하운이 낮은 목소리로 묻자 석유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집에 일이 좀 있어서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아요.”“퇴사하려는 거예요?”김하운이 놀란 표정으로 묻자, 석유는 잠시 멈칫했다가 말했다.“가능성만 있을 뿐이지 아직 확정된 건 아니에요.”김하운은 순간 마음이 텅 빈 것처럼 느껴졌고 어딘가 불안해지기도 했다.어떻게든 붙잡고 싶었다.“집에 일이 있으면 휴가 내면 돼요. 얼마든지 줄 수 있어요. 다 해결하고 돌아오면
Baca selengkapnya

제4878화

석유도 이 일을 어떻게 마무리하게 될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었다.“그냥 그런 생각이 좀 들었어.”“무슨 일 있었어요?”희유가 예리하게 물었다.“아니야.”석유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자 희유가 조심스럽게 되물었다.“그러면 집이 그리운 거예요?”“이번 주말에 한 번 다녀오는 건 어때요? 부모님도 뵙고요.”석유는 고개를 숙인 채 국에 넣을 채소를 집어넣었다.사실은 그 집의 누구도 보고 싶지 않았고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다.하지만 희유가 더 묻지 않게 하려고 시선을 내린 채 말했다.“조금은 그래. 근데 요즘 일이 바빠서 이거 좀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볼게.”그때 희유가 갑자기 옷 뒤에서 해바라기 꽃다발을 꺼내 들었다.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석유에게 그 꽃다발을 내밀었다.“기분이 빨리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저한테 말해줘요. 우리 같이 해결해요.”석유는 한때 희유에게 의지였고 버팀목이었다.그랬기에 희유 역시 석유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다.석유는 꽃보다 더 환하게 웃고 있는 희유를 바라봤는데 기쁜 건지 슬픈 건지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쳤다.그 순간, 오늘 명빈이 자신을 막아선 일이 떠오르자 문득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자신에게는 아직 희유가 있었다.어떻게 그런 인간 하나 때문에 자신의 목숨까지 포기하려 했던 걸까?분노에 휩쓸려 이성을 잃었던 자신을, 희유가 다시 붙잡아 주었다.석유는 손을 뻗어 꽃다발을 받아 들었고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이제 괜찮아.”...밤이 되었다.석유는 위층으로 올라가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하려던 순간, 명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이에 눈빛이 살짝 가라앉은 석유는 전화받았다.“무슨 일이에요?”그러자 명빈은 쓸데없는 인사 없이 바로 말했다.[도철민, 성주로 돌아갔어요.]석유는 순간 멈칫했다.명빈이 이미 그 남자의 이름까지 알아낸 것이다.명빈은 이어서 말했다.[병원 가서 대충 치료만 받고 바로 도망쳤어요. 엄청 허겁지겁 갔어요. 당분간은 강성에 안 올 거예요.][
Baca selengkapnya

제4879화

희유는 원본과 완전히 똑같이 복원된 그림을 바라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부탁받은 건 잘 마쳤어요. 가져가서 아버님께 만족하신지 여쭤보세요.”명우가 가볍게 웃었다.“이 정도로 복원됐는데 어떻게 만족을 안 하시겠어요?”그림과 함께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희유도 어느새 이 그림에 정이 들었다.“이걸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으니까 되게 뿌듯해요.”마치 대단한 일을 해낸 것처럼 느껴졌다.희유는 그림 두루마리를 살며시 쓸어내린 뒤, 조심스럽게 말아 상자에 넣었다.그리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그림도 다 끝났으니까 매일 올 필요도 없겠네요.”명우는 깊은 눈빛으로 희유를 바라봤다.“그게 좋아요? 아니면 별로예요?”희유의 손이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좋고 싫고 할 게 있나요? 그냥 자연스러운 거죠.”그림은 언젠가는 복원될 것이고, 어떤 일들도 결국은 결론이 나기 마련이었다.명우는 그런 희유를 응시했다.“내가 또 와도 이제는 핑계 대면서 당신 보러 오는 거 아니라고 말 못 하겠네요.”희유는 그제야 무슨 뜻인지 깨닫고 얼굴이 살짝 굳었다.“그럼 또 왜 올 건데요?”명우는 담담하게 답했다.“습관이 돼서요.”남자는 희유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문화재 복원사 시험이라도 봐야 할까요?”희유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저 그림을 정리해 명우에게 건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시험 안 봐도 돼요. 이미 충분히 합격이에요. 시간 되면 여기 와서 자원봉사나 하세요.”명우는 희유가 건네준 그림을 받아 들었다.“아버지가 그림 다 복원됐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이번 주말에 집에 와서 식사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감사 인사도 하고 와인도 담글 때가 됐다고요.”희유는 피식 웃었다.“아버님이 진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네. 한 글자도 빠짐없이 그대로 말하셨어요.”희유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주말에 시간 되면 갈게요.”“그래요.”명우는 억지로 답을 요구하지 않았다.“올 거면 알려줘요.”“네.”...희유가 바로 답하지
Baca selengkapnya

제4880화

이튿날이른 아침, 희유는 차를 몰고 석유를 데리고 윤정겸 저택으로 갔다.도착해 차에서 내린 석유는 눈앞의 마당을 바라보다가 궁금한 듯 물었다.“여기가 어디예요?”“윤정겸 국장님 댁이요. 같이 인사드리러 왔어요.”희유가 웃으며 말했다.석유도 희유에게 이런 어른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예전에 희유가 박물관에 들어갈 때 도와준 분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하지만 윤정겸이 명우, 명빈 형제와 어떤 관계인지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성도 다르니까 전혀 연결 지어 생각하지 못했다.그래서 별다른 부담 없이 희유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희유야, 왔구나!”윤정겸은 창문으로 희유를 보고 반갑게 나왔다. 얼굴에는 자애롭고 푸근한 미소가 번졌다.“미리 말도 안 하고 오면 어떡하니?”명우가 따로 말해주지 않았던 터라, 희유가 안 올 줄 알았던 모양이었다.이에 희유가 웃으며 말했다.“갑자기 결정했거든요.”그리고 윤정겸에게 석유를 소개했다.“친구도 같이 데려왔어요. 이름은 하석유고 성주 사람이에요.”윤정겸은 석유를 부드럽게 바라보다가 곧 친근하게 웃었다.“석유구나!”석유는 담담하게 고개를 숙였다.“안녕하세요, 아저씨.”“그래, 그래. 희유한테 얘기는 들었어. 언제 한번 데려오라고 했는데 이렇게 진짜로 데려왔네.”윤정겸은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말했다.“희유는 내 딸이나 다름없어. 희유 친구면 여기를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면 돼.”윤정겸은 두 사람을 거실로 안내한 뒤 과일을 가지러 갔다.이에 석유는 조금 의아해졌다.‘왜 이렇게까지 희유를 아끼는 걸까?’“어떤 분이에요?”희유는 눈에 장난기를 담고 웃었다.“나이 차 많이 나는 친구 같은 분이요.”“뭐라고?”석유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이때 윤정겸은 차를 우려서 과일과 함께 들고 왔다.“포도 먹어. 아침에 딴 거야. 차도 괜찮으니까 한번 마셔봐.”“감사합니다.”석유는 차분하게 답했다.아버님은 희유의 밝고 잘 웃는 성격을 좋아했지만, 군인 출신인 만큼 석유처럼 단정하고 단호한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486487488489490
...
503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